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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ESSEC Business School 2015-1 이정은

2015.09.04 Views 6452 경영대학

경험보고서
ESSEC business school
이정은


0. 학교 소개

ESSEC business school은 파리에서 북서부 방향의 Cergy-Pontoise에 위치한 경영 전문 그랑제꼴로, 프랑스 내 1위, 유럽 내 3위에 빛나는 명성 있는 경영 대학입니다. Marketing 분야에서 특히 강세를 보입니다. 

먼저 ESSEC을 고려하시기에 앞서서 꼭 알아야 할 네 가지만 알려드리자면
-파리 시내가 아니라 파리에서 RER이라는 광역전철을 타고 1시간~1시간 반쯤 가야 있는 학교입니다.
-과목당 학점이 고대 기준으로 변환했을 때 3학점이 되지 않아서 전공필수과목 이수가 불가합니다.
-집세 및 교통비, 외식비 등의 체류비가 비싼 편이고, 마트 물가는 저렴합니다.
-행정처리가 매우 번거롭고, 기약이 없어 답답하며 프랑스어를 못 할 경우 곤란할 일이 종종 있습니다.

1. 파견 준비

1)비자 신청

프랑스 교환학생의 출국 준비로는 크게 비자 신청과 아포스티유 발급, 번역 공증이 있습니다. 먼저 비자 신청의 경우 블로그에 검색해보면 많이들 찾으시겠지만 캠퍼스 프랑스에 먼저 서류를 등기로 송부한 후 간단한 OT 면접을 진행, 이후 대사관에 들러 면접을 보고 비자를 택배로 전달받게 됩니다. 제가 지원했던 ESSEC business school의 봄 학기는 3월 개강으로, acceptance letter가 국제우편으로 12월 중순에야 도착하는 바람에 기말고사 기간에 부랴부랴 준비해서 보냈습니다. 거의 곧바로 서류가 통과되어서 대사관 면접을 예약하러 캠퍼스프랑스에 12월 23일에 갔는데도 1월 14일이 가장 빠른 면접 가능일이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추후에 집에서 예약을 앞당길 수 있으니 너무 걱정 마시고(자리가 비는 경우에 한해서지만 저는 3~4일 정도 앞당길 수 있었습니다), 되도록이면 모든 서류 처리를 빨리 하시는 게 그나마 안전함을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2)아포스티유, 번역 공증

아포스티유 발급과 번역 공증은 CAF에서 APL(주거 보조금)을 받을 계획이 있는 학생들에게만 필요한 사항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프랑스의 ‘출생증명서’가 따로 없기 때문에 기본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를 외교부 여권과에서 아포스티유를 발급받아 이를 출생증명서로 갈음하여 번역 공증을 받으면 됩니다. 공증의 경우 한국에서는 장당 30,000원이 넘는다고 들었는데 저는 파리 125 Rue de Grenelle에 위치한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하루 정도 걸려서 3.2유로에 발급받았습니다. 전혀 어렵지 않으니 파리에서 받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3)수강 신청

메일로 알려주는 일자에 myessec.com의 online course registration에 들어가서 누르면 됩니다. 한국에서 하는 것보다 매우 수월하였으나 중간에 시스템 오류로 인해 한 과목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메일을 보냈더니 3~4시간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고쳐져 있었습니다. 개강 이후 정정 기간에 수강 과목을 바꾸거나 새로 추가하는 것이 굉장히 번거롭고 잘 안 되는 경우가 빈번하므로 애초에 신청하실 때 최대 신청 학점인 30ETCS를 맞춰놓고 후에 드랍을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2. 학교 생활

1)수업

보통 수업은 3시간으로 일주일에 한 번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가 정상적인 수업 스케쥴이며, 금요일은 보충수업을 위해 비워둘 것을 학교측에서 권고합니다(실제로 수업이 갑작스럽게 취소되어 금요일에 보강한 바 있습니다). 또 평소에는 수업이 없다가 학기 시작 전과 중간에 있는 열흘 간의 방학 중 사흘 동안 한 수업이 끝나는 intensive course도 있습니다. 저는 30ETCS를 맞추어 들었으며 통학일수를 최대한 줄이고자 월요일에는 수업을 3개 들었는데, 수업을 아침 8시 반부터 저녁 7시 반까지 계속 듣느라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으니 웬만하면 수업은 하루 2개 이하로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또 학칙상 세 번 이상의 결석은 F 처리가 됩니다. 참고로 ESSEC의 한 과목 학점은 고대 기준 3학점이 넘지 않아 전공필수 과목을 이수할 수 없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International Negotiation Seminar 

학기 시작 전 주 사흘동안 수업을 들었던 intensive course입니다. 미리 짜여진 조에서 주어진 협상 과제를 수행하면 되는데 거의 하루 종일 하는 수업이라 지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이때 교환학생들을 처음 만나서 어울릴 수 있으므로 수업을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평가는 attendance와 team report하나로 이루어지는데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Intercultural Marketing

봄방학 기간에 있었던 intensive course입니다. 원래 싱가폴 캠퍼스에서 강의를 하시는 교수님인데 이 수업을 위해 사흘만 파리로 오셔서 강의를 하셨습니다. 강의 내용은 종교에 기반한 문화 차이와 이를 적용시킨 마케팅 사례들을 배우는 것인데 종교에 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강의를 잘하시고 인품도 정말 훌륭하신 교수님이셨는데 하루 종일 계속 집중하기가 힘들어서 정규 수업이었으면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가는 attendance와 교수님께서 할당해주시는 주제에 관한 team report하나로 이루어지는데 저희 조의 경우 성경(이슬람, 기독교, 유대교)을 어떻게 마케팅할 것인가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French Language (Christophe Darouel)

불어 수업은 본인이 신청한 레벨과 레벨 테스트의 결과에 따라 반이 배정됩니다. Christophe 교수님은 유쾌하시면서도 과제를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내어주셔서 무척 좋았습니다. 저는 Low intermediate 레벨을 들었는데 수업 내용이 Passe compose/imparfait, enchainement des phrases 등 (교수님따라 다르겠지만) A2 수준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중간, 기말, 퀴즈 한 번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upper intermediate 의  Michel 교수님은 굉장히 재밌는 분이지만 과제량이 좀 부담스러워 보였습니다.

European Economics (Davide Romelli)

이탈리아인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강의로, EU의 성립과 경제 위기 당시 유로존 내의 통화, 재정정책을 경제 이론을 곁들인 강의입니다. 난이도는 경제원론2과 거시경제이론의 중간 정도로 그다지 어렵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짧은 강의 시간 안에 실제적인 부분까지 다루려다보니 이론적인 부분은 대강 설명하고 넘어가시는 편이기에 경제를 모르는 사람이 듣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평가는 중간, 기말고사와 country study라는 팀플 하나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간고사가 다소 범위가 넓고 어려웠으며 기말고사는 평이했습니다. Country study는 ECB나 EC,  IMF의 공식 자료보다는 최신 article을 찾아서 정리하면 좀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휴대폰이나 노트북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셨습니다.

French Civilization (Pascale Guillet)

프랑스 문화 수업이었는데 수강생들이 전부 교환학생이다보니 두 번째 시간에 치즈 테이스팅 수업을 이후로는 급격히 강의 집중도가 떨어졌습니다. 교수님의 강의 역시 체계가 없고 장황하여 무척 지루했습니다. 평가는 퀴즈 2번과 기말고사, 개인 독후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기말고사 때는 심지어 서술형 문항 하나를 교수님께 분량 및 답안 수준 검사를 맡은 후 퇴실할 수 있어 다소 의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개인 독후감의 경우 프랑스 역사, 문화에 관한 책 혹은 프랑스 소설 리스트를 올려주신 것 중에 하나 골라 쓰면 되는데 제출기한이 학기가 끝나고도 매우 넉넉해서 편했고 결국 제출하지 않아도 패스에는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

International Marketing (Rapaelle Butori)

프랑스인 교수님인데 영어도 잘 하시고 다양한 사례에 충실한 마케팅 수업이어서 매우 재밌었으나 매 수업시간마다 간단하고 빠르게 ppt를 만들어야 하는 워크샵(랜덤으로 두 팀 정도 간단한 발표를 함)이 있어서 다소 번거로웠습니다. 평가는 mid-term report, long-term presentation (+report), 기말고사로 이루어졌으며 기말고사는 개인 레포트 형식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레포트와 발표 모두 주어진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분석하는 (e.g. 스타벅스의 인도 진출) 형식이었고, 기말고사는 세 가지 문항에 개인적으로 답안을 작성하여 교수님께 이메일로 제출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기말고사는 기한도 일주일이고, 온라인 시험이다보니 각 문항 하나 하나가 레포트 한 개 분량을 쓸 수도 있는 것들이라 열심히 하려면 끝이 없는 수준이어서 당혹스러웠습니다.

Human Resources Management (Kushal Sharma)

이름은 인적자원관리 수업이나 고대의 조직행동론과 큰 차이가 없었던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굉장히 친절하시고 컴퓨터를 잘 다루시며, 이것저것 정확하게 알려주셔서 참 좋았지만 인도계 영어 억양이 너무 강하셔서 계속 집중하기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또 거의 매 시간마다 팀 워크샵이 있고, 이에 대한 대답을 그주 금요일까지 google drive에 올려야 해서 번거로웠습니다. 다행히 저는 좋은 팀원들을 만나 매우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는데, 팀을 잘못 만날 경우 학기 내내 이 과제를 하느라 바쁘게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평가는 매 수업 팀 워크샵과 출석, 발표 프로젝트 한 번, 그리고 기말고사였습니다. 기말고사는 한 학기 동안 배운 것 전부여서 범위가 넓었지만 문제 자체는 평이하였습니다.

Financial Markets (David Rideau)

차도남처럼 보이지만 친절하신 M. Rideau는 강의와 동시에 HSBC에 재직 중이신 교수님입니다. 다른 수업과 다르게 2개 세션이 하루에 연달아 있어서 한 달에 한 두 번 꼴로 수업이 있습니다. 영어에 프랑스식 억양이 강하게 섞여서 처음에는 다소 알아듣기 힘들었으나 적응한 뒤에는 실제 유럽 금융 시장이나 프랑스 기업에 대한 이야기도 섞어서 해 주시기 때문에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평가는 중간고사 1회와 기말고사는 발표로 대체하였습니다. 중간고사는 객관식, 주관식 약술형 등이 섞여 있으며 경제 시사를 묻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발표는 4~5명이 한 팀으로 하여 교수님이 제시해 주신 유럽 기업 중 한 곳을 골라서 기업 분석을 한 후 투자 의견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2)식사

크게는 학교 내부, 학교 주변 식당, 학생 카페테리아인 CROUX가 있습니다. 먼저 학교 내부에는 점심시간에만 개방하는 delimarche에서 냉장 샌드위치나 파스타, 혹은 샐러드, 바게트 샌드위치나 plat du jour를 약 3.5유로 내외로 사 먹을 수 있습니다. 교내 pub인 Foy’s에서 점심시간에만 파는 바게트 샌드위치는 3유로로, 크기가 커서 매우 든든했습니다. 학교 밖에는 pomme de pain, cezam, cergy toyko 등이 있는데 보통 pomme de pain이 저렴하고 맛있어서 바게트 샌드위치를 많이 먹었습니다. 학생 카페테리아인 CROUX는 3.2유로에 entrée+plat+dessert까지 제공하므로 저렴하고 양이 무척 많지만 학교에서 약 5분 정도 걸어가야 하고, 전용 카드를 만들어 충전해서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초반에 두어 번 가보고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또 점심 시간에는 주변 학교 학생들이 모두 와서 많이 붐비는 편입니다. 
학교 내 커피는 카페테리아에 있는 커피 스탠드나 자판기를 이용했는데, ‘아메리카노’가 카페 메뉴판에는 없지만 café alongé를 요청하면 해주십니다. 그리고 유럽에서는 아이스 커피를 마시지 않기 때문에 아이스로 된 커피 음료가 없고, 이 카페테리아의 카푸치노는 카페모카 맛이 나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3)사교

제가 있을 당시에 buddy assistance group은  M.E.L.T.라고 해서 각종 파티를 주관하곤 했습니다. 버디도 한 명씩 지정해주지만 서로 친하게 지내는 건 그리 흔하지는 않은 것 같고, 딱히 나서서 도와주는 편도 아닙니다. 보통 파티는 밤 10, 11시는 되어야 시작하는 편이고 cergy에서 하기 때문에 파리에 나와 사시면 참가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off-campus에 살아서 파티에는 결국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는데 지나고 나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또 어디서나 그렇듯 정규과정에 등록된 프랑스 학생과는 겹치는 수업도 없고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서 친해지기 어렵습니다.

3. 주거 및 파리 생활 전반

1)숙소

파리 소재의 다른 대학과는 다르게 ESSEC에는 기숙사가 세 개 있습니다. 위치 대비 기숙사비는 저렴하지 않지만 또한 기숙사 입주시 체류증(Carte de sejour) 및 주택보조금(APL) 등을 잘 도와주어서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통 대다수의 교환학생들은 Cergy le Haut에 살며, 이곳은 RER로 학교에서 두 정거장 쯤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나머지 기숙사로는 le Port와 les Linandes가 있는데 전자의 경우 신축 건물에 시설이 깔끔하고 학교에서 도보 5~10분 거리이지만 cergy-le-haut에 비해 비교적 교환학생이 적습니다. 하지만 RER을 타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때문인지 파티가 가장 자주 열리는 기숙사였습니다. Liandes의 경우 1년 거주하는 중국계 학생들이 몇몇 살던데 주위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Cergy가 교외에 위치한 우범지역이라는 인식이 있고, 혼자 파리 및 주변 국가에 여행을 자주 다니고 싶어서 저는 애초부터 파리에서 집을 구하려고 했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프랑스 국적의 보증인 및 언어 문제로 인해 대개 프랑스존(francezone.com)이라는 재불 한인 사이트에서 방을 구하는데, 한 학기 파견 교환학생에게 위치와 감당할 만한 가격의 방을 구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 마냥 매우 어려웠습니다. 특히 ESSEC  봄 학기의 경우 보통 1월 개강인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3월 개강에 학기가 네 달도 되지 않아 맞는 조건의 매물을 찾기가 더욱 어려웠습니다. 보통 파리 시내의 경우 방 하나에 세들어 사는 것은 5~600유로, 스튜디오(가구 있음;meublé)의 경우 위치와 크기에 따라 정말 천차만별이지만 700~1000유로, 좀 더 좋은 조건이면 그 이상입니다. 집을 구할 때는 ‘중앙난방’이 가능한 집이 전기세 걱정없이 따뜻하게 생활할 수 있어서 좋으니 참고하세요. 저의 경우 마지막까지 골머리를 앓다가 한 사설 기숙사에 무턱대고 메일을 보내어 보증인이 없으니 월세를 한꺼번에 내겠다고 제안해서 입주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런저런 과정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웬만하면 처음에는 기숙사로 입주하여 체류증을 편리하게 해결하고 교환학생 친구들과 친해진 다음, 마음 맞는 친구와 같이 기숙사를 나오거나 정 안 되면 혼자서라도 학기 막바지 마지막 1~2달을 파리에서 생활해보는 편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유학생들이 귀국하는 동안 잠깐 비는 집 등 1달 미만의 단기 매물이 프랑스존에 심심치 않게 올라오니 체류증을 기숙사를 통해 해결한 뒤에는 파리에 나와 사는 게 오히려 어렵지 않습니다). 혼자 멀리 사니 집을 구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던 것부터 시작하여 통학도 번거롭고(RER이 제멋대로 연착/취소되거나, Nanterre Prefecture역에서 기관사 교대가 이루어지는데 이 사람들은 일을 느긋하게 하다보니 정차를 15분 넘게 하는 등), 서류 처리도 어렵거니와 친구 사귀기에도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또 Cergy에서 CDG로 바로 가는 저렴한 셔틀버스가 있다는 말도 있으니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2)교통

학교가 있는 Cergy Prefecture 역이 5존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파리에서 통학하실 분은 1-5존 나비고를 사서 다니시는 게 가장 경제적입니다. 그렇지만 1-5존 나비고 한 달 권이 2015년 상반기 기준으로 116유로가 넘었으니 교통비가 만만치 않음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나비고 한 달 권을 충전해서 사용하였다면 주말에는 존 제한이 풀리므로 나비고가 있으면 존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권은 해당 없음).

3)통신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은행 계좌가 있어야 통신사와 계약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은행 계좌를 열지 않으실 분들은 선불칩(prepaid SIM)을 사서 끼우셔야 합니다. 저는 계좌를 열기 전 Orange 사의 선불칩을 샀었는데 한 달 동안 프랑스 내 전화와 문자 무제한, 인터넷 600MB에 유심 포함 29.99유로에 구입했었습니다. 개별 대리점마다 계약 조건이 상이한 것 같으니 잘 보고 사시길 바랍니다.
은행 계좌를 연 후에는 보통 Free mobile의 19.99유로 요금을 많이 이용합니다. 저는 Free mobile이 통화와 인터넷 품질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는 말에 Bouygues의 자회사인 B&you에서 유심을 구매하고자 하였지만 신용카드를 가져가지 않아 개설하지 못하고(매장 직원의 말로는 RIB가 있어도 신용카드가 없으면 개통이 안 된다고 합니다) 결국 Free mobile의 웹페이지에서 신청하여 휴대폰을 개통하였습니다. 신청부터 배송까지는 넉넉잡아 일주일은 족히 걸리니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시길 바랍니다. 품질은 정말 좋지 않아서 지하로 들어가면 인터넷은 기본이고 전화조차, 가끔은 문자도 송,수신이 안 됐습니다. 지상이어도 종종 건물로 들어가면 (마트 등) 인터넷이 안 됩니다. 아직 가입자 수가 비교적 적은 B&you가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 같으니 신용카드를 하나 만들어 가시길 추천합니다.

4)은행 계좌 개설

학교마다 다르지만 ESSEC의 경우 특별히 은행 계좌 개설을 나서서 도와주거나 하는 프로그램은 없었습니다. Societe Generale이나 BNP Paribas, LCL이 학교 근처에 있었고, 필요한 사람이 알아서 가서 개설하면 됩니다. Societe Generale에 한 번 방문했었는데 직원은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고, 저는 한국에 돌아와서 계좌를 해지할 수 있기를 바랐으므로 샹젤리제에 있는 외환은행 파리 지점에 방문하여 구좌를 개설하였습니다. 참고로 여기는 한국의 외환은행과는 전혀 별개로 운영되는 ‘프랑스 은행’이며, 소규모 점포이므로 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1,000유로의 보증금을 걸어야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가져간 하나카드를 주로 사용할 생각이어서 카드와 수표 모두 만들지 않고 계좌만 열었습니다(통신사 가입 및 APL 수령에 프랑스 은행 계좌가 필요합니다). 참고로 외환은행 프랑스 계좌 해지(서울에서)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출국 전에 파리 지점에서 해지 신청서를 하나 받아서 귀국 후 RIB와 해지신청서, 여권을 가지고 외환은행 지점에 요청하지면 됩니다(저는 안암동 지점에서 했어요). 남은 계좌 잔액은 해외 송금으로 외환은행 원화통장으로 이체했고, 이 편이 유로화를 되파는 것보다 환율이 더 좋았습니다.

5)관광

SNCF에서 Carte Jeune를 약 50유로에 구매하시면 프랑스발 기차표를 거의 모두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내 이동이나 벨기에, 네덜란드,독일 등 서 너번만 타도 본전은 챙기니 구입을 추천드립니다. 그 외 비행기 티켓이나 기차표는 무조건 빨리 예약하는 게 저렴하니 미리미리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또 프랑스내 박물관 등은 EU국가 소속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이면 입장료가 무료인 곳이 많으나 종종 학생증이 아니라 학생 비자 제시를 요구하니 관광을 나설 때는 여권을 지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저는 모르고 갔다가 팡테옹에서 입장료를 냈는데, 개선문도 그렇고 많이들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물론 프랑스가 늘 그렇듯 일하는 사람 성향에 따라 충분히 다를 수 있습니다). 

6)물가

첫 달에는 이것저것 비용을 내고 자질구레한 생활 물품을 구비하느라 지출액이 상당했지만, 보통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면 교통비를 제외한 생활비는 500유로 내외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외식을 나간다면 보통 저렴한 곳 기준으로 점심 formule은 15유로 내외, 저녁의 경우 plat가 10유로대 중후반에서 20유로 초반까지 합니다. 프랑스의 마트는 Monoprix, Franprix, Auchan, Carrefour, Casino 등 다양하게 있으나 Monoprix가 가장 비싸고 Auchan과 Carrefour가 가장 싸고, 나머지는 그 중간 쯤의 가격대를 형성합니다. 식재료는 정말 저렴하지만 공산품은 그다지 저렴하지 않으며 수건이나 스타킹, 고무장갑 등 특정 품목들은 한국에 비해 정말 비싸니 짐을 잘 챙겨오시는 편을 추천합니다. 노트나 필기구 등도 디자인이나 품질에 비해 가격이 비싸니 한국에서 사 오는 편이 좋습니다(개인적으로 마레 지구 BHV의 stationery 코너를 좋아했습니다. 한국보다는 못하지만 Paperchase 등 아기자기한 브랜드 제품이 몇 가지 있었어요). 밥솥은 저는 프랑스존에서 그다지 깨끗하지 않은 중고를 15유로를 주고 샀는데, 프랑스 마트에서 20유로 가량에 충분히 구매할 수 있습니다. 중고를 사실 거라면 아예 저렴하게 사시거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사시길 권합니다. 

5. 마무리

한국과는 매우 다르게 비효율적이고, 안전하지 않고, 더럽게까지 느껴지는 파리에서 한 학기는 분명 힘들었지만, 파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문화적인 풍요로움과 예술에 가까운 식문화는 그 수고로움을 잊게 할 만큼 멋진 시간을 선사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빠지는 것 없이 잘 챙겨가시고, 모든 일을 처리할 때 이곳 사람들처럼 마음을 편안히 가지시면 적응하기가 더 수월할 것 같습니다. 좋은 경험 많이 하시길 기원합니다. 

혹시 궁금한 점이 있다면 jaimielee0627@gmail.com으로 연락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