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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EM Strasbourg Business School 2015-1 김지현

2015.07.27 Views 5723 경영대학

2015년 1학기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EM Strasbourg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한 김지현입니다. 저에게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교환학생 생활이었고, 너무나도 좋은 도시였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유럽 나라들 중에서도 프랑스가 제일 가보고 싶은 나라였고, 학창시절 프랑스어도 약간 배웠었기 때문에 지원한 모든 학교들이 프랑스 대학들이었습니다. 그 중에 EM Strasbourg가 1순위였는데 학우분들의 체험수기를 다 종합하여 보자 제 성격에 가장 잘 맞는 도시일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4학기 동안의 학교생활로 지쳐있던 저에게 불어를 배우며 쉴 수 있는 가장 좋은 도시일 것 같았습니다.
우선 파견학교에 지원할 때, 국제처 선생님께서 알려주시는대로만 하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절차들을 차근차근 따라하며 체크리스트를 만드셔서 꼼꼼히 작성하셔서 제출하시면 모두 잘 진행됩니다. 한 가지 유의하실 점이, 프랑스는 행정절차가 굉장히 느린 나라이기 때문에 침착하게 기다리셔야 합니다. 파견교에서 Acceptance letter가 늦게 도착하는 편이라 (실제로 저는 제가 아는 파견학생중 가장 늦게 acceptance letter를 받았습니다) 불안하실텐데 그래도 조금 더 기다리시면 메일로 도착을 합니다. 이때 중요한게 비자신청에 있어서 필요한 다른 서류들을 다 사전에 준비해놓으시고 Acceptance letter가 오면 바로 비자신청을 진행할 수 있게 준비해 놓으시길 바랍니다! 프랑스는 비자 발급기간이 굉장히 편차가 크기 때문에 짧게는 1주 길면 5주까지 걸릴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2주정도 만에 도착하긴 하였는데, 그래도 가능한 빨리 신청할 수 있게 해두세요! 그리고 프랑스 비자가 다른 나라들보다 절차가 복잡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Campus France라는 곳에서 면접 날짜를 잡아 면접을 본 후, 그 자리에서 대사관 예약날짜/시간을 선택하여 며칠 후 프랑스대사관에 가야 합니다. 이때가 교환학생들이 많은 시즌들이라, 예약날짜와 시간이 꼭 스케줄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가능한 빨리 적정한 시간대 예약을 하시기 바랍니다. 대사관 예약날짜는 꼭 Campus France에 있는 컴퓨터로 하셔야 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또한 면접을 가시면 다 상세히 설명해 주시고, 또 Campus France 홈페이지에 접속하시면 필요한 절차들이 다 나와있으니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와 독일 국경 가까이에 위치한 도시이며, 알자스 지방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일단은 파리에 비해서는 굉장히 깨끗한 도시이며, 도시 구석구석이 다 예쁜 곳이며, 프랑스 도시치고는 독일의 색깔이 많이 묻어있는 곳입니다. 실제로 과거에 프랑스와 독일이 스트라스부르를 놓고 영토싸움을 치열하게 했다고 합니다. 도시 전경뿐만 아니라 문화, 음식, 언어에 있어서도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도시입니다. 저는 독일어를 할 줄 몰라서 잘 모르겠는데 스트라스부르가 불어와 독어를 같이 배울 수 있는 몇 안되는 도시라고 합니다.. 도시 주위에 강이 둘러싸고 있어 산책하기도 좋고, 공기도 맑으며 치안도 좋은 도시입니다. 파리와는 비교가 안되게 안전한게 밤 12시에 혼자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치만 언제나 조심..).
한가지 주의하셔야 할 점이, 그래도 프랑스인지라 현지인들은 다들 프랑스와 불어에 관한 자부심이 굉장히 높아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기초적인 불어는 조금 배워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영어가 통하는 사람이라고는 학교 교환학생 담당 선생님들, 정부기관 사람들, 그리고 기숙사 관리인 몇 명뿐 이었습니다. 날씨는 제가 있던 1월~3월 내내 춥다가 4월 중순쯤 되어서 날이 약간 풀리는 정도였습니다.
 
 
학교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도착하시기전에 오리엔테이션에 관련한 메일이 올겁니다. 그 날짜 맞춰서 가셔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시길 추천입니다. 학교 홈페이지 (수강신청과 여러 목적으로 쓰입니다) 가 영어 버전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가셔서 수강신청 하시는 법과 학교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시는게 좋습니다. 교환학생들을 위한 버디가 있긴 한데, 고려대학교처럼 1:1 프로그램이 아니라 모든 교환학생을 10~15명이 책임지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바라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EM Strasbourg는 스트라스부르대학에 속한 경영대학인데, 전체적인 캠퍼스는 굉장히 크나 경영대학 건물은 좀 떨어져있으며, 단과대학 건물 시설은 엄청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다지 넓지도 않기 때문에 삼십분정도 둘러보시면 다 파악 가능하실 겁니다. 경영대학 1층에 학생식당이 있는데 엄청 싼 편은 아니기 때문에 한두번 드셔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Business Negotiation, Influence and power in negotiations, Principles of Sales Management: 다 같은 교수님 수업인데 사람의 성향과 그에 대한 접근방법, 그리고 협상 이론을 배웁니다. 그다지 요구하시게 많은 교수님은 아니시지만 협상에 대한 내용이 너무 얕게 다뤄져서 아쉬운 수업이었습니다.
International Cooperation Strategies, Strategic Innovation: 같은 교수님 수업입니다. 굉장히 친절하신 교수님이며, 수업마다 팀플이 있습니다. 대체로 해당과목에 대해 이론과 설명을 제공하신 후에 케이스를 다루는 수업이었습니다. 내용이 어렵지는 않으나 양은 많은 편인데, 시험은 많이 어렵게 내시지는 않습니다.
Intercultural management: 굉장히 좋았던 수업입니다. 친절한 독일인 교수님이신데, 나라간 문화의 차이점을 배웁니다. 이론으로만 접근하지 않으시고 학생들의 참여를 굉장히 좋아하시며, 수업이 지루하지 않도록 재밌게 설명해 주십니다.
Product Management: 제품의 개발부터 관리까지 전체적으로 다루는 수업이며, 생각보다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았습니다.
Global Wine business: 와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와인의 경영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흥미로웠으나 교수님의 와인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학생들이 주어진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하여 40여분간 발표를 해야 합니다.
Digital High-tech Marketing: 온라인 상의 마케팅을 세분화하여 배웁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으며 중간에 팀플 한 번, 기말과제로 블로그 작성하기가 있습니다.
 
 
기숙사 같은 경우 저는 폴아펠에서 살았는데, 학교가 가까워서 편했던 것 같습니다. 기숙사 신청메일이 오는데, 지정된 시간에 맞춰서 페이지에 접속하여 신청하셔야 합니다. 메일에서는 경쟁이 치열하니 정시에 해달라고 하는데, 고려대학교 수강신청만큼 힘들지는 않으니 맞게 신청하시는지 더블체크 하시고 완료버튼 누르시길 바랍니다. 저는 화장실이 없는 (공용화장실과 샤워실을 써야하는) 방을 사용했습니다. 다른 분들과 건물이 달라 약간의 불편함은 있었으나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화장실 있는 방에 비해 전체적인 방의 상태가 좋지 않기는 했지만 생활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공용화장실도 남녀공용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화장실도 샤워실도 남녀 구분되어 있습니다. 기숙사비는 B동 옆에 있는 행정실에 가셔서 내시면 되고, 문의사항이 있을 때는 A동의 데스크에 가셔서 물어보시면 됩니다.
폴아펠에서 장을 볼때는 학교 가는 길에 위치한 Simply Market이나 반대쪽 강 건너 위치한 Rivertoile 지하의 E.Leclerc를 이용하시면 되는데, E.Leclerc가 가격은 싼 편이지만 Simply Market에서 학생할인카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카드 등록하시면 10퍼센트 할인되시는데 그럼 비슷합니다. Rivertoile 는 복합쇼핑몰 느낌인데 옷 가게도 많고 음식점도 몇 개 있습니다.
기숙사 주위에 서브웨이와 맥도날드, 그리고 케밥집 몇 개가 있습니다. 메뉴가 대부분 8~10유로 정도 하는데 양이 굉장히 많아서 여자분들은 두 끼 해결하실 수 있는 양입니다… 귀찮으실 때 사다드시고 시간 많으시면 기숙사 주방에서 해드시면 좋습니다. 또 시내쪽에 아시안마트가 있고 Simply Market옆에 한인마트가 있는데, 저는 딱히 한식을 주기적으로 먹어야 하지는 않아서 많이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카페 가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의외로 카페가 많지는 않습니다. 트램타고 10분정도 가서 시내에 가셔야 몇 개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동수단은 저는 자전거를 렌트하시는 것 보다는 트램정기권을 끊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있을 기간에는 너무 추웠기도 했고, 의외로 불편함 점이 많았습니다. 차라리 정기권을 끊어서 시내에 더 많이 왔다갔다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생활비 같은 경우, 저는 한달에 50~6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기숙사비 포함, 여행경비 미포함). 제 방은 한달에 210유로 정도였고, 거기에 한달 식비+용돈으로 30만원 정도 쓴 것 같습니다.
 
 
스트라스부르가 유럽의 중심이며 허브다! 라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딱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위치상 중간이고 EU본부가 있는 곳이긴 하지만 여행하기 엄청 좋은 위치는 아닙니다. 스트라스부르 공항인 엔츠하임 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들이 많지 않고, 기차로도 많은 곳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여행하실 때 파리로 기차를 타고 이동하셔서 파리공항을 이용하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스위스로 가실 경우 스트라스부르에서 바젤까지 기차로 1시간 조금 넘게 걸리니, 바젤로 가셔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기차 값이 생각보다 비싸니 초기에 Carte Jeune이라는 프랑스 철도청 할인카드를 만드시는게 좋습니다. 50유로 드는데 기차 2~3번 타면 그만큼 할인 받으실 수 있습니다.
독일로 가실 때는, 트램타고 Jean Jaures 역에 가셔서 바로 옆에있는 버스 타시면 독일 도시인 켈로 가실 수 있습니다 (30분 정도 소요). 독일 여행하실 때는 켈 가셔서 기차 타시는게 싸고, 켈에서 장보셔도 좋습니다 (대부분 프랑스보다 싼 편입니다. 특히 공산품!). 그리고 스트라스부르 역에서 만하임이라는 독일 도시에 가는 버스가 있는데 (DB IC bus) 8~10유로 내외에 만하임에 가실 수 있습니다. 만하임 자체는 볼거리가 많은 도시가 아닌데, 만하임에서 다른 도시 (예: 프랑크푸르트, 프라하 등) 로 가는 저가버스가 많습니다! 이용하시면 이동시간이 좀 길더라도 저렴하게 다른 도시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하임->프라하 루트로 동유럽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대부분 유럽나라들을 다 다녀보았는데 서유럽보다 동유럽이 볼 것도 많고 음식도 더 맛있고 물가도 훨씬 쌌습니다.
 
 
전반적으로 저에게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교환학생 생활이었습니다. 깨끗한 도시에서 조금은 쉬면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한 가지 단점은, 나중에 가면 공부가 하고 싶기도 하고 독서도 하고 싶은데, 영어로 된 서적들이 거의 없어서 공부할 방법이 없습니다. 여가시간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노는게 지치기도 해서, 공부할 서적이나 읽을 책들을 가져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트라스부르로 교환가시는 모든 학우분들이 행복한 교환생활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