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Aston 대학교 파견 후기
2010120131 임태형
Aston 대학교는 영국 Birmingham에 위치한 대학교로, 버밍엄은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하지만 도시가 크긴 하되 관광도시인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볼거리가 많은 것 같진 않다. 학교의 위치는 도시 중심부에 있어서 각종 편의시설과 가깝다는 장점이 있으며, 기숙사에 살게 될 경우에는 따로 버스카드를 사지 않아도 충분히 걸어 다닐 수 있는 정도이다. 생활하면서 제일 자주 들리게 될 곳이 아마 Bull ring (쇼핑센터)과 차이나타운일 텐데, Bull ring은 학교에서 걸어서 약 10~15분 정도면 갈 수 있고, 차이나타운도 30분 정도면 걸어서 갈 수 있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슈퍼에서는 컵라면, 쌀, 그리고 각종 동양 향신료도 파니 생활하다 영국 음식이 질리기 시작하면 가끔 들리면 좋다. 그리고 Bullring 근처에 오래된 교회가 하나 있는데 그 주변으로 커피집, 찻집이 많이 있어 앉아서 쉬기 좋다. 교회를 지나서 가다 보면 우리나라 재래시장처럼 생긴 곳이 나오는데 주로 값싼 의류를 판다.
영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가을학기가 상당히 늦게 시작한다. 10월부터 학기 시작이라 합격통지도 늦게 오는 편이고, 6월이 다 돼서야 Acceptance letter가 도착했었다. 그래서 문제가 되는 것이 비행기 표 예약인데, 표는 9월 중순 이전이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학기 시작 전에 1주일 정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신입생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Aston에 처음 온 학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다.) 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 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다. 이 기간 동안에는 캠퍼스에 오렌지색 조끼를 입은 'Aunties'라고 불리는 도우미들이 잔뜩 있는데, 학교 생활에 관련해 궁금한 것을 질문하면 친절히 대답해 준다. 또한 이 기간 중에 학교 카페테리아 무료 이용 또는 할인 쿠폰을 나눠주기도 하고 무료 커피도 나눠주니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좋다.
도착하게 되면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이 핸드폰 개통일텐데, 영국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도착해서 공항 내에서 유심을 사도 되고 버밍엄 시내에도 길을 걷다 보면 유심칩 파는 곳은 많으니 아무데서나 사면 된다. 유심칩을 간 다음에는 슈퍼에 가서 Voucher이라는 것을 사면 된다. 보통 10파운드 15파운드 20파운드 단위로 있는데 자기가 쓸 요금제에 맞게 사면 된다. 내가 썼던 통신사는 GiffGaff였는데 무제한 요금제가 18파운드 정도 했던걸로 기억한다. 하여튼 슈퍼에 가서 자기 통신사에 맞는 Voucher를 얼마어치 달라고 하면 영수증에 일련번호가 찍혀있는 걸 주는데, 집에 가서 인터넷을 켠 다음 해당 통신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회원가입하고, 유심칩 등록하고 Voucher에 찍힌 일련번호를 이용해 충전한 뒤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하면 된다.
학기가 시작하게 되면 Student Hall (아래에 첨부한 사진에서는 안보이지만 왼쪽에 보이는 높은 건물 뒤쪽으로 있다)에서 행사도 자주 하는데 무대에서 학생들이 공연을 하기도 하고 옆에 학교측에서 제공하는 바가 있어서 맥주나 칵테일을 값싸게 마실 수 있다. Student Hall 2층에는 서점도 있고 1층에는 Subway(지하철 말고, 먹는!)와 편의점이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자주 들리게 될 것이다.
Student Hall과 수업을 듣는 본관 외에 자주 가게 될 곳이 도서관인데, 도서관에는 컴퓨터가 상당히 많이 있어서 조금 기다리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책을 찾아보며 과제를 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노트북을 대여해주기도 하는데 노트북은 찾는 사람에 비해 수량이 적어서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빌리기 힘들 수 있다. 도서관에는 커피집도 있어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
또한 캠퍼스 내에 테스코(영국 마트 브랜드)가 있어서 학교에서 수업 듣고 과제 하고 집에 가는 길에 저녁거리를 사가기 편하고 1+1이나 세일도 많이 하는 편이어서 가격 부담도 덜하다.
준비할 서류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 우선 Acceptance letter가 학교로 한 부, 집으로 한 부가 도착할 텐데 이것이 가장 중요한 서류이므로 잘 보관해둬야 한다. 또한 Aston에서는 따로 교환학생들에게 제공되는 보험이 없기 때문에 미리 여행자 보험을 들어둬야 한다. 보험을 들었다는 증서와 함께 출국신고서를 국제처에 제출해야 교환학생 절차가 진행 될 수 있다. 그리고 영국 은행에서 6개월 미만 단기 체류자들에게는 계좌 발급을 잘 안 해주려고 하니 도착해서 계좌를 개설하지 못해 돈을 송금 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이에 대비해서 한국에서 미리 비자 기능이 되는 체크카드를 만들어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영국은 기본 관광 비자로도 6개월 체류는 가능하기 때문에 따로 비자 신청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영국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할 때 반드시 Acceptance letter를 보여주면서 '방문학생' 에 해당하는 도장을 찍어달라고 해야 한다.
수강과목리스트는 Aston 측에서 메일로 주소를 보내주기 때문에 항상 메일을 확인해야 한다. Aston 측에서 보내준 주소로 들어가서 Aston Syllabus와 고려대학교 강의계획서를 비교하면서 겹치는 부분이 전필은 70%, 전선은 50% (확실하지 않으니 오리엔테이션 책자 나눠준거 참조!) 정도 되는 것을 찾으면 된다. 내가 신청했던 과목들은 International Business Environment (국제경영론), Derivatives (선물옵션), Supply Chain Management (로지스틱스 관리), Consumer Behavior (소비자 행동론), Business Policy (경영전략) 이렇게 다섯 과목이었다. 국제경영은 5~6문제 중에서 두문제를 선택해 Essay를 쓰는 방식으로 시험을 봤고 선물옵션은 객관식 단답식 주관식이 섞인 우리나라 시험과 비슷한 방식으로 시험을 봤다. 로지스틱스와 소비자 행동론은 100% 과제로 평가했는데, 로지스틱스는 보고서 1개, 소비자 행동론은 2개를 제출했다. 경영전략은 100% 객관식이었다.
원래 Aston은 기숙사가 방이 남는 편이었는데, 내가 갔던 학기에는 Aston에서 기숙사 방이 매년 남자 주변 대학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해 버려서 오히려 방이 모자랐었다. 그래서 따로 Flat Share를 구해서 지내야 했다. 다만 이 경우 문제점이 집주인들이 단기 임대를 잘 안 해주려 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거리가 가까운 곳들은 대부분 1년 계약을 요구한다. 우리는 한 학기만 하고 오기 때문에 길어야 5개월 정도인데, 대부분 아무리 짧아도 6개월 계약을 요구한다. 즉 남는 일자에 해당하는 돈은 그냥 버려야 한다. 내가 구했던 집은 학교에서 버스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Queens road에 있는 집이었는데, 한화로 월 약 40만원 정도 했었다. 이렇게 먼 곳에 집을 구하게 될 경우 버스패스를 끊는 것이 필수적이다. 패스가 없이 버스를 타게 되면 1회 승차에 2파운드, 1일권에 4.5파운드(?) 정도가 든다. 따라서 매일 버스를 타고 통학을 해야 한다면 버스패스를 끊는 것이 더 저렴하다. 학교에서 걸어서 약 20분 거리에 New Street 기차역이 있는데, 이곳에 가서 학생증(혹은 Acceptance letter)을 보여주면서 한 학기 동안 유효한 (12월 말까지) 버스패스를 사면 된다. 가격은 약 230파운드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흔히 영국 날씨를 생각하면 우중충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심하진 않았다. 10월까지는 비도 별로 안 오고 우리나라 가을 날씨와 비슷했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서부터는 우기에 접어들어서 비가 꽤 자주 오니 항상 우산을 챙겨 다니거나 후드티를 입고 다니는 것이 좋다. 물가는 서울에 비해 그렇게 크게 비싸진 않았다. 특히 자기가 요리를 할 수 있다면 원재료를 사서 해먹으면 되기 때문에 식비가 부담되는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음식점은 기본이 6파운드 이상이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되는 가격이다. 혹시 런던을 가게 된다면 거기는 더 비싸니 아침 저녁이 제공되는 민박집을 찾아서 민박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행을 다닐 생각이라면 Aston에서 제공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다.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나눠주는 책자에도 나와있고, 따로 이메일로 '어디를 갈 계획입니다. 관심 있는 분은 신청해 주세요'라고 보내주기도 한다. 내가 있을 때는 버밍엄 근처의 Warwick Castle과 런던 근교인 Bath(로마시대 목욕탕이 있는 곳이라 합니다), 스톤헨지 등을 갔었다. 따로 여행준비를 해서 가는 것보다 그냥 이거 신청해서 가는 것이 편하고 좋다.
또한 영국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학기말에 바로 시험을 보고 학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단 학기가 끝나고 약 3주간의 크리스마스 방학을 준 뒤 1월 20일경에 다시 기말시험을 보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 따라서 학기가 끝난 뒤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예 기말시험이 끝나고 1월 말부터 여행을 가던가 시험이 시작하기 전에 다시 영국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짜야 한다.
유럽 여행에서 가장 큰 비용이 드는 것이 교통비인데 자신의 여행 스타일에 따라 이용하는 교통편이 달라진다. 만약 한두개 정도의 국가만 중점적으로 여행을 할거면 유레일 패스를 사는 것이 저렴하겠지만 나처럼 여러 국가의 큰 도시들만 보며 다닐 거면 차라리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저렴하다. 저가항공은 짐을 부치는데 추가요금을 받긴 하지만 10kg 짐 가방 하나에 표 값을 합쳐도 보통 70유로 정도, 한화로는 8만원정도 밖에 하지 않는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겨울에는 유럽쪽은 우기이기 때문에 날씨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남부유럽, 특히 스페인은 날씨가 끝내주게 좋고 그쪽은 겨울에도 기온이 우리나라 여름~가을 날씨 정도라 여행한다면 이쪽을 추천하고 싶다.
2010120131 임태형
Aston 대학교는 영국 Birmingham에 위치한 대학교로, 버밍엄은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하지만 도시가 크긴 하되 관광도시인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볼거리가 많은 것 같진 않다. 학교의 위치는 도시 중심부에 있어서 각종 편의시설과 가깝다는 장점이 있으며, 기숙사에 살게 될 경우에는 따로 버스카드를 사지 않아도 충분히 걸어 다닐 수 있는 정도이다. 생활하면서 제일 자주 들리게 될 곳이 아마 Bull ring (쇼핑센터)과 차이나타운일 텐데, Bull ring은 학교에서 걸어서 약 10~15분 정도면 갈 수 있고, 차이나타운도 30분 정도면 걸어서 갈 수 있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슈퍼에서는 컵라면, 쌀, 그리고 각종 동양 향신료도 파니 생활하다 영국 음식이 질리기 시작하면 가끔 들리면 좋다. 그리고 Bullring 근처에 오래된 교회가 하나 있는데 그 주변으로 커피집, 찻집이 많이 있어 앉아서 쉬기 좋다. 교회를 지나서 가다 보면 우리나라 재래시장처럼 생긴 곳이 나오는데 주로 값싼 의류를 판다.
영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가을학기가 상당히 늦게 시작한다. 10월부터 학기 시작이라 합격통지도 늦게 오는 편이고, 6월이 다 돼서야 Acceptance letter가 도착했었다. 그래서 문제가 되는 것이 비행기 표 예약인데, 표는 9월 중순 이전이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학기 시작 전에 1주일 정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신입생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Aston에 처음 온 학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다.) 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 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다. 이 기간 동안에는 캠퍼스에 오렌지색 조끼를 입은 'Aunties'라고 불리는 도우미들이 잔뜩 있는데, 학교 생활에 관련해 궁금한 것을 질문하면 친절히 대답해 준다. 또한 이 기간 중에 학교 카페테리아 무료 이용 또는 할인 쿠폰을 나눠주기도 하고 무료 커피도 나눠주니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좋다.
도착하게 되면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이 핸드폰 개통일텐데, 영국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도착해서 공항 내에서 유심을 사도 되고 버밍엄 시내에도 길을 걷다 보면 유심칩 파는 곳은 많으니 아무데서나 사면 된다. 유심칩을 간 다음에는 슈퍼에 가서 Voucher이라는 것을 사면 된다. 보통 10파운드 15파운드 20파운드 단위로 있는데 자기가 쓸 요금제에 맞게 사면 된다. 내가 썼던 통신사는 GiffGaff였는데 무제한 요금제가 18파운드 정도 했던걸로 기억한다. 하여튼 슈퍼에 가서 자기 통신사에 맞는 Voucher를 얼마어치 달라고 하면 영수증에 일련번호가 찍혀있는 걸 주는데, 집에 가서 인터넷을 켠 다음 해당 통신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회원가입하고, 유심칩 등록하고 Voucher에 찍힌 일련번호를 이용해 충전한 뒤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하면 된다.
학기가 시작하게 되면 Student Hall (아래에 첨부한 사진에서는 안보이지만 왼쪽에 보이는 높은 건물 뒤쪽으로 있다)에서 행사도 자주 하는데 무대에서 학생들이 공연을 하기도 하고 옆에 학교측에서 제공하는 바가 있어서 맥주나 칵테일을 값싸게 마실 수 있다. Student Hall 2층에는 서점도 있고 1층에는 Subway(지하철 말고, 먹는!)와 편의점이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자주 들리게 될 것이다.
Student Hall과 수업을 듣는 본관 외에 자주 가게 될 곳이 도서관인데, 도서관에는 컴퓨터가 상당히 많이 있어서 조금 기다리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책을 찾아보며 과제를 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노트북을 대여해주기도 하는데 노트북은 찾는 사람에 비해 수량이 적어서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빌리기 힘들 수 있다. 도서관에는 커피집도 있어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
또한 캠퍼스 내에 테스코(영국 마트 브랜드)가 있어서 학교에서 수업 듣고 과제 하고 집에 가는 길에 저녁거리를 사가기 편하고 1+1이나 세일도 많이 하는 편이어서 가격 부담도 덜하다.
준비할 서류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 우선 Acceptance letter가 학교로 한 부, 집으로 한 부가 도착할 텐데 이것이 가장 중요한 서류이므로 잘 보관해둬야 한다. 또한 Aston에서는 따로 교환학생들에게 제공되는 보험이 없기 때문에 미리 여행자 보험을 들어둬야 한다. 보험을 들었다는 증서와 함께 출국신고서를 국제처에 제출해야 교환학생 절차가 진행 될 수 있다. 그리고 영국 은행에서 6개월 미만 단기 체류자들에게는 계좌 발급을 잘 안 해주려고 하니 도착해서 계좌를 개설하지 못해 돈을 송금 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이에 대비해서 한국에서 미리 비자 기능이 되는 체크카드를 만들어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영국은 기본 관광 비자로도 6개월 체류는 가능하기 때문에 따로 비자 신청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영국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할 때 반드시 Acceptance letter를 보여주면서 '방문학생' 에 해당하는 도장을 찍어달라고 해야 한다.
수강과목리스트는 Aston 측에서 메일로 주소를 보내주기 때문에 항상 메일을 확인해야 한다. Aston 측에서 보내준 주소로 들어가서 Aston Syllabus와 고려대학교 강의계획서를 비교하면서 겹치는 부분이 전필은 70%, 전선은 50% (확실하지 않으니 오리엔테이션 책자 나눠준거 참조!) 정도 되는 것을 찾으면 된다. 내가 신청했던 과목들은 International Business Environment (국제경영론), Derivatives (선물옵션), Supply Chain Management (로지스틱스 관리), Consumer Behavior (소비자 행동론), Business Policy (경영전략) 이렇게 다섯 과목이었다. 국제경영은 5~6문제 중에서 두문제를 선택해 Essay를 쓰는 방식으로 시험을 봤고 선물옵션은 객관식 단답식 주관식이 섞인 우리나라 시험과 비슷한 방식으로 시험을 봤다. 로지스틱스와 소비자 행동론은 100% 과제로 평가했는데, 로지스틱스는 보고서 1개, 소비자 행동론은 2개를 제출했다. 경영전략은 100% 객관식이었다.
원래 Aston은 기숙사가 방이 남는 편이었는데, 내가 갔던 학기에는 Aston에서 기숙사 방이 매년 남자 주변 대학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해 버려서 오히려 방이 모자랐었다. 그래서 따로 Flat Share를 구해서 지내야 했다. 다만 이 경우 문제점이 집주인들이 단기 임대를 잘 안 해주려 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거리가 가까운 곳들은 대부분 1년 계약을 요구한다. 우리는 한 학기만 하고 오기 때문에 길어야 5개월 정도인데, 대부분 아무리 짧아도 6개월 계약을 요구한다. 즉 남는 일자에 해당하는 돈은 그냥 버려야 한다. 내가 구했던 집은 학교에서 버스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Queens road에 있는 집이었는데, 한화로 월 약 40만원 정도 했었다. 이렇게 먼 곳에 집을 구하게 될 경우 버스패스를 끊는 것이 필수적이다. 패스가 없이 버스를 타게 되면 1회 승차에 2파운드, 1일권에 4.5파운드(?) 정도가 든다. 따라서 매일 버스를 타고 통학을 해야 한다면 버스패스를 끊는 것이 더 저렴하다. 학교에서 걸어서 약 20분 거리에 New Street 기차역이 있는데, 이곳에 가서 학생증(혹은 Acceptance letter)을 보여주면서 한 학기 동안 유효한 (12월 말까지) 버스패스를 사면 된다. 가격은 약 230파운드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흔히 영국 날씨를 생각하면 우중충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심하진 않았다. 10월까지는 비도 별로 안 오고 우리나라 가을 날씨와 비슷했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서부터는 우기에 접어들어서 비가 꽤 자주 오니 항상 우산을 챙겨 다니거나 후드티를 입고 다니는 것이 좋다. 물가는 서울에 비해 그렇게 크게 비싸진 않았다. 특히 자기가 요리를 할 수 있다면 원재료를 사서 해먹으면 되기 때문에 식비가 부담되는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음식점은 기본이 6파운드 이상이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되는 가격이다. 혹시 런던을 가게 된다면 거기는 더 비싸니 아침 저녁이 제공되는 민박집을 찾아서 민박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행을 다닐 생각이라면 Aston에서 제공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다.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나눠주는 책자에도 나와있고, 따로 이메일로 '어디를 갈 계획입니다. 관심 있는 분은 신청해 주세요'라고 보내주기도 한다. 내가 있을 때는 버밍엄 근처의 Warwick Castle과 런던 근교인 Bath(로마시대 목욕탕이 있는 곳이라 합니다), 스톤헨지 등을 갔었다. 따로 여행준비를 해서 가는 것보다 그냥 이거 신청해서 가는 것이 편하고 좋다.
또한 영국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학기말에 바로 시험을 보고 학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단 학기가 끝나고 약 3주간의 크리스마스 방학을 준 뒤 1월 20일경에 다시 기말시험을 보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 따라서 학기가 끝난 뒤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예 기말시험이 끝나고 1월 말부터 여행을 가던가 시험이 시작하기 전에 다시 영국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짜야 한다.
유럽 여행에서 가장 큰 비용이 드는 것이 교통비인데 자신의 여행 스타일에 따라 이용하는 교통편이 달라진다. 만약 한두개 정도의 국가만 중점적으로 여행을 할거면 유레일 패스를 사는 것이 저렴하겠지만 나처럼 여러 국가의 큰 도시들만 보며 다닐 거면 차라리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저렴하다. 저가항공은 짐을 부치는데 추가요금을 받긴 하지만 10kg 짐 가방 하나에 표 값을 합쳐도 보통 70유로 정도, 한화로는 8만원정도 밖에 하지 않는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겨울에는 유럽쪽은 우기이기 때문에 날씨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남부유럽, 특히 스페인은 날씨가 끝내주게 좋고 그쪽은 겨울에도 기온이 우리나라 여름~가을 날씨 정도라 여행한다면 이쪽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