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Italy] Universita Bocconi 2014-1 교환학생 프로그램 체험수기
경영학과 2009120211 윤상준
ysjtrick@naver.com or 카카오톡 ID: ysjun12
체험 수기를 쓰는 것에 앞서
밀라노의 보코니 대학 체험 수기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정말 행복했던 한 학기였습니다. 보편적인 보코니 대학 체험 수기를 위한 내용들도 쓸테지만, 그동안 여러 교우분들의 체험수기가 쌓이면서 보편적인 정보는 이미 많이 있다고 보기에 제 개인적 경험들 위주로 더 써 보겠습니다. 다소 감상적일 수 있고 약간의 과장이 있을지언정 사실에 근거하여 경험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출국 전의 준비
저는 1월부터 8월 간 지낼 것으로 생각하여 짐을 먼저 겨울 옷 위주로 준비했었습니다. 큰 캐리어와 여행용 큰 백팩하나를 기준으로 꽉꽉 채우고, 기타 옷은 택배로 부쳤었는데 사실 이것은 좋은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돈과 시간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제 경험을 기반하여 말씀드리면, 큰 캐리어 두 개 정도에 정말 필수적인 겨울외투 및 옷 정도만 챙기시고 이후 다가올 4월 이후의 따뜻한 날씨에 필요한 가벼운 여름옷들은 현지에서 구매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밀라노에는 저렴하게 옷을 구매할 수 있는 대형 SPA 브랜드, ZARA, H&M, MANGO, Bershka, Stradivarius, GAP 등이 주요 시내 곳곳에서 위치하고 있습니다. 최대 30유로선 안에서 간단한 봄,여름 옷을 구매할 수 있고 유럽에서는 이들의 가격이 국내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에 예쁜 옷들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SPA 브랜드 외에도 다양한 편집샵과 엑셀시어, 리나센테 백화점 등에서도 명품 및 디자이너 제품들도 구매할 수 있으니 약간 캐리어를 비워가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불가피하게 쇼핑을 하게 되는 핑계가 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저는 이후에 택배로 부친 짐들에 대해서 국내에서 지불한 택배비용 외에도 ‘이태리 내에서 물건을 확인하고 저에게 배달해 주는 것에 소요’(된다고 주장하며 청구된) 추가적인 비용으로 약 100유로 가량이 더 들었고(당시 15만원 가량), 배송기간도 한 달에 가까이 걸려 많은 불편함을 겪어야 했습니다.
차라리 캐리어에 꼭 필요한 콘센트 어뎁터(이태리는 이태리 고유의 콘센트 디자인이 있어서 어댑터가 없으면 국내에서 들고 간 전자제품은 사용이 불가합니다.)와 6구짜리 멀티탭을 챙기시고 겨울에 사용할 전기담요/장판을 꼭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벽이 얇고 한국과 같은 온돌 난방이 아니기에 실내도 3월까진 추울 수 있으니 전기담요가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 외에 본인의 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품인데 현지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제품을 미리 여유있게 챙겨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비자 발급) 비자발급은 여유있게 준비하시면 무리없이 준비가 가능합니다. 이전 수기에서 어려움들을 겪으셨다고 해서 저는 미리 방문하기 전 서류들을 챙기고, 보코니에서 보내준 acceptance paper를 출력하고 방문하였더니 바로 허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비자 발급을 위한 필요서류들은 어렵지 않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보코니에서 보낸 입학허가증이 있으면 비자 발급도 다른 경우의 발급보다 훨씬 더 원활하게 되는 편이라고 하니 필요서류만 잘 갖춰서 서둘러 신청하시면 여유있으실 겁니다. 다만 비자 발급에 최소 2주는 걸리니 출국 날짜에 맞춰 여유있는 준비를 하셔야 불편함이 없으실 겁니다. 입학허가증이 없으면 비자발급이 불가하니 꼭 확인 잘 하시고, 없거나 늦는 경우엔 ISD로 요청하여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수강신청) 보코니에서 허가를 받고 나면 ISD에서 꾸준히 일정에 관하여 공지를 메일로 보내줍니다. 이에 맞춰 준비를 차근차근 하시면 되는데 그 중 수강신청은 특별히 조심하실 것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현지의 시간에 맞춰 수강신청이 이뤄지기 때문에 우리나라 시간 기준으로는 새벽에 수강신청을 해야했던 것이 조금 불편했지만, 고대와 같이 1초를 다투는 수강신청이 아니며 여유있게 수강신청을 했었습니다. 체험수기와 보코니 홈페이지의 수강계획서를 보시면서 신청목록을 미리 골라두시면 편하실 겁니다. 물론 어떤 강의를 들어도 재미있고 신선하실 테지만, 좀 더 현지 보코니 학생들과 수업을 들을 기회가 있는 강의들을 들으시면 또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수강목록파일을 PDF로 보실 수 있을텐데 이 중 코드번호에 따라 학부/대학원 강의가 나뉩니다. 제가 이전에 확인했던 체험수기에서는 학부 과목이었는데 제가 신청할 당시 대학원 강의로 코드번호가 바뀌어 신청할 수 없었던 강의도 있었으니 미리 확인을 꼭 해두시길 바랍니다.
그 외의 제 생각으로는, 만약 금, 주말, 월요일을 이용한 근교 및 가까운 도시, 관광지에 여행을 틈틈이 다녀오는 활동도 고민해 보고 있으시다면 충분히 유럽 내 열차 및 저가항공을 통해 다양한 기회를 노릴 수 있으니 화수목으로 집중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주 1회이지만 3시간 연강으로 진행되는 강의들도 있으니 잘 구성하면 틈틈이 유럽을 오가는 재밌는 경험들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수업의 종류 및 성격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또한 이태리어 강좌가 학기 시작 직전과 학기 중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이 또한 공지메일을 통해 알 수 있으며 이후 신청에 관하여서도 메일 내 링크와 안내를 충분히 하고 있으니 따라가시면 됩니다. 다만 최소한 학기 직전 Crash course는 꼭 수강하셔서 기본적인 이태리어 회화는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비록 밀라노가 많은 문화행사와 관광객 덕분에 간단한 영어회화로도 지내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을지언정, 지내는 동안 마주치는 작은 상점과 시장, 마트 등에서 무작정 영어로만 소통하려는 행위는 그들에게도 매너가 아니며 교환학생으로서는 아쉬운 태도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영어로 먼저 말을 거는 경우 불편해 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으며 아예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곳들도 매우 많기 때문에 꼭 crash course를 통해 간단한 회화를 배우시길 권합니다.
기숙사 신청) 기숙사 신청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서 진행됩니다. 오랜 기간 신청을 받고, 기숙사가 여러 곳이지만 주로 학부생들이 지내는 기숙사는 아르코발레노, arcobaleno, 우리끼리는 arco라고 부르던 곳입니다. 학교에서 트램 15번을 타면 환승없이 쭉 기숙사 바로 앞에 내려줍니다. 통학에 매우 편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밀라노 근교에 위치하여(도시 외곽에 있어) 기숙사 주변에서는 행동 반경이 매우 좁아집니다. 또한 도시 외곽에 위치하는데 반하여 월 600유로의 기숙사비를 내는 것은 실제로 밀라노에서 다른 플랫을 알아보시면 매우 비싼 편이라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개인에게 배정되는 방의 크기는 매우 큰 편이기도 하고, 공용 주방과 세탁실 등 시설 면에서는 기존에 콘도 호텔로 사용되던 건물을 활용하는 것이기에 쾌적한 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동일한 가격 또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교환학생들과 플랫을 구하여 지내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되어 저는 중간에 기숙사를 나왔습니다. 마침 아르코 기숙사에서 친해진 교환학생 친구 두 명과 의견이 일치하여 함께 인당 월 400유로로 플랫 생활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도보로 10분이었고 바로 옆에 공원도 있고 밀라노 시내에 위치하여 여러모로 편리했기에 비록 기숙사에 입주를 하고서도 중간에 나오는 결정을 했었습니다. 기숙사에 등록할 때는 400유로? 정도의 보증금을 내는데 이는 중도 퇴실 시에는 아예 환급을 받지 못합니다. 다만 입주 1주일 내에 퇴실하는 경우에 한하여서 보증금을 돌려받는 친구들을 보았기 때문에, 입주 1주일 안에 거기서 만난 교환학생 친구들과 플랫을 함께 찾아 나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보증금 문제는 혹시 모르니 이후 등록 시 한번 더 확인해 보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반면 기숙사 아르코에 지내면 교환활동을 같이 하는 친구들을 사귀는데 정말 좋습니다. 공용주방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저녁을 만들고 있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들을 사귀는데 좋은 환경이며 가장 쉽게 편하게 지내는 방법이기도 한 만큼 교환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내는 곳이라 학기 초반에 매우 도움이 되는 편입니다. 물론 이후에 편하게 지내고 어울리는 무리들이 자연히 나뉘고 그러다 보면 큰 메리트가 아니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학기 중에 수업 시간 외에 많은 친구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가장 좋은 공간이라는 점에서는 기숙사가 분명 메리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기숙사 신청도 오랜 기간 동안 신청을 받지만 너무 늦게 신청할 경우 기숙사에 배정받지 못할 수도 있으니 초반에 일찍 신청해 두시는 것을 권합니다.
밀라노에 대해
밀라노의 기본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인터넷 검색으로도 손쉽게 찾아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태리의 가장 부유한 도시 중의 하나인 만큼 직접 교환학생을 가 보신다면, 이태리의 여타 도시들보다 훨씬 더 대중교통이 잘 정비되어 있고 여러 산업, 문화행사가 가장 풍부한 곳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날씨) 제가 봄학기를 위해 지내던 밀라노의 날씨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1~2월은 춥지만 영하권 보다는 영상 3~5도의 기온이 평균적입니다. 때문에 눈보다는 비가 많이 오며 흐린 날씨를 보여줍니다. 이 때 교환학생들의 대다수가 흐리고 칙칙한 날씨에 많이 아쉬워하지만, 고대의 KUBA, KUBS Buddy와 같은 ESN 프로그램에서 근교의 도시 투어 등으로 학생들을 많이 데려가 아쉬움을 달래주는 편입니다. 3월부터 날씨가 많이 풀리며, 종종 소나기나 비가 내리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화창한 날씨가 대부분입니다. 화창한 날씨가 주를 이루고 종종 소나기가 내리는 정도이기에 비가 내리면 ‘그냥 비 잠시 맞고 말지’하며 길을 오가는 밀라노 사람들을 많이들 볼 수 있습니다. 4월까지는 서늘한 날씨지만 가벼운 니트 또는 외투가 있으면 충분히 다니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날씨가 따뜻해지고 화창한 날들이 이어지기 시작하면, 전반적으로 공기가 건조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습하지 않고 고온건조한 날씨가 많기 때문에 푹푹 찌는 기분보다는 조금 따갑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햇살이 매우 강하여 길거리를 오래 걸어야 하는 경우엔 선글라스와 선크림이 필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한국의 서울보다는 평균 기온이 겨울엔 좀 더 포근하고, 여름엔 좀 더 뜨거운 느낌이었습니다(하지만 건조한 날씨!)
언어) 분명 보코니 학기가 시작하기 약 2주 전부터 ‘italian crash course’라는 2주 간의 집중 이태리어 강의를 통해서 간단한 이태리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태리어 수준을 미리 제시함으로써, 초급/중급의 두 단계로 나뉘어 반을 배정하는데 순전히 랜덤 배정이며, 이태리어를 가르쳐주는 교수의 성향에 따라 정말 문법과 기초부터 가르치는 방식이 있는가 하면, 필수적인 문장, 대답 또는 회화 위주로 가르쳐주는 방식도 있습니다. 어쨌든 2주 정도의 강의를 집중적으로 듣고 자기의 연습을 통해서, 정말 필수적인 회화나 상황에서 충분히 도움이 되는 수준입니다. 또한 이후 학기 중에도 추가적으로 이어져 이태리어 강의를 방과 후에도 수강할 수 있는데 crash course와 이것은(학기중강의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 보코니에서 수강신청을 하는 것과 더불어 미리 메일을 통해서 신청을 받습니다. 학기 중에 교환학생 친구들과 좀 더 다양한 활동이나 틈틈이 다른 활동들을 해 보고 싶다면 학기 중 이태리어 강의는 소화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같이 살던 플랫 친구들도 학기 초반에는 잘 나갔지만 이후에는 결석을 자주 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밀라노는 다른 도시 못지않게 관광객들의 규모가 많고 패션위크/디자인위크/푸드페스티벌/젤라또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도시에서 쉴 새 없이 유치하고 있어 대부분의 큰 상점 또는 레스토랑에서는 상황별로 간단한 영어회화를 구사하는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정말 행정적인 업무로 통장개설, 체류증 발급, 코드번호 발급을 받는 상황과 같은 일이 아니라면 영어를 통해서 무리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좀 전에 말씀드린 행정적 업무처리를 위한 곳에서는 반대로 전혀 영어로는 소통이 되지 않았으며, 되려 영어로 대화를 시도하려는 모습에 매우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습니다(이태리어를 구사하지 못하면 굉장히 싫어합니다) 이 부분은 보코니에서 사귀는 현지학생들 또는 고대로 교환학생을 왔던 보코니 친구들을 통해 도움을 얻지 않는 이상, 맨 땅에 헤딩하듯 손짓 발짓, 구글 번역기 등으로 부딪혀 해결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흡.
교통) 밀라노는 제가 다녀본 그 어떤 이태리의 도시들보다도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도시 전반을 구석구석 다니는 ‘트램’, 가장 많은 노선, 4호선을 보유 중인 ‘메트로’는 여러분이 스마트폰에 ‘milano metro’, ‘milano bus’앱만 설치하신다면 정말 손쉽게 밀라노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milano bus’앱은 간단한 길 검색까지도 도와주며, 모바일 인터넷으로 밀라노의 메트로 홈페이지인 ‘ATM’에 들어가셔도 네이버 지도에서 ‘길찾기’ 기능과 같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사용하기 위한 지불수단으로는 ‘까르네’라는 것이 있는데 1회권부터 10회권, 1일권, 2일권, 1주일권과 정기권 등이 있습니다. 1회권은 최초 사용 후 75분 간 유효, 환승은 메트로-트램 간에만 가능하고 메트로-메트로 재사용은 안 됩니다. 좀 더 정확한 내용은 검색 및 이태리 책자를 통해서 그리고 ATM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하시면 될 겁니다. (www.atm.it/en) 만약 본인이 학교 주변의 플랫을 친구들과 사용하며 주로 도보로 통학을 하신다면 10회권이 괜찮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밀라노는 실제로 올드타운 및 주요 시내(정말 핵심 주요시내에 한해서 입니다)는 걸어도 끝와 끝을 약 1시간 반 정도면 다닐 수 있을 만큼 아담한 곳이라 도보로 걷거나 트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트램의 경우에는 종종 교통권 및 정기권 확인을 하며, 미소지 및 만기된 교통권으로 사용했을 시에는 최대 50유로에 이르는 벌금이 부과됩니다. 특히나 교환학생으로 보이는 경우에는 반드시 교통권 확인을 하기 때문에 (아예 내리라고 한 다음에 검사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안전하게 교통권을 소지하거나 정기권을 사용하시길 권장합니다. 물론 10회권을 들고 무임승차를 하다가 검사원이 타면 그때서야 10회권을 기계에 넣는 교환학생 친구들도 매우 많았습니다 ^^;;
정기권(아보나멘토, abbonamento)은 메트로 역 중 ‘두오모’역에서만 신청 및 발급이 가능합니다. 정기권은 밀라노에서 거주하면서 받는 일종의 코드(code), ‘codice fiscale’를 부여받고 나서, 두오모 역의 한 중간에 있는 사무실로 가, 신청 서류에 기입하여야 할 모든 항목을 기입하고 신청만 하면 발급은 즉시 됩니다. 다만 본인의 증명사진이 꼭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들고 가지 않으시면 절대 발급해 주지 않으니 유념하세요. 최초 발급시에는 26유로 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정확하지 않으니 여유있게 현금을 준비하시고, 해가 바뀔 때마다 약간의 변동은 있는 것 같습니다. 정기권이 발급되고 나면, 밀라노의 카페 또는 까르네 충전소 어디서든 20유로를 내면 충전이 가능하며 무조건 달이 바뀌면 갱신하셔야 하니 월 초에 바로 충전하시는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20유로는 학생 기준으로 월 정액 충전요금이었습니다.
추가적으로 까르네 구매는 밀라노의 메트로 역 또는 카페에서만 가능합니다. 오직 ATM 마크가 부착되어 있는 카페나 마트에서만 가능하며, 메트로 역 주변에는 집시들이 발권 과정을 도와주고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니 단호하게 거절하셔야 좋습니다. 또한 이 때 소매치기가 많으니 이것도 유념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마 이태리어 강좌를 수강하고 나시면 단호하게 거절하는 말은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조금 부끄러우니 따로 쓰지는 않겠습니다.)
보코니) 보코니 대학은 학부도 유명하지만 MBA 코스로 특히나 유럽 내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학교입니다. (라고 들었습니다.) 경영, 경제, 법 이 세 가지 전공으로 구성된 대학입니다. 그 외 보코니의 대학 자체에 대한 정보는 구글링을 통해 쉽게 접하실 수 있으실 테니 생략하고 제가 수강한 강의들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경영학 강의들에 집중해서 들었는데 아무래도 타 외국대학에서는 경영학 전공들이 어떻게 가르쳐지고 어떤 식으로 학생들의 성취도를 평가하는지가 궁금했던게 가장 컸습니다. 저는 fashion management, new product management, entrepreneur strategy, business strategy 이렇게 네 과목을 수강하고 왔습니다. 더불어 알려드릴 수 있는 것은 보코니 대학은 attending / non-attending 강의로 각 수강과목마다 성향을 고르실 수 있는데, 이것은 말 그대로 ‘수업참가 / 비참가’ 입니다. Attending은 학기 중 강의를 출석하며 학기 중 강의에서 진행되는 각종 활동과 거기서 배운 내용들을 바탕으로 성취도를 평가받게 됩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수업 중 팝업 팀프로젝트 또는 학기 중에 걸쳐 진행되는 팀프로젝트, 중간/기말고사 등이 대표적 활동이었습니다. 반대로 non-attending 강의는 말 그대로 학기 중 강의에 참석하지 않습니다. 강의 실라버스에서 non-attending 학생들의 성취도를 평가하기 위한 원서와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니 그것에 맞춰 기말고사를 준비하여 기말고사 1번으로 본인의 해당 과목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받는 시스템입니다. 논 어텐딩 강의를 수강하면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에 어텐딩과 논어텐딩 강의를 중복으로 수강할 수 있어 마치 해리포터 영화에서 헤르미온느가 강의를 여러 개 수강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실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대에 희망과목이 겹치거나 또는 논어텐딩을 통해서 시간을 여유있게 활용하고자 하신다면 괜찮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다만 논어텐딩이 기말고사를 준비해야 할 시기가 되면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기에 신중하게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보코니에서 수강하는 강의는 30점 만점에 18점이 패스 하한선입니다. 18점 이상은 모두 패스로 평가되며 대신 그 점수가 그대로 기입됩니다. 각 강의마다 1,2,3차까지 시험을 볼 수 있게 하는데, 1차 시험 중 해당 1차시험을 포기하고 2차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합니다. 2차에서도 본인이 포기하거나 성적 미달로 fail 했을 시에는 3차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며 3차에서도 fail하면 아예 F와 같은 상황이 됩니다. 단, 차수가 늦춰질수록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에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지며 1-2-3차 시험 마다 한 달 정도의 텀이 있어서 교환학생의 경우 2차시험을 보는 것도 매우 어렵습니다(7월 중하순이 되어서야 2차 시험을 볼 수 있고 3차 시험은 9월 즉 가을학기 시즌이 되어서야 보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은 정말 피치못하게 성적이 부족하지 않으면 1차에서 다 마무리를 지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수강 강의)
Fashion management, 패션관리
본 강의는 교양에 더 가까운 수준입니다. 학기 중 팀프로젝트 하나와 기말고사 한 번, 출석 확인으로 구성되었던 강의였습니다. 학기 중 팀프로젝트는 본인들이 구성한 팀에서 교수님이 제시하는 브랜드 및 그 브랜드와 관련해서 제시되는 문제상황을 분석하여 피피티 파일로 제출하면 되었습니다. 각 브랜드마다 비교해야 될 브랜드와 비교를 통해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룰지는 이미 교수님이 brand group list에 선정해 놓았습니다. 어려운 수준이 아니며 전혀 패션에 관심이 없던 친구들도 수업을 듣고 직접 매장을 방문하거나 자료 조사와 분석을 통해서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기에 큰 무리가 없습니다.
학기 중 강의에서는 패션 업계 또는 브랜드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개념들을 배우기에 업계 전반의 상식을 배우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패션 브랜드들의 세그먼트와 각 브랜드들의 컨셉도 배워볼 수 있고, 패션 업계 내에서의 value chain 등도 배워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현직자 특강으로 밀라노 소재 zara, inditex의 매니저가 직접 방문하여 자라와 인디텍스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가치사슬 등에 대해 간략하게 강의를 해주고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 등이 꽤나 신선했습니다. 아쉽게도 교수님은 연세가 있으시고 굉장히 이태리 억양이 강한 영어를 구사하시기에 좀 더 교양/상식의 차원에서 강의를 듣고 싶으시다면 앞자리가 좋으실 겁니다….
New Product Management
신제품개발관리 강의는 주 1회 3시간 연강 수업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가 2명이어서 일정 기간 동안 특정 교수가 해당 챕터를 맡아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신제품을 개발하고 운영해 나가기 위한 개념 전반을 배우며, 팀프로젝트와 기말고사를 통해서 성취도를 평가받습니다. 팀프로젝트에서는 각 팀이 직접 신제품을 개발해 보는 것이 목표이며 그 과정에서 시장조사 및 경쟁력 분석 그리고 시장가능성 등을 평가하여 각 팀이 선정한 제품/브랜드의 시장성을 발표해 보는 것이 미션입니다. 팀프로젝트는 발표 외에도 레포트를 작성하여야 했습니다. 기말고사는 신제품 개발과 관련된 케이스를 주고 이것에 대한 시장성 분석과 그에 대한 본인의 전망 등을 풀어보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ntrepreneur Strategy
기업가 정신 및 전략 강의입니다. 가장 강의 중 활동이 active하며 재미있었습니다. 이 강의 역시 주 1회 3시간 연강이었는데 90분은 이론 수업 이후 90분은 해당 이론과 관련된 케이스를 갖고 인클래스 팀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교수님이 직접 편집한 케이스집을 참고하여 수업 1주 전에 어떤 케이스를 읽어야 하는지가 제시됩니다. 미리 케이스를 읽어가면 수업 중 해당 케이스를 바탕으로 한 팝업 팀프로젝트가 제시되며 수업에서 그때그때 유동적으로 3~5인이 한 팀이 되어 케이스 상황에서 제언할 수 있는 각종 스타트업 또는 기업 전략을 제시해야 합니다. 인클래스 팀프로젝트에서 만든 제언은 피피티나 워드를 통해 제출되고 그것을 교수님이 수업 중에 바로 같이 토론해 보거나 평가하여 점수를 매깁니다. 점수가 들쭉날쭉하지도 않고 정해진 답이 있는 것도 아니며 로직이 튼튼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정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팀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제일 즐겁게 들었던 강의였습니다. 기말고사는 역시나 케이스를 바탕으로 시장성 분석 및 발전 전략을 뽑아내는 것으로 평가되며 수업 중 팀프로젝트 활동을 열심히 참여했으면 개별적으로 큰 공부 없이도 무난하게 치를 수 있었습니다.
Business strategy
경영전략 강의입니다. 고대의 경영전략 강의와 형태가 유사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고대에서도 경영전략을 듣지 않았고, 보코니에서도 해당 강의는 논어텐딩으로 들어 비교 자체가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 다만 다녀온 고대생 학우분들 얘기로는 유사하다고 합니다. 당시 이 강의를 어텐딩하던 친구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 수업도 인클래스 팀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여 케이스마다의 경영전략을 제시하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기말고사와 출석을 함께 반영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논어텐딩이어서 교수가 쓴 경영전략 원서를 읽고 기말고사 1번으로 평가를 받았는데 많이 힘들었습니다. 난이도의 문제였다기 보다 논어텐딩 자체가 갖는 불확실성과 부족한 정보, 원서 1권을 소화해야 하는 점이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해당 교수가 집필한 원서는 이태리어로 쓰인 뒤 영어로 번역이 된 듯 했는데 비문도 많고 글이 조금 난잡해서 읽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기말고사에서는 정작 원서 내용에 대한 물음보다 경영전략 능력을 파악하는 케이스 분석으로 평가받아 무난하게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행정 및 일상생활)
체류허가증(소죠르노)/통장계좌개설/휴대폰) 밀라노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시작하시면서 보코니 측에서 제일 먼저 준비해 주는 것은 소죠르노, 체류허가증입니다. 학교에서 직접 오리엔테이션을 주관하고 절차를 밟아주기 때문에 해당 공지 메일이 날아오면 그에 맞춰서 참석하시면 무리없이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밀라노에 조금 일찍 도착했던 탓에 먼저 교통 정기권을 발급받으려고 codis fiscale를 발급받아 놓았어서 더욱 더 쉽게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소죠르노를 최종 발급해 주는 것은 행정기관이어서 중간에 지문인식이랑 사진, 본인확인 작업과 최종 소죠르노 수령은 행정기관에 가셔서 해결하셔야합니다. 아마 경찰서? 였던 것 같습니다. (그냥 동사무소 같은 곳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아쉬운 것은 이 행정기관이 정말 영어를 지독하게도 못하고 이태리어를 구사하지 않는 외국인들에 대해 굉장히 불편한 기색을 숨김없이 드러내서 조금 불편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이태리어를 구사하지 못한다 싶으면 손짓으로만 지시를 하는데, 그렇게 따라가면 그래도 무사히 받으실 수는 있습니다. 소죠르노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일들은 아마 교환학생 활동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공항에서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하는 상황 등에서 소죠르노를 보여달라고 요구받는 상황이 있습니다. (라이언 에어를 이용했던 친구가 그런 상황에 있었습니다.) 그 때 소죠르노 발급 신청이 되어있다고 전산에 뜨는데 또는 그것이 발급되었다고 뜨는데 본인이 그것을 갖고 있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하니 학교에서 진행해 주실 때 참석하시고 안내받는 대로 찾아가서 절차만 밟으시면 무사히 받으실 수 있으니 그대로 따라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통장계좌개설은 저는 발급하지 않았습니다. 우선은 6개월 이하 체류자에게는 은행에서 아예 계좌를 개설해 주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한국에서 거래하던 은행에서 해외 인출 및 송금 시 수수료나 여러 면에서 혜택을 받는 통장? 카드 개설을 해서 밀라노 ATM에서 틈틈이 출금을 해서 생활비를 충당했습니다.
휴대폰은 본인이 쓰시던 스마트폰을 그대로 들고 가시면 보코니 대학의 KUBA, KUBS buddy인 ESN에서 알려줄 겁니다. 대표적으로 TIM, WIND, Vodafone 등 세 통신사가 대표적입니다. 보코니 교환학생들을 위한 선불 프로모션이 따로 있기 때문에 학교와 직접 교류가 되는 특정 지점으로 가시면(제가 갔을 당시에는 TIM, WIND와 프로모션이 맺어져 있었습니다.) 학생증과 여권만 보여주면 가입도 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데이터, 전화를 무리없이 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TIM을 쓰고 다른 친구는 WIND를 썼는데 TIM이 훨씬 더 데이터는 잘 터졌습니다. WIND는 기숙사 방 내에서 안 터지기도 하는 등 친구가 좀 불편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격대는 프로모션으로 10유로에 데이터 1GB, 통화, 메시지를 넉넉하게 했습니다. 2유로 추가 시 데이터 1GB 사용을 더 추가할 수 있었어서 한 달에 15유로 안에서 넉넉하게 데이터와 전화 사용을 했었습니다.
그 외 아페르티보 / 패션 & 디자인위크 및 페스티벌, 빈티지 마켓 등)
다른 이태리 지역에도 있는 문화입니다만 밀라노에서 좀 더 독특하게 발전된 식문화는 ‘아페리티보’였습니다. 저녁 6시부터 9시까지는 Aperitivo, 영어로는 happy hour라고 해서 칵테일 또는 주류 한 잔을 주문하면 간단한 finger foods or Buffet dishes가 무제한으로 제공됩니다. 다른 곳보다 관광객들도 많고 교환학생들도 많다보니 간단한 핑거푸드에서 더 나아가 부페식으로까지 제공되는 식당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에는 해가 길어 늦으면 10시가 되어서야 어둑해지다 보니 저녁 6~9시에는 간단한 주류와 핑거푸드로 식욕을 돋군다는 차원에서 시작되었던 것 같은데 교환학생들은 그냥 이 아페리티보를 통해서 저녁을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저렴한 곳은 한 잔에 7유로 정도 비싼 곳은 10유로 내외였지만 저녁을 밖에서 사 먹을 경우 보통 20유로 내외기 때문에 훨씬 더 환영받는 식문화였습니다. 학기 초에 ESN이 여러 아페리티보 식당을 요일마다 돌아가며 같이 데리고 다니기 때문에 쉽게 여러 곳을 알게 될 것이고 그 외에도 곳곳에 다양한 아페리티보 bar, restaurant이 많으니 편하게 이 곳 저 곳 다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밀라노는 관광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볼 수 있는 ‘산타 마리아 델라 그라치에 교회(Santa maria della grazie)’ 또는 밀라노의 랜드마크, 밀라노 두오모(duomo di Milano)가 있습니다. 바로 옆의 오페라 극장인 ‘스칼라(Teatro alla Scala) 극장’ 정도입니다. 이 자체로도 굉장히 역사적으로 의미가 크고 예쁜 볼거리기 때문에 이 세 가지를 보러오는 관광객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밀라노의 두오모가 고딕양식이어서 다른 이태리의 두오모에 비해 가장 마음에 들어 시간이 나면 그냥 두오모 앞 광장에 찾아가 쉬기도 했었지만 여타 관광객들은 이런 소소하고? 몇 개 없는? 관광지 때문에 그냥 밀라노를 지나치기도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인지 밀라노의 다른 문화행사들이 꾸준히 유치되고 있는 것은 그냥 지나칠 법한 밀라노가 꼭 들러볼 만한 도시로 인식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문화행사들이 ‘패션위크’, ‘디자인 위크’, ‘젤라또 페스티벌’, ‘세계 음식 페스티벌’, ‘밀라노 엑스포’ 등이었습니다. 밀라노 자체가 이태리에서 로마 다음으로 큰 도시이자 산업도시로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지리적으로도 다른 국가 도시들과의 접근성이 높아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제가 있는 동안 굉장히 많은 문화행사들이 꾸준히 유치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오모와 근처 중심가로 나가보면 미처 알지도 못했던 많은 문화행사들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피아노 시티 밀라노’ 였습니다. 약 일주일에 걸쳐서 밀라노 곳곳에 피아노가 설치되고 거기에 각종 피아노 연주자들이 무료 공연을 정해진 시간에 보입니다. 매 시간마다 다른 연주자가 특색있는 연주를 보이고, 어떤 트램 노선은 아예 비우고 트램 안에 피아노를 설치하여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밀라노 시내를 트램을 타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패션위크, 디자인위크, 젤라또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주최되니 꾸준히 ESN의 안내메일과 tripadvisor, 구글링 그리고 교환친구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업데이트 하시면 정말 풍성한 밀라노 생활을 만드실 수 있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