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체험수기

[France] École de Management Strasbourg 2014-2 이한솔

2015.03.09 Views 6027 경영대학

  1. Strasbourg와 EMS 소개
 
 
  1. Strasbourg & EMS
 
스트라스부르는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프랑스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파리에서 TGV를 타고 2시간 20분 가량을 가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동쪽 끝이기에 독일을 코 앞에 두고 있는데요, 버스를 타면 10분 내로 독일과의 국경인 라인 강을 만날 수 있고 다리를 건너자 마자 곧바로 켈(Kehl)이라는 독일 소도시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건축물에서 독일 스타일이 묻어납니다.
스트라스부르는 우리나라의 서울이나 광역시 등을 생각하면 작디 작은 도시이지만, 인구 상으로는 프랑스에서 7번째로 큰 도시이기도 합니다. 치안적으로도 상당히 안전한 도시이고, University of Strasbourg에 소속된 학생수만 4만명 이상 되는 대학생이 정말 많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또한 University of Strasbourg는 프랑스 내에서 종합대학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대학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트라스부르는 유럽 의회가 위치한 도시라는 것도 또 다른 자랑거리 중 하나입니다. 제가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에는 회의 차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오셔서 도로가 통제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스트라스부르의 관광지로는 쁘띠 프랑스(le quartier de la Petite France) 구역과 대성당(la cathédrale Notre-Dame de Strasbourg)이 유명합니다. 쁘띠 프랑스는 예전에 낚시 하는 사람, 방앗간, 피혁 제조인들이 운하 주변으로 거주 했던 곳으로, 프랑소와 1세에 의해 “쁘띠 프랑스(Petite France)” 라고 명해졌습니다. 당시 그는 이 구역에 병원 문을 열어 천연두에 걸린 병사들을 입원시키기도 했습니다. 대성당은 12세기에 지어지기 시작해서 19세기에 이르러서야 완성된 124m의 웅장한 성당입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지어진 만큼 건축 양식 또한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을 띄고 있으며, 성당 내부의 기둥들과 12-14세기에 만들어진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운 채색도 매우 유명합니다. 쁘띠 프랑스와 대성당을 포함한 도시 중심부는 198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제가 교환학생 생활을 했던 학교인 EMS(École de Management Strasbourg)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EMS를 설명하기에 앞서 그랑제꼴에 대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그랑제꼴은 고급 전문기술인 양성 교육 기관으로,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쳐 소수 정예의 신입생을 선발하고, 공학, 정치, 행정, 경영 등 각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을 통해 프랑스 사회의 엘리트를 양성하는 곳입니다. 그랑제꼴에 들어가기 전에는 대학 입학 시험인 바깔로레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뒤 ‘그랑제꼴 준비반’에 입학하여 2년간 교육 및 시험을 치뤄야합니다. 이를 통과하여야 최종적으로 그랑제꼴 학생이 됩니다. 그랑제꼴에서 3~4년의 교육과정을 거치고 졸업하게 되면 석사학위를 받게 됩니다. 즉, 그랑제꼴은 다양한 분야의 명문 사립대학을 지칭하는 용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랑제꼴은 프랑스에 300여개 정도가 존재하는데 정원으로 따지면 전체 수험생 중 3% 정도만 입학할 수 있습니다. EMS는 경영학을 전문으로 하는 그랑제꼴 중 하나로써 프랑스 내 경영대학 중에서는 14위 정도의 위치를 가진 학교입니다.
 
 
 
  1. 수업 소개
 
EMS의 수업은 크게 3 Credits 수업과 5 Credits 수업으로 나뉩니다. 본교와의 학점 변환 비율이 2 (EMS) : 1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이기에, 각각 한국에서 1.5학점과 2.5학점으로 변환됩니다. 과목마다 수업시간과 개인학습 예상시간에 따라 학점이 다르게 책정되기 때문에 EMS의 홈페이지에서 Course list에 있는 실라버스를 참고하여 수강신청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수준별로 나눈다면 2A와 3A로도 나누어 볼 수 있는데, 2A 수업은 학부 수준의 수업이고, 3A 수업은 대학원 수준의 수업입니다. 하지만 3A라고 해서 듣지 못할 정도의 난이도는 아닌 듯 하니 실라버스를 검토해보고 첫 주에 수업을 들어가보거나 교수님과 메일로 의논해보고 나서 괜찮다고 생각되면 들어도 무방할 듯 합니다.
EMS의 강의들은 보통은 일주일에 한 번씩 이루어집니다. 다만 총 수업시간을 어떻게 나눠서 수업할지는 교수님의 재량에 달려있기에 같은 3Credits 20시간짜리 수업이라도 2시간씩 10번을 진행할 수도 있고, 4시간씩 5번을 진행할 수도 있고, 어떤 주에는 2시간 어떤 주에는 4시간을 배당하여 수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는 EMS에는 다른 학교에서 오시거나, 필드에서 실무를 하고 계시는 분께서 강의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에도 어떤 수업들은 매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 혹은 비슷한 시간에 수업이 진행된 것들도 있었고, 어떤 수업은 1주일 내내 매일매일 수업이 진행돼서 1주일 만에 수업이 종강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3 Credits의 수업이라도 프랑스어 수업은 매주 수요일 오후 1시~3시에 2시간씩 10주에 걸쳐 20시간을 수업했지만, Essential Concepts in financial analysis나 Intercultural management 수업은 4시간씩 5주에 걸쳐 수업이 이루어졌습니다. Intercultural management 수업은 학기 중반에 5주 연속으로 수업을 한 반면 Essential Concepts in financial analysis는 2~3주에 한번씩 띄엄띄엄 수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Business Negotiation 수업은 1주일 만에 폭풍 강의를 하고 종강하였습니다. 이렇게 EMS의 수업은 총 수업 시간을 어떻게 채우는지가 과목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이는 학기 초에 ENT라는 학교 포탈 같은 사이트에서 전체 학기의 시간표를 조회할 수 있기에, 수강신청 전에 검토하시고 수강신청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아래 수업들은 제가 들었던 수업에 대한 간략한 설명입니다. 국제실 황선영 선생님으로부터 프랑스어 수업과 Theatre & Body language 은 교양으로, 나머지 수업은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 Complete beginners [Professor WIDLARZ Magdalena]
EMS에는 다양한 수준(A0, A1, A2, B1, B2)의 프랑스어 수업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낮은 수준인 A0에 해당하는 수업은 Complete Beginners와 Débutants complets 입니다. 두 수업의 차이는 교수님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교수님에 따라 가르치시는 내용이 조금 다르기도 하구요. Débutants complets 수업은 Fritsch Francine 교수님이 Complete Beginners는 WIDLARZ Magdalena 교수님이 강의하셨습니다. Fritsch Francine 교수님의 수업은 교재를 구입해야 했던 것에 반해 WIDLARZ Magdalena 수업은 교재를 구입할 필요가 없었고, 수업 난이도도 WIDLARZ Magdalena 교수님 수업이 조금 더 쉬웠습니다.
A0수업은 프랑스어를 하나도 모르는 학생들을 위한 수업입니다. 하지만 수업시간이 일주일에 한 번, 2시간씩, 총 20시간 밖에 안되기 때문에 발음 등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학교 수업이나 EBS 등을 활용해서 조금이나마 공부를 해가면 더 수월하게 수업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험은 두 번인데, 첫 번째 시험은 퀴즈 정도의 간략한 시험으로 말하기와 듣기를 수업시간에 평가 받습니다. 두 번째 시험은 마지막 강의에 쓰기 형태로 진행되며 수업시간에 했던 것만 잘 복습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간략한 퀴즈가 있는데 이 또한 어렵지 않고 전 주에 어떤 내용에 대해 퀴즈를 볼지도 알려주십니다.
 

 
  • Basics in financial analysis [Professor Magron Camille]
이 수업은 회계원리와 비슷한 내용의 수업입니다. 수업의 절반은 Balance Sheet, Income Statement, Statement of cash flows에 대해 배우고 나머지 절반은 제무재표 상의 수치를 활용해 다양한 비율을 구해보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Gross Margin, ROCE, EVA, ROE, CSV 등) 팀플은 따로 없고 출석체크도 없습니다. 기말고사 한 번에 의해 성적을 받게 되고, 시험은 Balance Sheet, Income Statement 를 바탕으로 Statement of cash flows의 빈 칸을 채우는 파트와 다양한 Ratio 들을 구하는 파트로 나뉘었었고,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 Essential Concepts in financial analysis [Professor Servey Christine]
Basics in financial analysis과 거의 내용이 동일한 수업입니다. 교수님의 영어가 무척 유창하고, Basics in financial analysis 수업보다 진도가 빠르게 나간다는 게 기억에 남습니다.
 
 
  • Financial markets and interest rates [Professor Maria Siguenza]
이 수업은 처음에 세 번정도 갔다가 시간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드랍했습니다. 자본시장 전반에 대해서 배우는 수업입니다. 팀플 두 번과 시험 한 번이 이루어지며, 첫 번째 팀플은 EU의 이자율을 결정하는 회의를 Role play 형식으로 진행하고, 두 번째 팀플은 IPO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팀플 주제가 어려울 것 같이 보이지만 어쨌거나 학부 수업이기에 그다지 어렵지 않고, 교수님도 최대한 즐거운 분위기로 수업을 이끌어가려고 노력하십니다. 재무 쪽에 관심이 있다면 흥미롭게 들을 수 있는 수업인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영어에서 스페인 억양이 묻어나는 것도 기억에 남네요.
 
 
  • Basics in innovation management [Professor STILIANIDIS Anastasios]
혁신이란 무엇인지, 기업이 어떻게 해야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룰 수 있는지, 혁신과 관련된 지적재산권 등에 대해서 배웁니다. 독일 슈트트가르트 대학의 교수님께서 강의하러 오시는 수업입니다. 내용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팀 발표 1회와 객관식 기말고사를 봅니다. 기말고사는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강조하셨던 내용위주로 나오고, 대신 문제를 조금은 헷갈리게 내시는 편이니 강의노트를 꼼꼼히 읽어야 합니다.
 
 
  • Strategic innovation [Professor STILIANIDIS Anastasios]
Basics in innovation management와 같은 교수님께서 강의하십니다. 혁신의 다양한 종류 중에서 전략적 혁신에 초점을 맞추어 수업이 진행됩니다. 평가 형식은 Basics in innovation management 수업처럼 팀 발표 1회와 객관식 기말고사로 이루어집니다.
 
 
  • Intercultural management [Professor Wolfgang Glebe]
Wolfgang Glebe 교수님은 ‘학생이 학생을 가르친다’ 라는 기조로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수업은 Hofstede, Trompenaars, Hall 의 이론에 대해서 배우고 교수님의 다양한 경험을 학생들과 토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때 학자들의 이론을 교수님 혼자서 가르치는게 아니라 학생 2~3명이 하나의 팀을 이뤄서 학자들 중 한 명의 이론 일부에 대해 10분 정도 발표를 하는 방식입니다. 이 발표와 수업시간 내 참여도로 평가가 이루어 집니다. 따로 시험은 없습니다. 각 대륙과 나라에서 온 학생들간의 문화차이에 대해서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하고 교수님의 재미난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는 수업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 Business negotiation [Professor MORLET Christine]
한 주에 몰아서 수업이 진행되는 협상 수업입니다. 수업은 교수님께서 협상 이론에 대해서 설명하시고, 이론에 관련된 Exercise를 직접 해보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시험은 퀴즈 형식으로 간략하게 두 번봅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교수님께서 굉장히 강의 경험이 많으셔서 수업 진행이 매끄럽고 내용 또한 흥미롭습니다. 많은 것을 전달하려고 하시기보다는 하나라도 제대로 가르치시려는 스타일이라 수업의 내용이 기억에 잘 남고 유익하다고 느꼈습니다. 강력 추천할만한 수업입니다.
 
 
  • Logistics Project Management [Professor Stephane Mornay]
FM Logistics라는 물류회사에서 근무하시는 분께서 강의하시는 수업입니다. 로지스틱스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서 배우는데, 프로젝트란 무엇인지에서부터 시작되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다양한 Tool과 Process를 배웁니다. 수업을 듣고 난 뒤의 느낌은 Logistics 보다는 Project Management에 더 초점이 맞춰진 수업이라는 것입니다. 필드에서 일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수업 내용이 체계적이거나 강의력이 뛰어나지 않으셔서 가끔은 내가 뭘 배우고 있는거지 라는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상당히 실용적인 느낌입니다. 수업 후반부에는 FM Logistics 물류창고에 견학도 갑니다. 평가는 기말고사 한 번과 혼자 혹은 3명 이하로 팀을 이뤄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보고서는 수업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배운 것을 자신의 미래에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작성합니다. 이 과목은 제가 들었던 과목 중 가장 시험이 난해했습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개념에 대해서 서술하는 문제가 반이었고 나머지 반은 주어진 case에 대해서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자기 나름대로 적용하여 답을 내야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실용성에 방점을 둔 교수님의 특징이 잘 묻어나는 조금은 당황스러운 시험이었습니다 ^^;
 
 
  • Theatre & Body language [Professor Nadia FOISIL]
연극 수업입니다. 앉아서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걷고 눕고 움직이는, 즉 몸으로 하는 수업입니다. 초반에는 Body language에 초점을 맞춰서 몸짓에 대해서 배우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언어적인 측면까지 더해서 연극을 하게 됩니다. 수업의 특성상 같이 수업을 듣는 외국 친구들과 쉽게 가까워질 수 있는게 장점이고, 앉아서 듣는 수업이 아닌 몸으로 하는 수업이라는 점은 단점이기도 하고 장점이기도 합니다. 지루하지 않고 다른 수업과 다른 신선함은 장점이면서 동시에 3시간이라는 수업시간 내내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앉아있을 수가 없고 계속해서 Activity를 해야한다는 것은 단점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평가는 중간 중간 짝을 이뤄서 하는 Activity와 마지막 시간의 연극, 다른 팀의 activity에 대한 feedback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주느냐에 따라서 이루어집니다. 아 그리고 교수님의 기분을 정말 종잡을 수 없다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 중 하나입니다. 교수님이 예술에 종사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매 순간 기분이 바뀌셔서, 클래스 전체를 얼어붙게도 했다가 웃게도 했다가 하십니다.
 
 
  1. 생활 관련 Tip
 
 
  1. 여러 가지 행정절차
 
 
  • 비자 발급 (프랑스에 가기 전)
일단 프랑스에 교환학생으로 가게 된다면 한국에서 처리해야 할 행정절차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캠퍼스 프랑스(프랑스대사관 교육진흥원)라는 기관을 통해 프랑스에서의 학업을 허가를 받는 일이고 두 번째는 주한프랑스대사관의 영사과에서 비자를 받는 일 입니다. 캠퍼스 프랑스에는 프랑스에서 학업을 하겠다는 신청서, 여권사본, 프랑스 학교 입학 허가서, 최종학력증명서, 유학동기서 등의 서류를 온라인 및 오프라인으로 제출해야 합니다. 자세한 서류 목록 및 양식은 캠퍼스 프랑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면 되고, 네이버 블로그 및 카페에서 자세한 처리 방법을 쉽게 검색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캠퍼스 프랑스에 서류를 제출하면 면접 날짜가 지정되어 홈페이지에 공지되고, 교환학생의 경우 단체 면접을 보게 됩니다. 사실 말이 면접이지 그냥 오리엔테이션 식의 20~30분짜리 설명회입니다. 그리고 면접 날 캠퍼스 프랑스 내의 컴퓨터를 통해 두 번째 행정절차인 ‘영사과에 비자신청’을 하는 날짜를 예약하게 됩니다. 이 때 영사과에서 비자신청 인원을 날마다 제한적으로 받기 때문에, 교환학생 및 유학생의 신청이 몰리는 방학 중에는 아침 일찍 캠퍼스 프랑스를 방문하여 오리엔테이션 전에 영사과 비자신청일을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캠퍼스 프랑스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잘 듣고, 영사과 비자신청을 잘 예약했다면, 해당일에 여권, 비자 신청서, 증명 사진, 은행 계좌 잔고 증명서, OFII 양식서, 비자 신청 접수료 등을 지참하여 충정로역 근처에 위치한 주한 프랑스 대사관 영사과로 가면 됩니다. 영사과 내부는 마치 동서울 터미널의 티켓 파는 곳처럼 생겨있고, 예약한 시간에 맞춰가서 기다리면 이름을 불러주고, 창구에서 서류를 제출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이 때, 여권도 같이 제출하고, 심사를 거쳐 여권에 비자를 부착해서 택배로 받게 됩니다. 짧게는 비자신청일로부터 1주일 뒤에, 길게는 3주일 뒤에 여권을 배송 받게 되기 때문에 출국일이 늦어지지 않게 프랑스로 교환학생에 합격했다면 미리미리 알아보고 준비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적으로 한국에서 해야 할 일을 꼽는다면 프랑스 정부 주택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 기본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고 이 서류들에 대해 아포스티유 및 번역·공증을 받는 절차입니다. 아포스티유란 국가에서 발급한 서류가 맞음을 입증해주는 스티커로, 한 나라에서 발급한 공문서가 다른 나라에서도 공신력을 갖기 위해서 필요한 스티커입니다. 이는 외교부 여권과에서 서류 당 1000원에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번역·공증은 말 그대로 서류를 번역하고 이 서류가 원본과 같은 내용으로 번역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증명’을 받는 절차입니다. 이 절차는 한국에서도 진행할 수 있고 프랑스에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진행하게 되면, 대사관에서 지정한 공인번역가에게 장 당 35,000원의 수수료를 내고 번역·공증을 받게 됩니다. 프랑스에서는 절차를 진행하는 방법이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한국에서처럼 공인번역가에게 맡기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주불한국대사관에서 받는 방법입니다. 공인번역가에게 맡기는 방법은 한국에서와 비용차이가 거의 없고, 주불한국대사관에서 번역·공증을 받는 경우는 총 3.2유로, 약 5,000원 이내의 비용이 듭니다. 다만, 지역에 따라서 주불한국대사관에서 번역·공증을 받은 서류는 인정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는데, 스트라스부르에서는 문제없이 인정되었습니다.
 
 
 
  • Allocation(알로까시옹)이란, 준비물, 처리방법
Allocation이란 프랑스 정부 보조금을 이야기하는데 그 종류는 가족수당, 주거비 보조금, 장애인 보조금, 최저소득 보조금의 4가지 범주로 나뉩니다. 교환학생이나 유학생이 알로까시옹을 이야기할 땐 보통 주거비 보조금을 이야기합니다. 이 알로까시옹은 CAF(Caisse d’Allocations Familiales)라는 기관에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서류 제출 등은 이 기관으로 하시면 됩니다.
알로까시옹은 자격만 된다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데, 교환학생을 가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이 자격에 해당하니 꼭 신청해서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프랑스의 행정절차는 느리고, 담당자마다 말이 다른 등 유럽에서도 악명 높을 만큼 짜증나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로 합니다. 그래도 정부에서 주는 공짜 지원금이니만큼 도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준비물은 여권 복사본, 공증(아포스티유)과 번역을 받은 가족관계증명서와 기본증명서, 거주증명서, 체류증(OFII) 복사본, 알로까시옹 신청서 입니다. 이 중 체류증 복사본은 추후에 내도 되기 때문에 프랑스에 도착해서 기숙사에 들어가시는 대로 최대한 빨리 나머지 서류들을 구비하셔서 스트라스부르의 CAF 사무실로 등기 우편 접수 혹은 방문 접수 하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체류증 복사본이 없어도 지원금이 나오지만 일정 기간 이후에는 체류증을 제출하지 않으면 지원금이 중단되고 체류증을 제출하라는 편지가 옵니다.
특히 주의하실 점은 체류증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시지 말고 기숙사에 입사하고 급한 일이 끝나는대로 바로 신청하시는 게 좋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신청일을 기준으로 해당 월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신청 방법은 네이버에 알로까시옹 혹은 CAF로 검색하시면 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OFII란, 처리방법
OFII(Office Francais de l’Immigration et de l’Integration)는 프랑스의 이민통합국이라는 기관을 말하는데, 보통은 이 기관에서 발급하는 체류증을 지칭하는 말로 쓰입니다.
프랑스에 도착하면 규정상으로는 3개월 이내에 체류증 스티커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하면 한국에서 가져온 비자신청일에 제출했던 OFII서류를 마저 작성해서 제출해야 합니다. 이 때 여권 사진 면 사본, 여권에 입국 도장이 찍힌 면 사본, 여권 비자 면 사본을 같이 제출해야 합니다. 네 가지 서류를 등기(Lettre recommandée)로 Bas-Rhin 지역 담당 OFII 사무실로 보내면 됩니다. 이걸 자신이 직접 부칠 수도 있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신해서 부쳐주기도 하는데, 학교에서 대신 부쳐주는 것은 아무래도 느리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부치는 걸 추천합니다.
이 서류들을 부치고 나면 OFII로부터 서류들을 잘 받았다는 편지 1통이 오고 며칠 뒤에 헝데부(면접) 날짜가 적힌 네 장짜리 편지 1통이 더 옵니다. 헝데부 날짜에는 여권, 증명사진, 거주증명서, OFII 출석일 통지서, 58유로 치 인지(Timbre)를 들고 편지에 적힌 주소로 찾아가면 됩니다. 면접 과정은 X-ray 검사와 일반 건강 검사 (키, 몸무게, 시력 등)로 진행되고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어렵거나 복잡하진 않습니다.
이 날 모든 검사가 끝나면 여권에 체류증 스티커를 붙여주고, 이로써 캠퍼스 프랑스를 거쳐 영사과와 OFII 사무실까지의 길고 긴 비자 및 체류증 발급 과정이 끝납니다. 저는 스트라스부르에 9월에 도착하여 체류증 스티커를 11월 20일쯤 받았고, 12월 25일에 귀국했습니다. 프랑스의 행정 처리 속도를 잘 알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 심지어 학교를 통해서 OFII 서류를 제출했던 친구들 중에는 헝데부 날짜가 출국일 이후 1월 몇 일로 지정되어서 통보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 제가 알기로는 결국 체류증 스티커 없이 잘 지내다가 귀국했습니다.
어쨌든 이 체류증 스티커를 받으면 바로 주택보조금인 알로까시옹을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서 CAF 사무실로 복사본을 제출하면 됩니다.
 
 
  1. 기숙사
 
 
  • Paul appell
폴아펠은 학교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아파트 단지처럼 규모가 있는 기숙사입니다. A-F까지 6개의 동이 있는데 우리학교에서 지원하는 학생은 A동 혹은 D동으로 기숙사를 배정받습니다. A동은 227유로이고 방안에 세면대만 있고 화장실 및 샤워실은 복도에 공용으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D동은 방 안에 화장실 및 샤워실이 포함되어 있는 대신에 약 100유로 정도 비쌉니다. 주방은 A동과 D동 모두 공용입니다. D동이 더 최근에 지어져서 시설이 조금 더 깨끗하지만 화장실이 딸려있는 만큼 가용공간이 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A동은 방안에서 와이파이가 잘 안 터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D동은 가끔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서 8층에 사는 친구가 고생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용하는지는 모르지만 D동 지하에 폴아펠의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도 있습니다. 기숙사 바로 뒤로는 스트라스부르시의 mediatheque (시립 도서관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DVD로 영화를 보거나 CD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와 영화관, 쇼핑센터인 Rivetoile이 있습니다. 걸어서 다니기엔 약간 귀찮은 정도의 거리여서 대부분 Velhop 자전거를 빌려서 통학하는 편입니다.
 
 
  • Somme
제가 살았던 기숙사로써, 학교 바로 뒤에 위치한 건물 하나짜리 기숙사입니다. 월세는 폴아펠 A동과 같은 227유로이고, 화장실 및 샤워실, 주방 모두 공용이고 방안에는 세면대가 있습니다. 학교까지는 걸어서 2분 거리입니다. 학교와 가깝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기숙사가 최신식이지는 않지만 깨끗해서 생활하는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기숙사에서 3분 거리에 심플리 마트가 있어서 자주 이용했습니다.
 
 
  • Robertsau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기숙사입니다. 폴아펠처럼 여러 동이 단지를 이루고 있으며, 방의 유형이나 구조는 가본적이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화장실 및 샤워실, 주방 모두 공용이며 방안에 세면대가 있는 폴아펠 A동 혹은 Somme와 같은 구조라고 합니다. 학교와 이 기숙사 사이에는 스트라스부르에서 가장 큰 오랑쥬리 공원이 있습니다. 오랑쥬리에서 기숙사까지 걸어서 30분 정도로 알고있습니다.
 
 
  1. 기타
 
 
  • 은행
학교와 폴아펠 근처에는 여러 은행들이 있습니다. BNP Paribas, LCL, Societe General, Credit Agricole, Credit Mutuel, Banque populaire 정도 인 것 같습니다. 이 중 BNP Paribas는 1년 이상 계좌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계좌를 만들 수 없습니다. 저는 LCL이라는 은행을 이용했는데 폴아펠이나 쏨므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비추입니다. 왜냐하면 학교나 폴아펠에서 가까운 지점은 돈을 취급하지 않는 출장소 같은 작은 지점이기 때문에, 돈을 입금한다거나 (프랑스에서는 ATM 기계로는 계좌에 돈을 입금할 수 없습니다), 계좌를 닫을 때 잔액을 받아야 할 때 시내의 좀 더 큰 지점으로 다녀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프랑스의 은행 업무는 자신이 계좌를 만든 곳에서 담당자와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무슨 일을 처리하려고만 하면 학교 근처의 지점과 시내의 지점을 따로 따로 다녀와야 해서 불편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Societe General과 Credit Mutuel이 규모가 있어 보였습니다.
 
 
  • 핸드폰 통신사
프랑스의 3대 통신사는 Orange, SFR, Bouygues 입니다. 뒤이어서 Free라는 통신사도 있구요. 가격면에서는 후발주자인 Free가 저렴하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네 통신사 모두 합리적인 가격에 데이터와 전화, 문자를 모두 쓰려면 매월 자동이체가 되는 식으로 계약을 해야 합니다. 이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한 달에 20유로씩 자동이체가 되고 데이터와 전화 문자가 거의 무제한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계약의 유일한 단점은 해지할 때 다시 한 번 프랑스의 속 터지는 행정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입니다. 매월 자동이체가 되도록 해놓았기 때문에 그만 쓰고 싶을 때 ‘이제 해지하고 싶다’ 라는 편지를 통신사 측에 보내야 합니다.
저는 이 해지 과정이 무척 귀찮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선불 유심칩, 즉 유심칩을 사서 끼우면 바로 이용이 가능하고 주어진 사용량을 모두 쓰면 끝인, 해지 절차가 따로 필요하지 않은 형태를 알아보았습니다. 제가 확인한 바로는 위의 4개 통신사는 선불 유심칩을 사용했을 때 자동이체 방식에 비해 훨씬 높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대안을 찾던 중 우리나라로 치면 별정 통신사 같은 (다른 통신사의 통신망을 빌려서 사용하는 사업자) 회사가 프랑스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었습니다. Lebara Mobile 과 Lycamobile 이라는 회사가 바로 이 회사들입니다. 이 회사들의 유심칩은 케밥집이나 저렴한 식당 등에서도 공짜로 얻을 수 있고, 혹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신청하면 무료로 배송 받아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Lycamobile을 사용했었는데, 저는 파리에서 유심칩을 길거리에서 나눠주길래 받았었고, 스트라스부르에 와서는 Esplanade 트램역 옆에 있는 Credit Agricole 은행 바로 옆의 케밥집에도 비치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Lycamobile의 유심칩을 확보하면 다음으로는 이 유심칩을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Activate는 홈페이지 혹은 전화로 가능했습니다. 그 다음은 Top-up, 즉 충전을 하고 요금제를 가입하는 과정입니다. Top-up은 인터넷으로도 가능하고, 슈퍼 혹은 담배가게에서 바우처를 구매한 뒤 복권 식으로 긁어서 고유 번호를 입력하여 충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Top-up을 한 뒤에는 곧바로 사용을 해도 되지만, 그것보다는 요금제에 가입해서 쓰는 게 이득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 Liberte 5 라는 15유로짜리 요금제를 사용했는데, 이 요금제는 30일 동안 프랑스 내 전화 및 문자는 무제한이었고, 데이터는 5GB까지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요금제 가입까지 완료했다면, 바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가끔씩 데이터 사용이 안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APN을 설정해야 합니다. 이는 Lycamobile 말고도 다른 통신사에서도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하니, 프랑스 유심을 꼈는데 데이터 사용이 안 된다 하시는 분들은 구글에 통신사명 + APN 이라고 검색하시면 해결할 수 있을겁니다. 제 LG G2의 경우 환경설정-네트워크-인터넷 함께 쓰기 및 네트워크-모바일 네트워크-엑세스 포인트 이름(데이터 서비스 이용을 위한 APN을 편집합니다)에 들어간 뒤 메뉴 버튼을 눌러 ‘새 APN’ 을 선택해서 설정했습니다.
Lycamobile을 사용해 본 결과, 4대 통신사와는 달리 핫스팟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과, 아주 가끔씩 4대 통신사보다 데이터나 전화가 잘 안터진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지절차가 따로 필요 없어서 한국에 올 때 유심칩을 빼서 버리면 끝이라는 간편함과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추천합니다.
또한 주요 통신사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Lycamobile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프랑스어뿐 아니라 영어도 지원해서 이용하기 편리했습니다.
 
추가) 귀국하고나서 알게된 사실인데 Lycamobile에서 요금제를 가입하면 자동으로 갱신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꼭!! 홈페이지를 통해서 자동 갱신을 취소하시거나 귀국 후 결제카드를 해지시키세요.
 
 
  • 마트 및 편의시설
학교와 폴아펠 기숙사가 위치한 Observatoire와 Esplanade의 경우 Simply 마트 혹은 E.Leclerc 마트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학교 근처에 심플리 마트 1개, Esplanade 트램역 근처에 심플리 마트 1개, 폴아펠 기숙사 바로 뒤 쇼핑몰 Rivetoile 지하에 E.Leclerc 마트 1개가 위치해있습니다.
보험사는 MGEL과 LMDE라는 큰 회사 둘 중에 하나를 고르시면 되는데, MGEL은 Esplanade 트램역 옆에 있고 LMDE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체국은 학교 옆에도 하나가 있고, Esplanade 트램역 옆에도 하나가 있습니다.
병원은 프랑스의 경우 전문의 병원과 일반의 병원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전문의 병원은 우리나라로 치면 안과, 피부과 등 진료과가 특화된 병원이고, 일반의 병원은 가정의학과처럼 진료과가 제한되지 않은 병원입니다. 저는 눈 때문에 병원에 갈 일이 생겨서 처음에는 안과 전문의 병원을 찾아가 보았으나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2달 뒤에 예약을 잡아줄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반의 병원을 찾아갔더니 예약이 따로 필요하지 않았고 한 시간 정도 기다려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처음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 이불, 청소도구부터 여러 가지 생활 잡화를 사야 할 일이 많을텐데 이러한 것들은 Simply 마트 혹은 E.Leclerc 마트를 이용하기 보다는 IKEA 혹은 Kehl에 있는 Edeka-Center Kohler나 Woolworth, 유로샵 등을 이용하시면 좀 더 저렴하게 쇼핑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코 앞의 독일인데도 프랑스보다 전반적인 물가가 저렴하니 가끔 심심할 때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Kehl에 있는 DM도 한국으로 돌아올 때 핸드크림이나 발포 비타민 등의 기념품을 살 때 가볼 만 합니다. (우리나라 올리브영과 비슷한 가게입니다)
 
 
 
  1. 여행 관련 Tip (까르떼쥰, 빨리사면 저렴한 기차표, 독일철도청과 프랑스철도청)
 
기타 프랑스에 있으면서 알게 된 팁을 알려드리자면, 만 28세 미만은 프랑스 철도청에서 판매하는 Carte Jeune이라는 할인카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큰 도시들을 연결하는 TGV는 기차값이 무척 비싸기 때문에 이 Carte Jeune을 잘 활용하면 좋습니다. 이 카드는 50유로에 구입할 수 있고 유효기간은 1년입니다. 이 카드의 혜택은 TGV나 TER (우리나라로 치면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같은 기차의 종류를 말합니다) 등 프랑스 철도청에서 운영하는 기차표를 최대 50%까지 할인 받아서 살 수 있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기차를 4~5번 정도 타게 된다면 구입하시는 게 이득입니다. 만약 이 카드를 사는 것이 망설여지거나 나이 제한으로 인해 어렵다면, TGV를 저렴하게 타는 방법은 ‘미리’ 예약을 하는 것입니다. Carte Jeune이 없더라도 3~4개월 뒤의 기차표를 미리 예약하는 경우엔 티켓값이 상당히 저렴합니다. 반면 당장 내일 기차를 예약하려고 할 경우 티켓값은 100유로를 훌쩍 넘어서 저가 항공사의 비행기 티켓값보다도 비싸기도 합니다. 미리 예약할수록 티켓값이 저렴하다는 것은 유럽 어디서든, 기차든 비행기든 마찬가지이니, 유럽을 여행하실 땐 미리미리 계획을 세우시고 티켓을 구입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또 다른 팁으로는 스트라스부르의 경우 유럽 지역을 여행할 때 스트라스부르 공항인 Entzheim Airport, Baden-Baden에 라이언에어가 취항하고 있는 Baden Airpark 혹은 Basel에 이지젯이 취항하는 Euro Airport 이 세 공항을 자주 이용하게 됩니다. 스트라스부르 공항의 경우 중앙역에서 공항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타면 되고, 나머지 바덴바덴 공항이나 바젤 공항을 가려면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 정도 가야 합니다. 이때, 기차의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른 국가의 도시일 경우 (바덴바덴은 독일, 바젤은 스위스 지역입니다.) 프랑스 철도청에서 기차를 예약할 수도 있고, 독일이나 스위스 철도청에서 기차를 예매할 수도 있습니다. 같은 기차임에도 철도청에 따라 티켓 값이 꽤 많이 차이 나는 경우도 있으니, 예약하기 전 각 철도청의 티켓 값을 비교해보고 구입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독일 철도청의 경우에는 Bahncard 라는 할인카드도 있으니 독일 철도청을 자주 이용할 것 같다면 구매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바덴바덴은 온천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니 오가는 길에 여유가 되신다면 들려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공항이나 근교를 갈 때는 ‘bla bla car’ 라는 사이트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이동이 가능하기도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스트라스부르와 주변의 즐길거리
 
 
  • 크리스마스 마켓
프랑스에서 7~8번째 도시인 스트라스부르는 매해 12월에 정말 많은 관광객이 모여듭니다. 그 이유는 바로 스트라스부르의 그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 프랑스어로는 Marché de noel 을 보기 위해서 입니다. 심지어 스트라스부르 관광청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홍보할 때 Strasbourg, Capitale de Noël 즉,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의 수도‘ 라는 홍보 문구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Broglie 광장에 프랑스어도 영어도 아닌 ‘Christkindelsmärik’ 이라는 말로 전광판이 들어서 있다는 것입니다. 스펠링을 보아하니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뜻인 것은 알겠는데, 저게 도대체 어느 나라 언어인지 모르겠어서 위키피디아를 확인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Christkindelsmärik 라는 단어는 스트라스부르가 속한 알자스 지방에서 20세기까지 흔하게 사용하던 독일 방언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크리스마스 마켓을 독일 방언으로 부르기도 한다는 것은 스트라스부르라는 도시가 역사에서 프랑스에 속하기도, 독일에 속하기도 했던 곳임을 다시 한 번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1570년부터 대성당 주변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 규모가 정말 커져서 스트라스부르 내에만 크리스마스 마켓이 10개가 넘습니다. 그 중 가장 메인이 되는 마켓은 Broglie 광장과 Kléber 광장, 그리고 대성당 주변에서 열립니다. 특히 Kléber광장에는 32.5m짜리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고, 매해 크리스마스 마켓이 시작되는 날 축하 공연이 열리며, 시장의 축사도 이루어집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대단하면 얼마나 대단하냐고 생각했지만,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남달랐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휴일로써, 심지어 프랑스는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도 국경일 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설날이나 추석 정도의 무게감을 가지는 휴일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고려한다면 크리스마스 마켓이 매해 11월 말에서 12월 31일까지 1달 동안이나 진행되는게 그리 이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각 광장에는 크리스마스 장식품이나 음식을 파는 작은 상점들이 들어서며, 뜨거운 와인인 Vin chaud(뱅쇼)와 jus d'orange chaud(쥬 도항쥬 쇼) 등 음료수와 여러 종류의 빵을 팔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광장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는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온전히 즐겼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완벽히 즐기려면 Broglie 광장과 Kléber 광장, 그리고 대성당 근처의 골목 골목을 구경해야 합니다. 12월 밤의 날씨는 꽤 춥지만 골목 골목마다 탄성을 자아내는 조명 장식과 예쁘게 꾸며 놓은 가게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다음 골목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 기대감을 품으며 추위를 잊게 됩니다.
 
 
 
  • 분데스리가
스트라스부르는 독일과 프랑스의 국경에 위치한 도시이기 때문에, 독일의 문화를 느끼고 즐길 기회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는 현재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레버쿠젠과 FC 프라이부르크의 경기를 보러 갔던 일입니다. 스트라스부르에서 레버쿠젠은 조금 멀기 때문에 레버쿠젠이 프라이부르크로 원정 경기를 왔을 때 보러 갔는데, 33유로를 내고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스트라스부르나 독일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들께서는 꼭 한번쯤 분데스리가 경기를 관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경기 내용도 재밌지만, 관중석이 꽉 차서 각자의 팀을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분위기는 국가대표 경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즐겁습니다. 저 또한 경기를 보고 나서 독일 사람들이 정말로 축구를 사랑하는구나 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원정경기보다는 홈경기를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원정팀 응원단에 배당되는 좌석이 상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가 홈팀을 응원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레버쿠젠에는 손흥민 선수가, 마인츠에는 구자철과 박주호 선수가, 아우크스부르크에는 홍정호 선수가, 호펜하임에는 김진수 선수가, 도르트문트에는 지동원 선수가 뛰고 있습니다.
 
 
  • 옥토버페스트
리우 카니발과 삿포로 눈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또한 제 교환학생 생활 중 잊을 수 없는 추억 중 하나입니다.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에는 Theresienwiese라는 큰 광장 같은 곳에 거대한 맥주 회사 천막과 간식거리를 파는 상점들, 그리고 각종 놀이기구들이 들어섭니다. 맥주는 무조건 1리터 단위로 주문이 가능하고 가격은 10유로 정도입니다. 또한 축제에서 쓰이는 맥주들은 평상시 마트에서 파는 맥주들보다 도수가 높아서, 대낮부터 이렇게 높은 도수의 맥주를 커다란 잔에 마시다보면 정말 맥주만 마시고도 취할 수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상점에서 파는 소시지를 끼운 빵은 정말 말 그대로 소시지와 빵 그리고 케찹이나 머스타드만 들어갔는데도 정말 맛있던 기억이 납니다. 그야 말로 축제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축제였습니다. 또한 뮌헨말고 슈트트가르트에서도 비슷한 축제를 진행하기 때문에 편한 쪽으로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다녀오지 못했지만 스트라스부르에서 멀지 않은 독일 Rust 지역에 Europa park(오이로파 파크)라는 놀이 공원이 있으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프랑스는 영어가 잘 안 통한다
 
프랑스는 영어와 같은 알파벳을 쓰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절대 영어를 잘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보다는 영어가 잘 통하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제 생각은 완전히 틀렸습니다. 파리 등 관광객이 많이 몰려드는 곳에서는 상점에서도 간단한 영어가 통하지만, 스트라스부르만 하더라도 은행, 마트, 통신사, 행정기관 어느 곳에서도 영어가 통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가끔씩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있기는 절대 많지는 않고 그나마도 대부분 대학교 근처에서 교환학생으로 오는 타국 학생들을 상대할 일이 많은 지점에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가게 된다면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가는 것이 생활하는데 편리합니다.
 
제 체험수기가 이후에 스트라스부르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아 제 주관적인 경험들보다는 정보제공에 초점을 맞추어 작성했습니다. 만약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ehs814@naver.com 로 메일 주시면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교환학생 체험수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