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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Audencia Nantes 2014-2 권유나

2015.03.06 Views 6095 경영대학

파견 전 준비
여권 발급/ 비자/ 집 구하기/ 보험/ 항공권 예매/ 수강신청/ 짐 싸기
여권 발급
먼저 기간이 유효한 여권을 소지하고 계신 분이라면 넘어가셔도 될 부분입니다. 이전부터 프랑스에서 생활할 방을 구하거나, 비자를 발급받을 때 여권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전에 먼저 여권을 준비해두시길 추천해드립니다.
 
비자 신청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프랑스의 행정절차는 너무도 느리고 깐깐하다.” 라는 말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 시작은 비자 신청부터가 아닐까 싶은데요. 심지어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서 비자 신청에 드는 비용도 36만원 정도로 너무 비쌉니다.
일단 교환학생으로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캠퍼스 프랑스에 먼저 신청해야 합니다. 캠퍼스 프랑스 사이트에 가입을 먼저 하고, 29만원의 비용을 계좌로 송금하고, 그 곳에서 요구하는 서류들을 등기 우편으로 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정해진 면접 일에 사무실을 찾아가 면접(이라고 하기엔 오리엔테이션에 가까워 마음의 부담을 덜고 가셔도 좋습니다.)을 보고 나면 1단계는 완료입니다. 그 후 정해진 날짜에 대사관에 가서 서류와 여권, 50유로에 해당하는 한화를 제출하고 확인 받으면, 몇 주 뒤 비자가 붙은 여권이 택배로 발송됩니다. 프랑스는 비자 기간을 절대로 넉넉히 주지 않기 때문에, 출국일 귀국일 설정에 반드시 유의하세요!
 
집 구하기
저희 학교의 경우에는 학교 기숙사는 없고 학교가 연결해주는 사설기숙사(Crous)가 있습니다. 가격은 한달 350유로 내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경쟁이 치열하므로, 기숙사에 거주하고 싶으신 분은 학교에서 신청 메일을 보내자마자 신청하셔야 하는데, 그 절차도 간단하지가 않았고, 저는 기숙사보다 더 좋은 조건의 방을 혼자 찾아보겠다며 기숙사를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기숙사는 학교와 가깝고, 다른 학생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숙사 이외의 경우는 크게 홈스테이와 레지던스를 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홈스테이와 레지던스(우리나라의 원룸인 셈)는 주로 학교에서 보내주는 리스트에서 구하실 수 있고, 그 외에도 더 찾아보고 싶으시면 저는 구글과 프랑스 정보를 검색해서 집 구하기 사이트 등도 탐방했었습니다. 다만 역시 불어로 되어있어 번역의 도움을 받아도 매끄럽게 이해되지 않을 때도 많았습니다. 위치는 학교가 있는 트램 라인2가 지나는 곳이면 가장 좋습니다. 저는 버스+트램으로 통학을 했는데, 낭트의 버스는 서울과는 매우 달리 저녁8시가 조금 넘으면 끊기고(다만 시내와 통하는 C라인 버스는 12시 반정도 까지 운행합니다) 배차간격도 7-15분 내외로 깁니다. 하지만 의외로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도 생각보다 힘들지 않습니다. 버스도 정말 깔끔하고 좌석도 넓으며, 무엇보다 초중학교 등하교시간만 빼면 서울 버스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한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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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모든 학생들을 상대로 사회보험을 가입시키는 것이 의무로 되어있습니다. 이 보험은 1년에 211유로인데, 한 학기 파견되는 교환학생일지라도 1년치를 모두 수납해야 합니다. 참 억울한 부분이죠!
그러나 프랑스의 학교마다 조금씩은 차이가 있는 듯한데요, 예로는 제 친구가 파견되었던 스트라스부르 학교에서는 학기 시작 전에 이미 보험비를 청구하고 강제적으로 가입시켰던 반면, 저희 학교에서는 학기가 한 두 달밖에 남지 않았을 때 가입하라는 메일이 와서, 많은 교환학생들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가입했던 학생에게도 프랑스에 머무를 얼마 남지 않았다며 보험비를 돌려주었습니다. 그러므로 학교 측의 안내에 따라 가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신 저는 개인적으로 여행자보험을 가입했습니다. 유럽에 체류하는 동안 최대한 많은 곳을 여행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분실이나 도난에 대한 보험으로 불상사를 막고자 했는데요, 일정 금액이상 환전할 경우 은행에서 가입해주는 여행자 보험도 가입하고, 그것으로 커버되지 않는 기간에 대해서는 따로 보험사에서 가입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장갑 한 쌍을 기차에 놓고 내린 것 외에는 물건이나 돈을 잃어버리지 않았고, 아픈 적도 없이 너무나 무사히 다녀오게 되었는데, 교환학생의 경우 처음 출국할 때 큰 돈을 가지고 가는 경우도 많고, 노트북이나 카메라 등 전자기기를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보험을 한 번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참고로 여행자보험의 비용은 생각보다 무척 저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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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을 예매할 때는 첫째로, 비자 기간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타 유럽 국가와 달리 프랑스는 비자기간에 있어서도 깐깐하기로 유명합니다. 제 주변 모두 정확히 5개월만 비자가 나왔는데요, 그 이상 체류하는 것이 괜찮다고 하는 말도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미리 길게 티켓을 끊어두었던 친구는 수수료를 물고 항공권을 변경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저는 아에로플로트를 이용해 모스크바에서 환승하는 편으로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했는데, 수화물 분실이나 승무원의 불친절은 없었습니다! 장시간 비행이니만큼 영화를 다운 받아가거나 할 일을 꼭 만들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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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encia에서는 파견 몇 달전에 메일로 수강신청 안내가 옵니다. 한국에서의 치열한 수강신청과 달리, 그냥 주어진 형식에 어떤 과목을 수강할지 체크해서 제출하기만 하면 그것이 신청 된 것입니다. 또 한국과 다른 점은, 한국에서는 강의 시간과 강의명 등이 사전에 고지되어 원하는 시간대를 맞춰 짤 수 있는 것과 달리, 작은 단과대인 Audencia에서는 마치 고등학교처럼 시간표가 정해져서 나옵니다. , 시간이나 강의실, 같이 들을 친구를 따로 정할 수 없고 다만 어떤 과목을 듣고 싶은지 syllabus만을 참고해 결정하면, 나머지는 학교 측에서 알아서 정해주게 됩니다. 운에 따라 공강일도 다르고, 아침수업이 있기도 하며, 시간표도 매주 유동적입니다. 저는 한국 학점으로 환산했을 때 15학점을 들었는데, 월화요일이 거의 공강일이어서 금요일 수업이 끝나면 금토일월화요일까지 쭉 여행을 다니다가 수요일 수업에 가기도 했어요!
 
 
- 짐 싸기
저는 잔걱정이 많고, 까탈스러운 편이라 정말 사소한 것까지 어떤 걸 챙겨가면 좋을지 많이 찾아보고 챙겨갔던 편인데, 준비해 갔던 품목들을 분류해서 간단히 조언해 드리겠습니다.
 
캐리어: 저는 26인치(확장가능형) 캐리어와 짐을 추가해서(아에로플로트는 5만원가량 지불하면 수화물 하나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집에 있던 21-22인치 소프트 캐리어에 40L정도의 백팩까지 매고 갔습니다. 힘도 없는 여자인데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짐이 그렇게 되더라구요. 돌아올 때는 이사화물을 이용해 한국에 대부분의 짐을 먼저 부치고(22KG이나 나왔어요..), 필요한 옷가지 등을 챙겨 한 달간 여행하다가 귀국했습니다.
짐 쌀 때는 괜히 가져가나 싶었던 21인치 가량의 작은 캐리어가 프랑스에 가보니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열흘 가량의 방학이나, 학기 중에 4-7일정도 종종 여행을 다닐 일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이 캐리어 하나면 딱 넉넉하고 정말 좋았습니다. 큰 캐리어와 백팩만 들고 온 친구들은 가벼운 여행을 갈 때 백팩 하나에 억지로 짐을 우겨넣어 짊어지고 가거나, 열흘 가량의 여행을 가게 되면 커다란 캐리어를 낑낑대고 가야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해도 저는 짐이 너무 많았고, 그 점은 후회되었습니다. 특히 여자분들, 옷 많이 챙기지 마세요ㅠㅠ 한국인이든 프랑스 현지 친구들이든 대부분 적은 가짓수의 옷을 돌려 입습니다. 괜히 한국에서 학교 다니던 생각으로 외투 몇 벌, 니트 몇 벌, 등등 여러 벌 씩 챙기고, 유럽에서 몇 가지 샀더니 짐 부칠 때 정말 후회되더라구요. 가서 쇼핑하는게 좋아요!
 
생활용품: 우선은 가을학기 파견이었기 때문에, 겨울이 되면 잠자리가 춥지 않을까 가장 걱정이 컸습니다. 아무래도 프랑스는 실내난방을 그냥 라디에이터로 하고(보통은 전기세가 월세에 포함되는데, 포함되지 않는 집이면 이마저 틀기 꺼려지실거예요. 전기세도 당연히 어마무시하게 비싸니까요...), 이불도 한국처럼 포근포근 극세사 이불이 아닌 일반 천에 솜이불을 덮더라구요. 워낙에 전기장판을 겨울에 달고 사는 편이라 전기장판을 가져가야 할지, 부피가 작은 전기요를 대신 가져갈까 여러 대안을 생각해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낭트에서 교환학생을 마치고 돌아오는 선배에게 밥솥과 장판을 구매했었는데요, 밥솥은 정말 유용했지만, 장판은 사실상 없어도 괜찮았습니다. 낭트의 겨울은 서울처럼 한파가 심하지 않기도 하거니와, 전기장판을 가져가기에는 정말 부피가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그 해 정말 이례적인 추위가 닥친다면, 프랑스 한인 사이트에서 중고로 싸게 구매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앞서 얘기가 나온 밥솥은, 하나 있으면 정말 요긴하게 사용하실 수 있어요. 프랑스의 외식 물가는 정말 말도 안 되게 살인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니 정말 모든 학생들이 주로 집에서 요리를 해먹습니다.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입하는 것은 한국에 비해 오히려 싼 품목도 참 많았어요. 아무튼 밥만 해놓으면 간단하게는 카레나 라면에 먹어도 좋고, 고기 구위먹어도 좋고, 후라이만 먹어도 얼마나 행복한지 타지가면 아시게 될 겁니다! 처음에 밥솥 없는 며칠간 빵이랑 파스타만 먹었더니 정말 눈물이 나더군요... 밥솥은 미니밥솥을 챙겨가셔도 좋고, 아니면 프랑스에도 저가형 밥솥을 사실 수 있구요, 또는 앞서 말한 프랑스 한인 사이트에서 중고로 구매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화장품: 저는 프랑스 약국화장품을 한국에서도 애용하던 편이어서, 낭트까지 가기 전에 쓸 샘플만 조금 챙겨가고, 낭트에 도착해서 캐리어 내려놓자마자 시내 약국에 가서 모두 구입했습니다. 정말 저렴하고 좋아요! 화장품 본품이 정말 무겁기 때문에 샴푸, 바디워시 포함한 화장품류는 전부 프랑스 현지에 와서 구매하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여성용품: 프랑스에서 온 연기자 파비앙님은 프랑스에 있는 누나에게 한국 생리대를 사서 소포로 부친다는 것을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요, 가서 써보니 확실히 한국 것이 훨씬 품질이 좋습니다. 그러나 저는 생리통도 없고, 다른 짐이 많아서 한 달치만 틈새에 챙겨가고 프랑스에서 구매해 썼는데, 오버나이트가 너무 작고 얇아서 불안한 것 외에 다른 건 그냥 쓸만했어요. 훨씬 얇고, 길이가 좀 짧은 것(오버나이트가 중-대형 길이정도?)은 알아두셔야 할 거예요.
 
학용품: 프랑스 학용품은 안 예쁜 BIC볼펜 이런 기본 종류도 정말 비쌉니다. 저는 쓰던 펜과 공책류를 챙겨갔는데, A4 유인물을 분류해서 넣을 수 있는 파일을 깜빡하고 챙기지 않아 마트에서 8천원 가량에 샀던 것 같습니다. 학용품은 적당하게 꼭 챙겨오세요. 그리고 회계나 재무 수업을 들으신다면 계산기도 잊지 마시구요. 저는 계산기도 생각도 못했다가 회계 시험에서 필요해서 마트에서 완전 미니사이즈로 5천원 정도?에 구매했어요!
 
 
 
파견 후 행정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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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Audencia와 연계되어있는 BNP Parisbas에서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유럽은 ATM수수료가 따로 붙기 때문에 한 번에 한국 계좌에서 유로를 인출하고, 유로를 넣어놓고 조금씩 빼서 쓸 용도로 계좌를 열었는데, CAF 신청하실 것이 아니라면 굳이 만들지 않으시는 게 편하실 것 같아요. , 제가 파견되었을 때는 Audencia 학생이라서 두 가지 혜택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는데, 하나는 40유로를 계좌에 입금 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1유로에 home insurance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은행 계좌를 열기 위해서는 한국처럼 번호표 뽑고 기다리다가 순서가 되면 싸인하고 1분 만에 만들어 지는 게 아닙니다. 은행에 찾아가 계좌를 열고 싶다고 하고 헝데부(약속의 불어)를 잡아서 정해진 날에 은행원과 다시 만나야 하는데요. 여권과 집 주인의 신분증복사 및 은행에서 채우라고 하는 서류 등이 요구됩니다. 해당 서류들을 제출하고 나면 몇 주 뒤에 우편으로 계좌번호와 모바일뱅킹의 아이디 비밀번호 등이 적힌 편지가 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또 다시 우편으로 카드가 배달됩니다. BNP 카드는 BNP atm에서 이용시 수수료가 붙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ATM마저 불어로 되어있어 어떤게 입금이고 출금인지 아무것도 구분이 되지 않았었는데, 어떤 ATM은 영어 버튼이 있지만, 없는 기계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간단한 단어는 알아가세요!
 
교환학생 준비보다는 프랑스에 가서 겪은 생활에 대해서 더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생활은 직접 가서 부딪치고 헤쳐 나가는 맛이 있기에 준비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위주로 풀어보았습니다. 즐거운 교환학생 생활하세요! 지금 한국에 돌아와 이렇게 수기를 쓰고 있으니 금세 지나가버린 한 학기가 너무 그립고 애틋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