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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Denmark]Copenhagen Business School_2014-1_이나현

2014.12.22 Views 7421 경영대학

덴마크로 교환학생을 희망하는 예비 지원자분 및 합격자분들 안녕하세요!
저는 2014학년도 1학기 3학년 봄 학기에 Copenhagen Business School(이하 CBS)로 교환을 다녀온 경영학과 12학번 이나현이라고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을 지금, 교환 가고 싶은 학교를 명확하게 정하신 분들도 있을 테고, 아직 어디로 정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던 차 조언을 얻고자 수기를 뒤적여보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저는 수기를 읽던 이유가 후자였기 때문에, 우선 여러분께 교환학교를 선정하는 법, 그리고 CBS를 추천하는 이유 이 두 가지로 본 수기를 열겠습니다.

 
  1. 교환학교 선정하는 법
우선 대륙을 기준으로 미주/아시아/유럽 중 하나를 정하시길 바랍니다. 대륙을 정하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가 될 수 있는데 1) 학문적인 학습 vs 경험적인 학습 2)학기를 마친 후 여행하고 싶은 국가 입니다. 1)번 같은 경우엔 어디를 가나 둘 다 얻을 수 있고 교환학기의 특성 상 그래야 마땅하나, 지극히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어느 대륙의 학교로 가느냐에 따라 약간의 비중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미주/아시아로 가는 경우에는 해당 대륙의 학교들 특성상 학문적인 학습을 보다 많이 접하는 것 같고, 유럽에서는 경험적인 학습을 많이 얻어오는 것 같습니다. 2)번은 간단합니다. 학기 시작 전이나 마친 후 여유 있는 휴일 기간 동안 미대륙을 여행하고 싶은지, 동남아의 열대를 즐기고 싶은지, 아니면 유럽의 각국을 돌며 문화 탐방을 하고 싶은지 본인이 정하시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추려낸 후 교통, 물가, 국민성, 언어 등의 부수적인 요소들을 추가해 생각한다면 본인이 선정할 학교는 대개 1,2개로 좁혀지게 되죠.
 
  1. CBS를 추천하는 이유
아시다시피 CBS는 교환학생을 특히나 많이 받는 학교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위한 행정적인 프로그램은 매우 체계적으로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학교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으며 언제라도 문제가 있으면 International Office에 이메일 연락을 하면 꽤 빠르게 답변해주기 때문에 걱정하실 부분은 별로 없습니다. 유럽에서 경영대 순위 3위에 올라있는 명성이 꽤 있는 학교기 때문에 학생들의 자부심도 대단하고, 학교 내에서의 문화행사도 많습니다. 도서관도 채광이 잘 되도록 한 쪽 전면이 유리로 되어있는 개방형 디자인이라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으며 교내 IT 지원도 잘 되어있습니다. 뒤에서 더 상세히 다루겠지만 학기가 우리처럼 1년 2학기제가 아닌 1년 4학기제, 즉 쿼터제로 되어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한 학기에 수업을 몰아넣고 여행이나 기타 여가를 위한 본인만의 시간을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CBS나 코펜하겐 어디에서든 아무나 붙잡고 영어로 질문해도 덴마크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수준급의 영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생활에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1. 코펜하겐에서 살기
1. 살림
아시다시피 물가는 매우 비쌉니다. 기숙사비는 어딜 들어가든 deposit포함 70~100만원 대 사이이고 식당에서 외식을 하면 아무리 저렴하게 먹어도 1인당 2만원은 생각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코펜하겐에는 우리나라에 없는 유형의 소매업태가 있죠. 바로 Netto, Lidl, Aldi, Fakta등의 독일계 hard discounter 상점들입니다. 신선한 식재료 판매를 중심으로 동네마다 웬만하면 하나씩 자리잡아있는 식료품점인데요, 이미 저렴한 식재료 가격을 요일별로 또 할인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장보기 감각을 익히면 식생활 살림살이는 알뜰하게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요리실력을 키워가시기 바랍니다) 유제품이나 웬만한 채소나 과일은 우리나라보다도 약간 저렴하기 때문에 충분히 적당한 예산으로 살 수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대형마트인 Føtex나 Kvickly는 조금 더 고급의 식료품과 더욱 다양한 상품구색이 갖춰져 있습니다. 살짝 간소화된 이마트나 마찬가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Netto나 Fakta에서 구할 수 없는 물건은 여기 가서 구매하시면 되겠고, 일반 식료품은Føtex가 좀 더 비싸지만 그대신Føtex는 고유의 private label제품을 갖고 있기 때문에 (“budget”이라는 상표입니다) 해당 상표 하에 출시 되어있는 식료품은Føtex에서 사는 게 더 저렴하다는 점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처음에 도착했을 때 샤워용품이나 학용품, 간단한 가구나 실내 슬리퍼 등 생활용품이 필요하실 때 가장 먼저 가셔야 할 곳은 Tiger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다이소 같은 곳입니다. 식기, 청소도구, 옷걸이, 슬리퍼, 소형 수납장, 세탁가방 등을 이 곳에서 2000원 대의 가격에 구할 수 있으니 그러한 짐은 한국에서 굳이 힘들게 챙겨가지 마시고 Tiger에서 구매하는 걸 추천합니다.
기숙사들의 세탁시스템은 보통 기숙사 지하에 위치한 세탁실의 디지털 등록 세탁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1회에 보통 4000원정도 들고 신용카드를 인터넷으로 등록해 자동결제 충전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종종 오류가 있어 시스템 외주사와 마찰을 빚기도 합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가 생길때는 international office에 이메일을 보내어 공식적으로 항의하여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렇게 해서 한 달에 평균 50만원내외의 생활비를 썼고, 외식은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만 했었습니다.


2. 여가
여가는 정말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습니다. 서울 같은 대도시를 접해서 자라온 저희에겐 너무나도 작고 한적한 도시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서도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우선 처음 도착해서 약 2주간의 introductory week동안 학교에서 제공하는 각종 문화행사와 친목 파티 등이 있기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친구가 되어 스탠드업 코미디, 학교 주최 클럽 파티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단 이 introductory package를 유료신청한 사람에 한해 해당. 저 같은 경우는 룸메이트가 여행일정 때문에 못 간다고 해서 행사들을 대신 참석했습니다). 보통 현지인 버디나 1년 교환학생인 버디들을 중심으로 친구들을 알아가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친해지면 추후에 기숙사 파티에 초대받거나 초대하게 됩니다. 그렇게 인맥을 쌓다 보면 함께 쇼핑, 놀이공원을 가거나 여행도 같이 갈 수 있는 친구들이 생겨 다양한 여가활동을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급적 소비적인 여가활동보다는 생산적인 문화활동으로 여가활동을 채우실 것을 권합니다. 사실 상 덴마크에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매우 짧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이 하자는 것을 다 같이 하려 하다 보면 예산에도 문제가 생길 뿐만 아니라 타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혼자만의 감상과 사색이 담긴 소중한 시간을 잃기 쉽습니다. 특히 서양 국가에서 온 교환학생들은 덴마크에서의 체감+실질 물가 차이가 저희보다 덜 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안암 어디에서나 별 어려움이 없이 주점을 접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덴마크는 주점에서 저희처럼 친목을 다지는 문화가 없을 뿐더러, 그런 곳에서 주문하는 술은 비싸기 때문에 보통 기숙사 공동 주방으로 친구들을 초대하여 파티를 하는 문화가 교환학생들 사이에 자리 잡혀 있습니다. 때문에 슈퍼마켓이 문 닫기 전인 8시 이전에 미리 슈퍼마켓에 들려 각자가 마실 맥주나 기타 주류를 사 들고 가는 것이 예의입니다. 만일 파티에 초대받게 된다면 본인이 마실 주류와 여분 정도를 꼭 가져가시는 것 잊지 말길 바랍니다.
CBS의 main building이라고 할 수 있는 Solbjerg Plads건물 1층에 있는 카페/바 는 학생들이 운영하는 곳인데, 매주 목요일 밤마다 이 곳을 중심으로 학교 홀 전체를 클럽으로 바꾸는 행사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매주 다른 테마와 행사 내용을 잡아 DJ를 섭외해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Mardi Graas 테마였던 주에 한 번 가봤는데 그럭저럭 재미있었습니다.
우리 학교와 달리 CBS에서는 주중에 학교를 안 가는 날이 제법 많기 때문에 저는 주로 시내에 있는 북카페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학교 과제를 하거나 기숙사 친구들과 함께 보드게임 카페에 가기도 하고, 기숙사 주방에 오븐이 있어서 친구를 불러서 베이킹을 하거나 인근 Frederiksberg 공원에 소풍을 가는 식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떤 식으로 여가 시간을 보낼 것인지는 본인의 창의력에 달린 것 같습니다.

3. 식당
우선 앞서 말씀드렸듯이 덴마크는 그 어디에서나 외식은 무조건 비쌉니다. 하지만 그만큼 무조건 맛있고 무조건 푸짐합니다. 거의 절대 실패하는 법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어디에 가서 무엇을 드셔야 할지는 밑에 첨부할 Google Map링크에서 제가 수작업으로 표시한 주관적 맛집 지도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한가지 말씀 드리자면 가성비 최고의 맛집은 학교 cafeteria입니다. 그 중에서도 SP건물 2층은 일품중의 일품이죠. 수업 가기 전 빠듯한 시간에 요리할 시간 없단 핑계로 저는 종종 아침 겸 점심을 일부러 학교에서 때울 정도였습니다. 늦게 가면 일부 메뉴가 뷔페에서 동날지도 모르니 이른 점심시간에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4. 교통 (이라 쓰고 자전거라 읽습니다)
덴마크의 대중교통은 매우 비쌉니다. 버스나 지하철은 우리나라보다도 최신식으로 되어있어 매우 편리하지만 노선이 썩 좋지도 않죠. 1회 편도에 24크로네, 즉 5000원 가까이의 금액이고 이동 구간이 1zone을 넘어 2 zone, 3 zone이라면 그에 따른 배의 값에 해당하는 티켓을 찍거나 카드를 찍어야 합니다. 저는 바깥 섬 해안가에 위치한 학교 시험장이나 공항을 오갈 때 이외엔 지하철을 가급적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해답은 자전거입니다. 익히 들으셨겠지만 코펜하겐은 워낙 작은 도시라 자전거만 잘 탄다면 어디든 30분 이내로 갈 수 있습니다.
도착 첫 주 내로 무조건 사수해야 할 것은 자전거입니다. 새 자전거를 자전거 상점에서 산다면 당연히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에 중고자전거를 사야 하는데, 학교 공식 메일에서 홍보하는 학교 거래처에서 한 학기 동안 빌려준다는 중고자전거는 단지 렌탈임에도 불구하고 20만원 가까이 하는 비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가장 좋은 해결책은 교환학생 커뮤니티 내에서 구하는 중고자전거입니다. 으레 도착하기도 전에 각자 해당학기 교환학생 페이스북 그룹과 본인이 배정받으신 기숙사 페이스북 그룹에 초대되기 때문에, 중고 자전거 구매 의사를 밝히는 글을 올리면 이전 학기에 교환 왔던 학생들이 되팔고 가려는 중고자전거에 관한 연락이 많이 올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Holger 기숙사에 1년 교환학생으로 와있는 호주인 친구가 대대적으로 이전 학기에 머물다 떠난 학생들의 자전거를 본인 자금으로 대량 구매하여 그 다음 학기에 입주하는 새 교환학생들에게 되파는 사업을 하고 있어 매우 저렴한 가격에 쓸만한 자전거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그런 자전거는 보통 500-700크로네, 즉 평균적으로12만원정도 하고 추후 각종 수리비까지 합치면 15만원에서 17만원 정도의 가격에 렌탈이 아닌 온전이 본인의 자전거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자전거값 400크로네 + 추후 수리비 500크로네 정도 해서 총 17만원정도의 비용이 들었고 나중에는 총비용의 60%정도 되는 가격으로 현지인 친구에게 팔고 왔습니다.
자전거에 꼭 갖춰져야 할 것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우선 중고자전거를 사는 경우에는 브레이크가 잘 작동하는지 꼭 확인하시고 안장 높이도 꼭 확인하길 바랍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덴마크 사람들은 우리보다 평균신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안장의 수동 높이조절 장치를 최하로 내려도 페달에 발이 안정적으로 닿지 못하는 고충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본인의 신장에 알맞은 자전거가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시거나, 페달이 쉽게 닿지 않아도 겁먹지 않을 정도의 자전거 실력을 키워가시길 바랍니다. 그 다음으로 매우 중요한 것이 자전거 조명입니다. 덴마크는 워낙 자전거 교통환경이 발달한 나라기 때문에 자전거와 관련된 교통법규가 매우 엄격하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조명입니다. 자전거 앞쪽에는 흰색 미니조명, 뒤쪽에는 빨간색 미니조명을 달아야 하며, 해가 떨어진 후 외출 할 시에는 무조건 점등 한 후 주행해야 합니다. 조명이 꺼져있거나 없을 시에는 경찰에게 제제를 받은 후 10만원이 넘는 벌금을 물게 되므로 매우 주의하셔야 합니다. 조명에는 바퀴가 돌아갈 때마다 자동으로 빛나는 설치형과 고무로 되어있는 외형과 안에 소형배터리가 들어있는 탈부착형이 있는데, 전자는 고장나거나 수명이 다할 일이 없으나 비싸다는 점, 후자는 고장이 자주 나고 배터리 수명이 짧지만 매우 저렴하다는 점을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그 다음 필요한 것은 자물쇠입니다. 체인형 자물쇠는 Tiger에서 4000원정도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설치형 자물쇠는 인근 자전거 상점에 가면 아저씨가 잘 설치해주십니다. 어디에 가든 (식당이나 슈퍼마켓) 자전거에서 내린 후에는 무조건 자물쇠를 잠그고 탈부착형 조명도 꼭 떼서 갖고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절도예방)
Optional 한 문제지만 또 필요한 것이 자전거 바구니입니다. 자전거에 바구니가 설치되어있으면 장을 보고 올 때 유용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를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한 손에 봉지를 들고 자전거를 탈 수는 없기 때문에 무조건 백팩을 메고 다니셔야합니다.
자전거에도 주행 시의 sign language가 있습니다. 자동차의 깜박이처럼 말이죠.  일단 직진 도중 오른쪽으로 꺾어야 할 때는 뒷사람을 위해 오른팔을 오른쪽을 향해 드는 동작을 취하고, 왼쪽으로 꺾어야 할 때는 왼팔을 왼쪽을 향해 드는 동작을 취해야 합니다. 멈출 때는 갑자기 멈추면 절대 안되고 오른손을 핀 채로 위를 향해 든 채로 서행하다 멈추고 바로 인도위로 비켜야 합니다. 자전거 레인은 표시는 없지만 규범적으로 오른쪽과 왼쪽으로 나뉘는데, 오른쪽에서는 일반적인 속도로 주행하는 구역, 왼쪽은 급한 사람들을 위해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구역입니다. 레인의 왼쪽에서 느리게 주행하다간 현지인에게 욕을 먹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길을 건널 때는 보행자들을 위한 횡단보도의 바깥쪽을 따라 건너면 되는데, 일반적으론 횡단보도 옆에도 자전거 도로 표시가 색칠되어있는 경우가 많지만 없는 경우엔 보행자들과 함께 횡단보도 정가운데서 주행하면 안되고, 오른쪽 바깥라인을 따라 건너시길 바랍니다. 횡단보도가 없는 곳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길을 건널 수 있는데, 보통 차도 중간에 지나갈만한 공간이 설치되어있는 교통섬이 있는 지점에서 건너면 됩니다. 차가 오는지 주의하며 첫 레인을 건넌 후 교통섬에서 자전거를 멈춘 후 기다리면 두번 째 레인에서 오던 차들이 으레 차를 멈추고 지나가라는 신호를 해줍니다. 덴마크는 차보다는 보행자와 자전거라이더가 무조건 우선시 되는 나라이므로 이런 호의가 흔합니다.

5. 문화탐방
덴마크는 디자인과 예술이 고도로 발달한 곳이라는 점은 두말하면 입이 아픕니다. 제가 가장 추천드리고 싶은 문화탐방 장소는 교외에 있는 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s입니다. 교외로 향하는 기차를 여러 번 갈아타고 가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기차 노선도 지나가는 큰 역에 가서 역사에 있는 7eleven에서 24시간 철도통합pass를 (비쌉니다.) 구매해서 방문하길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마찬가지로 지도 링크에 첨부해 두었습니다. 이외에도 Frederiksborg Castle 등 교외에 많은 유적지와 조용한 관광지가 있으며 덴마크 특유의 포근함과 한적함 속에 감상과 사색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진 촬영과 미술을 좋아해서 이런 교외 소풍을 다녀오며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또한 저는 축구도 좋아해서 FC Copenhagen의 국내리그 경기도 보러 갔었습니다. Sports Economics라는 과목을 수강하는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담당교수님이 수강생과 수강생의 친구들을 모두 VIP라운지로 초대해 경기관람을 시켜준 덕분에 핏치와 가까운 자리에서 관람 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제가 관람한 경기에선 5대0으로 대패하였으나 종종 UEFA챔피언스리그 32강에도 올라가는 이름있는 팀의 경기를 홈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어 의미있었습니다.
이외에도 Valby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코펜하겐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다른 주요도시에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고속버스터미널 위치는 지도에 첨부. 고속버스 예약 홈페이지: http://www.dsb.dk/) 저는 Aarhus에 2박3일로 혼자 다녀왔는데, 교환 가기 직전학기에 고려대 경영대에 교환을 왔던 Aarhus University의 현지인 친구들과 많은 전공수업을 함께 들었던 덕에 쌓은 친분으로 도착 후에 오랜만에 회포도 풀고 현지 관광을 제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Aarhus의 현대 미술관과 왕실 여름별장은 꼭 추천하는 코스입니다. 덴마크는 각 지역이 비슷한듯 하면서도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코펜하겐을 벗어난 지방 관광은 꼭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6. 인종차별?
덴마크 사람들은 거의 모두 금발에 키도 크기 때문에 차갑고 도도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낯가림은 좀 있어도 알고 보면 매우 친절합니다. 저는 한번도 덴마크 내에서 인종차별을 겪은 적이 없고, 길을 잃어버리거나 찾는 것이 있을 때 먼저 다가와 영어로 친절하게 도와주던 아주머니들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희 또래의 젊은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하게 약간은 내성적이고 남에게 피해주거나 시선 받는 것을 매우 신경 쓰도록 하는 문화 속에 교육받았기 때문에 조금은 다가가기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한번 친해지면 매우 쿨하고 친근하기 때문에 어렵게 생각 마시길 바랍니다. 인종차별은 없으나, 공공예절과 규범을 어기는 것은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의 행동은 유의하는 것이 좋고,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사람과는 악수나 손을 흔드는 것보다는 포옹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 하기 때문에 친근하고 따뜻한 포옹에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저랑 친한 현지인 친구들은 한국인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손을 귀엽게 흔들며 인사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놀리더라구요…) 어쨌든 오히려 다른 이민자들이 불쾌하게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저는 한번도 인종차별을 경험한 적이 없으므로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1. CBS 추천 과목
제가 수강한 과목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우선의 쿼터제에 대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가을학기에 가신다면봄학기에 가신다면를 맞게 됩니다보통 쉽게 배치하려면 양 쿼터에 나누어 들어 듣는 경우가 흔하지만조금만 심혈을 기울여 시간표를 짠다면 한 쿼터에 몰아서 들을 수도 있습니다에서의 수업 시간표는 우리 학교처럼 일주일에 무조건분씩회가 아니라분짜리의 수업이회만 있을 수도 있고회가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중의 시간이 매우 넉넉합니다이 많아서 숙제로 소요되는 시간이 많지만 한 쿼터에과목 정도 몰아서 듣는 정도가 지나치게 힘든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그럼 다음은 제가 수강한 수업들입니다
Business Strategy
교수님이 나이 지긋하신 남자분이신데굉장히이시면서도 엄격한 체계를 갖춰 경영전략을 가르쳐주십니다다른 전반적인 경영학 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수준의 지식을 많이 얻어온 것 같고수업시간에 전 시간에 다룬 개념을 매번 물어보시기 때문에 수업 도중에도 복습과 시험공부가 됩니다학기 중 한번 팀프로젝트 발표가 있습니다질문하거나 수업 내용에 대해 코멘트 겸 생각을 나누기 위해 이메일을 보낸 적이 종종 있었는데 매우 친절하셨고 좋아하셨습니다덴마크 억양이 다소 강하지만 알아듣기 힘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저희 학교에서 전공필수인 경영전략 과목으로 인정이 되기도 하고 제가 수강한수업 중 가장 괜찮은 수업이기 때문에 적극 추천드립니다시험방식은 오픈북에시간동안가지의 에세이를 컴퓨터로 작성하여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International Business
교환학생들이 가장 많이 듣는 수업 중에 하나입니다수업 시간에 조별 토론을 자주 시키고 실 사례를 많이 다룹니다하지만 교수님의 덴마크 특유 억양이 너무 심하고 뒷자리에 앉게 되면 목소리가 작아 잘 듣기 힘들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많이 얻어온 게 있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습니다하지만 다른 교환학생들과 의견을 나눌 기회가 많이 주어지고 국제경영 과목으로 인정이 되기 때문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꼭 필요한 교과서가 있는데크로네만원 가량가 넘으므로 만일 꼭 들으시겠다는 분 있으시면 출국 전에 제게 연락을 주시면 제가 쓰던 책을 저렴한 가격에 드리겠습니다시험방식은 오픈북으로시간동안 컴퓨터 작성 및 제출로 이루어집니다
 
Project Management
이것 또한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습니다주로 건설 프로젝트 등 프로젝트의 성격을 띄는 사업의 실 사례를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며 프로젝트성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관리 전략플래닝 방법론 등을 배웁니다여교수님이 수업을 진행하시는데워낙 대형강의라 학생 컨트롤을 잘 못하시는 면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수강생 중 반 정도는 간단한 아티클을 읽고 매 강의 시작 초반에 간단한 발표를 할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이외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던 수업입니다시험방식은 오픈북으로시간가량 컴퓨터 작성으로 이루어집니다
 
Marketing: The essentials and trend drivers
마케팅 기본 과목을 한번 이상 수강하셨다면 크게 어려움이 없는 과목입니다저는 강의명이 흥미로워 보여 수강신청을 했는데 알고 보니 마케팅 원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내용이었습니다교수님이 학기 초에 자율적으로 팀을 짜도록 하고 케이스를 지정해주어 학기 중 한번 발표를 하도록 되어있습니다수업시간에 다룬 기본적인 마케팅 전략 모델을 활용하여 케이스를 해석하고 제안을 내놓는 방식입니다크게 부담 가질 것이 별로 없는 수업이고 제가 있던 학기엔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이 있었습니다기말 평가는 학기가 끝나고 교수님이 학교 블랙보드 시스템에 올려주시는 케이스에 관하여 에세이를 작성하여주일 내로 제출하는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아시겠지만 출결 사항과 팀 프로젝트는 평가항목에 반영되지 않고 성적은 오로지 기말 한번으로 결정됩니다. 하지만 팀프로젝트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처럼 전공 건물이 붙어있지 않고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이동시간을 잘 계산해서 시간표를 짜시기 바랍니다. 쉬는 시간은 10분인데, 저는 가끔씩 SP건물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Flintholm까지 가야 했기 때문에 학기 초에 미리 교수님께 늦는다고 양해를 구하고 자전거를 전속력으로 달렸었습니다.
 
  1. CBS의 기숙사
기숙사와 관련된 내용은 이미 전의 많은 수기들에서 얻을 수 있으므로 저는 제가 하던 기숙사 생활에서 가장 신경쓰였던 점만 골라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Holger Danskes기숙사는 파티기숙사로 유명합니다. 각국에서 온 친구들이 일주일에 적어도 3번은 기숙사에서 파티를 하죠. 문제는 이 친구들이 체력이 좋아서 그런지 기본 새벽 4시까지는 창이 깨져라 스피커를 틀어놓고 고성방가를 하며 음주가무를 즐긴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동참할지 말지는 본인 자유지만, 밤에 수면 패턴 방해를 받으면 컨디션에 상당한 문제를 겪는 저로서는 아주 고역이었습니다.
그리고 공용 주방을 쓰는 Holger 기숙사의 특성 상 공용 냉장고에 넣을 수 있는 물품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행여나 냄새가 나서 항의가 들어올까 싶어 김치를 보관한적이 한번도 없었고, 한국음식을 요리하는 데도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제 괜한 조바심일 수도 있으나 함께 쓰는 냉장고에 고약한 냄새의 치즈나 다른 물건에 냄새가 배게 하는 음식을 보관했다가 질타를 받은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KK나 PH같이 본인만의 주방이 방 내부에 갖춰져 있는 아파트형 기숙사에 거주하는 다른 고려대 학우들 방에 놀러 가 일주일에 한번 함께 한국요리를 해먹을 수 있어 크게 문제는 없었으나, 그것보다 더 자주 한국음식을 먹어야 하거나 김치 없이는 못 사시는 분이라면 개인 주방이 갖춰져 있는 아파트형 기숙사에 지원을 하시길 바랍니다.
공용 주방을 사용하는 기숙사의 다른 고충은 주방 청소문제입니다. 쓰레기봉투를 교체하는 일부터 시작해 냉장고 위생문제, 설거지통, 싱크대 청소, 행주 세탁 등 많은 것들이 갈등요소로 존재합니다. 물론 그냥 발벗고 나서서 그냥 도맡아 함께 청소하는 친구들이 있어 다행이었지만, 매번 본인 설거지를 제대로 안하고 주방의 지저분함을 방치해두고 학기 내내 본인 몫을 안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미리 심적으로 준비해두시기 바랍니다.
방 안에 랜선이 있어 노트북에는 유선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나 와이파이는 못 씁니다. 와이파이 공유기를 설치하는 것은 학교 기숙사 규정에서 금지하고 있으나 사실 상 어쩔 수 없이 다들 하나씩 설치해두는 분위기입니다. 이 이상에 대해선 본인이 알아서 하시길 바랍니다.
 
  1. CBS와 덴마크 거주 관련 서류 유의 사항
덴마크에 도착하면 사전에 미리 발급 받은 residence permit을 갖고 municipality를 방문해 yellow card와 CPR number, 그리고 residence card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저는 학교에서 지정된 날에 municipality공무원들을 데려와 한번에 업무해결을 해준다고 해서 학교에서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등록 서류 한장에 CPR number이 적혀있는 종이만 받았을 뿐, 2주 내로 우편을 통해 도착한다던 yellow card와 residence card는 받지 못했습니다. 다행이 덴마크 거주 기간 동안 아픈 적이 없어 yellow card를 쓸 일이 없어 실질적으로 필요한 CPR number만 요긴하게 쓰고 다녔지만, 제일 문제는 residence card였습니다. 추후 유럽 여행을 하는 동안은 쉥겐 조약 덕분에 한번도 검사 받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출입국 심사를 받아야 하는 국가 (예를 들어 영국)나 마지막에 한국으로 귀국할 때 유럽에서의 마지막 stop이 되는 국가에서 제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영국도 다행히 통과했지만 (제가 처음에 발급받은 residence permit의 하드카피를 항상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덴마크를 떠나 한국으로 귀국 전 경유국가인 핀란드에서 유럽에서의 최종 출국 심사를 받을 때 residence card를 요구 받았고, 제게 없었기 때문에 문제가 될 뻔했습니다. 제가 영어로 잘 설명하고 residence permit 서류를 보여주고 CBS학생증까지 보여줬더니 잘 넘어가긴 했지만, 이러한 경우는 자칫하면 큰 문제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에 학기 초에 만일 위의 두 카드를 수령하지 못했다면 꼭 관련기관에 연락하여 재촉하시길 바랍니다.
 
  1. 덴마크 떠나기
마크를 떠나 유럽 여행을 하거나 바로 한국으로 귀국 시에 딱 한 가지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위에도 언급했지만, 덴마크 거주 관련 및 CBS에서 발급 받은 모든 공식 문서와 ID는 꼭 여러 부 복사해서 제각기 다른 가방에 소지하시고 원본도 꼭 들고 다니시길 바랍니다. 언제 어디서든 어려움을 겪을 때 관련 서류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환학생이라도 CBS의 학생증을 지니고 있는 한 학기의 기간 동안에는 여러분도 유럽 교육 혜택 아래에 있는 유럽의 경영학도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때문에 그를 증빙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은 잘 간수하셔야 합니다. 나아가 CBS의 학생증은 유럽 전역의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입장료가 필요한 관광장소에서 할인이나 무료 입장을 위한 수단으로 요긴하게 쓰일 수 있으니 여행 내내 잘 지니고 다니시길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는 파리에서 루브르와 오르세 등 유명 미술관을 3일 동안 지속적으로 들락날락 거리며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매표소에 조차 줄 설 필요도 없고 입구에서 바로 CBS학생증 하나와 나이를 증명할 수 있는 ID하나면 프리패스니까요.
북유럽에서 한 학기 보내는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꼭 주변 국가도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연초 가장 추울 때에 아이슬란드나 노르웨이 스웨덴 북부로 오로라를 보러 가는 사람들도 많고, 코펜하겐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스웨덴에도 마실 가듯 놀러 가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제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여행은 노르웨이로 피오르드 투어를 다녀온 것입니다. 정말 그 어디서든 보지 못한 대자연과 고요 속에서 정신적으로 맑아지고 말 그대로 순수하게 행복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노르웨이의 물가는 덴마크보다도 비싸서 일주일의 여행에도 금전적 출혈이 심했지만, 제가 살면서 가장 털끝만큼도 후회하지 않는 지출이었습니다.
글이 지나치게 길어진 점 사과드리며, 그럼 덴마크에서의 한 학기 생활이 즐겁길 바라며, 유럽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맘껏 누리고 오시길 바랍니다. ^^
이메일 : leempire09@gmail.com
별첨: 저와 최지원 학우가 함께 작성한 <코펜하겐 꿀팁 지도> 입니다. 위 본문에서 언급된 내용에 해당하는 장소들은 모두 표시해놓고 간단한 설명도 첨부해 두었으니 아래 링크를 타고 들어가 잘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https://mapsengine.google.com/map/edit?mid=zgVYon5_UcfE.krsm_fcgCYSU&authuser=0&hl=ko
핑크색 물방울: 기숙사들
파란색 네모: 학교 건물
노란색 별: 쇼핑장소 및 맛집
핑크색 별: 문화 탐방 장소 (교외도 있으니 zoom out 해서 보시길)
초록색 동그라미: 병원
각 표시를 클릭하면 해당 장소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팝업됩니다. 덴마크 생활 이후 본인이 더 추가하시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저에게 연락을 주신 후 수정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