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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Portugal] Catholic University of Portugal 2013-2 김영훈

2014.10.13 Views 6009 경영대학

2009120241 김영훈
 
이 체험수기를 어느 학교를 쓸지 고민하기 위해 읽고 계신다면 포르투갈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고, 이미 리스본에 가기로 되어 정보를 얻고자 함이라면 포르투갈에 가게 되신 것이 최고의 선택임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2013 가을학기에 다녀온 김영훈입니다.
 
 
교환교 선정 사람마다 다양한 기준이 있을 수 있기에 제가 생각했던 교환교 선정기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대륙을 정했습니다. 미국, 유럽, 아시아로 나눌 수 있겠는데요, 각기 대륙마다 주 목적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여행 및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장 큰 목적이라면 유럽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많은 나라들이 밀집하여 색채가 다양한 여행을 할 수 있으며 터키나 아프리카도 다녀올 수 있습니다. 교환 학생 프로그램의 가장 큰 목표가 영어 실력 향상이라면 당연히 미국을 가야합니다. 어느 나라를 가든지 영어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측면은 있지만, 가장 주가 영어라면 미국을 가야합니다. 아시아는 홍콩같은 경우 교우회가 잘 되어있어 선배들과의 교류를 위해 지원하는 경우도 있고, 이질적인 문화를 피하고 싶은 친구들이 지원하곤 합니다. 저는 어학적인 것 보다는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한 학기를 보내는 것이 주였기 때문에 유럽을 택하였고, 유럽에서 포르투갈을 정하게 된 데에는 또 3가지의 기준이 있었습니다. 교환학교와 나라를 선택함에 있어 중요한 것이 도시, 날씨, 물가라고 생각을 합니다.
 
  • 우선 도시를 말씀드리자면 제 기준에 도시는 수도일수록, 수도가 아니라면 적어도 큰 도시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자면, 외국학생이 교환학생을 한국으로 온다면 과연 서울로 온 친구와 수원이나 대전으로 온 친구 중 누가 더 풍성한 경험을 할 확률이 높을까요. 마찬가지의 문제입니다. 교환교가 한 나라의 수도에 있느냐는 저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파견이 예정된 도시는 짧게는 4개월부터 그 이상을 머물게 되는 곳입니다. 아무리 열정이 넘치고 하여도 매주 여행을 갈 수도 없고, 그 도시에서 지내는 휴일, 주말이 생각 이상으로 많을 것입니다. 이 때, 수도거나 대도시에 머물고 있다면 즐길 수 있는 장소나 축제 등이 더 많겠죠. 수도라면 즐길 수 있는 문화적인게 더욱 많겠구요.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은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유럽은 우리나라처럼 수도에 편중되는 경향이 심하지는 않으나, 즐길 수 있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맛집, 술집, 클럽, 쇼핑센터, 슈퍼, 공항, 유적지, 관광명소 등등 향유할 수 있는 선택지의 폭이 여타 도시보다 넓다고 자신합니다. 한 나라의 수도는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 날씨 역시 상당히 중요합니다. 교환학생을 떠나기 전, 돌아오기 전에 짐을 싸면 압도적으로 많은 부피를 차지하는 것이 의복입니다. 추운 곳으로 간다면 가져가야 할 옷이 얼마나 많을까요. 현지에서 구매한다면 또 얼마나 많은 돈이 들까요. 또한 날씨가 좋은 곳으로 가야 더 많은 시간을 야외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궂고 추운 곳으로 가게 되면 거의 매일을 실내에서 지내고 있는 경우들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 리스본의 날씨는 최고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가을학기를 다녀왔는데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9월은 상당히 덥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땡볕더위(30도이상)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맑은 날씨가 상당히 오래 지속됩니다. 11월초까지 친구들은 심심할 때마다 근처 바닷가에 가서 서핑을 하였고, 옷차림도 반팔을 입고 다녔습니다. 12월의 겨울이 되도 그렇게 춥진 않습니다. 겨울에는 눈 대신 비가 좀 자주 내렸던 것 같습니다. 낮에는 최고 15도 정도까지 올라가며 영하권으로는 내려가지 않아 눈을 구경할 수 없습니다. 두꺼운 패딩은 필요가 없고 저는 얇은 패딩 있었는데(빈폴패딩?) 충분했습니다. 학기 마치고 겨울에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필요하니 얇은 패딩정도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교환학생 시기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물가입니다. 전반적으로 물가가 낮아야 먹고 싶은 것, 기념으로 사고 싶은 것들을 큰 부담을 안 느끼고 살 수 있습니다. 물가가 비싼 북유럽 쪽으로 다녀온 친구들이 매우 궁핍하게 사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리스본의 물가는 한국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물론 품목에 따라 더 저렴한 것도 있고, 더 비싼 것도 있는데 결과적으로 살아보니 생활비는 한국에서의 지출과 비슷했었습니다. 클럽도 요일별로 무료입장인 데를 보통 골라 다녀서 유흥비로도 크게 지출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손을 덜 빌리고 싶은 분들은 리스본 추천합니다.
 
 
 
 
  • 교환 파견이 확정된 후에 교환교로부터 메일이 옵니다. 이 메일이 다른 학교들에 비해 비교적 늦게 오기 때문에 많이들 걱정 하시는데,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있으면 옵니다. 학교에서 강의 목록을 보내주고 우선순위를 작성하여 제출을 합니다. 제가 들었던 과목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총 다섯 과목을 수강하여 고대학점으로 15학점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는 타 학교로 파견간 친구들보다 비교적 수월하면서도 많은 학점을 받은 것으로, 학점 면에서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 여러분이 필수로 들어야하는 전략과목입니다. 필수인 만큼 다른 과목보다 들여야 하는 공이 조금 더 큽니다. 일주일에 3번 수업이 있습니다. 여러 분반 중에 자신의 시간과 맞는 분반을 선택할 수 있는데, 월요일에는 모두 모여서 이론을 배운 후 다른 이틀 동안에 케이스를 가지고 발표 및 수업을 합니다. 다른 수업들은 잘 안하는데 전필수업이라 그런지 출석체크를 합니다. 간혹 이 여행 때문에 출석이 부족하여 드랍을 하려는 어리석은 분들이 있는데, 리스본에서 안 듣고 오시면 정말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됩니다. 출석도 하긴 하지만, pass만을 원한다면 널럴한 출석에 제가 pass를 위해 들인 노력의 강도는 우리 경영대 전공선택 수업의 1/5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Topic in marketing마케팅 수업입니다. 마케팅 쪽의 수업을 들으셨다면 정말 무리없이 들으실 수 있습니다. 우리 마케팅원론과 광고론 등에서 배운 이론들을 되짚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출석은 하지 않기에 후반기로 갈수록 반 이상의 학생들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5번의 작은 팀과제와 학기말에 큰 팀프로젝트가 하나 있습니다. 여교수님이신데 수업은 정말 같은 톤으로 계속 말씀하셔서 지루한 감이 상당합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으로서 노는 쪽에 치중을 두셨다면 출석을 하지 않는 것이 큰 메리트이기 때문에 추천하는 강의입니다. 마지막 팀프로젝트 발표날에는 이런 사람이 원래 수업에 있었나 싶은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Bank management처음에는 은행의 역사같은 지루한 주제들로 시작하여 현가계산, 옵션 등 다양한 재무적인 내용들을 배웁니다. 재무 쪽에 원래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은 무난하게 패스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시험 전날만큼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얼추 공부하고 충분하다는 생각에 시험장에 들어갔다가 커트라인 미만이 되어, 재시험을 치고 패스를 했습니다. 이 과목같은 경우는 자신의 grading 기준을 선택 가능한데, 중간고사, 퀴즈,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기말고사는 필수이며, 중간&퀴즈는 optional이라 위험을 분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고대 선배님들은 다들 기말 한 방을 노리신 걸로 알고 있고 저 역시 그랬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에는 여행을 가야하기 때문이죠 여튼 추천합니다.
Management of product and customer제품 및 고객관리 수업입니다. 이 수업은 출석체크를 합니다. 교수님이 한국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이신 것 같습니다. 삼성, LG, KIA, 심지어 쌍용자동차까지 수업시간에 예시를 들어주셨습니다. 물론 절 보면서 말이죠. 수업을 듣는데 수업을 듣는다기 보다는 교수님의 개그와 자기자랑을 듣고 오는 기분입니다. 재밌으신 분이기는 하지만, 듣고 나서 남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학점 때우기에는 이것 역시 최고의 수업입니다. grading은 출석, 팀과제 1, 기말고사로 이루어집니다. 무난하게 패스 가능합니다.
Global Marketing국제 마케팅 수업은 제가 간 학기에 처음 열린 과목입니다. 배우는 내용은 사실 마케팅원론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타문화에 마케팅을 적용할 때의 이론 등을 배웁니다. polycentric, geocentric이라든지 이슈를 다룹니다. 출첵이 빡셉니다. 저 때에는 시간이 1교시여서 상당히 괴로웠습니다. 기본적으로 패스를 원하는 것이라면 Fail하지 않을 정도로 빠져도 되는 양이 있는데, 이 수업 같은 경우는 간간히 pop퀴즈를 보시기 때문에 (5) 마음 놓고 결석도 못합니다. 저는 이 수업이 가장 지루하고 괴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는 내용자체는 정말 쉽기 때문에 시험 성적은 하루 공부했는데 상당히 좋았습니다.
 
 
  • 저는 crash코스를 들었는데, 사실 한 학기 내내 하는 것을 듣든, 한 달 짜리를 듣든 교환으로 변환학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수업에 잘 참여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게 경영영어 수업처럼 이상한 시간에 배치가 되기 때문에 상당히 괴롭습니다. 아예 안 듣는걸 추천합니다. 돈만 버릴 뿐입니다. 차라리 우리 학교에서 열리는 교양수업중에 포르투갈어 수업을 듣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한국말로 배워도 어려운데 영어로 배우려니 영 최악입니다.
 
Portfolio management저는 이 수업을 처음에만 잠깐 가다가 드랍을 했는데, 교환와서 노는 것 보다는 경영 쪽으로 많이 얻어가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우선 블룸버그 쓰는 법을 배워서 모의 투자를 하면서 수익률을 만들어 내는 등의 활동을 합니다. 매주 마다 왜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어떤 기준에서 바꿨는지를 설명해야합니다. 들었던 다른 외국인 친구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기타 조언.제가 교환 중에 느낀 것이 많았는데, 체계적으로 글을 쓰려니 잘 나오지가 않아 두서없이 몇 가지 팁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자발급 시에 건강진단서 같은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꼭 영문이 아니어도 상관없으며 모두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는 서류이니 비싼 돈 내고 사설 병원 안 가시길 바랍니다.
집을 구할 때는 미리 구하는 것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다음 학기 파견 예정이라면 현재 포르투갈에 있는 학우에게 어떻게든 연락을 취하여 방을 추천받는 것이 최고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직접 보고 계약하자라는 마음에, 개강 이전에 미리 입국하여 방을 알아보고 다녔는데, 학기가 가까워오면 빈 방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호스텔에서 지내며 매일 집을 알아보러 다녔는데 그 작업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언제 집이 구해질지 몰라 하루하루 연장을 하며 있었습니다. 집을 구하고 난 후에는 가성비 별로 좋지 못한 방을 구했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으며, 다른 친구들의 방들을 보며 위치와 시설에 부러워했습니다. 이렇듯, 미리 가있는 사람에게 연락을 하면, 한 학기동안 지내며 봐왔던 괜찮은 방들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꼭 연락을 취해서 추천받으시길 바랍니다(또는 다녀오지 얼마 안된 다른 학우들에게 연락을 해서 물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짐 같은 경우는 기내용 캐리어를 들고 다니며 기본적인 짐으로 입국전 여행을 했고, 생활에 필요한 짐 같은 경우는 플랫을 잡고난 후에 주소를 집으로 알려주어 택배로 받았습니다. 따라서 미리 계약한다면 짐을 미리 보내놓을 수가 있어 좋습니다.
학기가 시작할 때 여러 에라스무스(교환학생 커뮤니티) 단체에서 홍보를 와서 자신들의 단체로 초대합니다. 별도의 가입비가 보통 있습니다. 단체가 3개 정도 있는데, 이중에 esn_LisboaELL(Erasmus Life in Lisboa)를 추천합니다. 둘 다 있으면 좋은 것 같습니다. 단체에서 파티들을 많이 주최하며 입장료 등으로 본전의 제곱은 뽑을 수 있습니다.
통신사 같은 경우는 moche를 많이 씁니다. moche 패키지가 있어, 충전식으로 쓸 수 있습니다. 기본요금을 내면 150mb를 주는데 저같은 경우는 좀 부족하다고 느껴서 10유로를 더 내고 1gb를 추가로 얻었습니다. 데이터 아껴쓰는게 심리적으로 불편해서 저는 돈이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urban beach라는 클럽은 ELL카드가 있으면 수요일 무료입장이며, 보통 수요일에 놀다가 urban을 가는게 수요일의 일과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목요일 1교시가 있어 정말 괴로웠습니다.
학교는 지하철 Yellow lineBlue line을 타고 등교할 수 있는데, 시내 중심가가 blue라인이어서 이 쪽 근처 역에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교근처는 극비추천합니다.
한인마켓이 없습니다. 중국인 마켓에서 고추장이나 통조림 김치, 라면, 불고기 소스 정도는 구할 수 있습니다. 잘 생각해서 챙겨가세요. 한국인도 없고, 한인 마켓도 없어서 교환이 중반 정도 넘어갔을 즘에는 한국 생각이 많이 납니다.
동양인 차별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 사람이 없어서 메리트 있습니다. 주눅들지 말고 나서시길 바랍니다. 동양인에 대한 편견을 깨뜨려 주었을 때 내가 잘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서양 여자, 남자라고 주눅들지 말길 바랍니다. 의외로(?) 매력어필도 쉽고 잘 놀 수 있습니다.
 
  1. 유로 짜리 정기 교통권은 필수입니다.
공항은 조금 빨리 가길 바랍니다. 한 번도 놓친 적은 없지만, 조금 미리가면 될 것을 여유부리다가 똥줄탔던 기억이 많습니다. 그리고 lisbon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액체에 대한 규제가 심합니다. 로션이나 스킨이라도 작은 통에 옮겨 담지 않으면(100ml였던 듯) 통과하지 못합니다.
여행은 정말 최선을 다하여 다니시길 바랍니다. 비행기 표 같은 경우도 한 달보다도 더 전에 사야 싸게 삽니다. 스카이스캐너로 긁어서 과감하게 표 지르세요, 무슨 일 있을까봐 미리 안사는 경우들이 생기지만, 한 달 반 뒤에 후회합니다. 미리 사세요.
 
 
궁금한거 있으면 정말 편하게 연락주세요.
이미 포르투갈에 가게 된 분, 또는 지금 가있는데 뭔가 막막한 분, 그냥 좀 더 알고 싶은 분까지 상관없으니 연락주세요.
voluptas09@naver.com
01045006737 김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