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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University of Cologne 2014-1 박성완

2014.10.13 Views 7430 경영대학

University of Cologne 을 다녀와서
 
2009120135 박성완
 
1. 들어가며
영어로는 콜론, 독일어로는 코에른이라 불리는 쾰른은 독일의 서쪽에 위치한 도시로 베를린, 뮌헨, 함부르크에 이어 독일 제 4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Nord-Rhein-Westfallen 주에 속해있는 쾰른은 관광객들에게는 쾰른 대성당으로 유명하며, 독일인들에게는 쾰른 지방 특유의 Kolsch맥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쾰른에 위치한 여러 대학 중 쾰른대학교(University of Cologne, Uoc)와 교환협정을 맺고 있습니다.
2. 쾰른을 선택하게 된 동기
제가 교환생활을 하게 될 학교를 선택할 때 고려했던 기준은 두 가지였습니다.
① 여행하기 편리한 곳인가?
② 내 진로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인가?
이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저는 여러 학교들과 그 학교가 속한 국가를 면밀히 검토했습니다. ①과 ②의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학교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쾰른대학교였습니다. 독일의 서쪽, 즉 벨기에와 네덜란드와의 국경 지대에 위치한 쾰른은 철도교통의 중심지이자, 라이언에어, 저먼윙스 혹은 이지젯과 같은 저가항공의 주요거점이기도 했습니다. 유럽여행에 초점을 두었던 저에게 쾰른보다 더 여행에 적합한 장소는 없었습니다. 또 동시에 쾰른은 독일, 더 나아가 유럽 미디어 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했습니다. 쾰른이 속한 NRW주 정부차원에서 방송, 영화와 같은 미디어산업을 핵심사업이라 보고 집중적으로 육성한 결과, 쾰른은 유럽 미디어 산업의 중심지로 손꼽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쾰른에는 각종 스튜디오와 방송국들이 밀집한 미디어 파크라는 미디어 산업단지가 있으며, 쾰른 필름 스쿨과 같은 영상 아카데미들도 많으며, 쾰른대학교 차원에서도 방송경영에 관련된 수업을 제공함으로써 미디어산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방송제작뿐만 아니라 방송경영에 관심이 있던 저로써는 쾰른 그리고 쾰른대학교보다 더 적합한 곳은 없었습니다.
3. 출발 전
① 비자발급
독일대사관에 문의해본 결과 현재 한국 내 독일 대사관에서는 학생 비자 발급 업무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출국 전에 비자에 대해 걱정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독일 도착 후 비자 발급에 대해서는 뒤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② 기숙사 배정
한국과 달리 쾰른의 기숙사는 학교에서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측에서 기업에 위탁을 하여, 그 회사에서 전적으로 기숙사에 관련한 사항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기숙사 신청을 위한 각종 서류나 사진들을 보내고 나면 임의로 기숙사 배정을 받게됩니다. 다행히도 저 그리고 저와 함께 간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를 배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때, 계약서를 꼼꼼히 확인하셔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례로 저는 기숙사 계약이 3월 1일부터 시작이라 도착 직후 바로 입주할 수 있었던 반면 같이 간 친구는 계약이 4월 1일부터였습니다. 이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았던 친구는 입주 당일에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한 달 동안 지낼 방을 구하느라 하루 내내 고생했었어야 했습니다. 기숙사 방 계약과 관련된 부분은 철저히 확인하셔야 합니다.
저는 기숙사를 희망한 학생 중에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한 학생을 보지 못했습니다. 또 학기 시작 후 급히 기숙사를 희망한 학생도 기숙사 사무실에 문의하여 기숙사를 배정받는 것을 보면, 충분한 숫자의 기숙사가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라도 방을 구하지 못하신다면, 학교에서 알려주는 사이트와 Facebook 페이지를 적극 이용하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4. 도착 직후
① 기숙사 입주
성공적으로 기숙사를 배정받았다면, 월 초에 기숙사에 입주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한국 학생들은 Efferen이나 Junkersdorf의 기숙사를 배정받게 됩니다. 입주 당일 기숙사 내에 위치한 사무실로 가서 한국에서 준비해 온 입학허가서, 기숙사 관련 서류 등을 보여주게 되면, 실제 계약을 체결하게 되고 키를 받게 됩니다. 사무실 여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그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버디들이 대신 열쇠를 받아주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위임장이 필요하므로 이 또한 빠뜨리지 말고 준비해야 합니다.
② 거주지 등록
기숙사 입주가 끝났다면 우선적으로 거주지 등록을 해야 합니다. 거주지 등록은 각 기숙사가 속한 해당 지역의 관청에 가서 해야 하는데, 저는 제가 살았던 Efferen을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Efferen은 정확하게 말해서 쾰른은 아닙니다. 쾰른 근교에 위치한 Hurth라는 도시에 속한 곳입니다. 따라서 거주지 등록 또한 Hurth 시청에서 해야만 합니다. Hurth의 시청(Rathaus)는 기숙사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712번 버스를 타고 시청 앞에서 내리거나 혹은 18번 트램을 타고 Bruhl/Bonn 방향으로 두 정거장 간 후 내려서 걸어가면 됩니다. Anmeldung을 하러 왔다하면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라고 친절히 안내해줍니다. 호명된 후 사무실로 들어가 입학허가서와 여권, 기숙사 주소가 적힌 계약서 등을 보여주면 간단히 처리해줍니다. 주말에는 열지 않고, 특히 수요일에는 12시가 지나면 퇴근하므로 시간을 잘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점심시간에도 업무처리는 가능하지만 근무자가 적기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점도 명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 계좌 개설
거주지 등록이 끝났으면, 은행에 가서 6개월 동안 쓸 계좌를 만들어야 합니다. 보통 스파카세(Sparkasse)나 도이치방크(DeutschBank)를 많이 이용하는데, 스파카세의 ATM이 도이치방크에 비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스파카세를 이용하실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계좌는 스파카세의 모든 지점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기숙사가 있는 Efferen에도 KreisSparkasse라는 스파카세의 한 지점이 있고, Efferen에서 두세 정거장 떨어진 Sulzgurtel에도 Sparkasse 지점이 있습니다. 저는 쾰른 중심지에 위치한 Neumarkt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했다가 후에도 은행업무를 위해 시내까지 나가고 또 그만큼 오래 기다려야 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기숙사와 가까운 곳에서 만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계좌 개설 정도는 그 자리에서 바로 해주는 한국과는 달리 계좌 개설에도 사전 약속이 필요합니다. 한번에 만들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여유 있을 때 은행에 잠깐 들려 약속을 잡는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후 계좌 개설에 필요한 여권이나 입학허가증, 거주지 등록증(Anmeldung)을 가지고 가면 곧바로 계좌 개설을 해주며, 계좌에 딸린 체크카드 또한 만들 수 있습니다. 체크 카드는 그 자리에서 수령하는 것이 아니라 카드가 먼저 집으로 배송되고, 그 후 며칠 뒤에 비밀번호가 우편으로 배송되는 형식인데, 저 같은 경우 우편함에 제 이름을 붙이는 걸 깜빡하여, 집배원이 반송시키는 바람에 한 동안 체크카드를 받지 못했습니다. 기숙사 입주하자마자 우편함에 이름 스티커를 꼭 붙이시길 바랍니다.
④ 비자 발급
거주지 등록, 계좌 개설이 끝났다면 비자 발급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가 끝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 드렸듯이, 비자 발급 또한 기숙사가 속한 해당 지역의 관청에 가서 하셔야 합니다. 쾰른에 속한 Junkersdorf에 거주하시는 분이라면 쾰른의 외국인 관청에서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겠지만, Efferen에 거주하시는 분의 경우에는 차로 한 시간 반, 대중교통으로는 두 시간 반 이상 떨어진 외국인 관청으로 가야합니다. 이 경우 계좌 개설과 마찬가지로 사전약속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Anmeldung을 위해 시청에 갔을 때 비자에 관해 문의하면, 외국인 관청의 연락처와 위치가 적힌 팸플릿을 주는데, 거기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하면 약속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 때 저는 독일인 버디의 도움을 받았는데, 다행히도 영어 구사 가능한 직원과 약속을 잡게 되어 비자 발급 당일에는 버디의 도움 없이 혼자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비자 발급에 대해 걱정하시는데, 저 또한 비자 발급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비자 발급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우선 저는 비자 발급 전 슈페어콘토라고 불리는 계좌를 만들기 위해 도이치방크를 방문했었습니다. 그러나 슈페어콘토는 1년 이상 체류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게다가 최소 예치금이 우리나라 돈으로 1200만원을 넘어가는 관계로 저는 슈페어콘토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비자 담당 직원에게 설명하였더니, 6개월정도 체류하는 저는 슈페어콘토를 만들 필요가 없고, 지금 당장 비자를 발급해줄 테니 다만 스파카세 계좌에 매달 632유로이상 입금되었다는 증명서와 독일 체류 동안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부모님의 친필 편지를 나중에 제출하라고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후에 저는 통장입출금 내역과 부모님의 편지를 제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비자가 취소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아마 그 직원도 그 사실을 잊어버린 듯 합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슈페어콘토나 다른 서류 없이도 비자를 발급받은 셈입니다. 비자는 카드형과 여권에 부착할 수 있는 스티커형 두가지 형태가 있는데, 카드형이 100유로, 스티커형이 30유로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방식으로 간편하게 비자를 받았지만, 다른 한국인 친구들의 경우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쾰른의 외국인 관청을 방문했던 친구가 만난 직원은 한국인의 유럽 무비자 체류 기간이 90일이므로, 그 90일이 만료되기 직전에 다시 찾아오면 필요한 기간만큼 비자를 연장해주겠다고 말했답니다. 그러나 그 90일이 지나서 막상 찾아가니, 또 다른 서류를 요구해 친구가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비자 발급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고자 얘기를 시작했는데, 쓰다 보니 만나는 직원에 따라 모두 다른 것 같아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의 걱정이 해소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영어가 가능한 직원을 만나 여러분들이 처한 상황을 직접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필요한 경우 제가 비자 발급 받았던 사례 혹은 제 한국인 친구가 비자 발급 받았던 사례를 언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⑤ 수강 신청
학기가 시작되기 2~3주 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독일의 대학교에서도 수강신청을 진행합니다. 우선 교환학생은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 기준으로 4학년 이상인 경우에는 Master로 간주되어 모든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반면, 3학년 이하의 학생들은 Bachelor로 간주되어 일부 수업만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영어가 아닌 독일어로 진행되는 수업도 신청은 가능합니다만, 고급 수준의 독일어를 구사하지 않는 이상 힘들 것이라 생각됩니다. 수강신청의 경우에는 교환학생에 관련된 업무를 관장하는 WISO-ZIB Office 에서 학생 개개인과 약속을 잡아 Office 직원이 학생들과 수강신청을 같이 진행해주기 때문에(거의 대신해준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부분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우리 학교처럼 모든 과목이 하나의 시스템을 통해서 등록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수업은 교수님께 직접 매일을 보내야 들을 수 있고, 또 다른 과목은 해당 학과의 홈페이지에 따로 가입하여 신청해야 하는 등 약간의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만 주의하신다면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수강 목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쾰른 대학교의 모든 수업이 학기 내내 진행되진 않습니다. 수업에 따라 4월에 시작하여 5월에 끝난다거나, 혹은 한학기 동안 수업이 비정기적으로 4번만 있다거나 하는 등 수업 스케줄이 우리 학교와 다르게 매우 유동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4월과 5월에 수업을 거의 신청하지 않고 6월과 7월에 수업을 몰아 들었었는데, 날씨가 덥고 물가가 비싼 성수기인 여름을 피했기 때문에 여행하기 가장 좋은 스케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⑥ 휴대폰 개통
독일에서 쓰는 휴대폰을 구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한국에서 쓰던 폰을 가져가서 유심칩을 구매한 뒤 매달 충전해서 쓰는 방식. 다른 하나는 독일 현지에서 직접 계약을 맺고 휴대폰을 개통하는 방식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나 편의상 대부분의 학생들이 전자의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유심칩은 Weishaus Str. 역에 있는 편의점(Kiosk)나 거리에 있는 통신사 대리점에서 살 수 있으며, 선불칩은 REWE나 LIDL같은 큰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Ay Yildiz라는 터키계 통신사를 이용했는데, 한달 동안 15유로에 3기가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이용했습니다.
⑦ 버디 만나기
독일로 출발 전 이메일을 통해 버디를 배정받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버디가 취업 준비생이라 바쁘다고 하여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도 큰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버디마다 모두 다 다르니 큰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⑧ 학생증 발급
독일에서는 학생증만 있다면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쾰른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학생증으로는 쾰른 뿐만 아니라 쾰른이 속한 NRW주의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학생증이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야 발급이 된다는 점입니다. 각종 행정절차나 신분 증명 시에 사용되는 임시학생증은 도착 후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에서 수령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통기능까지 포함된 학생증은 200유로 이상의 발급비용을 낸 후에야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빨리 계좌를 만들어 학생증 발급에 필요한 돈을 송금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5. 학교 생활
① PRE – SEMESTER GERMAN COURSE
보통 독일의 학기는 1학기에는 4월, 2학기에는 10월에 시작됩니다. 학기가 진행되지 않는 3월 그리고 9월 한달 동안 교환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는 PRE-SEMESTER GERMAN COURSE를 진행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사전에 이메일로 신청을 했지만, 독일 현지에 가서 취소를 했습니다. 신청과 취소가 상당히 자유로운 편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업이 시작되고 나면 출석을 꼼꼼히 체크하고 중간과 기말로 나누어 시험을 보기 때문에 상당한 공부량이 필요합니다.
PRE – SEMESTER COURSE의 가장 큰 장점은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업이 오랫동안 진행되고, 또 수업 후에는 바로 각종 행사들이 있기 때문에 이 PRE – SEMESTER COURSE를 통해 친구들이 사귀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른 길이라 생각됩니다.
② PIM & CEMS CLUB
우리 학교에서 교환학생들의 적응을 돕고, 교환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를 KUBA에서 기획하듯이 쾰른 대학교에서는 그 역할을 PIM & CEMS CLUB이 맡고 있습니다. 학기 전에 도착하게 되면, 유명한 쾰른 카니발이나, 쾰른 투어, 그리고 학교 탐방 등의 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PIM & CEMS CLUB은 개별학생들을 긴밀하게 챙겨주는 KUBA와 다르게 교환학생들을 하나로 묶으려는 시도가 부족한 편 입니다. 따라서 본인 스스로 많이 노력을 하지 않으면 친구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 수 있습니다.
③ 학교 생활
학기가 시작되면 대부분의 수업을 WISO BUILDING이나 MAIN BUILDING에서 듣게 됩니다. 그러나 간혹 심리학 관련 수업이나 마케팅 관련 수업이 MAIN BUILDING에서 조금 떨어진 빌딩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건물이 제각기 흩어져 있고, 표지판 또한 제대로 없기 때문에 미리 수업장소를 확인해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같은 수업이라 할지라도 요일에 따라 수업장소가 바뀌는 경우 또한 존재하기에 수업장소에 항상 유의하셔야 합니다.
보통 점심식사는 학교 내에 위치한 학생회관인 UNI-MENSA에서 해결하게 됩니다. 그러나 식사는 우리나라처럼 현금이 아닌 MENSA 카드를 통해 결제되는데, 카드는 MENSA내 카페에서 쉽게 만들 수 있고, 필요할 때 마다 충전해서 쓰면 됩니다. MENSA를 이용할 경우 한 끼에 최저 2.9유로까지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학교 앞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Zuplicher Str. 에는 값싸고 맛있는 식당과 학생을 위한 클럽이나 펍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 곳을 자주 찾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6. 여행과 생활
① 교통
앞서 말씀 드렸듯이 쾰른은 여행하기에 최상의 교통조건을 지니고 있습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 각지로 연결되어 있는 철도교통은 무척이나 편리하지만, 가격대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었기에, 저는 저가항공과 버스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쾰른 근처에는 저가항공사들이 취항하는 공항이 세 개나 있습니다. 쾰른 – 본 공항과 도르트문트 공항 그리고 뒤셀도르프(Weeze) 공항입니다. 이 중 쾰른 – 본 공항에는 루프트한자에 소속되어 있는 저먼윙스, 그리고 바르셀로나, 이비자, 포르투갈 등으로 가는 라이언에어, 영국으로 가는 이지젯 등이 취항하며, 도르트문트 공항에는 영국, 이탈리아 등으로 가는 라이언에어가 취항합니다. 이 중에서 제가 가장 유용하게 이용한 것은 뒤셀도르프(Weeze)공항인데, 이 Weeze공항은 뒤셀도르프 국제 공항과는 다른 네덜란드 국경에 위치한 작은 공항입니다. 쾰른에서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여 두시간 반 정도 걸리는 아주 외진 공항인데, 접근성이 무척이나 떨어지는 만큼 가격대가 매우 저렴합니다. 제 경우, 스코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를 각기 왕복 30유로, 원화로 대략 6만원에 다녀왔습니다. 출발 한달 전에 미리 예약을 한다면 정말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을 다니실 수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그리고 독일 내의 다른 도시들의 경우에는 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벨기에의 브뤼셀까지는 두시간 반, 암스테르담까지는 네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는데 Flixbus나 Eurolines 그리고 Student Agency를 이용하신다면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주변 국가들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② 쾰른과 주변도시들
쾰른 자체가 독일에서 4번째로 큰 대도시이다 보니 많은 볼거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쾰른의 관광은 대성당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고딕양식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쾰른 대성당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볼거리이지만 대성당 앞 광장에 위치한 거리예술가들 또한 멋진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대성당 바로 옆에 위치해있는 로마-게르만 박물관은 로마제국 당시 여러 식민지 중 중심역할을 했던 쾰른의 과거를 보여줍니다. 참고로 쾰른의 이름 또한 식민지를 뜻하는 Colonia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로마 – 게르만 박물관 옆에는 현대미술로 유명한 루드비히 박물관이 있습니다. 루드비히 박물관에는 독일 출신의 초현실주의 화가 막스 에른스트의 작품부터, 에밀 놀데, 파블로 피카소 등 여러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매달 첫 째주에는 저녁시간에 한해 무료로 입장객을 받고 있습니다. 2차세계 대전 당시 부서진 시청사를 그대로 복원한 쾰른의 시청과 시청 바로 앞에 있는 과거 로마시대의 유적지를 지나면 Wallaf 미술관이 등장합니다. Wallaf 미술관은 주로 고대부터 중세시대까지의 미술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특히 렘브란트의 자화상이 유명합니다. 렘브란트가 노년에 그린 이 자화상은 렘브란트의 수많은 자화상들 중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위상을 인정받아 쾰른 자화상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Wallaf 미술관의 북쪽에는 쾰른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Schildergasse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명동과 마찬가지로 거리 양 옆으로 여러 유명한 의류매장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Schildergasse를 따라 가면 Neumarkt에 이르게 되는데, Neumarkt에는 여러 백화점과 Primark과 같은 할인매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시 길을 따라 가면 Neumarkt과 Rudolfplatz를 연결해주는 길이 나옵니다. 강남의 가로수길과 마찬가지로 이 길에는 명품 브랜드들과 편집샵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쾰른의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핫 플레이스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독일 내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으로써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을 지니고 있는 쾰른 동물원이나 각종 방송국이나 스튜디오들이 밀집되어 있는 미디어파크 혹은 각종 공연장과 클럽이 모여있으며 멋진 그래피티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젊은이들의 장소 Ehrenfeld도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쾰른은 Nord-Rhein Westfallen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지만, Nord-Rhein Westfallen 주에는 쾰른 이외의 다른 매력적인 도시들도 많이 있습니다. 걔 중에는 주도인 Dusseldorf, 축구로 유명한 Dortmund, 과거 서독의 수도였던 Bonn, 뮌스터 성당으로 유명한 Munster,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우구스투스성이 있는 Bruhl 그리고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Bayer Leverkusen이 연고지로 삼고 있는 Leverkusen 등이 있는데, 이들 도시 모두 학생증만 있다면 공짜로 여행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는 Dusseldorf에 위치한 두 개의 미술관 K20와 K21 그리고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건물이 밀집되어 있는 미디어하버, Bruhl에 위치한 아우구스투스 성을 추천합니다. 물론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경기장에서 직접 보는 것 또한 놓쳐서는 안될 경험입니다.
③ 쇼핑
기숙사가 위치한 Efferen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주변에 여러 마트가 밀집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REWE, LIDL 그리고 NETTO가 있는데, 이 세 마트 모두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REWE는 가장 늦게까지 문을 여는 마트입니다. (평일 오후 10시) 그리고 매장이 무척이나 깔끔하고 다양한 품목들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또 계산대의 수가 많아 오랫동안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가격대가 다른 마트들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REWE의 반대편에 위치한 LIDL은 오후 9시면 문을 닫지만 가격이 REWE에 적게는 0.5유로에서 크게는 1~2유로 정도 저렴합니다. 그러나 계산대가 두 개 정도에 불구하고, 매장이 REWE에 비해 작아 상품의 종류가 적습니다. 에퍼른 역에서 안쪽으로 조금 들어간 곳에 위치한 NETTO는 위치상 기숙사와 가장 멀지만 세 마트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을 자랑합니다. 특히 시리얼이나 과자류 그리고 맥주가 무척이나 저렴해서 시리얼이나 맥주는 항상 이 곳에서 구매했었습니다.
식료품 이외의 생필품이 필요한 경우에는 WeishausStr. 역에 위치한 REAL을 방문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의 이마트와 비슷한 상점이라 보시면 되는데, 가격대 또한 무척이나 저렴해서 저도 자주 이용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IKEA를 방문하는 것 또한 추천합니다. 입주 시에 필요한 커튼, 침구류, 주방용품, 문구류 등을 IKEA에서 정말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7. 귀국 직전
① 각종 행정 처리
귀국하기 전 처리해야 할 행정처리는 크게 세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기숙사 계약이 만료되기 한달 전에 기숙사로 기숙사 계약 해지를 확인해달라는 서류 또는 이메일이 옵니다. 이 서류에 사인을 해서 기숙사 사무실에 제출하시면 됩니다. 또 귀국하기 전에 은행에서 만든 계좌를 없애야 합니다. 없애지 않고 출금만 해서 와도 상관은 없을 것 같지만, 저 같은 경우는 계좌를 남기는 것이 찜찜해서 직접 은행에 가서 계좌를 없애고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도착했을 때 했던 거주지 등록을 해지해야 하는데, 이를 Abmeldung 이라고 합니다. 거주지 등록을 한 관청에 가서 Abmeldung을 하러 왔다고 하면 금방 처리해 줍니다. 이 Abmeldung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로, 만약 Abmeldung을 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독일에 다시 오게 되었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8. 나가며
외국으로 나가본 것이 처음이었던 저에게는 작은 소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모든 경험들이 새롭고 신기했습니다. 한국이라는 작은 환경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았던 제게 지난 5개월간의 교환생활은 더 넓은 세상을 발견하고 만져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또 동시에 앞으로의 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걸음을 내딛을 힘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쾰른에서 돌아와 이렇게 수기를 쓰고 있으니 출발 전 막연한 불안감에 그저 수기만 붙잡고 글자 하나하나 읽던 제가 생각납니다. 수기를 읽으면서, 그리고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수기에 대해 느꼈던 아쉬움을 달래고자 최대한 상세히, 특히 교환학생 준비하시는 분들이 궁금해 할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했습니다. 쾰른으로의 교환생활을 앞두고 계신 분들께 이 수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혹시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 분들은 liavesse@gmail.com으로 이메일 주시면 언제든지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