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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ESCP Europe 2013-1 조광희

2013.09.03 Views 2502 황선영

교환학생 체험 수기

ESCP Europe, France – 2013 1학기

경영학과 조광희

 

안녕하세요, 저는 2013 1학기에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ESCP Europe으로 파견되었던 경영학과 4학년 조광희입니다. 제가 한 학기를 보냈던 ESCP Europe은 그랑제꼴로 세계 경영대학 평가에서도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유럽에 5개의 캠퍼스가 있어서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학교의 위치는 파리 북동쪽인 11구에 있고, 지하철 3호선 Rue saint maur 역에서 매우 가깝습니다. 제가 이 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프랑스어를 배웠었기 때문에 파리에서 꼭 한번 살아보고 싶었고, 파리는 유럽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로의 여행이 쉽기 때문입니다.

출국 전 준비사항들

1)     학생비자 발급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학생비자 발급입니다. 국제실에서도 오티 시간에 강조하시겠지만 미루지 마시고 비자부터 신청하셔야 합니다. 프랑스 비자를 발급받는 것은 다른 나라의 비자를 발급받는 것보다 까다롭고 엄격하기 때문에 준비를 꼼꼼히 하셔야 합니다. 제가 신청할 때는 ‘프랑스 문화원’에서 인터뷰를 보았고, ‘프랑스 영사관’에 지문등록을 하였는데, 지문 등록 예약은 인원이 한정되어 있고, 서류 미비 시 처음부터 절차를 다시 밟아야 했기 때문에 수강신청 이상으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지문 등록일을 개강일과 맞추지 못하여서 고생하였으나 다행히 문화원에서 자리를 늘려주셔서 우여곡절 끝에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듣기로 그 이후 비자 신청하는 방법이 바뀌었다고 하였는데, 반드시 검색을 하셔서 비자 신청방법을 숙지하시고, 관련서류들도 빠트리는 것 없이 원본과 사본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2)     기숙사신청

ESCP Europe은 학교 외에 위치한 사설 기숙사인 Le Vivaldi를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내 기숙사가 아니라 신청 절차만 메일로 보내주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신청을 해야 합니다. 기숙사는 작은방과 큰방이 있고 700-800유로 대의 가격이었습니다. 기숙사 자체도 ESCP Europe의 학생들만 사는 것이 아니고, 약간의 우선권만 주는 것이기 때문에 신청메일이 오면 빨리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작은방은 가격도 저렴하고, 크기도 알맞기 때문에 마감이 빨리 되는 편입니다. 특히 거주증명서가 바로 나오기 때문에, 은행계좌, OFII, CAF(알로까시옹) 등 다양한 절차를 빨리 처리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학생들간 교류도 쉽습니다. 저는 기숙사에서 살지 않고, 단기 숙소에 머물면서 파리에서 직접 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그러나 파리에서 집을 구하는 것은 정말 어렵고, 아장스(대리인)비용과 각종 보증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별로 이 방법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인 사이트인 프랑스존에서 집을 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3)     서류준비

CAF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기본증명서 및 가족 관계 증명서에 아포스티유를 받으시고, 공증을 하셔야 합니다. 아포스티유는 한국에서 받아가야 하므로 미리 받으셔야 하고 공증은 한국에 있는 프랑스대사관이나 프랑스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서 할 수 있는데 프랑스에 가셔서 받는 것이 훨씬 쌉니다. 이 밖에도, 비자와 여권 등은 사본을 충분히 준비하시고, 증명사진과 여권사진도 있으시면 챙겨가면 유용합니다.

 

프랑스 입국 후 할일

1)     OFII(체류증) 신청

한국에서 학생비자를 받을 때, 체류증 신청을 위한 서류를 같이 보내주는데 이것을 반드시 챙겨가야 합니다.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해야할 중요할 일입니다. 체류증이 없으면 다른나라에서 프랑스로 입국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봄/가을 방학에 여행을 하고 싶으시면 바로 서류를 보내세요! 또한 CAF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체류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관련서류들을 모아서 학교에 제출하거나, 서류에 나와있는 주소로 직접 보내시면 됩니다. 서류를 보내고 나면, 집으로 메일이 오고 여기에 나와있는 날짜에 해당 장소로 가서 신체검사를 받고, 우표(58유로)와 기타 서류들을 제출하시면 체류증이 나오게 됩니다. 보통 이러한 과정은 2주에서 1달 반정도가 소요되는데, 저는 2월 첫째주에 메일을 보내서 3월 말에 OFII 스티커를 받았습니다.

 

2)     은행계좌 신청

프랑스에서 각종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계좌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CAF도 프랑스 계좌로 들어오고, 학생 교통카드인 IMAGINER를 신청하기 위해서도 계좌가 필요하기 때문에 은행은 바로 개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프랑스에서 계좌신청을 하는 것은 우리나라와 달리 반드시 헝데부를 잡아야 하고 각종 서류와 카드, 비밀번호 등도 은행에서 지정되어서 메일로 집에 오기 때문에 절차가 마무리 되기 위해서는 2주 이상 시간이 걸립니다. 학교에 문의하시면 주위에 영어 가능한 아장스가 있는 은행을 알려주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또한 프랑스는 계좌를 유지하는데 비용이 들기 때문에, 반드시 출국 하기 전에 계좌를 닫고 나오셔야 합니다. 다만 학생들을 위해 은행마다 보조금을 주거나, 1년간 계좌 유지비용을 받지 않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으니 잘 알아보세요.

3)     기타사항

프랑스에는 Orange, SFR, Bouygue, Free등 다양한 통신사가 있고, 여러 가지 플랜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시면 될 것입니다. 저는 거주증명서가 늦게 나왔기 때문에 pre-paid형식의 Free 통신사에서 20유로에 문자/통화 무제한, 데이터 3기가를 쓸 수 있는 요금제를 선택하였습니다.

교통권은 크게 1회권/10회권(꺄르네)/나비고/이마지네가 있는데 저는 이중에서 학생 교통카드인 이마지네를 이용하였습니다. 1년단위로 신청해야 하지만, 중간에 해지가 가능하고 무엇보다 요금이 1달에 35유로 정도로 매우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지하철역에 가셔서 서류를 받으시고 메일로 보내시면, 2-3주 내에 수령하실 수 있습니다.

 

학교생활 

1)     수업

ESCP는 한 학기가 4쿼터로 나눠져있고, 보통 10주간 수업을 합니다. 크게 5ETCS(30시간)이랑 2.5ETCS(15시간)으로 이루어져있고 최대 30ETCS를 수강신청 가능합니다. 메일로 교환학생 담당자분이 상세히 수강신청 방법 관련 절차를 설명해 주시고, 인터넷으로 1지망과 2지망을 저장할 수 있고 수강신청 인원에 따라 수업이 배정됩니다.

-       Valuation – Alberta DI GIULI/5ETCS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다양한 모형에 대해서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 다양한 케이스 분석을 통해 기업의 현금흐름과 베타 등을 구하고, 중요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수업의 내용자체도 많이 어렵지 않았고, 재무관리와 기업재무의 중간 수준의 내용을 다루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질문을 많이 던지셨고,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등 수업의 분위기는 가장 좋았습니다. 과제는 매주 팀별로 하버드 케이스를 요약해서 제출하였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모두 보았습니다. 시험의 난이도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고, 수업시간에 다루었던 케이스 중심으로 나왔습니다.

-       Commodity Risk Management – Steve Ohana / 5ETCS

사실 brand marketing을 듣고 싶었으나 수강인원 초과로 대체할 것이 없어서 시간표 맞추려고 선택한 과목인데, 가장 힘들었던 수업입니다. Finance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상품들(, 원유, 금 등)의 특성도 알고 있어야 수업을 따라 갈 수 있습니다. 옵션, 선물 등을 이용한 위험관리가 주 내용이지만 이를 설명하기 위해 상품시장의 전반적인 특성과, 이슈들을 더 중요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과제도 매주 까다로운 내용이 제출되었고, 1번인 기말시험의 난이도도 어려웠던 수업입니다. 매우 실질적인 내용을 다루었던 수업이었으나, 약간 교수님의 일방적인 강의로만 이루어졌던 수업이라 학생들의 흥미를 별로 끌지 못하였습니다.

-       Financial Reporting under IFRS – Florence Segurel / 5ETCS

유럽이 IFRS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회계수업을 많이 들어보고 싶어서 선택한 과목입니다. 중급회계1 2의 초반부분을 다루는 수준의 내용이기 때문에 쉽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 학기에 1번 팀 발표가 있고, 연습문제 풀이가 개별 숙제로 나갑니다. 연습문제 풀이는 제출하지는 않지만, 랜덤으로 교수님이 학생들을 지목하여 칠판에서 해설을 하게 시키기 때문에 풀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시험은 중간, 기말을 모두 보지만 그다지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       Advanced financial accounting – Nicolas Patrigot/2.5ETCS

합병과 역합병, 지분법, 위험관리회계 등 고급회계부분을 포괄적으로 다루었던 수업이었습니다. 2주간은 수업을, 2주간은 현직에서 일하시는 분을 초청하여 특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고급회계부분이 어렵기 때문에 중급회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갖추어 지지 않는다면 어려울 수 있는 수업입니다. 수업의 내용도 무난했지만, 특강 강사님이 현직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을 정리해 주셔서 더욱 기억에 남는 수업입니다.

-       Leadership and personal development – Katharina Balazs/2.5ETCS

가장 참여가 많고, 활동도 많았던 수업으로 상당히 흥미로운 수업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론들을 바탕으로 자기자신을 분석하고 돌아볼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유익하였고, 다양한 학생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과제는 없고, 시험을 1번 보았는데 수업내용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례에 응용을 해야 했기 때문에 꽤 어려웠습니다.

2)     기타

ESCP Europe에는 shuffle이라는 단체가 있어서, 여기서 버디도 연결해주고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교환학생들을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교환학생들끼리 친해지고 싶다면 이러한 행사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한국에 무척 관심이 많았던 친구가 버디가 되었기 때문에, 공감대도 쉽게 형성되었고 자주 만나서 다양한 곳을 놀러 다녔습니다. 이러한 학생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교환학생 담당자 분들도 매우 친절하고 일 처리도 빠르기 해주셨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 있었을 때마다 도움이 되어 주셨습니다. 또한 매주 30분씩 language department에서 무료로 언어교환을 할 수 있으니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시길 추천합니다.

마치며

파리는 물가도 비싸고, 치안이 매우 안전한 곳은 아니었지만 도시 자체가 지낼수록 매력 있는 곳이었습니다. 서유럽의 중심에 위치하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를 여행할 수 있었고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4학년 2학기에 파견을 온 것이라, 추가학기를 더 다녀야 하지만 정말 오지 않았더라면 크게 후회할 뻔 했습니다. 처음에 발급받았던 5개월이 너무 짧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비자를 연장해서 머물렀을 만큼 대학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은 7개월이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었으며 제 자신을 돌아보고 말 그대로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늦었다고 주저하시지 마시고 대학 생활을 하면서 꼭 한번은 교환학생을 가시길 바랍니다.

이 밖에 프랑스 생활이나 정보 같은 것이 더 궁금하시다면 kdwckh@hanmail.net 으로 연락 주시면 더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