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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Singapore]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2012-2 이현주

2013.01.03 Views 2112 경영대학

 이현주 / 2012-2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파견

1. 출국 전 준비사항

NUS에서 합격 통지 메일을 보낸 이후부터는 출국 전 준비해야 하는 것들, 이를테면 기숙사나 수강 신청 등에 관한 알림 메일들을 수시로 보냅니다. 수강신청은 정정기간에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기숙사는 절대로 U-town내에 있는 기숙사를 추천합니다. PGPR 사시면 도마뱀은 물론이거니와 원숭이와 대면할 수도 있어요. 이러한 것들은 메일에 공지한 대로 준비하시면 어려움이 없으실 것이고, 혹시 모르니 카드 결제한 영수증은 출력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와는 별도로 학생 자치단체 등에서 메일이 올 수도 있는데 이 중 공항 픽업 버디를 신청하면 싱가폴 창이 공항 도착시 우왕좌왕하지 않고 NUS 학생이 데리러 나와서 기숙사 체크인, 또 간단한 생필품을 사는 것까지 도와줄 것입니다. 웬만한 생필품은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인터넷 공유기, 멀티탭, LAN선 등은 한국에서 준비해서 가는 것이 편합니다.

2. 시설

학교, 기숙사가 있는 U-town은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시설도 좋습니다. 헬스, 수영장 같은 운동 시설도 굉장히 잘 되어있고 NUS학생은 그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수영장의 경우에는 현재는 야외 수영장밖에 없고, 기숙사에서 15분 정도 걸어가야 하지만, 다음 학기부터는 U-town 내에도 운동 시설이 있는 건물이 완공되어 더욱 좋을 듯 합니다. 강의실, 도서관 모두 깨끗하고 에어컨이 빵빵하기 때문에 수업을 들으실 때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실 때 긴 팔 가디건이나 후드를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3. 수강과목

- Business Policy and Strategy : 경영전략 수업으로 전공필수로 인정되는 과목이고 튜토리얼 없이 3시간 렉쳐로 진행됩니다. 고학년 과목이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발표의 질이 높은 편입니다. 시험은 보지 않고 topic 발표와 기말 전략 발표, 그리고 개별 레포트 과제가 2번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강남스타일에 지대한 관심을 표하시며 수업 내용으로 쓰시기도 하셨고 그에 대한 저널을 발표하기도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교수님의 싱글리쉬 발음이 너무 알아듣기 힘들어서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지만 차츰 적응이 되면 괜찮습니다.

- Managerial Economics : 경제원론1과 매우 흡사하며 2시간 렉쳐, 1시간 튜토리얼로 이루어지는수업입니다. 렉쳐는 엄청난 대형강의인데 따로 출석체크를 하지 않지만 튜토리얼에서는 출석체크를 꼬박꼬박합니다. 튜토리얼에서는 랜덤으로 4 1조를 팀을 이루어 매주 어렵지 않는 문제를 푸는 숙제를 하고 특정한 주제에 대하여 한번 발표를 합니다. 중간고사는 보지 않고 기말고사를 1번 봅니다.

- Asian Markets and Marketing : 아시아 시장에서의 마케팅에 대한 과목으로 3시간 렉쳐로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내용 자체는 원론에 가깝지만 아시아 국가에서의 사례를 많이 배웁니다. 2번의 케이스 레포트와 1번의 기말 발표, 그리고 기말고사를 봅니다. 흥미로운 마케팅 사례를 접했던 것은 좋았으나 수업에서 다루는 케이스가 너무 오래된 것들이어서 조금 그랬습니다.

- Leadership and Ethics : 2시간 렉쳐와 1시간 튜토리얼로 구성된 수업입니다. 리더쉽의 종류, 필요 요소 같은 것들을 배우는데 쉽게 듣기엔 좋았지만 수업 자체의 질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오픈북으로 중간고사를 한번 보고 개인과제인 learning journal 3편 작성하고 팀과제로 어떠한 리더의 책을 읽고 수업시간에 배운 요소를 찾아내는 레포트를 작성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교수님이 한국을 좋아하셔서 거의 매 수업시간마다 한국을 예시로 들기도 하십니다.

4. 싱가폴 내 둘러볼 곳

싱가폴은 매우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 내로 싱가폴의 굵직한 명소들은 모두 둘러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 관광명소로 주롱새공원이 있는데 엄청난 수의 다양한 새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단 여기저기 새들이 수시로 날아다니기 때문에 새를 싫어하는 분들은 되도록 가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산책을 하거나 다양한 난을 보고 싶으시면 보타닉 가든에 가시면 됩니다. NUS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입장권을 살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쇼핑몰이 밀집되어 있는 오차드 로드도 있는데 주로 명품을 팔고 같은 브랜드 제품이라도 한국보다 비싸기 때문에 쇼핑을 기대하는 분들은 실망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술이나 유흥을 즐기실 분은 클락키를 가시면 되지만 클락키에서의 술값은 매우 비쌉니다. 차이나타운이 비교적 물가가 저렴한데 시원한 병맥주를 싼 가격에 마실 수 있고 맛있는 탕수육도 먹을 수 있습니다.

5. 주변 국가 여행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전주는 recess week라고 해서 한 주 동안 수업이 없습니다. 교환학생들은 이 시기에 주로 여행을 하는데 저는 태국, 말레이시아를 다녀왔고, 학기가 끝난 후에는 필리핀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여행을 즐기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국가를 다녀오지 않았지만 저가 항공사가 굉장히 많고 웬만한 국가들이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동남아 지역을 두루두루 돌아보고 싶은 분에게 매우 좋을 것입니다.

6. 맺음말

꿈 같던 5개월 간의 교환학생 생활이 벌써 끝나고도 한 달이나 지났네요. 싱가폴이라는 나라 자체는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나 당부하고 싶은 것은 미국식 영어를 많이 사용하고 배우고 싶은 분, 외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은 분들은 싱가폴을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싱가폴에 처음 도착하면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싱글리쉬에 당황하기 마련이고 우리학교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한국 학생들이 NUS로 파견을 가기 때문에 한국인들끼리 어울려 지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배울 수 있는 것 또한 많고 모든 것은 자기 하기 나름이기 때문에 지원하기 전 생각을 해보시고 이 수기가 조금이나마 그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