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2012-2학기 교환학생 체험수기
Corvinus university of Budapest
2007120060 서영규
학교소개
사실 한국에서 헝가리에 대한 인지도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렇기에 학교에 대한 정보도 거의 찾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나라에는 나름 명문대라고 한다. 경제, 경영 분야에서는 이 나라 최고의 대학이며, 유럽 비즈니스 스쿨 랭킹으로 봤을 때 10위권 안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교수님들의 말이므로, 정확한 근거는 제가 찾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부다쪽과 페이스 쪽에 캠퍼스 건물들이 나뉘어 있으며, 주로 수업을 듣고 생활을 하게 될 본관과 뉴빌딩은 접근성이 좋으며, 주변에 음식점이나 카페, 마트 등이 있어서 생활에 불편함은 없습니다. 또한 본관은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문화유산중의 하나로 지정되었습니다. 그 정도로 오래 되었으나, 보존은 잘 되었습니다. 또한 뉴빌딩은 최신식의 건물로 여기서는 C-building 라고 합니다. 도서관이 특히 정말로 좋습니다. 이 나라 의대생들에게 들으니, 이 나라에서 가장 좋은 대학 도서관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그러니, 시설적으로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경영, 경제 쪽이 유명한 대학이라, 교환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과목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아마, 다른 단과대 수업을 듣는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저는 전공수업만 들어서 그 쪽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이 나라에서 교환학생과 Erasmus 프로그램이 가장 잘 되어 있는 대학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외국인으로 수업을 듣고 생활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International office 가 꽤 크고, 9시부터 1시 사이에는 언제든 방문이 가능하기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설명을 들은 바로는, Erasmus 프로그램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온 학생이 다 합쳐 한 300명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교환학생들이 듣는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그렇기에 수업에 들어가보면 대부분 현지인이 아닌, 교환학생이나 Erasmus 학생들 입니다. 또한 아시아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유럽의 다른 나라 학생들이며, 영미권과 아시아 학생들이 거의 같은 비율인것 같습니다.
준비과정
아무래도 EU 국가다 보니, 교환학생을 가려면 비자가 필요합니다. 헝가리 대사관은 이태원에 있습니다. 구글링 하시면 쉽게 찾아가실 수 있을 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서류 제출하고 한 2주 정도 있다가 비자를 찾으러 갔던 것 같네요. 비자 구비요건이 꽤 까다롭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여기서 비자를 받으면 함께 단기 거주증 비슷한 것도 같이 발급해 줍니다. 그럼 그 단기 거주증을 바탕으로 헝가리 이민국에 가서 헝가리 거주증을 만드시면 됩니다. 헝가리 거주증이 있으면, EU 국가 여행 때 상당히 편합니다. 학교에서 꼭 요구하기도 하고요. 비행기 티켓팅은 미리미리 해두시기 바랍니다. 운이 좋으면 꽤 싸게 티켓팅을 할 수 있습니다.
헝가리 생활 소개
헝가리는 야경이 정말로 이쁜 나라입니다. 유럽 3대 풍경 중 하나 입니다. 또한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여행하기에 최적입니다. 어느 나라로 가든 비행기로 3시간 이내이고, 기차와 버스 등을 이용해서도 여행이 가능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기차와 버스도 참 많이 이용하였는데요, Euroline, orange way, Student agency 등 수 많은 버스들이 있습니다. 사이트에 들어가서 인터넷으로 티켓팅하면 되기 떄문에 간편하고, 정말로 쌉니다. 제가 여행갔던 국가들은 한국 원화 기준으로 원화 기준으로 왕복 4만원 미만이었습니다. 기차 같은 경우에는 유럽 전역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중앙역에 가서 직접 표를 사시면 됩니다. 물가는 정말 싸다고 하는데, 생활하다보면 한국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유럽치고는 싼 편이라 생각합니다. 과일, 식료품 등이 무지 싼편입니다. 식당에서 밥을 사먹을 때도 팁 조금 주고서도 6천원 이내면 거의 먹을 수 있습니다. 트램과 메트로, 버스 등이 잘 되어 있어서 시내 어디를 여행하든 편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한달동안 어떤 교통수단이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권을 이용했는데, 국제 학생증 등을 제시하시면 한국돈으로 1만8천원 정도면 살 수 있습니다. 싼 편이죠, 그러나 그렇지 않고 single ticket 으로 매번 교통수단 이용시 티켓을 사게 되면 어떤 교통수탄이든 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는데 1600원 입니다. 그렇기에 한달 정기이용권을 끊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시내에는 트램이 다 연결되어 있어서 어디든지 편하게 가실 수 있습니다. 4번과 6번 트램은 24시간 운행하기에 밤늦게도 안전하게 다니실 수 있습니다. 부다페스트 자체도 여행하다보면 참 아름다운 것이 많기 때문에 이곳 저곳 여행 다니시길 추천드립니다. 바찌 거리라고 해서 한국으로 치면 명동정도 되는 쇼핑거리는 학교에서 가까이 있습니다. 또한 대형마트들이 곳곳에 많이 있어서, 필요한 생필품을 싸게 그리고 편리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아이리스2 촬영도 했었습니다. 부다왕궁과 central market 등 아름답고 부다페스트를 대표하는 곳곳에서 촬영을 하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도나우강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거의 매일 밤마다 도나우강을 따라 조깅을 하였었습니다. 밤에 보는 도나우강과 부다왕궁 그리고 전체적인 부다페스트는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학교수업
수업은 꽤 잘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는 좀 다른 스타일의 강의들이 많습니다. 체험학습 식의 강의들도 있고, 토론 형식의 수업도 있으며, Guest lecture 형식의 수업들도 있습니다. Erasmus 프로그램이 워낙 잘 되어 있다 보니, 영어강의들이 많습니다. 아마, 원하시는 수업을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여기서 전공 6개를 들었습니다. 월화수목으로 시간표를 짜고, 목요일 수업 끝나고부터 일요일까지 거의 매주 여행을 다녔습니다. 그렇다고 수업이 널널한건 아닙니다. 한국에서 6전공을 듣는 것과 거의 흡사한 압박을 느끼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Brand management :
이 수업은 정말 최악의 수업이었습니다. 사실 수업의 질 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이 수업은 정말로 좋은 수업 이었습니다. 2주에 한번 씩 실제 현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이 와서 실제로 브랜드를 관리하는 방법이라던지, 중요성이라던지를 현실에서의 예를 적용해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격주로는 이론적인 부분들을 배워, 이론들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강의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이론 위주의 수업이 아닌, 실제 브랜드 관리를 하시는 기업의 담당자들이 와서 하는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노키아 헝가리 지사의 마케팅을 담당하시는 분이 와서 하셨던 진솔한 브랜드에 대한 생각, 현업 종사자로써의 생각 등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서 기억에 가장 많이 남습니다. 그러나, 이 수업 정말 빡셉니다. 매시간마다 브랜드와 관련된 논문을 읽고 summary 를 제출해야 했으며, 때로는 한주에 논문 3개를 읽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논문 하나당 거의 30페이지 정도 하였기에, final을 준비하면서 논문 23개를 읽어야 했고, ppt 강의 자료와 guest lecture 자료까지 다 공부하여야 했기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또한 팀별로 브랜드 관련된 논문을 적용하여 2시간 동안 수업을 진행하는 pt도 해야 했기에, 한학기 내내 이 과목을 들을 것을 후회하며 들었던 과목입니다. 절대 비추입니다.
Managing multinational enterprise :
이 수업은 정말 재밌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경영전략과 비슷한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다국적 기업들의 케이스를 바탕으로 전략을 공부하며 전략에 대해 토론하고 개선방안 등을 토론하고 발표하는 수업입니다. 주로 하버드 비즈니스 케이스가 수업 자료로 활용되며, 매시간마다 특정한 케이스에 대해 토론하고 발표하는 수업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로 유익하였던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강의 도중에 유럽인들의 시각과 아시아 인들의 시각이 참으로 다르다는 것을 느꼈던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수업 또한 팀프로젝트가 있었으며, 20장짜리 페이퍼와 PT 발표가 있었습니다. 팀 구성은 모두 다른 나라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팀플을 하면서 문화와 생각 등의 차이 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또한 수많은 Guest들이 실제 경영전략에 대하여 재미있는 강의를 많이 해주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T- mobile 헝가리 지사 대표의 강의였습니다. 실제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전략적 문제점과 접근 방법 등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한 헝가리 멕킨지 지사에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님으로부터의 전략에 대한 컨퍼런스를 멕킨지 직원들과 같이 들을 기회도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멕킨지에서 일하시는 컨설턴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가졌었습니다. 정말로 유익했던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Environment management :
이 수업은 아마 한국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환경 문제가 어떻게 경영과 연결 되어 있으며, 환경을 보호하려는 것이 어떻게 기업의 성공과 연결되는가 같은 주제 등을 바탕으로 수업이 구성되어 있으며, EU 자체가 워낙 환경적인 문제에 민감하다 보니 이런 수업이 생긴 거 같습니다.
EU 국가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EU에서 정하는 환경적인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그 기준이 너무 높습니다. 그렇기에 그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지 않으면 비용이 너무 늘어나서 사업을 영위하기가 힘듭니다. 그런 혁신적인 경영방법으로 친환경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예를 공부하며, EU 의 환경 기준과 Rule 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은 한국에서 들을 수 없었기에 들었던 수업입니다.
Corporate governance :
이 수업은 저희 학교에도 있는 수업입니다. 재무쪽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듣는 것 추천합니다.
한국과 커리큘럼은 거의 비슷하지만, 포커스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일 재미있었던 수업이었으며, 또한 편했던 수업 이기에, 강추드립니다.
Business ethics :
이 수업도 저희 학교에는 없는 수업이라고 생각했기에 수강했습니다. 미국에서 교환교수님으로 오신 멕시코 출신 교수님과 한학기 동안 재미있게 수업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Justice 와 한국에서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Not for profit, social business 등 총 4권의 책을 읽으며 토론하고 윤리가 어떻게 기업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공부하였습니다. 부분부분 철학적인 내용도 꽤 나와 고생을 했었지만, 경영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참으로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윤리가 경영에 접목되는 부분에 대한 수업이나 연구 등이 많이 없기에, 새로운 관점에서 경영학을 공부해보는 재미있는 과목이었습니다.
Personality type and team dynamics
이 과목은 HR 쪽 과목입니다. 개개인의 성격적인 특성을 파악하고 그를 바탕으로 그룹이나 팀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게 하기 위해 일들을 설계하고 분배하는 등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도 수많은 Guest 들이 와서 수업을 하였었으며, 개개인의 성격에 대한 분석하고 적용하는게 참으로 흥미로웠던 수업입니다. 그렇기에 한 학기 동안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수업들의 수준이 높은 편이었고, 재미있었던 편입니다. 유럽학생들에 의하면 이 학교가 나름 경영쪽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경영과 경제 전공 과목들이 많았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여 들으면 될 꺼 같습니다.
학교 생활 – 기타 생활 관련 사항
Erasmus 활동이 정말로 활발합니다. 거의 매일 마다 ESN 에서 준비하는 각종 행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각종 행사들은 주로 PUB 이나 CLUB에서 이루어 집니다. 맥주와 와인이 정말 싸고 맛있습니다. 또한 ESN 에서 3주에 한번 정도씩 헝가리 다른 지방을 여행하거나, 다른 국가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짜놔서, 여행계획이 없다면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으로 말하면 MT 같은 것을 한번 가고, 여러 PUB에서 하는 행사들은 자주 갔지만, 여행은 개인적으로 짜놓은 스케줄에 따라서 다녔던 것 같습니다. ESN 에서 주최하는 많은 행사들이 있으니 학교 생활이 지루하거나 이러지는 않습니다. 또한 부다페스트 자체가 워낙 이쁘고 구경할 곳이 많아서 자주 돌아다니고 여행을 다녔던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은 영웅 광장의 야경입니다. 이 근처에는 한국대사관도 있고, 각종 쇼핑할 곳이 있습니다.
또한 헝가리는 온천으로 매우 유명한 나라입니다.
한국 돈으로 한 만오천원 정도면 이 나라 최고의 온천을 즐기실 수 있으며, 야외온천과 실내온천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또한 헝가리는 유럽 국가중에 몇 안 되는 씨티은행이 있는 나라입니다. 씨티은행 현금카드를 만들어 가져가신다면, 얼마를 뽑든지 수수료 1달러에 현지 통화로 바로 인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씨티카드를 만들어 오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마무리
헝가리라는 나라는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지만, 정말로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또한 아시아 인이 거의 없기에 아시아인을 보면 신기해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인들과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온 친구들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 및 드라마를 즐겨 시청하기도 했고 헝가리 클럽에서 KPOP 페스티벌이 꾸준히 열리고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KPOP 페스티벌에 가보니, 한국인 보다는 거의 헝가리 인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들은 클럽에서 나오는 한국음악을 심지어 저보다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막 한국음악을 따라 부르면서, 한국 음악이 너무 좋다고 하는 친구들을 보며 한국에 대한 자긍심으로 으쓱했습니다. 해외로 파견 나가는 학생들은 한국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을 견지하고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이미지를 심어주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국인들과 친해지려고 한국사람들과 어울리기를 멀리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은 같은 국가 출신 학생들끼리 허물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유독 한국 학생들은 서로 낯가림을 심하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한국인끼리 어울릴 때 선후배 사이의 예절 등 한국인으로서 상식적으로 지키는 것들은 준수하는 것이 좋다. 몸만 헝가리에 있는 것이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많이 알려진 나라들이 아닌,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명하고 아름다운 나라들이 많습니다. 그 중 한나라가 크로아티아 같습니다. 저는 크로아티아, 슬로바키아 등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최대한 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하는 와중에, 저의 시야가 참으로 좁았구나 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한국에서 보고 겪는 것들보다 세상에서 더 많은 것들이 있기에,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많은 나라 사람들을 만나면서,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