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Germany] University of Mannheim 2012-1 주진명
교환학생 경험 보고서
안녕하세요. 저는 2012년 봄 학기에 독일 만하임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주진명입니다. 저는 제가 들었던 수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유럽 여행에 도움이 될 팁을 소개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후기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1. 수업
만하임 대학의 경우 학사과정이 6학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4학년에 진입하신 상태로 교환학생을 떠나시는 분이라면 학사 수업 외에도 만하임 대학에서 제공하는 석사 수업까지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석사 수업이 학사 수업에 비해 학습량도 많고 시험도 더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 만큼 수업의 내용이나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 얻는 것이 많은 편입니다. 제 경우에는 총 6개 과목 중 4과목을 석사 수업을 들었는데요, 열심히 출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fail한 과목은 없다는 점을 미루어봤을 때 시험의 난이도가 너무 걱정하실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만하임 대학의 경우 기본적으로 수강신청이 아닌 시험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운영 됩니다. 따라서 미리 신청해야 하는 소수의 수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업은 등록절차 없이 진행되기에 학기 초에 다양한 수업을 청강해보시고 관심이 가는 수업을 선택해 시험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하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 Enterprise Data Management – 본교의 MIS 수업의 심화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경영학적인 접근 보다는 기술적인 접근이 많이 이루어지는 수업으로써 직접 MySQL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평소에 데이터를 다루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으셨던 학우 분이라면 흥미를 느끼실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지루해하기 쉬운 수업인 것 같습니다. 다만 렉쳐 슬라이드가 잘 구성되어 있어 수업에 좀 소홀하여도 시험을 치루는데 큰 지장은 없다는 점에서는 매력(?)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 Marketing B – 마케팅 원론과 유사하지만 약간 더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수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대형강의(약 400명)여서 집중도는 떨어지는 편입니다. 중간중간에 외부 기업에서 초정강사도 오셔서 강의도 해주시고, 시뮬레이션 게임도 하는 등 흥미로운 요소는 많으나 남는 것이 많은 수업이라고 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3) Empirical Method – 마케팅 조사론과 경영통계의 심화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케팅 조사론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통계 조사, 분석에 대해서 좀 더 수학적으로 접근하여 가설을 검증해나가는 과정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는 수업입니다. 수학적인 배경 지식이 전무하시다면 상당히 어려운 수업이 될 것 같지만, 이후 석사 진학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업인 것 같습니다.
(4)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 개인적으로는 교환 생활 중 들었던 가장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부터 시작해서 주요 이론들을 학습하고 이런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실제 케이스에 대해 토론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립해갈 수 있는 수업입니다. 수업은 주로 교수님과의 문답과 다른 학생들과의 토론으로 진행되며 수업 전반에는 이론을, 수업 후반에는 학습한 이론을 가지고 다양한 사례들을 설명해보는 것을 중점적으로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짧은 영어 때문에 토론에 원활히 참여하지는 못하였으나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주고 받는 토론 시간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5) Consumer Behavior – 이 수업은 학기 내내 진행되는 정규 수업이 아닌 1학점 짜리 세미나 수업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양한 소비자행동 이론에 대해 접할 수 있었고 각 이론을 설명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습니다. 수업은 주로 사례 위주로 진행되었기에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으며 시험 또한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6) Brand Management – 이 수업 역시 세미나 수업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회학적, 심리학적인 접근을 통해 Brand라는 개념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수업이었습니다. Brand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다양한 아티클을 접하면서 개념에 대한 이해도를 높임과 동시에 Brand Management를 위한 다양한 프레임을 학습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 여행
(1) 교통편
a. 저가 항공 – 유럽은 저가 항공의 천국입니다. 사례부터 말씀 드리자면 제 경우 tax와 운임료 모두 포함해서 이탈리아 왕복에 한화 7만원, 런던 왕복에 한화 8만원 들었습니다. 물론 가장 가까운 공항인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까지 왕복 36유로의 공항버스 운임이 들긴 하지만 이 비용을 포함하더라도 충분히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 여행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항공사는 라이언에어(www.ryanair.com) 입니다. 여행 출발 1달 정도 전에 미리 예약하시면 유럽 대부분 지역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여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목적지를 미리 정하신 후 꾸준히 가격을 모니터링 하시다가 보면 편도에 6-7유로밖에 하지 않는 대박 deal을 건지실 수도 있으니 항상 주시 하시길 추천합니다. 라이언에어 이외에도 easyjet 등 몇몇 저가항공사가 더 있긴 하지만 라이언에어보다 최소 두 배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나기에 저는 개인적으로 라이언에어 이외의 항공은 사용해보질 않았습니다. 다만 라이언에어의 경우 수화물에 대한 규정이 까다롭고, 이 규정을 어길시에는 많은 추가금액을 부담해야 하니 규정 사항을 꼼꼼히 체크하셔서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또한 티켓을 구매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여러가지 꼼수(?)를 통해 추가 운임을 물리려고 하는데 이것도 잘 읽어보시고 피해가시면 됩니다.
b. 기차 – 만하임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서쪽으로 뻗어나가는 철도교통의 중간거점으로서 상당히 큰 규모의 중앙역이 위치한 도시입니다. 따라서 인접국가들의 경우 기차를 통한 여행이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고 편히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기차의 경우도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한 달 정도 전에 미리 티켓을 구매하시면 더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구할 수 있으며, 저 같은 경우 파리 왕복에 약 12만원, 프라하 왕복에 약 13만원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파리의 경우 가장 빠른 기차인 ICE를 이용하면 3시간 반 밖에 걸리지 않으니 꼭 한 번 다녀오시길 추천 합니다. 기차표 예약은 DB Bahn 사이트(www.bahn.de)를 통해 이루어지며, 할인권인 Bahn Card(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25%/50%/100% 할인권)을 이용하시거나 German Rail Pass를 이용하시면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여행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 semester ticket을 통해서 만하임 근교까지는 RE, RB 등의 기차를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으니 관련 사이트(www.vrn.de)를 통해 알아보시고 정보를 찾기가 어려우시다면 저에게 연락주세요. 관련 자료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c. http://www.mitfahrgelegenheit.de/ - 이 요상하고 긴 이름이 뭔가- 하실 수도 있지만, 알아두시면 큰 도움이 되실 사이트 입니다. 독일은 생활물가, 마트물가는 저렴한 반면 기차운임을 비롯한 교통물가는 한국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물론 그만큼 빠르고 편안하긴 하지만요). 그래서 독일인들이 즐겨 이용하는 것이 카풀입니다. 제가 링크해드린 사이트는 독일인 친구한테 추천받은 현지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카풀 사이트 입니다. 독일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서 치안도 꽤 좋은 편이니 여성분 혼자서 하는 여행이 아니시라면 이용해 볼만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기차를 이용한 여행보다 저렴하며, 대부분의 독일인들이 기초 수준의 영어 구사 능력을 갖추고 있어 문자를 통해 예약하시는 것도 어렵지 않으실 겁니다. 사이트는 크롬 번역을 통해 사용하시면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으며 추가적인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독일인 buddy에게 물어보시거나 혹은 저에게 연락 주시면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 베를린-함부르크 구간에서 이용했었는데 간접적이나마 시원하게 뚫린 아우토반을 달려 볼 수 있는 좋은 경험 이었습니다 J
(2) 여행지
해외 여행의 경우 취향대로 다녀오실 수 있으실테고, 독일에서도 유명한 여행지는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 접하실 수 있을 테니, 저는 좀 더 semester ticket을 이용해서 다녀올 수 있는 만하임 근교의 여행지를 추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a. 하이델베르크(Heidelberg) – 워낙 유명한 곳이니 길게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만하임에서 기차 혹은 트램을 이용하여 손쉽게 갈 수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이며 기차를 이용할 경우 약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위치해 있습니다.
b. 슈베찡엔(Schwetzingen) – 웅장하고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비록 도시는 작지만 정원만큼은 유럽 그 어느 곳에 뒤지지 않을만큼 크고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이 곳 역시 만하임에서 기차로 30분 이내면 갈 수 있으며 중앙역에 내려서 Schwetzingen Castle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시면 금방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6월경에 방문해서 한 여름의 슈베찡엔을 보았지만 이 때보다는 꽃피는 봄에 가시는게 훨씬 더 아름다운 정원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c. 보흠스(Worms) – 마르틴 루터의 종교 개혁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큰 도시는 아니기에 걸어서 돌아보실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도시이며, 성당과 유대인 묘지 등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종교 개혁에 대해서 미리 공부를 조금 하고 가시면 더 의미있는 여행을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되며, 중앙광장 근처에 있는 젤라또 가게인 Eis Vannini는 꼭 들려보시길 추천합니다. 이탈리아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젤라또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d. 뷔르츠부르크(Würzburg) – 이 곳은 저도 학기 마지막에나 알게되어서 가보진 못한 곳이지만, semester ticket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여행지이면서 로맨틱 가도의 시작점으로도 유명한 도시입니다. 검색해보시면 어렵지 않게 다양한 여행 정보들을 찾으실 수 있으실 테니 여유가 있으시다면 방문해보시길 권합니다.
보고 듣고 느꼈던 것의 극히 일부만을 이렇게 적어놓고 있는데도 교환학생 시절이 떠올라 그리워지네요.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의 삶과는 다른 평화를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유럽의 중심에서 유럽 구석구석을 여행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만하임에서의 교환학생은 좋은 선택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다면 jujmforu@gmail.com으로 언제든지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