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Catholic University of Portugal
교환학생 체험수기
이정원
1. 포르투갈을 선택한 이유:
교환학생 동안 여행을 제일 첫 순위로 생각했고, 두 번째가 생활 수준과 물가였습니다. 초반 봄에는 추울 것 같아서 오스트리아나 독일 쪽은 피했고, 이베리아 반도 쪽이 생활하기 좋다는 소식을 들어서 포르투갈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 떠나기 전에
비자 등 떠나기 전에 유의해야 할 사항은 다른 수기에 나와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비자 신청은 포르투갈 대사관에 가시면 되고, 대사관에 필요한 서류들을 문의하시면 편합니다.
학생 비자는 90일의 유효기간이 있으며 이는 쉥겐 조약에 따른 비자이기 때문에 유럽 대륙, 즉, 쉥겐 조약이 유효한 지역에 도착하시면 발효가 되게 되므로 이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포르투갈에 도착하셨을 때에는 포르투갈에 있는 학교의 국제처에 스케줄 잡아달라고 말하시면 됩니다. 필요한 서류는 한국에서 처음 비자 신청할 때 제출하는 서류와 거의 동일하므로 다르게 준비하실 필요는 없으며, 일단 갖고 있는 것을 잘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비자 재발급 받으러 3번이나 다녀왔는데, 한번 거절당할 경우 주한 포르투갈 대사관에 연락하여 문제를 해결하시는 것이 쉬우며, 재발급은 빨리 받으시길 바랍니다.
3. 수업
Strategy, organization, and leadership
팀 프로젝트가 한 번, 기말고사가 한 번(첫 시험 fail시 한 번 더 칠 수 있음), 주마다 case 읽으셔야 하며 2번은 report를 제출하셔야 합니다. 제가 들은 수업 중에서 가장 영어가 유창하셨으며, 수업 진행도 말끔하셔서 듣기 좋은 수업입니다.
Environmental economics and sustainable development
환경경제학 관련 수업입니다. 중간고사는 없었으며, 초, 중반은 가벼운 경제 수업이라서 듣기 어렵지 않습니다만 후반에 환경경제학과 지속적 개발 쪽은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라면 조금 까다롭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팀 프로젝트 한번과 기말고사 한번이었습니다.
Marketing in new era
마케팅 신조류 관련 수업이나 실질적인 신조류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는 비추천이나, 주마다 포르투갈 대기업 이사 혹은 학자 분들께서 오셔서 강연해주시는 점은 좋았습니다. 물론 영어로 진행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말고사 한번 치며, 팀 프로젝트는 2번 있습니다.
Product and customer management
교수님께서 굉장히 활기차시게 수업하셔서 즐거운 수업입니다. 예시도 많이 들어주시고 듣는데 부담이 없고 수업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아 가볍게 소화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팀 프로젝트가 2번 혹은 3번 있으며, 페이퍼로 써서 제출하는 것입니다.
Portuguese intensive course
학기 시작할 때 2주 동안 일주일에 세 번 세 시간씩 하는 포르투갈어 기본 과정입니다. 포르투갈 생활할 때 기본적으로 필요한 내용들을 얻을 수 있으니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영어를 비교적 잘해서 크게 생활이 어려운 것은 아니나 포르투갈에서 살면서 포르투갈어로 인사하고 가벼운 대화 정도 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4. 포르투갈에서의 전반적인 생활
<주거>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주거 관련 메일을 보내줍니다. 거기서 찾으셔도 되고 아니면 포르투갈에 도착하셔서 찾아도 됩니다. 학교의 위치는 메트로의 blue line인 Laranjeiras역이나 Yellow line Cidade Universitaria역에서 걸어가실 수 있습니다. 어느 메트로쪽을 선택하시더라도 조금 걸어야 하므로 가능 하난 버스를 타고 지내실 수 있는 데가 좋습니다. 보통 Pombal이나 Saldanha쪽이 좋습니다. 시내는 Blue line, Green line의 교차점인 Baixa-Chiado역입니다.
<행사>
포르투갈 리스본에 가시면 교환학생이 심심하겠다라는 생각은 안 하셔도 됩니다. 교환학생들을 위해서 주마다 파티도 열어주고 모여서 여행도 다니기 때문에 혼자 가시더라도 외국 학생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특히 클럽의 경우 주마다 혹은 2, 3일 꼴로 열리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즐겁게 놀 수 있습니다.
<음식>
저는 보통 직접 해 먹었기 때문에 해 먹기 쉬운 음식 관련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포르투갈은 일단 슈퍼마켓이 굉장히 많아서 멀리 가지 않아도 쉽게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고기나 생선 류, 과일류에 관련해서는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만, 채소 구매 시에는 음식에서 차이점이 많아서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한정된 편입니다. 숙주는 간혹 가끔 판매하는 편이지만 콩나물은 구하실 수 없으며, 매운 고추나 양송이를 제외한 버섯은 구하기 힘듭니다. 양파나 감자, 샐러드 위주의 재료는 구하기 쉬우므로 미리 알고 가셔서 맛있는 음식 해 드시기 바랍니다.
<여행>
카톨리카에서의 1학기는 부활절, 노동절 등 다채로운 휴일이 있어 여행가기에 매우 좋습니다. 저의 경우 경우 파리에서 2주, 스페인에서 약 4주, 동유럽 10일, 이탈리아 2주 정도 여행했습니다. 특히 수업시간 계획과 적절한 자체 휴강을 도모하신다면 10일에서 2주 정도의 휴일이 나오므로 장기간 여행을 계획하기 적합합니다.
아쉽게도 리스본 공항에는 라이언에어가 취항하지 않으므로, 리스본에서 바로 떠나실 때에는 주로 TAP이나 이지젯을 이용하시게 될 것입니다. 이지젯이 주요 공항을 이용하고 서비스도 라이언에어보다 좋은 편이라 개인적으로 이지젯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저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라이언에어를 이용하기 싶으시다면 포르투나 파두에서 타시면 됩니다.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적어도 2주는 포르투갈을 구경하시길 바랍니다. 포르투갈이 이베리아 끝에 있다 보니 다른 목적으로 유럽에 오더라도 가기 힘들어, 마지막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바다, 숨겨진 마을들이 가득해 포르투갈만의 매력을 알고 난 뒤 화려한 스페인을 보더라도 아까운 시간이 아닐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5. 하고 싶은 말
포르투갈에서의 제 생활은 그야말로 제 인생에서 ‘가장 인간다운 삶’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벨렘 앞 공원이나 집 앞 공원에서 편하게 낮잠을 자고, 맛있는 샌드위치를 길거리에서 햇볕을 받으며 먹고… 한국에서 한다면 눈치 보고 꺼려할 행동들이 그곳에서는 남들도 하는 매우 평범한 것이었기 때문에 마음껏 하고 온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참 좋았습니다.
교환학생으로서 그 곳에 가면 드셔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포르투갈 커피고 또 하나는 포르투갈 와인입니다. 포르투갈 사람들의 커피에 대한 자존심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 그 맛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에는 에스프레소 상태로 마셔서 쓰고 맛 없을지도 모르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시면 포르투갈에서 가장 그리운 것 중에 하나가 될 것입니다. 포르투갈 와인은 품질을 인정받아 최근 그 수출량이 급증하는 상태인데요, 가격대비 품질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습니다.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포르투갈을 사랑할 수 밖에 없으실 겁니다.
교환학생으로 간 리스본은 생각보다 훨씬 따뜻했고, 자유로웠으며, 즐거웠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하시며 포르투갈에서의 교환학생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와는 저 먼 반대편에 있어서 유럽에 온 것을 바로 실감할 수 있기에, 한국을 한 6개월 정도는 쳐다보기도 싫다고 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더 좋으실 겁니다.
신나는 교환학생의 시간을 즐기시고, 아름다운 포르투갈을 잔뜩 사랑하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 사진은 첨부파일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