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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Italy]Bocconi University 박동빈 2012-1

2012.11.02 Views 2299 경영대학

Bocconi경험보고서

파견기간: 2012 1학기

2010120343 박동빈

1. 학교 소개

이탈리아 밀라노의 중심부에 위치한 상경대학교입니다. 학교 규모는 작지만 이탈리아에서 꽤 유명한 학교라고 합니다. 현 이탈리아 총리가 Bocconi 대학교의 총장이었다고 해요. 학교 건물은 강의실 건물이 2, 도서관 1, student office가 있는 건물 1개 그리고 새로 지어진 독특한 건물 1(아마 교수님들 연구실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시면 student office에 연락하시면 친절하게 도와주십니다. 학교 내에 있는 카페테리아는 맛 없으니까 식권 사시는 거 비추천이구요. 학교 근처에 Taxi Blues Amici Miei Venti 136, 피제리아 다 괜찮습니다.

 

2. 수강신청 및 수강과목

 

1. Management of fashion companies

교환학생들이 주로 많이 듣는 수업입니다. 패션 산업 전반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수업 내용이 알차서 좋았습니다. 중간중간에 초청강연도 있었구요. 모스키노에서 일하시는 분, 보테가베네타에서 일하시는 분 등등의 실무이야기 같은 걸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수강생이 매우 많은 대형강의이고, 패션 쪽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수업시간이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시험은 서술형 세 문제가 나왔으며,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팀프로젝트가 하나 있었는데 간단한 편이었습니다.

 

2. Entrepreneurial Strategy

미국인 교수님의 수업입니다. 벤처기업의 케이스스터디가 주된 수업 내용이고, 약간의 이론도 다루긴 하지만 분량은 얼마 안 됩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참여를 많이 요구하십니다. 수업시간에 옆에있는 사람들끼리 4~5명이서 디스커션도 많이 했습니다. 점수에는 반영이 안 되었습니다. 케이스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나중에 창업하실 게 아니라면 큰 재미는 못 느낄 것 같은 수업이었습니다. 중간고사 이후에는 출석률이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수업 분위기가 많이 휑했습니다. 

 

3. Introduction to Management consulting

컨설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들으면 좋을 강의입니다. 컨설팅 회사, 컨설팅 업무, 케이스스터디 등 컨설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팀프로젝트가 두 개 있었는데 둘 다 인풋이 많이 필요한 편이었습니다. 특히 기말 프로젝트는 여러 가지 주제 중에 골라서 가상 컨설팅을 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노력이 많이 필요했던 수업이었던 거 같습니다.

 

4. Corporate finance

기업재무 수업입니다. 그냥 학교에서 듣는 재무수업이랑 거의 비슷합니다. 중간고사 전 까지는 여자 교수님께서, 중간고사 이후에는 남자 교수님께서 수업하셨습니다. 여자 교수님이 학교에서 깐깐하다고 소문 나신 분이라는데, 저는 강의 시간에 설명을 명확하게 잘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질문 받는 것은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 듯 했습니다. 중간 한 번, 기말 한 번 있지만 저는 중간고사를 치지 않고 통합형 기말고사를 보았습니다. 수업시간에 다루는 내용만 충실히 익히면 푸는데 어려움이 없을 만한 문제들이었습니다.

 

3. 숙소

학교에서 트램으로 20분 가량 떨어진 Residenza Arcobaleno 에서 살았습니다. 한 달 기숙사 비는 약 640유로였구요. 방 하나에 화장실 하나, 작은 부엌 하나, 개인 방 두개 이렇게 딸려 있어서 룸메이트와 2 1실을 사용하는 형태였습니다. 기숙사와 가까운 곳에 큰 마트가 두 개 있어서 밥 해먹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곳에서 일 년 간 생활하던 중국인 룸메이트와 함께 살았는데, 중간에 부엌에서 바퀴벌레가 출몰하는 바람에 방을 바꾸었습니다. 일 주일에 한 번 청소해주시는 분이 있긴 하지만, 여름에는 음식물쓰레기 같은 건 금방 부패하니 부엌 쓰레기통 말고 큰 쓰레기장에 버리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부모님께서 기숙사에 살길 원하셔서 그곳에 있었지만, 왠만하면 따로 방 구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아르코발레노는 미국 학생들이 공용부엌에서 매일 음악 틀어놓고 술 마시고 난립니다. 저는 시끄러운 데에 별로 예민하지 않은 편이라 괜찮았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은 고려하셔야 할 듯 합니다.

 

4. 과외활동 및 여가생활

학교 내에 ESN Bocconi라는 교환학생 교류단체가 있습니다. 학생들을 모아서 근교로 주말에 여행을 가기도 하고, 부활절시즌에는 시칠리아 섬 같은 곳으로 가는 모임도 조직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사람이 많아서 시끌벅적한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자주 참가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항상 어떤 여행계획이나 파티를 준비하고 초대장이 매 2~3일마다 Facebook으로 날아오니, 심심하면 어떡하나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부활절 방학( 1)과 주말을 이용해서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남들이 다 가는 관광명소들도 물론 좋지만, 유럽은 골목골목도 보기에 좋고, 독특한 미술관이나 박물관도 많아서 골고루 다니려고 노력했습니다. 소문대로 소매치기도 많고 변태도 많고 이상한 사람도 많지만 항상 조심하면 괜찮습니다.

유럽은 볼 것도 많고 가볼 곳도 많고 먹을 것도 많은 곳입니다. 처음 2달 동안은 적응하느라 힘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6개월 동안 어느 때보다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대학생활에서 스펙 쌓고 공부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좀 더 멀리 본다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도 참 중요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탈리아어 전혀 못하셔도 사는 데 큰 지장은 없지만, 살다가 지장이 생겼을 때는 이탈리아어가 굉장히 필요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어를 할 줄 아시면 훨씬 좋은 점이 많습니다. 가서 한 달 intensive course로 배우시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가기 전에 미리 배워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