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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Austria] Vienna University 전예진 2012-1

2012.10.16 Views 2711 경영대학

비엔나에서 한 학기동안 있으면서 얻은 소소한 정보들을 써 내려가면서 제 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가기 전 준비

(1)비자

비자신청과 발급은 광화문 교보빌딩에 있는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여권,보험증명서,은행잔고증명서 등등의 서류가 필요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대사관에 전화하시면 친절하게 받아주세요. 비자는 보통 2주정도면 나옵니다.

 

(2)OK program, Intensive German Course

OK program은 고려대학교로 치면KUBA같은 모임이 주가 되어 교환학생들을 모아놓고 근교 여행을 가거나 비엔나 시내 관광, 각종(?)레크레이션을 하는 교환학생끼리 모여 친목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인데요, 개강 3주 전부터 시작합니다. 참가는 해도 좋고 안해도 괜찮지만, 친구들을 사귀려면 매 주 월요일 수요일 학교에서 10분정도 거리에 있는 클럽을 빌려 행사를 하는 데 가 보셔도 될 것 같아요.

 

Intensive German Course도 개강 3주 전부터 반 배정 후 수업이 시작됩니다. 아침에 시작하는 수업이니 출석할 자신이 있으시면 신청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오스트리아에서 독일어를 사용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3)기숙사신청

기숙사의 경우 oead라는 기구에서 오스트리아 각 도시들의 기숙사를 모두 관리/배정하는데요, 기숙사 신청은 빨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환학생들은Haus Panorama  Haus Erasmus에 많습니다.

 

(+) 저는Haus Panorama에 배정이 되었는데 집에서 10분거리에 학교로 바로 가는 트램 정류장이 있고, 지하철역으로 가는 버스정류장도 있습니다. 밤 늦게 놀다가 집에 올 때에는 비엔나의 중심부인 링 쪽의swedenplatz에서 나이트 버스를 타면 기숙사 바로 앞까지 왔어요. 동네는 주변에 카페나 음식점 없고 슈퍼는 한 10분 걸어가면 있는 주거구의 조용한 동네여서 어딘가 놀러 가거나 외출하고 싶을 때에는 버스+지하철이나 트램을 타고 20분정도 나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조깅하기 좋은 강변이 바로 앞에 있어요. 건물이 왠만한 종합병원만큼 커서 사람도 많이 살고, 안에 빨래방과 헬스장(가보지는 않았어요),피아노방,tv룸 등 등등 여러 시설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은 1층 사무실에서  돈 내고 신청해야 합니다. 한번에 여러 달 치 결재도 가능해요. 랜 선이 필요하니 한국에서 가져가시거나 사무실에서 구입하셔도 됩니다.

 

2. 현지생활

 

(1) 비엔나

비엔나는 굉장히 한적한 도시입니다. 도로도 가로수도 건물도 큼직큼직해서 파리의 아기자기함과는 거리가 멀고, 여의도스러운 새로 지은 빌딩들도 시내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어요. 서울 사대문 안과 밖처럼 비엔나도 링 안쪽과 바깥쪽으로 나눌 수 있는데, 오페라하우스, 슈테판성당, 시청, 미술사박물관, 호프부르크 등 관광지로 유명한 건물은 모두 링 안쪽에 있어요. 비엔나의 유명한 카페나 번화가도 거의 링 부근이나 안쪽에 있기 때문에 외출을 한다면 보통 링 쪽으로 가거나 날씨 좋은 때에는 도나우 강변으로 갑니다.

 

(2)언어

오스트리아는 독일어를 사용합니다. 몇몇 단어가 조금 다르긴 한데, 사투리 수준이고 영어만 사용해도 무리없이 한 학기를 지내다 오실 수 있어요. 그리고 생활하다보면 기본적인 독일어 몇 마디는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마트같은 데서 계산할 때를 대비해서 숫자는 미리 공부하시는 편이 좋아요. 

 

(3)날씨

저는 2월에서 7월까지 비엔나에 있었는데요, 겨울 날씨의 경우 한국의 겨울과 같이 정말 추웠습니다. 도착하고 한 달 반 정도는 가디건에 패딩에 부츠에 온갖 방한용품으로 무장을 하고 외출을 해야 했습니다. 4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고 난 후에는 날씨가 좋았습니다. 봄과 여름날씨 모두 습도가 높지 않고 햇볕이 엄청 강합니다!  

 

(4)은행

저는 현지 계좌를bank austria에서 열었습니다. 보통 학생계좌를 여는데요, 학생계좌는 유럽 전역에서 atm수수료가 무료입니다.(그런데 하루 인출량이 100유로인가 200유로정도로 제한되어 있던것 같아요. 여행하실 때 더 필요할 수도 있으니 확인하셔야 할 듯) 계좌를 열려면, id number가 있는 현지 학생증과 거주증명서, 여권이 필요합니다. 거주증명서는 기숙사 입주하실때 사무실에 물어보면 관련 서류를 발급해 주고 동사무소(?)같은 곳 주소도 알려줍니다. 그럼 그 동사무서 가서 받으시면 돼요. 이런저런 서류를 챙겨서 은행에 가서 학생계좌를 열려고 왔다고 하면 친절하게 처리해 줍니다.

 

한 달 생활비의 경우, 한국에서 bank austria계좌로 송금하는 데 드는 수수료나 학생증 하나은행 카드로 현지에서 인출하는 수수료나 비슷해서 저는 그냥 하나은행 계좌를 이용했어요. 유럽 거의 대부분 나라에서 학생증 카드로 atm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비엔나를 떠날 때에 계좌를 닫으시려면 본인이 계좌를 열었던 지점에, 여권과 통장카드를 들고 계좌를 열어주신 분을 찾아가는 게 가장 간단합니다. 시간이 없으시면 메일로도 가능하다고 해요.

 

(5)핸드폰

3, orange, A1, BOB 등 여러 통신사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기준 보통 한 달에 20유로정도면 넉넉하게 쓰실 수 있구요, 10유로도 충분했습니다.

스마트폰을 가져가셨을 경우 맘에 드는 곳에 가셔서 SIM카드를 사시고 계약을 할 것이냐 그냥 충전해서 쓸 것이냐 정하시면 됩니다. 계약의 경우에는 요금이 조금 더 싸고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지만, 계약하는 데 서류가 필요하고, 떠날 때 계약을 해지하는데 편지를 쓰거나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충전식으로 쓸 때에는 계약을 맺고 끊는 번거로움은 없지만, 매 달 크레딧이 떨어지면 방문해서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6)물가

물가의 경우 사람 손을 거친 것이면 뭐든 비쌉니다. 하지만 핸드폰 요금의 경우 한 달 20유로 정도면 여유있게 쓸 수 있고, 교통비도 한 학기(4)동안 130유로 정도로 비싸지 않았습니다. 식비의 경우,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장을 보러 갔는데요 한 번 장 볼 때 15-30유로정도가 들었습니다.(간식도 사고 과일도 많이 사먹었어요) 한 달에 장 보는 비용으로는 15만원 안으로 썼습니다. 하지만 돈이 많이 나가는 건 외식을 할 때나 여행을 할 때 였는데요, 밖에서 한 끼를 사먹으려 하면 15-20유로정도가 들고, 간단한 길거리 음식인 케밥이나 누들의 경우에는 5유로 정도였습니다. 주거비의 경우 저렴한 곳은 250유로 정도에 비싼 곳은 400유로정도 입니다.

 

(7)교통

학생증을 발급받고 id number가 나오면 학생 정기권을 끊으실 수 있습니다. 봄학기의 경우128유로를 내면 3-6월동안 트램,버스,지하철을 모두 탈 수 있는 정기권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학기초에 시내의 지하철역에 가면 발급서류를 들고 학생들이 줄을 서 있어요.

비엔나의 교통시설은 표를 따로 찍거나 보여주거나 하지 않아도 이용을 할 수 있지만 아주 가끔 사복입은 검표원들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이 정기권은 항상 소지하고 다니셔야 합니다.

 

(8)음식

비엔나의 음식은 짭니다. 먹으면서 맛있다!고 느낀건 강변에 유명한 립 가게와, 유럽 프랜차이즈 느낌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정도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밥이 좋아서 밥솥도 들고 가고, 각종 장류를 한인마트에서 사 와서 구비해 둬서, 직접 해 먹은 적이 많습니다. 음식재료의 경우 한국 쌀과 비슷한 쌀도 그렇고 대부분 현지 슈퍼에서 구할 수 있고, 한인 마트도 시내에 큰 곳이 있어서 필요할 때에는 종종 애용했습니다. 장류나 김치는 무거우니 한인마트에서 사도 될 것 같은데 라면은 꽤 비싸니 한국에서 오실 때에는 라면을 많이 들고 오세요!

 

(+) 한국인 커뮤니티로는 현지의 한인학생회가 있고 이런저런 행사도 열립니다.

 

3. 학교

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Vienna university와는 다른, 상경대만 있는 단과대학입니다. 따라서 대부분 경영,경제관련 강의들이 개설됩니다. 학교는 시내에서 트램을 타고 15분정도 거리에 있고, 건물은 현대식 건물입니다.

 

WU의 맨 처음 수강신청은 개강 2달쯤 전에 하고, 인터넷으로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과목이 그 때 열리지만, 개강 후에 열리는 과목들도 있습니다. 이런 과목들은 수강신청 날짜가 다른 과목들과 다르고, 강의가 시작되는 날짜도 5-6월경이기 때문에 학기중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혹시 학기중에 학점이 부족해 질 경우에는 이런 수업들을 들으시면 됩니다!

 

수업일수의 경우에는 고려대학교의 수업처럼 요일과 시간이 정해져서 정기적으로 한학기 내내 가야 하는 수업도 있지만, 극단적으로는 하루에 12시간씩 3일동안 듣고 끝나는 수업도 있는 등 학교 가는 날짜를 어떤 과목을 신청하냐에 따라 줄일 수도 늘릴 수도 있어요.

 

열리는 과목들은Nonprofit business / 환경, 에너지관리 관련 강의/ woman in business  본교에서 개설되지 않은 주제의 강의들이 있습니다. 수강인원이 20명정도 되는 강의의  경우에는 거의 토론,토의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마케팅 관련 과목들이 많았는데, 거의 팀 프로젝트가 하나씩은 있었지만 본교에서 하는 팀플에 비하면 어렵지 않았습니다. 

 

제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한 이유는 다시 없을 긴 휴가를 갖고, 조금 더 여유있게 유럽의 도시들을 여행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치며.

 

비엔나는 시내 중심을 걷다보면 엽서에서나 볼 법한 건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줄줄이 나오는 멋스러운 도시입니다. 건축물들은 화려하지만 분위기는 굉장히 차분하고 여유로워 유럽의 고풍스러움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다면 정말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파리나 런던 등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는 조용하고 심심할지도 모르지만, 시청 앞에서는 영화제 등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축제들이 자주 열리고, 공원도 많고, 애완동물을 데리고 대중교통을 타는 데 거리낌이 없고, 외국인임에도 관공서나 은행 업무를 보는데 불편함이나 어려움이 없었던, 오래 머무르며 살기에 정말 좋은 도시였습니다.  모두 각자의 동기로 교환학생에 지원하겠지만, 저의 동기는 유럽에서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것과 다시 없을 긴 휴가를 즐겨보고 싶은 마음에서였고, 이런 비엔나는 제가 원했던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준 도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