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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University of Cologne 우혜령 2012-1

2012.09.18 Views 2155 경영대학

저는 2012-1학기 University of Cologne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우혜령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학기 동안의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며 제가 그곳에 다녀오며 느낀 점을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서 많은 준비를 하지 않았는데, 그곳에 도착하고 보니 정말 사소한 일이지만 한국에서 준비하는 것이 편했던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그 곳의 생활과 문화 전반에 대한 대략적인 지식을 가지고 가는 것이 매우 필요 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제가 가장 힘들었던 행정절차에 관해서 자세히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행정

 

처음 도착해서 가장 당황했던 부분은 행정처리였습니다. 교환학생 담당부서에서 모든 교환학생을 일대일로 도와 주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 혼자 해야 했던 부분이 많았고, 한국에서는 알지 못했고 전혀 준비하지 못했던 서류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거주등록과 비자발급이었습니다. 거주등록은 여권을 가지고 동사무소와 비슷한 개념인 Stadt Koeln에 가서 등록을 하는 절차였는데, 여권과 자신이 사는 곳의 주소가 필요합니다. 만약 기숙사가 아니라 저처럼 임대로 살게 되는 경우 주인의 이름과 주소도 같이 필요합니다. 보통 기숙사를 너무 늦게 신청하지만 않으면 기숙사에 배정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또한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동사무소에 가는 것이 보통인데, 저는 독일 버디가 자신이 맡은 학생들을 한번에 등록하게 하기 위해 가장 시내에 있는 동사무소에 갔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담당자 분이 영어를 하지 못해서 독일 버디가 번역을 해주며 설명을 해주어 바로 거주등록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친구의 경우는 자신이 사는 곳 주변의 동사무소로 가야 한다고 하여 등록거절을 당했다고 합니다. 독일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행정처리의 재량권이 담당자에게 많이 부여되어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같은 경우라도 담당자에 따라서 바로 처리해 주는 경우도 있고 다른 곳에 가라고 하거나 약속만 잡고 다시 오라고 하는 경우도 많으니,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필요한 서류나 증빙문서를 꼭 준비해가셔야 합니다.

두번째로 가장 번거로운 절차가 비자발급 절차입니다. 비자발급을 위해서는 크게 여권, 명함사진, 거주등록확인서, 유학생보험가입증서, 재정증명서, 임대계약서가 필요합니다. 비자는 카드비자와 종이비자 두 개로 나뉘는데, 카드비자의 경우 100유로, 종이비자는 여권에 붙여주는 종이 비자로 50유로에 발급이 가능합니다. 보통은 카드비자로 해주는데 페이퍼비자가 가능한지 질문을 하면 담당자에 따라서 발급을 해 주기도 합니다. 저는 페이퍼비자를 발급받았는데, 이 경우 명함사진이 가능하지만, 카드비자밖에 안 된다고 하는 경우 명함사진은 너무 작다 사진을 다시 찍어오라고 요구한다고 합니다. 반 명함이나 조금 더 큰 사진을 가져가시면 좀 더 수월할 것입니다. 유학생보험가입증서는 비자를 발급받기를 원하는 날짜까지 보험이 가입되어있으면 됩니다. 한국에서 가입해서 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는 삼성화재에서 가입했는데 무리 없이 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저의 경우 재정증명서 발급을 받는 것이 가장 번거로웠는데, 한국에서 재정증명을 받아가는 경우는 인정받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독일에서 계좌를 만드시고 그곳에서 잔고증명서를 발급받으시면 됩니다. 독일에서 계좌를 만드는 경우 체류기간을 물어보는데 1년 이상이라고 대답해야 계좌를 만들어줍니다. 6개월이면 짧다고 거절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외국에서 행정처리를 하다 보면 정말 한국의 시스템이 그리울 때가 있는데 가장 많이 느꼇던 부분이 바로 계좌 생성이었습니다. 처음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있는 은행을 찾아가야 하고, 은행에 가서 계좌를 만들 수 있냐고 물으면 짧게는 다음날, 길게는 일주일 후로 예약을 잡아줍니다. 예약한 날에 가면 계좌를 만들어 주는데 여권과 거주등록증이 있으면 되고 시간도 1시간 정도 걸리니 넉넉히 시간을 두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재정증명서를 발급받으시면 되는데, 요구금액은 한 달에 약700유로(105만원)입니다. 6개월 비자를 받으려고 하는 경우 4000유로 가량이 필요한데 원화로 600만원 정도 되는 금액이니 이 금액을 한국에서 송금 받아야 하는 데 독일의 시티은행이 타르고 은행에게 합병되어서 예금출금 수수료가 비쌀 수 있으니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예금을 마친 후 창구의 직원에게 가서 잔고증명서(balance statement)를 발급해 달라고 하면 됩니다. 잔고증명서는 사실 재정증명서와는 달리 예금을 마음대로 출금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부담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담당자의 경우 재정증명서(blocked account balance statement)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 경우 다른 곳으로 가서 담당자를 바꾸지 못하면 재정증명서를 발급받으셔야만 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이때 모든 서류를 원본과 사본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데 한국의 경우 담당자가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독일에서는 자신이 해와야만 합니다. 비자발급을 바로 할 수 있도록 이러한 서류준비를 철저하게 해 간다면 담당자도 페이퍼비자 발급요구나 잔고증명서대체에 관대해 질 수 있으니 꼭 준비를 철저히 하시기 바랍니다.

 

2.     쾰른대학교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관해서는, 저도 교환학생이 처음이라 다른 학교와 비교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상당히 잘 짜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영대 교환학생을 관리하는 ZIB-WISO에서는 교환학생에 관한 전반적인 절차를 관리해 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입학허가서를 교부 받은 후 기숙사신청에 관한 메일을 받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기숙사 신청을 늦게 해서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했는데, Wiso에서 연계되어 있는 원룸과 비슷한 형태의 렌트를 주선해 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학교와 트램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집에 살게 되었는데, 위치는 정말 맘에 들었지만, 반 지하라는 사실을 독일에 도착해서야 알게 되어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메일에 최대한 빨리 회신하는 것이 좋고, 들어가지 못해서 방을 구해야 하는 경우라면 꼼꼼히 따져보고 궁금한 것을 최대한 물어봐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집 이외에도 도착하게 되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게 됩니다. 수업 신청과 관련해서도 설명을 듣게 되는데, 쾰른대학교의 수강신청 시스템은 저도 아직 이해를 못할 정도로 복잡합니다. 이 경우 Wiso office에 가면 수강신청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생이 있으니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곳의 수업 시스템은 우리학교와 많이 다른 면이 있는데, 수업의 형태가 중간고사만 보고 끝나는 수업, 중간고사 이후부터 기말고사까지만 진행되는 수업, 학기 전반에 걸쳐 진행되는 수업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또한 일주일 정도만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수업이 있으니 잘 선택해서 자신의 시간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요일과 목요일만 학교를 가는 것으로 시간표를 짜서 남는 시간에 여행을 다니곤 했는데, 학기가 끝나고 오랫동안 여행을 하는 것보다 더욱 임팩트 있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지 않게 여행을 했습니다.

 

3.     독일사람들의 행정처리방식

 

독일 사람들은 우리가 흔히 공과사가 분명하며 무미건조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말에 80%정도 공감을 합니다. 독일 사람들을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당히 공적이며 정에 치우치거나 친하다고 해서 일을 도와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신청을 해야 하거나 과제를 제출하는 경우 교환학생이라고 해서 봐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신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매우 친절합니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길을 물어보거나 수업에 관해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이 매우 친절하게 알려주며 웃으며 인사를 해 줍니다. 일 처리에 있어서는 칼 같은 면이 있지만 제시간에 내 일을 처리하는 경우, 혹은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는 경우 독일 사람들은 굉장히 호의적으로 도와주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들을 차갑게 느낄 수도 있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만 정확하게 한다면 독일 사람들이 한없이 착하고 누구에게나 잘 대해주는 사람들 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4.     마치며

 

교환학생을 다녀 온지 아직 한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쾰른이 그리워집니다. 8월 중순, 한국에 도착했을 때 독일과는 확연히 다른 습한 날씨에 다시 유럽으로 가고 싶다고 외쳤었는데,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와 독일에서의 날씨가 느껴지니 독일에서의 시간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저도 그렇고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들은 대부분 그때의 시간을 그리워합니다. 아마 교환학생을 가있던 그 순간처럼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한국에서는 없기 때문일 것 입니다. 앞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올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그 여유로움을 즐기며 헛된 시간이 되지 않도록 많은 경험을 하고 바삐 그곳을 체험하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