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2011 봄학기 (1~5월)
Binghamton University
조솔이
1. 학교 소개
빙햄튼 대학교는 뉴욕시티로부터 약 3시간 반 정도 떨어진 빙햄튼이라는 작은 도시에 위치한 뉴욕주립대입니다. 뉴욕주립대들 중 버팔로와 함께 우수한 학교로 꼽히고 있으며 특히 회계학 분야가 유명합니다. 국제학생 비중이 거의 40%에 달하며, 한국인 유학생도 꽤 많은 편입니다.
2. 기숙사
Housing의 경우 On campus와 Off campus로 나눌 수 있고, On campus도 크게 Apartment community와 Residence community 두 가지 형태로 나누어집니다. 두 커뮤니티의 차이점은 Apartment의 경우 각자 개인 방을 쓰지만, Residence는 2~3명이 방을 같이 쓴다는 점, Apartment는 부엌이 있고, Residence는 부엌이 없다는 점입니다. 부엌이 없기 때문에 Residence에 살면 의무적으로 meal plan을 구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00세 이상이면 Residence에 살지 못합니다. 공통적인 것은 총 4~8명이 거실과 화장실을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Apartment community에는 Hillside와 Susquehanna가 있는데 Susquehanna는 24시간 조용히 해야 하기에 미국식 파티 문화를 즐기시고 싶은 분은 Hillside를 추천합니다. Off campus의 경우 On campus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비용을 적게 들일 수 있지만 교환학생이 방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차가 없다면 통학하기 번거로운 단점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많은 고배 선배 분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Hillside에서 생활했는데 개인 방을 쓰더라도 거실과 부엌을 공유하기 때문에 House mate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또, House mate들이 친구들을 데려와 그들과도 이야기하며 친해질 수 있었기에 On campus에 사시는 것이 미국인 친구들을 사귀기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3. 수업
교환학생으로 파견되기 전에 빙햄튼 대학의 담당자와 이메일을 통해 수강신청을 하게 됩니다. SOM(School of Management) 과목들의 경우 TO가 있을 때 담당자에게 이야기하여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강신청 방식은 오직 SOM 과목 또는 다른 학과의 전공과목에 한정됩니다. 수강정정기간에 이 방식이 모든 과목에 적용되는 줄 알고 정정을 하지 않아 듣고 싶었던 교양 과목들이 마감되어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기에 새로 파견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International Marketing
4학점짜리 수업으로 국제 마케팅 수업입니다. 중간과 기말 시험이 2번 있었고, 팀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미국에 현재 존재하는 기업 중 하나를 택해 BRICs와 CIVETS 나라 중 한 곳에 진출하는 전략을 세우는 프로젝트가 한 학기 내내 진행되었고, 수업 중간중간에 토론, 협상과 같은 다양한 그룹 활동을 하였습니다 약 30명 정도가 들었는데 아시아, 유럽, 미주 지역 등 여러 국적을 가진 학생들이 수강하였기에 더 다양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내용 자체는 쉽지만 초반에 팀 활동을 할 때 제 의견을 피력하기 어려웠으나 시간이 갈수록 그에 익숙해지고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Managerial Accounting
4학점짜리 수업으로 관리회계 수업입니다. 총 3번 시험이 있었고, 팀 프로젝트는 없으며 가끔 종이에 이름을 쓰는 방식으로 출석 체크를 하였습니다. 회계라 해서 처음에 겁을 먹었었지만 수업 내용은 쉽고, 시험 역시 쉽습니다. 수업시간에 조금만 집중해서 듣는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Developmental Psychology
4학점짜리 수업으로 발달심리학 수업입니다. 이중전공으로 심리학을 하고 있어서 들었던 수업인데 총 정원이 약 200명 정도 되는 대형 강의 입니다. 교양관 6층과 비슷한 구조의 강의실에서 수업을 하며 수업 중간중간에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십니다. 총 5번의 시험이 있는데 이 중 한 번은 정규 시험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에 대체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시험은 모두 객관식이지만 문제수가 65~100문제 사이였습니다. 이외에도 책 한 권을 선정해 읽고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과 접목시키는 북 리뷰 과제가 있었습니다.
4. 학교생활
빙햄튼 대학의 교환학생 숫자는 매우 적습니다. 제가 파견된 2011학년도 1학기의 경우 교환학생이 20명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중 아시아인은 저와 고대 선배 뿐이었고, 나머지는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왔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국제학생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금요일밤이나 토요일 밤에는 LateNite Binghamton이라고 하여 많은 행사가 진행됩니다. 영화를 상영하기도 하고 게임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http://latenite.binghamton.edu/ 이 웹사이트에 들어가시면 교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행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동아리의 경우 고대 내의 동아리처럼 소속감이 강하지는 않기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데 동아리에 대한 정보는 보통 학교 메일을 통해 알 수 있지만 이외에 전반적인 정보는 http://paws.binghamton.edu 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학기 중에 English Conversation Pair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는 원어민 학생과 국제 학생을 1:1로 매치하여 일주일에 한 시간이상 만나는 프로그램으로 우리 학교의 한국어 도우미 프로그램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를 통해 미국인 버디를 만났고 제 버디와 버디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미국식 문화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빙햄튼으로 파견되시는 학우 분도 꼭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5. 여행
뉴욕시티의 경우 빙햄튼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1월부터 5월까지 매달 한 번 이상 방문하였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으로 있었던 2011년도 1학기에 약 10일 정도의 봄방학이 두 번 있었는데 빙햄튼 대학을 지원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뉴욕시티 때문이었기에 첫 번째 봄방학이 있었던 3월에도 10일간 뉴욕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맨하튼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두 번째 봄방학이 있었던 4월에는 필라델피아와 워싱턴D.C와 같은 동부 도시들을 여행하였습니다. 그리고 학기가 끝나고는 플로리다 지역을 여행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주말을 이용해 로체스터와 같은 뉴욕주의 소규모 도시들도 여행하였습니다. 저는 교환학생기간이 끝나고 파견된 국제인턴십 기간에 나이아가라 폭포, 토론토, 몬트리올과 같은 캐나다 지역을 여행하였지만 빙햄튼으로 교환학생을 가서 캐나다 지역을 여행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서명을 받은 DS-2019 혹은 I20이 있다면 버스, 자동차 혹은 도보로 미국 국경을 넘어 캐나다 지역에 갈 수 있습니다.
여행을 하실 때는 그레이하운드나 코치버스를 쉽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메가 버스를 이용하시면 더 싸게 여행을 할 수 있는데 이는 $1부터 예매한 사람 수에 따라 가격이 올라가는 시스템으로 운이 좋으면 왕복 $2에 뉴욕시티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또, 차이나 버스를 통해서도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으나 안내가 중국어로 된다는 점, 안정성을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실제 플로리다의 경우도 차이나 버스를 이용하면 $60 정도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6. 마무리
빙햄튼은 일반적인 미국 대학생의 문화를 경험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평소에는 후드티를 입고 백팩을 매며 평화로운 교정을 오가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주말이 되면 기숙사에서 파티를 열고 다운타운의 펍으로 향합니다. 계속 도시에서 생활하셨다면 처음에는 빙햄튼의 분위기가 너무 평화로워서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그 평화로움에 젖어 한국에 돌아왔을 때 빙햄튼을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밤에 기숙사로 올라가는 길목에 사슴들이 내려와 놀고 있는데 그 광경이 점차 익숙해질 것입니다. 비록 한 학기였지만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기회를 제공해주신 경영대학과 국제실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