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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Singapore] NUS 황유빈 2012-1

2012.05.23 Views 2330 경영대학


이 름: 황 유 빈
전 공: 경 영
교환대학: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파견기간: 2012년 1학기


[간단한 학교소개]
 홍콩과학기술대학교와 더불어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명문대학인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은 우리나라의 서울대학교와 매우 비슷한 학풍을 가지고 있습니다. 메인 캠퍼스인 Kent ridge 캠퍼스도 도심과는 다소 떨어진 한적한 곳에 자리잡고 있어, on campus에서 모든 의식주 활동을 해결 할 수 있도록 조성해 놓았습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영미권에서도 NUS로 교환학생을 많이 오기 때문에, 다양한 국가와 인종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사계절이 여름이라서 야외활동을 하기에 매우 적합하고, 때문에 학교 안 동아리들도 주로 sports club들이 많습니다. 축구, 농구, 수영과 같은 기본적인 운동에서부터 크리켓, Frisbee 등 에 이르기 까지 매우 다양한 종목의 sports club이 학교 내 동아리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교환학생 생활을 하는 동안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단련하기에 매우 적합한 학교라고 소개해 드릴 수 있습니다.
 학교 수업과 관련해서도, 금융강국을 대표하는 싱가폴 대학답게, finance와 accounting 쪽에 유명한 교수님의 수업이 많이 개설되어 있으며, marketing쪽도 현업에서 종사하시다가 교수를 겸임하시는 분들의 질 높은 강의 또한 들을 수 있습니다.

[출국 전]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은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명문대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교환학생 지원절차나 각종 제출 서류 등 이 매우 편리하게 짜여 있습니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따로 준비하는 부분보다, 학교 측에서 발송하는 메일을 꼼꼼하게 확인 후 due date에 맞게 잘 따라주기만 하면 교환학생 준비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학교 생활]
 위에서도 언급되어 있듯이, 학교 수업이 끝나면 주로 각자 가입한 sports club에 가서 운동과 친목도모를 하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교환학생들도 자유롭게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만약 NUS로 교환학생을 가게 된다면, 꼭 적어도 하나 이상 sports club에 가입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제 전공이 business였기 때문에 주로 NUS Biz school의 교과과정을 이수했습니다. NUS Biz school의 가장 특이할 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한국과는 다르게 하나의 수업이 하루에 연속 3시간에 걸쳐 이뤄지며, 대부분의 수업은 정규수업 이외에 tutorial 이라는 discussion 시간과 함께 이뤄집니다. 수업시간과 tutorial 시간 모두, 주로 하나 이상의 주제를 가지고 팀끼리 혹은 개인간의 활발한 debating 시간을 가집니다. 물론 여기에서 영어의 유창함보다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토론에 임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저는 NUS에서 Brand and Product management, Asian marketing and management, 그리고 Strategic management와 같은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나 Brand and Product management 수업은 꼭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일본인 여교수님께서 강의하시는 이 수업은 주로 3, 4학년들이 많이 듣는 수업으로 다양한 실례들을 이론에 적용시켜서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특히나 교수님께서 전부터 P&G와 Dior와 같은 굵직한 기업의 marketing & sales 부서에서 근무하셨기 때문에 수업 중간중간에 현장감 넘치는 경험들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갖는 기대치가 높으셔서, 과제도 많고 시험도 까다롭지만, 한 학기를 마친 지금, 이 수업에서 배웠던 다양한 사례들과 이론들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기숙사 생활]
 지은 지 2년 밖에 안된 최신식 건물이기 때문에 쾌적한 환경에서 편안하게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묶었던 곳은 Graduate Residence라는 곳이었는데, 교환학생과 대학원생들이 함께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흔히 생각하는 교환학생 기숙사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홈파티 등 은 애초부터 형성되지 못하도록, 취사가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편안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택한 대신, 룸메이트들과의 소소한 즐거움이나, 음식 만들어 먹기 등 은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점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편리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쾌적한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타 여가활동]
 사실 싱가폴이라는 나라가 굉장히 작은 도시국가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서 이틀정도의 시간만 할애하고도 거의 대부분의 명소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매우 흡사합니다. 항간에는 한국의 지하철 시스템은 싱가폴의 시스템을 벤치마킹 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싱가폴의 지하철 이용은 매우 쉽고 편리합니다. 하지만, 버스는 개인적으로는 매우 불편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배차간격과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전광판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설령 버스를 타더라도, 역을 알려주는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아, 목적지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때문에, 싱가폴에서 장소를 이동하실 때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버스나 지하철 막차시간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평일에는 자정까지 운행을 하며, 주말에는 평소보다는 조금 이른 시간에 운행을 마무리 합니다.

 싱가폴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때는 우리나라의 T-money카드와 개념이 비슷한 Ez-Link카드를 쓰쓰시는 것 좋습니다. Ez-Link는 세븐일레븐과 같은 편의점에서 팔고, 티머니 처럼 일정금액을 충전해서 사용합니다. 만약 충전이 필요할 시에는 지하철 역에 마련된 Top-up machine에서 충전을 하면 됩니다.
 싱가폴을 가시면, 주변 국가(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를 꼭 한번 둘러보셨으면 합니다. 저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빡빡한 학교 일정과 높은 물가로 인해, 여행을 다니지는 못했지만, 주위에 여행을 다녀온 제 친구들은 너무나도 만족스러워 했습니다. 일단 비행기 값이 한국에서 가는 것의 반값 정도이기 때문에, 기회가 되신다면 꼭 여행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싱가폴은 다양한 민족이 모여사는 만큼, 음식이나 이국적인 문화가 많습니다. 물론, 오래 있다보면 한국음식이 그리워지긴 하지만, 그래도 여지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음식과 문화를 접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싱가폴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칠리크랩을 강력 추천합니다.

[마무리 글]
 싱가폴의 전반적인 교환학생 생활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비싼물가’ 였습니다. 음식 뿐만 아니라, 택시요금, 대중교통, 술 등 모든 것이 한국의 1.5배 이상이었기 때문에 학생신분으로 싱가폴에서 살아가는 것은 조금은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나름 빠듯한 예산을 가지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 계획도 세워보고, 친구들과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과 같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저처럼 후각에 민감하신 분들은, 처음 싱가폴 특유의 냄새에 적응하시는 데 어려움을 느끼실 수 도 있습니다.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아가다보니, 그들의 몸에서 풍기는 고유의 냄새가 뒤섞여, 싱가폴 만의 냄새를 만들어냅니다. 처음에는, 약간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괜찮아 지실 것입니다. 비록 한 학기 동안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했던 외국생활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비록 글로는 다 적지 못했지만, 제가 매 순간 싱가폴에서 느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서 잊지 않고, 제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