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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Singapore] NUS 나용준 2011-2

2012.05.04 Views 2235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07학번 나용준이라고 합니다. 저도 군대를 제대하고 교환학생을 가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체험수기를 꼼꼼히 읽어보고 먼저 파견된 선배들에게 이메일도 보내보던 기억이 납니다. 저의 체험 수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내용 중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fenjeir@gmail.com으로 연락주시면 아는 한도에서 친절히 답변드리겠습니다.


생활 측면에서는 다른 글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므로 싱가폴로 교환학생을 가는 것에 대한 장점과 단점 그리고 제가 들었던 수업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장점
1.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진, 학생, 시설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
2. 따뜻하고 쾌적한 날씨가 계속된다.
3. 저렴한 비용으로 동남아 국가 여행을 할 수 있다.
4. 중국어 학습을 하고 싶다.


단점
1. 영어 학습에 한계가 있다.
2. 한국생활과 큰 차이가 없다.


장점

1.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진, 학생, 시설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
대학 순위가 학교 수준의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지만 싱가포르 국립대학은 제가 파견될 당시 펜실베니아 대학교, 홍콩대학교 다음으로 높은 순위에 있는 학교였습니다. 펜실베니아대학교의 파견 인원이 적다는 것을 감안하면, 좋은 환경에서 우수한 학생들과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에게는 싱가포르 국립대학이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저는 싱가폴 학생들에게서 사고가 건전하고 교육을 체계적으로 잘 받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교수님들도 모두 젠틀하시고 수업 내용도 굉장히 높은 편이라 관심 있는 분야의 수업을 들으신다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학습 환경 측면에서는 제가 파견되었을 당시 U-Town이라는 기숙사가 모여 있는 소규모 마을 비슷한 곳이 완공이 되어서 그 안에 운동시설, 도서관, 랩실, 커피숍, 음식점 등이 모두 구비되어 24시간 마음만 먹는다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를 하며 지낼 수 있었습니다. 학교 시설 또한 강의실은 물론 수영장, 핼스장, 테니스코트, 배드민턴코트, 천연 잔디 축구장 등이 모두 구비되어 학업 외에 운동을 좋아하는 학우라면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따뜻하고 쾌적한 날씨가 계속된다.
싱가폴은 적도에 위치한 국가이기 때문에 4계절이 모두 여름입니다. 사람마다 싱가폴의 더위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덥다기보다는 따뜻하고 쾌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금 덥다 싶으면 비가 내려서 시원한 날씨를 경험할 수 있고 비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여 우산을 들고 나가지 않더라도 비를 맞지 않고 다닐 수 있습니다. 또한 실내에는 에어컨이 항상 틀어져 있어서 긴 팔을 항상 준비하셔야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추운 날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항상 가볍게 입고 다니고 따듯한 날씨를 많이 즐긴 것 같습니다. 또 공기가 서울에 비해 맑고 녹지가 많아 야외 활동을 즐기고 자연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상당한 장점인 것 같습니다.


3. 저렴한 비용으로 동남아 국가 여행을 할 수 있다.
교환학생의 목적이 모두 다르지만 여행에 초점을 맞추시는 분에게도 싱가폴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 하면 기차로 국경을 넘나드는 유럽 여행이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유럽 배낭여행을 한 번 다녀왔기 때문에 동남아 쪽을 가보고 싶었습니다. 싱가폴은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항공편이 굉장히 발달되어 있습니다. 비행 기 값은 동남아 어느 지역을 가시든 20만원을 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여행을 하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저는 중간고사 전후와 기말고사 전후 그리고 틈틈이 여행을 다녔습니다.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많은 주변 국가들을 다녔습니다. 그 중에서도 태국의 푸켓에 있는 피피섬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4. 중국어 학습을 하고 싶다.
싱가폴에서는 영어가 공식 언어이지만 집에서는 중국어를 씁니다. 그래서 영어가 어느 정도 되어있는 학생들은 싱가폴에 와서 중국어를 쓰고 배울 기회가 많기 때문에 싱가폴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같이 파견된 많은 한국 학생들은 중국어 관련 수업을 많이 듣고 실력을 늘리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단점

1. 영어 학습에 한계가 있다.
영미권 국가에 비해 영어 학습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현지 사람들은 정통 영어의 억양이 아닌 싱가폴 특유의 싱글리시 라고 하는 싱가폴 특유의 억양을 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약간 다른 각도에서 이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일단 한 학기인 4개월이라는 시간이 문제인데 저 같은 경우는 영어권에서 4개월 동안 머문다고 해서 그 사람의 영어 실력이 비약적으로 늘 수 있을지에 대해 약간은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싱가폴 학생들은 저희와 같은 외국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는 최대한 정확한 발음을 하려 배려를 해 주며, 말이 아닌 쓰여진 글 같은 경우에는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싱가폴에서도 영어 실력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미국 영어를 배우고 싶다는 분들께 싱가폴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한국 생활과 큰 차이가 없다.
같은 아시아 국가이기 때문에 생활 모습이라든지 국민성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 다양한 경험을 해 보고 싶은 학우에게는 조금 지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학기 때는 본교에서 12명, 경영대에서 11명이 파견되었고 다른 학교에서도 파견된 학생들이 많아 한국 친구들과 어울리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게다가 한국 가수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도 한국 학생들에게 관심이 크기에 그곳에서도 계속해서 한국과 관련된 문화를 접하게 되어 결국에는 여기에서 지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국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현지 학생들과도  어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같이 파견된 친구 중에는 한국 친구들과는 거의 어울리지 않고 주로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린 친구들도 있어 결국 본인이 얼마나 조절하고 생활 비중을 어디에 더 두느냐에 관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수업
저는 투자론, 재무시장론(Financial Market), 기업재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이렇게 4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투자론과 기업재무
강의나 시험은 한국과 거의 유사하지만 Case들의 난이도가 상당한 편입니다. 주로 한 과목당 3~5개의 케이스들을 다룹니다. 특이한 점은 케이스에 관한 레포트를 작성하기도 하고 다른 팀이 레포트를 작성한 것을 평가한 내용을 다시 레포트로 작성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재무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시험 이외에 팀플의 비중이 큰 편입니다. 케이스마다 열심히 준비하지 않으면 팀원들에게 짐만 될 수 있고 케이스를 통해 금융에 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므로 열심히 참여할 것을 권유 드립니다.
 

-재무시장론
개인적으로 고생을 했던 과목입니다. 시험 문제가 주로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에서 나오는데 아침 수업이라 제가 성실하지 못했던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로 재정위기나 금융위기가 어떻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주시는 등 현실 경제전반에 대해 주로 다루기 때문에 잘 들으시면 알찬 수업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 수업을 통해 싱가포르의 세계 금융 시장에서의 위상 그리고 자국 경제에 대한 싱가폴 사람들의 자부심 등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비지니스 커뮤니케이션
한국의 실용 영어 정도의 과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만 준비할 것이 많아서 힘들었던 과목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이 이 수업의 백미입니다. 제가 발표를 하면 모든 수강생들이 돌아가면서 제 발표에 대해 잘한 점과 못한 점에 대해 피드백을 줍니다. 부족한 영어로 외국인들 앞에서 여러 번 발표를 하고 제 의견을 이야기하느라 고생했지만 학기 말에는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영어에 자신이 있으시거나 발표 능력을 기르시고 싶은 분이면 더 추천 드리고 싶은 수업입니다.


+동아리
운동 동아리가 정말 많습니다. 운동을 좋아하신다면 어디든 꼭 가입하셔서 활동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같이 파견된 친구들 같은 경우 펜싱부나 수영부 또 관현악단에서 활동하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축구부에서 활동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로 떠난 전지훈련이 기억에 남습니다. 비록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하여 학기 말까지 계속 활동할 수는 없었지만 코치와 감독도 있고 잔디구장이 있는 환경에서 공을 차는 학생들이 부러웠고 즐거웠던 추억중의 하나입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