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2011년 2학기
독일 University of Cologne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박 정 환
안녕하세요. 2011년 2학기 독일 쾰른대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을 마치고 온 박정환이라고 합니다. 독일과 쾰른대학교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학우 여러분께 아무쪼록 이 경험보고서가 유익한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
1. 지원동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졸업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Must-do 중 하나였습니다. 교환학생 지원에 앞서 가장 큰 고민은 어떤 나라, 어떤 학교에 갈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교환학생 선택권의 폭은 넓게 보면 영미권과 유럽권 그리고 아시아권으로 나누어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시아권 보다는 다른 문화권을 경험하고 싶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영미권과 유럽권을 선택 고려군으로 설정하였고, 이미 한국 사회에 많이 접할 수 있는 영미권 문화보다는 또 다른 perspective를 경험하고 싶은 동기를 가지고 유럽권으로 최종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독일은 개인적으로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독일어 공부를 함에 따라 친숙하다는 점이 제일 큰 지원 동기였습니다. 또한, 독일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영어 구사에 있어서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의사소통 면에서도 다른 유럽 나라들 보다는 쉽게 생활할 수 있다는 점도 독일로 지원하게 된 것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럽 안에서도 경제 시스템 및 경영 전반에 걸쳐 제일의 선진국으로써, 독일에서의 한 학기 공부 경험은 학문적으로나 사회 시스템적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2. 학교소개
독일 쾰른대학교는 1388년 개교한 대학으로써, 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 안에서도 손꼽히는 오래된 대학 중 하나입니다. 6만명 이상의 학생 수를 보유하고 있는 쾰른대학교는 독일 내에서도 매우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종합대학입니다. 오래된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만큼 높은 인지도와 독일 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경영대는 사회과학대학(WiSo)의 이름으로 속해 있으며, 협정교인 만하임 대학교와 더불어 경영학 부문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타과에 비해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비교적 잘 조직되어 있고, 교환학생 규모 또한 상당히 많은 축에 속합니다. 대부분 다른 유럽 국가 학생들이지만 비교적 대륙별, 국가별 분포도 또한 다양한 편이므로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실 기회가 있습니다.
3. 출국준비
Residence Permit 서류 준비하기
독일은 최초 입국 시 3개월 동안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출국 전 한국에서 비자 처리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교환학생 체류가 최소 5개월 이상이기 때문에, 현지에서 Residence Permit을 받으셔야 합니다.
Residence Permit을 받기 위해서는 재정증명서, 보험증명서, 입학허가서 등의 서류가 필요합니다. 최초 입국 시, WiSo 오피스에서 Residence Permit 관련 필요한 서류 및 행정 절차에 대해서 설명하는 Orientation이 있으니 꼭 참석하셔서 꼼꼼히 체크하면서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다만 재정증명서는 한국에서 꼭 준비해서 가야만 현지에서 발급받는 것보다 행정적 절차가 편하고 간소합니다. 재정증명서는 독일 대사관에서 발급받으실 수 있으니, 독일 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얻으시고 차근차근 준비하시면 됩니다.
보험 같은 경우, 저는 최초에 현지에서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AOK 보험을 통해 학생 보험 가입을 하려고 했으나, 보험 유효일이 학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라 바로 적용할 수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서류 행정 처리를 빨리 마무리 하고 싶었기 때문에, 바로 한국에 있는 보험회사와 연락하여 보험에 가입하고 메일을 통해 서류를 받아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독일어 강좌 수강을 위한 Pre-semester로 인해 학기 시작 전 한 달 먼저 입국한다면, 한국에서 미리 보험에 가입하여 오시는 것이 행정적으로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입학허가서의 경우는 출국 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국제처로 송부되기 때문에 잘 간직하고 계시다가 출국 전 빠뜨리지 말고 가져가신다면 별 어려움 없이 서류 구비는 끝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외에 필요한 서류가 더 있다면, 현지에서 거주하고 있는 거주증명서를 제출하는 것인데, 기숙사 host나 flat host에게 요청하여 서류를 구비하면 됩니다. 쾰른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체크리스트를 꼼꼼하게 확인하시고 준비한다면, 서류 때문에 고생하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거주지역 위치에 따라, Residence Permit을 받아야 하는 외국인청(Foreign Office)가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Aachner Strasse에 있는 Main Foreign Office에서 허가를 받을 수 있지만, Effern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학생들은 엄밀하게 쾰른이 아닌 Hurth라는 지역 관할이기 때문에 교통편으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외국인청으로 가서 행정서류를 마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Surth라는 곳에서 거주했기 때문에 이곳과 가까운 지역관할 외국인청에 방문하여 Residence Permit을 받았습니다. 거주 위치에 따라 꼭 외국인청 위치와 오피스 시간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대부분 오전 일찍 오피스가 열고 12시 이전에 오피스 업무가 끝나기 때문에 오전에 일찍 움직이셔야 빠르게 행정 업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기숙사 신청
기숙사 신청 같은 경우에는 출국 전 쾰른대학교에서 지속적으로 메일을 통해 기숙사 신청과 신청 결과 여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기숙사 신청을 하고 방심하시지 마시고, 꾸준히 다른 숙소 정보를 찾으실 것을 조언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2011-2학기 고려대학교 파견자 3명 모두 기숙사 신청에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최초 40명 정도 기숙사를 교환학생들에게 배정하는 공고를 받았고, 신청하였으나 교환학생 수 대비 기숙사 배정 수가 턱없이 모자라, 기숙사 생활을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일어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숙소 웹사이트를 통해 host와 연락하여 계약 조건 및 입주 일자를 조정하시길 권유해드립니다. 숙소 정보는 쾰른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기숙사 배정에 탈락한 학생들을 위해 쾰른대학교에서 꾸준히 정보를 제공해주므로 이메일 확인을 자주 하시고 적극적으로 연락하시길 바랍니다.
German Course 신청
다른 행정 처리와 더불어 쾰른대학교 측에서 German Course를 Pre-semester에 수강 여부를 묻는 메일이 올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다면 German Course를 수강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한 달 먼저 학기 시작 전 대학생활을 시작하여 적응의 측면에서 생활에 이로우실 수 있으며, 무엇보다 다양한 교환학생들과 만날 수 있는 이벤트나 프로그램이 이 시기에 가장 많이 열리기 때문에, 인적 네트워크를 늘리고 본격적인 교환학생의 시작을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독일 사람들이 아무리 영어를 잘하고 의사소통에 있어서 무리 없이 생활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독일어를 할 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현지 생활에 있어서 굉장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독일어를 열심히 배우고 활용하려는 의지와 적극적인 태도를 가진다면 더 즐거운 독일 현지 생활을 누리실 수 있고, 독일 사람들과 더 깊고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일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한층 더 의미 있는 교환학생 생활이 될 것입니다.
4. 학교생활
버디 프로그램
쾰른대학교에도 교환학생을 위한 버디 프로그램이 존재하며,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활동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따라서 잘 조직되어 있지는 않으며, 지속적인 활동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아쉬운 흠입니다. 또한, 교환학생 수 대비 독일 현지 학생들의 버디 지원자 수가 적은 편이라 독일 학생 한 사람 당 2~3명의 교환학생의 버디로 배정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역량과 적극성에 따라 버디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 깊이와 지속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항상 독일 버디 학생들은 친절하고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 있거나 잘 모르는 것이 있다면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하지만 간혹 잘 활동하지 않는 버디가 배정될 수도 있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주변 친구들의 버디까지도 친해지는 것이 굉장히 좋은 독일 생활 Tip이 될 수 있습니다.
Events
Pre-semester 초반에 2주 간에 걸쳐 크고 작은 교환학생을 위한 행사와 파티가 많이 있습니다. WiSo 오피스에서는 각 학기마다 교환학생을 위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페이지를 통해 각종 행사와 이벤트 등을 공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학기 중에 지속적으로 학생들끼리 파티와 이벤트를 개설하는 등 한국에서는 경험하실 수 없는 activity가 많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Tandem Partner
유럽 교환학생 중 가장 놀라웠던 점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다른 나라의 언어를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유럽 학생들 대부분 기본적으로 3-4개 정도의 제2외국어를 구사할 줄 알고, 서로 언어를 교환하는 등 언어에 있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의 일환으로 쾰른대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Tandem Partner(언어 교환 파트너)를 구하는 활동을 흔하게 찾아 볼 수 있으며, 언어를 배울 뿐만 아니라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어를 배우려는 독일 친구들보단 중국어 혹은 일본어에 대부분 관심이 많은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쾰른대학교에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어 있으므로 직접 이 강좌에 찾아가셔서 교수님 혹은 학생에게 직접 찾아가 Tandem을 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보신다면 파트너를 구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교수님께서는 한국 분이시고, 매 학기 종강 후 그 동안 수강했던 학생들을 모두 초청하여 식사를 하는 의미 있는 자리도 있으니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5. 수강신청
쾰른대학교의 수강신청 방법은 고려대학교처럼 힘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강신청이 오로지 인터넷으로만 이루어지지 않고 기본적으로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고려대학교와 같이 수강신청 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는 방법이 있고, 이 방법은 제한된 수업에 한해서만 이루어지므로 개강 전 듣고자 하는 과목이 어떻게 수강신청이 이루어지는가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수업 첫째날 교수님께 직접 등록하거나 아예 수강신청을 하지 않고 시험 신청만 따로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수업들은 크게 Lecture, Seminar, Block Seminar 3가지로 나누어집니다. Lecture는 말 그대로 교수님이 강의를 하는 수업이고 대부분 Tutorial, Exercise를 함께 수강하게 됩니다. Tutorial과 Exercise는 Lecture와 다르게 소규모 그룹으로 토론 및 문제를 푸는 시간으로 박사 과정의 조교에 의해서 구성되고, 시험과 직접적인 연관이 많으니 꾸준히 수강하시면 영어 구사력과 더불어 시험 성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Lecture같은 경우 한 학기 내내 꾸준히 진행되는 강의도 있으며, 크리스마스를 기준으로 1쿼터만 진행되는 경우, 반대로 2쿼터만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수강 계획을 짤 때, 다양한 수업을 효율적으로 들을 수 있으므로 시간표를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Seminar와 Block Seminar의 경우 일주일 내내 혹은 한 달 동안 일주일 한번 등 정해진 특별한 기간 내에 이루어지는 토론식 수업이고 적어도 4ECTS 이상 성적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활용하신다면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주의할 것은, 교환학생 본인이 4학년 미만일 경우 듣고 싶은 영어강의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독일의 경우 대학 3년제 시스템이기 때문에, Master 코스는 우리나라의 석사 코스로써 대부분 영어강의이고 강의 주제도 굉장히 신선하고 구체적입니다. 반면에 Bachelor 즉 학부생들을 위한 영어강의는 주로 교환학생들을 위해 개설된 것이 많으며 그 수가 제한적이고 과목의 Spectrum 또한 기대보다 적어서 생각보다 수강 계획을 짜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원칙상 1~3학년으로 서류상 기록되어 있는 교환학생은 Master 코스를 들을 수 없으며 인터넷 수강신청의 경우 Master 코스는 자동적으로 신청조차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수강신청이 필요하지 않거나 교수님께 직접 등록하는 경우, 교수님과의 면담이나 이메일 연락 등을 통해 허락을 받고, WiSo Faculty와 다시 연락하여 진행상황을 보고한 후에 수강을 허락을 받게 됩니다. 두 가지 경로를 통해 의사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은근히 복잡하고 까다롭습니다. 또 때론, 교수님께서 메일 확인을 잘 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아예 Negotiation 자체가 안 될 때도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Master 코스 중 듣고 싶은 수업이 있다면 부지런히 Contact하셔서 쟁취하시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4학년 학생들은 해당사항이 없으므로 본인 계획대로 수강하시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첨언하자면, 수강신청이 완료되었다고 해서 한국처럼 자동적으로 시험을 보는 시스템이 절대 아닙니다! 시험신청 기간이 따로 있습니다. 이 또한 방법이 제각기 다릅니다. 인터넷을 통해 시험을 신청하는 방법과 faculty에 방문해서 시험 신청하는 방법, 교수님 재량 아래 신청하는 방법이 있고, 그 기간 또한 다를 수 있으니 항상 주의하셔야 합니다. 시험 신청기간을 놓칠 경우 시험을 보실 수 없으니, 독일 친구들과 함께 행정처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험 신청이 따로 있다는 것은 한 학기 동안 출석을 한번도 하지 않은 수업도 시험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Pass or Fail이기 때문에 출석 한번 하지도 않고 시험 신청만으로 학점을 챙길 수도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알아두시면 시험신청도 전략적으로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6. 강의정보
저는 한 학기 동안 총 다섯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얼마든지 많은 수의 과목을 수강할 수 있으며, 개인에 성향과 목표에 따라 수강의 정도를 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German Language Course (9ECTS)
Pre-semester기간과 학기 중에 두 번에 걸쳐 들을 수 있으며, 개인의 레벨에 따라 수강의 어려움의 정도가 다르겠지만, A1, A2의 경우 기본반이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습니다. 교환학생 가시기 전 한국에서 조금만 독일어를 학습하신다면 복습하는 의미에서 유용한 수업입니다. Pre-semester의 경우 오전 오후반이 있는데 반선정은 Random으로 레벨에 따라 결정되며, 하루 기본 3시간씩 수업을 월~금 평일에 걸쳐서 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Intensive한 수업입니다. 외국어이기 때문에 공부한다는 마음가짐보다는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측면에서 ‘재미’를 느끼신다면 더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Theories on Leadership and Motivation (6 ECTS)
개인적으로 리더쉽과 관련해서 실용적인 접근을 기대하고 수강했던 수업인데 굉장히 지루했던 수업이었습니다. 리더쉽 이론 위주의 강의가 한 학기 동안 계속되었으며, Tutorial 시간에는 Video Case를 다루었지만, 그 횟수가 많지는 않았고 독일 학생들도 잘 출석하지 않는 수업이었습니다. 다만, 매 학기 말에 Patrick D.Cowden라는 분을 초청하여 Cultural leadership 관련 내용의 초청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고 매료되었던 강의였습니다. 성적 관련해서는 교수님께서 굉장히 깐깐한 편이고, report 작성시 Master 수업이라서 그런지 논문 format을 확실하게 지켜야 하며, 절대 plagiarism(표절) 관련해서는 용서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Rational Decision Making – Theory and Cases (8 ECTS)
유일하게 들었던 Seminar 수업으로 굉장히 많은 Participation과 Interaction이 요구되는 수업입니다. 의사결정 관련 이론과 모델을 공부하고 매시간마다 케이스를 푸는 수업으로 3~4명의 교환학생 친구들과 의사결정 process에 있어서 토론하고 발표를 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Theory가 철저히 숙지된 상태에서 이론을 어떻게 케이스에 적용해서 해결할 것인가를 굉장히 교수님께서 중시하시고 전형적인 독일 교수님 스타일로 지도하십니다. Rule에 있어서 만큼은 엄격하고 철저하게 학생들을 관리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규모 토론식 수업은 한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했고, 외국 학생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지속적인 토론을 한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은 수업입니다. 외국인 친구들이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꿋꿋하게 표현하고 강하게 자기 주장하는 모습들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 수업 풍경 중 하나입니다. 자유로운 발표와 의사 표현이 관건이 되는 수업이므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 구사력도 증진시킬 수 있는 수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다음학기부터 4ECTS로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hannel Management (8 ECTS)
선배 교환학생 분들께서 가장 많이 추천해주셨던 과목으로, 저도 여지없이 이 과목을 선택하였으며 굉장히 재미있게 수업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교수님의 강의력이 여타 다른 독일 교수님들보다 훨씬 월등하시며 영어 구사도 높은 수준이셔서 이해가 잘되는 수업입니다. 전반적인 channel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이며, 각 구성원들의 전략과 Value proposition에 대해서 마케팅적 관점에서 접근해보는 수업입니다. Tutorial 시간에는 business case를 읽고 토론을 하기 때문에 공부가 많이 되는 수업이므로 수강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시험 또한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으며, 지난 몇 학기 동안의 시험 족보를 조교가 제공하기 때문에, 잘 활용하신다면 무난하게 학점을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ntrepreneurship (6ECTS)
인도에서 교환 교수로 오신 Murali Manohar 교수님께서 강의하셨던 과목으로 개인적으로 너무나 수강하고 싶었던 수업입니다. 교환 교수님의 수업이었기 때문에, 차후 이 수업이 개설될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고려대학교에서는 듣기 힘든 강의이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 없이 수강했습니다. Entrepreneurship을 이론적 접근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사례 위주로 강의를 하셨고, 인도와 아시아 케이스를 독일 학생들에게 많이 알려주시려고 노력하셨습니다. 학기 말에는 Business Opportunity Identity (BOI) 세션을 통해 팀을 구성하여 각자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전략을 구성하는 발표 시간이 있었는데 독일 친구들의 비즈니스적 시야와 접근을 경험할 수 있는 흥미로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시험 또한 굉장히 평이하고 자기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별다른 무리없이 좋은 성적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7. 여행
독일 쾰른은 유럽을 여행하는 것에 있어서 정말 최적의 도시입니다. 철도와 항공의 이용이 교통의 요지라고 불릴 만큼 편하고 용이합니다. 쾰른 중앙역을 통해 파리 3시간, 암스테르담 2시간, 브뤼셀 2시간 등 독일과 가까운 나라의 도시들을 여행할 수 있으며, 공항도 중앙역에서 20분 안에 무료로 도착하여 2시간권 안에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헝가리 등 유럽 전역을 저가항공을 이용하여 싼 값에 여행할 수 있습니다. 여행 계획도 미리 잘 짜서 운용하면 정말 저렴한 값에 여행을 즐기실 수 있으니,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제가 이용했던 유럽 관련 사이트들이니 참고하시면 유용하게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Deutsche Bahn (독일 기차) http://www.bahn.de
Easyjet(항공사) http://www.easyjet.com
Germanwings(항공사) http://www.germanwings.com
Booking(숙박업소 검색 사이트) http://www.booking.com
Hostelworld(호스텔 검색 사이트) http://hostelworld.com
첨언을 하자면, 쾰른대학교 학생증을 항상 소지하시면 쾰른 내에서의 트램은 물론이고 쾰른 근교의뒤셀도르프, 에센, 아헨, 뮌스터, 본 등의 도시를 고속 열차를 제외한 지방 열차를 통해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쾰른 근교 도시들도 아름답고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으니 꼭 다녀오실 것을추천하고 싶습니다.
8. 독일 교우회
독일 교환학생의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독일 교우회의 활발한 활동을 들 수 있습니다. 머나먼 외국 땅에서 선배님들의 사랑과 정을 느끼실 수 있는 자리가 바로 독일 교우회입니다. 독일 교우회는 유럽 안에서도 굉장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교환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초청하여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독일 정기 고연전과 송년회 두 행사 모두 참석하였는데, 독일에서 유학 혹은 주재원으로 일하고 계신 선배님, 선배님 가족분들의 따뜻한 환영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선배님들과의 친목도 친목이지만 한 학기 동안 같이 독일에서 교환학생을 하는 다른 학우들을 한 자리에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만하임, EBS 등 독일 각지의 고려대 교환학생들과 친목을 다지고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주저하지 마시고, 꼭 참석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독일 교우회 회장님 이하 모든 선배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9. 끝맺음
지난 한 학기 동안의 교환학생으로서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외국에서의 공부를 했다는 단순한 사실을 뛰어넘어 우리의 문화, 사고방식, 삶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비교해가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계속 던지게 만들어 주었던 6개월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성’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고, ‘다름’에서 오는 각자의 고유한 ‘가치’에 대해서 존중할 수 있게 된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신선한 자극과 경험의 확장을 통해 가능한 자기 성장을 교환학생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한 학기 교환학생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국제처 관계자 여러분께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쾰른대학교 교환학생에 대하여 관심이 있으시거나 문의사항이 있으시다면 parkjh1100@gmail.com으로 주저하지 마시고 메일 보내주시면 성심 성의껏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이 경험보고서가 많은 학우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