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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China] University of Hong Kong 최민영 2011-2

2012.03.15 Views 2097 경영대학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University of Hong Kong
2011년 2학기
최민영


<파견 전-서류>
 면접 후 파견이 확정되면 얼마 뒤 홍콩대학교에서 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들에 대한 자료가 메일로 오게 됩니다. 홍콩 비자의 경우 서류를 보내면 홍콩대학교 측에서 학생들을 대신해서 비자를 발급해 우편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비자 발급에 필요한 은행잔고증명서나 보험 가입의 경우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것은 없지만 서류들을 제출한 뒤에 비자가 도착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서류들을 보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늦게 서류를 보낼 경우 비자가 제때 오지 않아 조급해지는 일이 있을 수 있으니 되도록 빨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숙사>
 아무래도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을 가게 되는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기 때문에 기숙사 신청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특히 홍콩대의 경우 기숙사가 학교 내에 상당히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수가 더 많아 운이 안 좋은 경우 기숙사를 얻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곳이든 기숙사 신청을 해놓아야 합니다. 일단 홍콩대가 위치하고 있는 홍콩 섬의 경우 집값이 매우 비싸고 가격에 비해 시설도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에 가기 전 미리 방을 구해놓은 경우가 아닌 경우 가서 방을 구할 생각으로 떠났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홍콩대의 기숙사 중에서는 Starr hall의 시설이 가장 좋으며 학교와의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교환학생 중에 이 기숙사에 배정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기숙사를 신청할 때 3순위까지 원하는 기숙사를 신청하게 해주는데, 앞에서 언급했듯이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생 수가 상당하고 특히 그 중에서도 교환학생의 비율이 커 3순위 안에서 기숙사 신청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제 경우 1순위 2순위 모두 스타 홀, 3순위를 레이디 홀로 신청했으나 결국 ‘Patrick Manson’ 이라는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 곳은 ‘싸쑨 로드’에 위치한 곳으로 엄밀히 말하면 기숙사가 아니며 홍콩대학교에 온 여자 교환학생들이 머무는 기숙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굳이 장점을 말하자면 다른 기숙사들과 달리 조용한 편이며, 교환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어 친구를 사귀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홍콩대학교는 기숙사마다 각각의 문화와 전통이 중시되어 기숙사 학생들끼리의 활동이 매우 중시되는데 Patrick manson의 경우 기숙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을 경험해 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Patrick Manson은 홍콩에서 가장 큰 병원인 퀸메리 바로 옆에 위치하기 때문에 시내로 가는 버스가 아주 다양하게 있으며 병원 안의 커피숍, 편의점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학교생활>
(통학)
앞서 말했듯이 홍콩대학교는 여러 개의 기숙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숙사들이 교내에 위치하는 것은 아니며 스타 홀, 레이디 홀 등 몇몇의 기숙사가 아닌 이상 강의실과의 거리가 상당합니다. 제가 있었던 Patrick Manson의 경우 절대로 학교로 걸어갈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강의를 들으러 갈 경우, 미니버스나 큰 버스를 이용해서 가게 됩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 학교까지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미리 말씀 드리자면 홍콩은 ‘만성택시부족국가’ 라고 할 만큼 택시 잡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따라서 지각하셨을 경우 택시 타고 가면 된다는 생각은 버리시기를 바랍니다. *주의하셔야 할 점- 큰 버스가 아닌 8번 혹은 28번의 미니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실 경우, 이른 아침인 경우 버스 이정표를 잘 확인하시고 타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저 같은 경우 보통의 8번인 줄 알고 탔다가 시내로 바로 통하는 express 버스를 타 항구 근처까지 가버린 적이 있습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학교시설)
 홍콩대학교에 처음 갔을 때에는 구조가 복잡해 상당히 크다고 느꼈으나 고려대학교와 비교해 봤을 때 그 규모는 상당히 작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엘리베이터와 계단, 건물과 건물간 이어져있는 구조가 복잡하여 학기 초에는 길을 잘 못 찾거나 잃어버리는 경우가 간혹 있어 자주 가는 강의실의 동선은 미리 파악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학교 내에는 크게 2개의 식당이 있는데 굳이 추천을 하자면 swire 홀 건물에 있는 카페테리아가 나은 것 같습니다. 나머지 한 개의 식당은 로컬한 느낌이 강해 저 같은 경우 한번 간 후 두 번 다시 찾지 않았습니다. 또한 학교의 크기에 비해 학생 수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사실상 점심시간에 학교 식당에서 제대로 자리잡고 식사를 하는 것은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한 학기 동안 거의 점심은 학교 내에 있는 스타벅스 커피와 샌드위치가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홍콩대학교 스타벅스는 학생할인이 되어 세계에서 가장 싼 스타벅스로 기네스에 올라가 있을 만큼 값이 아주 저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점심시간이 되면 가게 밖에까지 줄이 서있는 모습을 자주 보실 수 있습니다.

 홍콩대학교의 컴퓨터 실은 프린트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컴퓨터 실이 협소해 자리잡기가 힘든 것은 물론 프린트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많아 심한 경우 인쇄 버튼을 누른 후 20분 정도를 기다린 적도 있었습니다. 차라리 도서관 프린트를 이용하거나 휴대할 수 있는 작은 프린트를 사서 기숙사에서 사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기숙사가 싸순에 위치한 경우, 의학도서관이 가깝기 때문에 그곳 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수강신청 및 수업)
 일단 홍콩대학교의 수강신청은 고려대학교의 수강신청처럼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습니다. 처음 파견 전에 서류를 낼 때 미리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쓰는 서류가 있는데 그 당시에는 정보도 많지 않고 그 학기에 어떤 과목이 열리는지 확실하지가 않아 대부분의 경우 파견된 후 add/drop 기간에 다시 신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리엔테이션을 한 후 학교 측에서 파견 전에 적어 낸 수업들 중에 신청이 된 목록이 적힌 서류를 학생들에게 나눠주는데 예정대로 듣고 싶은 경우 그대로 놔두고 다른 과목들을 add하거나 원하지 않는 경우 drop하면 되기 때문에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리고 한국과 비교했을 때 add/drop 기간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수업을 모두 들어가 보고 들을지 말지를 결정할 충분한 시간이 있어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add/drop 기간의 한국과의 차이는 기회가 add/drop 한 뒤 신청이 된 것인지 아닌지 바로 확인이 불가능해 학교 수강신청 시스템 내에서 처리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수강신청을 정정할 경우 교환학생이라 해서 특별히 수업을 넣어준다거나 하는 제도가 없기 때문에 초조할 수 있으니 이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홍콩대의 수업은 100% 영어강의로만 이루어져있습니다. 저는 총 4개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3개의 전공과 중국어 수업을 들었는데 홍콩대학교에서는 학점 단위가 6학점이고 전공의 경우 고려대학교 학점으로 환산할 경우 4점으로 인정이 됩니다. 전공의 경우 ‘튜토리얼’ 이라고 해서 조교와 함께 다시 한번 강의를 듣고 문제를 풀어보는 또 다른 수업이 겸해지기 때문에 이점이 학점으로 인정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총 15학점을 듣고 왔는데 홍콩대학교 학생들은 굉장히 학구열이 높고, 특히 중국 본토에서 온 학생들의 경우 하루 24시간을 잠자는 시간 빼고 공부만 한다고 말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교환학생의 삶을 즐기고자 하는 분들은 너무 무리해서 듣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국어는 광동어와 북경어 수업 모두 열리기 때문에 원하는 수업을 선택하여 들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중국어를 배워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강의의 수준을 파악하기는 좀 힘이 들지만 중국어 초급의 경우,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서양학생들을 기준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기 때문에 속도가 너무 빨라 공부에 힘이 든다거나 하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중국어 수업은 홍콩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인 학생들도 많이 듣는 강의라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전공은 ‘principles of management’와 ‘international marketing’, ‘investment & portfolio analysis’를 들었습니다. 매니지먼트의 경우 홍콩대학교 경영대 신입생들이 필수적으로 듣는 강의이기 때문에 교수님들 별로 굉장히 많은 강의가 열립니다. 2011년도의 경우 5개 정도의 분반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평가는 크게 팀 프로젝트, 수업 중 활동, 기말고사로 이루어지는데 수업 중 활동은 그날 배운 강의 내용을 토대로 조별끼리 토론을 하거나 간단한 문제를 풀어서 내는 출석 체크 정도의 부담 없는 부분입니다. 팀 프로젝트는 같은 주제에 관해서 찬성하는 팀과 반대하는 팀이 나뉘어 각 주제에 대해 10분 간 발표를 하고 팀끼리 앞에 나가서 논쟁을 벌이는 식이었는데 외국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홍콩학생들보다 영어 토론에 유리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기말고사를 잘 보지 못하면 다른 것들 것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좋은 학점을 받기는 힘듭니다. 두 번째로 국제마케팅은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강의입니다. 존이라는 교수님께서 강의하시는데 너무나도 좋으신 분이었습니다. 인자하시고 영어도 중국식 억양이 크게 도드라지지 않아 수업 듣기에 불편한 점이 없습니다. 국제 마케팅은 도 역시 팀 프로젝트와 중간고사, 기말고사로 평가됩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상당히 중요하지만 역시 마케팅 수업답게 팀 프로젝트가 상당히 점수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시험을 상당히 잘 봤음에도 불구하고 2번의 프로젝트 중 첫 번째 발표를 완전히 망쳐버리는 바람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수업이었습니다. 그래도 수업과 기말고사 모두 11월에 마치시기 때문에 12월까지 이어지는 다른 수업들의 과제, 시험, 리포트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저에게는 참 좋았던 수업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investment, 이 수업은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홍콩대학교 자체가 원래 재무와 회계 쪽이 유명하기 때문에 신청했으나 한 학기 내내 후회했던 수업이었습니다. 일단 교수님의 영어가 알아듣기 너무 힘이 들었고 시험 난이도도 무척 어려워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과제 역시 수월하지가 않아 교환학생 내내 학업적으로 가장 많이 스트레스를 주었던 과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홍콩대학교는 한국의 대학들과는 다르게 수업을 4개월 내내 하지 않습니다. 저는 2학기 과정이어서 9월부터 12월까지였으나, 사실상 수업은 11월까지만 있었습니다. 12월은 기말고사를 위해 공부하고 기말고사를 보는 기간으로 시험이 앞쪽에 있는 경우 다른 학생들보다 일찍 학기가 끝나게 됩니다. 기말고사도 아주 특이하게 큰 체육관에서 미리 포탈에 올라온 지정좌석에서 다른 수업 시험을 보는 학생들과 같이 치는 형식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홍콩은 학생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여 학업적으로 수월하지 않은 곳이니 이런 점은 기말에 집중할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교우회>
 홍콩에 교환학생을 오게 되면 가장 좋은 점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교우회 입니다. 홍콩에는 고대 교우회가 있어 정기적인 만남의 기회가 많습니다. 홍콩대학교 뿐만 아니라 과기대, 중문대, 씨티유로 교환학생 온 고대 학생들과 함께 모여 친분을 쌓고 홍콩에서 일하고 계시는 교우회 선배님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 그분들께 많은 도움되는 이야기를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특히 2학기에 파견되는 경우 고연전, 송년회도 개최되어 응원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