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2011-2학기 Renmin university of China 파견 경험보고서
김수희 (suheeeee@gmail.com)
1) RUC을 선택한 이유
사실 이번이 저에게는 두번째 교환학생입니다. 일년 전 프랑스를 다녀온 이후로 오히려 프랑스와 유럽 곳곳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휴학을 하고 중국어를 공부한 후 인민대를 다시 지원하여 두번째 교환학생일 가게 되었습니다. 중국 학교 중 인민대를 선택한 이유는 일단 북경에 위치해 있어 좀 더 표준 중국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2) 출국 전 준비해야 하는 것들
출국 전에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이것은 돈만 내면 금방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할 당시 중간에 잠깐 한국에 들어올 일이 생겼을 때도 하루 만에 받는 비자를 받아서 다시 중국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보통 학생비자를 기간에 맞게 주고, 단수 입국이니 홍콩이나 해외에 갔다 오실 분들은 중국 학교를 간 이후 복수로 바꾸시길 바랍니다.(하지만 중국의 행정 처리가 느려 두 달 가량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T_T)
그 외 준비한 것들은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고, 음식은 전혀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중국 곳곳에 한인 식당, 한인 마트 심지어 치킨까지 집에서 배달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인이 많기 때문에 음식을 가져가는 것은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옷은 좀 챙겨가는 것을 추천 드리는 게, 물론 중국이 싸지만 스타일이 좀 달라서 저는 필요한 옷은 다 가져갔습니다.
기숙사 신청은 선착순이니 중국에서 입학허가메일과 그 관련 자료를 국제처에서 받자마자 바로 신청하세요.(!!!!!!!) 아니면 3기숙사나 고려회관뿐이 안 남는데, 기숙사비가 3배에요.ㅠ ㅠ
3) 전반적인 중국 생활
저는 늦여름에 가서 겨울에 돌아왔습니다. 늦여름과 가을은 하늘도 맑고 날씨가 매우 좋은데 겨울이 되기 시작하더니 말로만 듣던 스모그(..)로 하얀 하늘을 더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봄학기에 가시는 분은 황사바람이 엄청 심하다고 하니 주의하세요. 스모그가 많이 낀 날은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경고를 할 정도로 길 건너의 건물조차 뿌옇게 가려 보입니다. ㅜ ㅜ
음식의 같은 경우는 RUC기숙사 바로 옆에 외국인식당에서 한국 음식을 다 팔았기 때문에, 훨씬 싼 가격에 먹을 수 있었고, 중국 음식조차 입에 잘 맞았습니다. 학교 내에 식당이 많은데 다 괜찮은 편이에요. 특히 학자감(?)이라는 식당이 고려회관 기숙사 가까이 있는데 매우 맛있어요. 호박튀김이랑 콩빠오지딩은 꼭 드셔보세요!^^ 사실 콩빠오지딩은 제2식당(한국인식당)에서도 맛있답니다.
교통비 또한 버스는 1위안(이마저 교통카드로는 거리에 비례하지만 거의 0.4위안)에 지하철 2위안, 택시 기본료는 10위안 정도로 매우 싸서 거의 버스나 택시를 타고 다녔습니다. (지하철은 너무 붐비더라구요T_T 하지만 통근시간에는 차가 엄청나게… 서울보다 더… 밀리니 꼭 지하철타세요!)
참, 핸드폰은 아이폰을 컨트리언락 미리 해가서 아이폰용 유심만 샀어요. 저는 우다코에 있는 큰 핸드폰가게에서 무려 400위안이나 주고 유심을 샀는데, 중국에서는 100위안 이하로 유심을(혹은 공짜로 주기도함. 학교 내 이동통신 지점에서는) 살 수 있으니 속지 마세요! : (
4) RUC 캠퍼스 생활
저는 원래 6과목을 듣기로 생각하고 갔는데, 학부 영어수업이 3개가 열렸고(이조차도 회계원리, 조행, 그리고 하나 더) MBA영어 수업은 2개로 수강 제한을 하는 바람에 수업을 많이 듣지 못했습니다. 이미 들은 과목들이어서 학부수업에서는 조직행동론만 들었고, MBA 영어수업으로는 Data, Models and Decisions와 Managerial Economics를 들었습니다. 학교측에서 수강 제한을 저희가 도착한 이후에 하여서, 컴플레인이 많았던 지라 따로 학부 외국인 교환학생을 위한 수업 2학점짜리 2개를 열어주어서 Compensation, Organizational Strategic Change까지 이렇게 들었습니다. 참, 중국어도 들었네요.
일단 학부 조행은 고대에 계시던 독일 교수님이 인민대로 와서 한 수업이라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MBA의 영어 수업은 교수님의 영어실력은 물론 수업의 수준까지 학부수업만 못했습니다. 추가로 열렸던 Compensation과 OSC의 경우는 캐나다 교수님들께서 급히 초청되어 해 주신 수업이라 질도 좋았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어는 반도 딱 두 개여서 beginner와 intermediate로 나뉘었습니다. 저는 intermediate이었으나 내용이 너무 쉬어 배운 것이 거의 없고, 강사 또한 열의가 없습니다. :’(
교환학생끼리는 역시 페이스북(중국내 사용이 안되나 다 프로그램을 써서 합니다)이나 기숙사에서 만나서 같이 놀았고, 인민대 측에서는 파티 같은 건 열어주지 않습니다. 알아서 모여서 놀아야 해요. 꼭 한 두 명씩 애들 모으기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으니, 그런 저녁식사나 파티에 참가하시면 될 거에요.
버디의 경우 가기 전부터 메일로 연락하여 아주 잘 챙겨 주었구요. 영어를 꽤 하는 친구들만 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은 걱정하지 않으셔두 되요.^^
5) 기숙사 및 북경에서의 살기
기숙사는 무조건 일찍 신청 하시구요. 저는 2인실인 제1기숙사(제일쌈)에 살았습니다. 남향방에 운좋게 걸리고 룸메이트도 잘 만나서 편하게 지내고 왔지만, 2인실이고 가구가 낡아서 잠자리가 좀 불편합니다. 책상도 2기숙사보다 좀 좁은 편이구요. 하지만 저는 1층 침대인 것이 마음에 들었고, 화장실 및 부엌이 제2기숙사보다 훨씬 깨끗해서 좋았습니다. 더 싸기두 하구요.^^ 제2기숙사에는 좀 한국인이 많은 편이라 제1기숙사를 지원한 점도 있었어요.
6) 소요 비용
기숙사비는 4개월 해서(일단6개월치 내고 2개월 덜 살고 돌아와 환불받았어요) 80만원 가량 냈던 듯 한데 자세히 기억이 안 나네요. 매우 쌌어요, 2인실이라^^ 그리고 생활비 또한 쇼핑도 한국과 비슷하게 했구, 택시도 자주 타고 다녔으나 한 달에 50만원 가량 쓴 것 같아요. 여행은 학교 시작 전에 상하이-항주-소주만 한번 갔다 오고 따로 또 가지는 않았어요.: )
7) 마지막 코멘트
북경은 생활비도 싸고 음식도 싸서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재밌게 놀다 오시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참 중국어 배우는 거는 필수구요^^ 학교 프로그램이 좋지 않으니 근처 우다코(한인촌)에 가시면 학원 등록해서 들으실 수 있어요. 학원 등록해도 외국인도 많아서 중국어로 수업하더라구요. 제가 제일 추천하는 음식은 학교 학자감 식당에서 콩빠오지딩, 호박튀김, 감자튀김(산만큼 많이 나오는 거 있어요) 그리고 제1기숙사 앞 it’s time이라는 커피스탠드에서 쩐쭈나이차(버블밀크티) 꼭 드셔보고 오세요!!! : ) 한국음식 그리우시면 치킨, 족발 다 주문 되시구요, 아님 학교 서문으로 나가면 슈이징카오로우라는 ‘수정’이라는 고기집 있어요. 거기서 고기 드시면 한국보다 더 싸게 비슷한 맛으로 드실 수 있으세요. ^^
덧붙여서 중국에서는 정말 사기치는 사람도 많고, 바가지 씌우는 사람도 많으니 항상 흥정! 또 흥정! 잊지 말고 꼭 하세요. 슈슈지에 같은 외국인 많은 곳에서는 무조건 10배로 부르니 1/10으로 깎아서 흥정하시면 1/5 가격에는 사실 수 있어요. ^^* 또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메일 주세요.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