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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Australia]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정지원 2011-2

2012.03.08 Views 3063 경영대학

Australia 2011-2 교환학생 체험수기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정지원


  저는 2011년도 7월 16일부터 12월16일까지 5개월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이하 UNSW)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습니다. 이 체험수기는 교환학생을 결심하고 어떤 교환국가, 학교를 정하는지 고민을 하는 학우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첫 번째 목적입니다. 저는 최대한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모습을 전달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체험수기를 작성하기에 앞서, 저는 이미 2010년도 1학기에 포르투갈 리스본의 Catholic University of Portugal(FCEE)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험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교환학생 경험과 비교하여 서술하고자 하니 아래와 같은 링크를 통해 포르투갈 체험 보고서를 읽어주신다면 더욱 더 이 체험수기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http://biz.korea.ac.kr/article/BBA.exchange37_02/1291860617141


1. 지원동기
    소중했던 첫 번째 교환학생을 마치고 고려대학교로 돌아 온 이후, 교환학생 신분으로서 누릴 수 있는 해외에서 해당 대학교의 학생으로서 색다른 교육환경, 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에 저는 매료되어서 두 번째 교환학생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해외에서 학생이라는 울타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생각들 그리고 다양한 문화와 경치를 경험한다는 것이 지금 밖에 할 수 없는 것 중에 하나라는 것을 느끼고 그렇다면 과연 다른 나라의 학생은 또 어떤 삶이고 어떤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리고 저는 해외거주경험이 없기 때문에 영어 구사능력도 향상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유럽이 아닌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기파견자인지라 저에게 많은 선택권이 주어진 것은 아니지만 1차, 2차 선발을 통해 처음 파견되고 비공식적으로 3차에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포르투갈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캠퍼스자체가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거나 경영전문대학인 경우가 많아 캠퍼스 부지가 그다지 넓지 않고 기숙사의 경우도 매우 한정적이거나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보다 교내의 활동도 활발하고 campus life를 체험해 보고 싶고 영어권 국가를 찾게 되어Australia의 UNSW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저는 생활하는데 있어서 해당 지역의 기후와 교통 그리고 바다와의 근접성(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입니다)을 기준으로 하여 캐나다나 호주의 타 대학보다는 시드니가 바다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며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는 상업적으로는 수도역할을 하고 있어 저에게는 UNSW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2. 학교소개
    미국이나 캐나다에 비해서 호주권의 대학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망설이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호주에는 미국의 아이비리그와 비슷하게 G8(Group of eight) 이라는  8개의 최상위권 대학이 있습니다. UNSW도 그 중의 하나의 대학교로 호주 내에서 최상위권 대학입니다. 특히 New South Wales, Sydney 에서는 University of Sydney와 함께 명성을 떨치고 있는데 시드니 대학교에 비해 오래된 학교는 아니지만 최근 20년간 급부상하고 엔지니어링과 상경계 분야에서 명성이 높습니다. 참고적으로 호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가고 싶은 대학 1위로 꼽히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런 표면적인 부분에다가 제가 조금 더 첨언하자면, 캠퍼스가 고려대학교의 캠퍼스 정도 크기에 비할 정도로 크고 교내에 각종 동아리모임이나 행사, 제반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고려대학교가 고전적인 느낌을 준다면, UNSW는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분위기의 캠퍼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학교 및 호주의 사진은 마지막에 첨부하였습니다.
 
  하지만 단점을 꼽자면, 특히나 상경계의 같은 경우에는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권 학생들의 비중이 큽니다. 타과의 경우 현재 호주 학생들이 많다고 하나, 경영대는 특히 중국인 비중이 높습니다. 그래서 학교 자체에서 아시아인에 이해도가 높지만 반면에 막연히 local 학생들과의 교류를 생각하고 학교에 오면 보이는 캠퍼스 풍경에 당황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유학생도 꽤나 종종 보입니다.이런 부분을 보완하자면, 경영대의 수업 이외에 평소에 관심 있었던 타과의 수업을 한번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학교수업
  저는 총 4과목을 수강하였는데 본교의 학점 기준으로 환산하면 각 4학점씩 인정됩니다. 수강신청은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미리 온라인으로 희망 수강리스트를 제출하지만, 학기가 시작하고 첫 번째 주 까지는 수강정정이 가능합니다. 특이한 점은 교환학생에 한해서, 본인이 직접 해당학과 담당교수에게 찾아가서 수강희망과목을 사인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선수강을 해야하는 과목이 있는 지, 있다면 그 과목을 Home university에서 수료하였는 지를 통해 UNSW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이때 보통 성적표를 요구하기 때문에 영문성적표를 최소1매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은 Business Finance, Portfolio Management, Corporate Financial Reporting&Analysis, 그리고 Career Planning&Management 총4과목입니다.

  또한 본교과 다른 점은 모든 강의가 Lecture와 Tutorial 수업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렉쳐에서는 200명이 넘는 수강생이 참여하는 대형강의이며, Tutorial은 20명 미만의 학생들로 이루어져 렉쳐에서 다룬 내용을 직접 풀이해보거나 학생과 좀 더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학습을 도와주는 수업입니다. 렉쳐는 대형강의라 출석체크를 하지 않지만 tutorial은 항상 출석을 부르며 3번 이상 결석 시 F처리가 됩니다. 경영대의 경우에는 tutorial 이 많이 열리기 때문에 거의 원하는 시간대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경영대가 굉장히 세분화 되어있습니다. Accounting, Tax, Finance, Management, Strategic Management, Economics 등등 다양하여 수업의 다양성과 깊이에서는 본교보다 선택이 폭이 넓습니다. 관심분야가 있다면 그 쪽에 집중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Business Finance: 조금 기본적인 범주에서 finance를 다룹니다. 수준은 그다지 어렵지 않으며 매주 튜토리얼에 참여한다면 좋은 점수를 획득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매주 튜토리얼 수업에서 과제를 내주면 풀어와서 해설을 해주는데 어렵지 않습니다. 과제에 답변을 하면 참여점수를 획득합니다.

  Portfolio management: Business Finance보다 좀 더 어렵습니다. 심화된 내용을 가르치며, 후반부로 갈수록 복잡해 지는 경향이 있지만 수업 진행은 비슷합니다. 튜토리얼을 잘 따라가고 특히나 기말고사의 비중이 매우 크니 기말고사를 잘 보신다면 패스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orporate Financial Reporting&Analysis : Advanced단계의 회계수업입니다. 중간고사 이후에는 Consolidated financial statement에 초점을 맞추어 강의가 진행됩니다. 호주는 가장먼저 IFRS가 도입된 나라로서, 회계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회계공부를 조금 하신 분들께는 흥미로운 수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수업은 기초 회계 지식을 전제하고 진행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중급회계정도까지는 들으신 분들이 도전에 봐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수업내용은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범위를 한정시켜주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공부량이 그다지 많지 않고 기말고사의 비중이 역시 높습니다.

  Career Planning&Management:  Management Department에서 개설하는 강좌로 말그대로 각 학생들의 career를 함께 고민하여 약간의 Organizational Bebavior과 self-management를 결합해놓은 수업입니다. 중간고사를 대신하여 self-assessment와 team project 등 발표와 essay를 요하는 수업입니다. 치열하게 진로와 자신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도전해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소 추상적인 수업이었지만, 같이 들은 친구 중에 일부는 이 수업에 굉장히 몰입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수업에서 특징적인 것은 UNSW에서 제공하는 career workshop을 3회 이상 직접참여를 요구해서 실질적이고 직접적으로 커리어에 도움을 준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을 이용하면 실제로 호주의 회사에 지원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찾아내 실 수 있습니다.


4. 학교생활
  학교규모가 크고 교환학생 교류규모도 큽니다. 매 학기 수백명의 교환학생들이 오기 때문에 Exchange office자체에서 행사를 주최하는 경우는 처음에 오리엔테이션을 제외하고는 잘 없습니다. Study abroad로 오는 학생까지 치면 수가 더 많아집니다. 따라서 이런 학생들은 관리하는 부서도 International Student office와 Study abroad office 그리고 Exchange office로 분화되어 있습니다.   담당하시는 분이 2, 3명 정도 계시나 첫 번째 주에 수강정정을 위해 찾아간 경우 말고는 특별하게 갈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학교소개 브로셔나 학생증 발급방법 등을 안내해줍니다. 이 때, 핸드폰을 개설하고 학생증과 concession sticker라고 local학생들에게만 주어지는 교통비 50%할인 sticker를 받게 됩니다. Study abroad나 international student에게 주어지지 않은 좋은 혜택입니다. 이 때, 여러 가지 당일치기 여행이나 주말을 이용한 여행, 캠핑 그리고 서핑강좌 등 한 학기 동안에 제공되는 행사들을 한꺼번에 책자로 만들어 줍니다. 각 이벤트는 한정된 인원만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를 원하는 학생은 미리 office가서 신청을 하고 돈을 지불하는 형식입니다. 저는 surfing lesson에 참여하였는데 저렴하게 배울 수 있어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들리는 바로는 다른 여행이나 행사는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고 프로그램의 재미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하는 친구들도 꽤 있었습니다. 이 점 유의하시어 사전 정보를 잘 알아보신 후에 참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개강 직전 주에는 O-week이라고 오리엔테이션이 열립니다. 이 시기에 본교의 동아리 박람회 같이 천막을 잔뜩 치고 학생들이 동아리참여를 유도하는 홍보도하고 볼거리도 많고 파티도 많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일 경우 시드니 당일 투어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저는 개인적인 사유로 O-week이 끝난 후 개강에 맞추어 호주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경험해보지 못하였습니다. 이 때 관심분야가 있으시다면 동아리 가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International House라는 기숙사에서 좀 더 활동을 많이 해서 따로 동아리를 가입하지는 않았습니다.

  본교와 같은 버디 프로그램이 있다고는 들어 본 것 같으나 신청하지 않았고 본교처럼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동아리들은 열려 있으니 큰 흠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 후의 학교생활은 전적으로 개인이 꾸려나가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캠퍼스 활동 중에 몇 가지를 선택하여 몰입해 볼 수도 있고,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바다에 가서 서핑이나 스노클링 등을 배우거나 즐길 수 도 있습니다. 혹은 버스로 20분 거리에 있는 시내로 나가서 오페라하우스, 하버 브릿지 등을 돌아보며 시드니를 만끽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날씨가 주로 쾌적하고 따뜻한 시드니이기 때문에 바깥활동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질리 지 않는 시드니가 될 것 입니다.


5. 기타일상
  거주지를 정할 때는 기숙사에서 살거나 아니면 캠퍼스 밖의 flat share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숙사 생활을 강력하게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다양한 친구들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으며, 기숙사마다 전통이 상이하며, 다양한 social events들을 내내 개최하기 때문에 기숙사 생활이 캠퍼스 생활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서 모두가 기숙사에 들어갈 수는 없고 간혹 지원에서 떨어지게 되면 근처에서 방을 구해서 나눠쓰는 형태의 flat-share를 할 수도 있습니다. 비용면에서 조금 더 비싸지만 바닷가 근처에서 살아볼 수 도 있고 편안하고 조용한 개인공간의 확보가 꼭 필요하신 분에게는 플랫쉐어가 더 적합할 수 도있습니다.

   UNSW는 6가지의 기숙사가 있습니다. 여자만 혹은 남자만 사는 기숙사, 일반 기숙사, 새로 신설된 원룸형의 빌리지, 그리고 국제 기숙사가 있습니다. 저는 International House(이하 IH)에 지원하여 한 학기 동안 살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6개의 기숙사 중에서 가장 저렴하였기 때문입니다. 호주의 물가는 한국과 비교하여 모든 것이 비쌉니다. 환율이 최근 몇 년에는 미국을 추월하여 미국에서 온 친구들도 체감 물가가 비싸다고 투덜거리는 것을 종종 들었습니다. IH경우에는 1학기 기숙사비가 600만원 가량입니다. 여기에는 linen과  1일 3끼 모든 밥을 제공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드니에 있는 모든 학교를 통틀어 가장 저렴하다고 합니다. 시설은 1인 1실이며 오래된 건물이긴 하나 불편함은 없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IH의 가장 큰 메리트는 다양한 social event와 다양한 국적출신의 친구들 입니다. 총 160명 정도 되는 이 기숙사에 40명의 학생들은 local학생들이며 나머지는 UNSW에서 공부하는 international student와 교환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의 거의 대부분의 인간관계와 사회활동은 IH에서 이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호주의 백호주의는 찾기 힘들고 모두가 international understanding을 기반으로 하여 착하고 친절합니다. IH는 타 기숙사와 달리 석,박사 과정을 하는 학생들도 함께 살고 있고 최소학사 2학년 이상이 되어야 신청이 가능해서 좀 더 성숙해서 같이 살기에 편합니다. 타 기숙사가 주로 1,2학년이 많아 일주일에도 여러 번 밤늦은 파티를 벌이는 것에 반해서는 좀더 횟수가 적습니다. 미친듯한 파티가 궁금하시다면 다른 기숙사를 지원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덜 한 것은 아닙니다. Sunday soccer, basketball competition이나 IH Olympic, 그리고 공식적인 Opening dinner 와 Closing dinner, 비공식적으로 social organizer가 수시로 파티를 주최하며, Study Break라고 하여 각 나라마다 매주 돌아가며 자국을 소개하고 음식을 대접하는 시간 등등 본교에서 기숙사생활을 2년간 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즐거움과 교류, 소속감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호주의 물가는 비쌉니다. 시내에 나가서 한 끼 식사를 할 때는 평균 원화로 2만원정도를 예상하셔야 합니다. 보통은 기숙사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특별한 날에 주로 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주는 유럽이나 아시아에 비해 역사가 짧은 바, 그들만의 요리나 전통이 짧습니다. 대신 식당은 중식, 이태리식당, 일식, 등 아시아권의 식당과 이태리식당이나 스테이크 집 등 다양한 전세계 요리를 취향 것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시드니는 호주에서도 교통망이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학교에서 시내까지 가는 버스가 자주 오고 곳곳으로의 연결이 용이합니다. 불편함은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를 통해 시드니의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독특한 점은 시내로 나가면 페리가 시드니, 시드니 근교를 연결하는 유용한 교통수단입니다. 날씨가 화창한 날에 페리를 타고 아름다운 근교를 탐험하는 것도 시드니를 즐기는 좋은 방법입니다.

  호주에서의 단점으로는, 비싼 물가 이외에도 짧은 역사를 들 수 있습니다. 유럽은 축적된 수백, 수 천년의 역사와 잘 보존되어 있는 문화 그리고 거리를 걸을 때마다 느낄 수 있는 역사의 생동감이 저에게는 큰 즐거움이었다면, 상대적으로 호주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아 여행을 할 때에도 도시나 문화를 느끼기 보다는 호주가 가지고 있는 광활한 자연의 아름다움 등 풍경 감상이 주가 되는 여행이었습니다. 유럽과는 포인트가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호주 본디의 것을 찾으려고 하면, 다소 빈약할 수 도 있고 음식 같은 경우에도 전세계의 음식을 한데 모아놓은 글로벌한 나라라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자기의 것이 없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또한 항공료가 비싸 여기저기 여행하기에는 부담이 조금 되며, 시드니를 비롯한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기차나 버스가 잘되어 있는 편은 아닙니다. 현지에서 차를 렌트하는 것이 가장 싼 방법이어서 혼자서 여행하기에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6. 교환학생 준비 시 유의사항
  비자를 발급받는 것은 절차가 어렵지는 않지만 비용이 비쌉니다. 70만원이상 지불해야 합니다.  OSHC라는 보험을 일괄 가입하셔야UNSW에서   acceptance letter오고 이후에 호주이민국 홈페이지에 가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지정된 몇 개의 병원 중 한 곳에서 신체검사를 받으면 온라인 비자가 발급됩니다.  비자가 유효한 기간 내에는 횟수 제한 없이 호주에 출입할 수 있습니다.

  보통 많은 교환학생들이 Common Wealth Bank라는 공영은행에 계좌를 만듭니다. 저는 계좌를 개설하지 않았지만, 유학생지정송금을 이용하면 송금수수료가 싸다고 하니 한번 알아보시고 개설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유럽과는 다르게 Master, Visa 가릴 것 없이 잘 됩니다. City Bank도 사용이 용이합니다.


7. 기타
시드니는 한국보다 daylight saving 때는 2시간이 빠르고 보통은 1시간이 빠릅니다.  계절은 한국과 반대이지만 겨울은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호주는 학기가 빨리 시작합니다. 7월에 시작해서 9월에 midterm break가 있고 아무리 늦어도 11월 중순에는 학기가 끝이 납니다. 저는 midterm break와 학기가 끝나고 1달간  호주 여행을 하였습니다. 지구의 배꼽이라 불리는 Uluru, 영국풍의 도시 Melbourne,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호초가 있다는 Great Barrier Reef지역에서의 서핑과 스쿠버 다이빙, 그리고 시드니의 정 반대 쪽인 Western Australia의 주도인 Perth정도를 다녀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친구들을 모아 차를 렌트해서 돌아다녔습니다. 호주에서 차를 렌트할 경우에는, 영문으로 된 운전면허증이 필요합니다. 한국인의 경우 국제면허증이 필요하거나 한국 운전면허증을 공증을 받고 번역해가셔야 합니다. 만약 여행을 많이 다니시고 싶으면, 국제면허증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호주 영어와 관련하여서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듣는데 전혀 문제는 없습니다. 영국영어와 비슷하지만 좀 더 거칠고 투박한 듯한 악센트가 있습니다.  몇 가지 호주 사람들만이 이용하는 어휘가 몇가지 있는데 흥미롭게 익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사소통하는 데는 문제가 없고 오히려 시드니는 중국, 말레이계통의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중국악센트가 들어간 영어가 알아 듣기 힘든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시드니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억양을 가진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다양한 억양을 경험하기에 좋습니다만 오히려 standard영어 발음을 익히시고 싶은 분들에게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호주에서 영어를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이미 시드니에 많은 한국인들이 있어 교류를 한국인들에게만 국한시킨다면 영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점 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영어로 대화하는 데 있어서 첫 번째 교환학생 이후 보다 편하게 제 의사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이 부딪힐수록 조금씩 발전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고 전적으로 개인의 의지에 따라 향상 정도가 많이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8. 끝내는 말
  축복받은 자연과 자원을 가진 호주는 마치 백지처럼 전세계를 받아들입니다.  호주야 말로 글로벌이란 무엇인가를 몸소 느끼게 해줍니다. 문화와 문화, 국가와 국가의 경계 없이 서로를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것이 호주가 가진 매력입니다. 호주 특히 시드니는 수십 개의 아름다운 해변과 따뜻한 날씨, 높은 복지수준 등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 중에 하나입니다. 오픈 마인드로 글로벌한 교류를 느끼고 캠퍼스 라이프의 진수를 느끼시고 싶은 분에게 저는 추천하는 바입니다.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원하신다면 거리낌 없이 giwonjung1216@gmail.com 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을 계획 중인 모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교환학생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고 우선순위를 정한 후에, 철저한 리서치를 통해 가장 적합한 곳을 정하시라는 것입니다. 모두가 원하는 것은 조금씩 다르고 이에 따라 가장 적합한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짧은 여행이 아닌 1학기 이상 실질적으로 생활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막연한 낙관주의로 프로그램을 짜신다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생겨 적응이 힘들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 단 한번이 될지도 모르는 기회이니 많은 도움을 얻으셔서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교환학생 체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 주신 국제실 관계자 분들께 깊은 감사의 표시를 전해드립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