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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China] Peking University 봉민지 2011-2

2012.03.06 Views 2342 경영대학

북경대학교 광화 관리학원 (GSM) – 2011 가을학기
경영학과 09. 봉민지 (kiss2736@korea.ac.kr)


안녕하세요. 저는 2011년 가을학기를 북경대에서 보내고 온 09학번 봉민지입니다. 저도 먼저 갔던 선배님들께 많이 문의하여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었으니 북경대로의 교환이 확정된 학우분께서도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저에게 문의하셨으면 좋겠네요.


(숙소)
 사실 숙소가 가장 불편한 것 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현재 고려대는 한 학기 교환학생을 파견하고 있기 때문에 기숙사를 얻지 못하는데요. 조금 서글펐던 것은 다른 나라에서 왔던 교환학생들은 global village라고 불리는 새로 지어진 멋진 기숙사를 싼 값에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물론 이 학생들도 한 학기 교환학생을 온 거구요. 이 전 두 선배님들께서는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화칭가원에서 생활을 하셨는데요. 저는 두 달 전에 미리 들어와서 북경에서 인턴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학교에서 매우 먼 거리에 있는 집에서 살았어요. 그래서 계약기간을 마치고 나니 학교 주변은 아예 집을 구할 수가 없더라구요. 하지만 너무나도 친절했던 일본 친구들의 도움으로 빈 기숙사를 얻어서 아주 싼 값에 살다가 왔답니다. 북경대에서 만난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화칭가원이 아니면 동승원에서 살았구요. 너무도 유명한 다음카페 (북유모)를 들어가시면 쉽게 방을 얻을 수 있답니다. 지금은 가격이 많이 올라서 한국보다 방값이 오히려 비싼 상황이에요. 오도구에 살기 원한다면 한달에 4000원 안팎으로 생각을 하셔야 할 거예요. 혼자 방을 쓰고 싶으시다면 오도구나 중관촌 쪽에 집을 잡을 수 있어요. 물론 가격은 5000원쯤으로 올라요. 

 혹시 방 세가 너무도 부담스러운 분들은 학교 안에 있는 유학생 기숙사에 문의하셔도 괜찮아요. 학기 시작하고 한 달쯤 후에 샤오위엔이라는 곳에 가서 방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아저씨께서 방을 안내해주실 거예요. (아주 친절하게 문의해야 한 답니다. 아니면 아예 없다고 해요.) 그리고 남자 분이시라면 거의 없다고 보시는 게 나아요. 시설이 생각보다 많이 열악해서 가격이 싼 대신에 정말 이런 데서 어떻게 사람이 사나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거든요. 여자 분이시라면 방 많이 남습니다. 한 달 지나고 나가는 분이 많아서요. 문의해보세요.


(송금)
 저는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문제 때문에 중국은행에서 카드를 만들어 돈을 넣고 다녔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편한 방법은 한국에서 싼 가격으로 환전을 해서 중국에 가서 은행에서 카드를 만든 다음 돈을 넣고 쓰는 거예요. 물론 거금을 캐리어에 들고 가는 것은 많이 위험하지만 환율이 오르기도 하고, 송금할 때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 씨티은행에 가서 돈 뽑는 것도 귀찮고 그러거든요. 가자마자 중국 은행 아무데나 (공상은행이나 민생은행 추천드려요. 민생은행은 학교 앞에 있거든요.) 들어가서 카드 만드시고, 그 카드로 사용하시면 돼요. 조그마한 식당 아니고는 중국 체크카드 다 쓸 수 있거든요. 또 북경 대부분의 ATM기는 현금 인출 할 때 어떠한 은행의 ATM기인지 상관 없이 수수료가 안 붙어요. 물론 주말에도, 밤에도, 새벽에도 수수료가 없답니다. 

 참고로 물가는 나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답니다. 현재 북경은 한국과 물가가 비슷한 상황이에요. 채소와 과일은 많이 싸지만 그 밖의 공산품들과 수입산들은 한국보다 비싸거나 비슷한 경우가 많아요. 넉넉하게 준비해 가시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휴대폰)
요즘은 중국에서도 스마트 폰 많이 써요. 하지만 잃어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장 추천 드리는 것은 북유모에서 중고로 매입하셔서 쓰다가 버리고 가거나 중국에 가서 싼 휴대폰을 사는 거에요. 저는 도착했을 때 중국 친구들이 휴대폰하고 심 카드를 다 사서 선물해줬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샀는지 확실히는 몰라도 휴대폰 매장에 가서 휴대폰 산다고 하면 카드도 살 수 있으실 거예요. 그리고, 국제통화는 카드 사서 매 번 입력해서 사용하시면 되는데, 거의 스카이프 많이 써요.

(교통)
노선이 많이 복잡하고 지나치게 안 오는 버스가 있는가 하면 여름에는 상상을 초월한 냄새가 나기도 해요. 버스나 지하철 모두 그렇게 깨끗한 편은 아니고요. 학교에서 다니실 때는 자전거를 싸게 구입하셔서 타고 다니면 좋아요. 저는 자전거를 못 타서 그냥 친구들 움직일 때 뒤에 타고 다녔거든요. 자전거 탈 수 있으신 분은 타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운동도 되고, 또 학교 내에 자전거 동아리에 들어가서 활동하셔도 되거든요. 하지만 자물쇠는 확실히 채워놓으셔야 해요. 주위에 잘 안 채워서 자전거 도난 당하는 친구들도 많이 봤어요. 심지어 채워놔도 끊고 가져가는 상황도 벌어지니 좋은 거 사지 마시고 싼거 사서 쓰다가 다시 팔고 오세요. 그리고 전동차는 가급적이면 안 타시는 게 좋을 거예요. 한국 유학생들 거의 다 전동차 타고 다니는 사람 많거든요. 저도 몇 번 얻어 타고 다닌 적이 있지만 상당히 위험합니다. 사고 나서 깁스 하고 학교 오는 친구들 많이 봤어요. 가급적이면 자전거 타고 다니는 게 나아요.

(학우)
 광화관리학원으로 오는 교환학생들은 거의 아시아계가 반을 차지하고 있어요. 그 중에 태국 같은 동남아시아에서 오는 친구들, 일본이나 한국에서 오는 친구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은 화교 친구들이 많답니다. 유럽이나 캐나다, 미국에서 오는 대만, 홍콩 화교 친구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해요. 그 밖에 친구들은 미국보다는 유럽이 월등히 많았어요. 제가 갔던 학기는 일본인 두명, 한국인 두 명 태국인 한 명 빼고는 다 외국에서 오는 화교 친구들이었어요. 중국어 잘 못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영어로 이야기해야 할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중국어 잘하는 친구들도 많으니 중국어 실력 높이고 싶으시다면, 그런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좋아요. 저는 싱가폴, 이탈리아, 캐나다에서 온 화교 친구들하고 어울렸는데요. 다들 중국어를 너무 잘해서 많이 도움이 되었답니다. 

 광화관리학원에는 한국인들도 꽤 많아요. 한 학년 당 15명 정도 해서 50명 정도가 다니는데요. 굉장히 끈끈해요. 서로 도움도 많이 주고, 한국처럼 엠티도 가고 잠바도 맞춰 입고 한답니다. 저도 운 좋게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 도움을 참 많이 받았어요. 가셔서 한국어가 옆에서 들린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교환학생으로 온 학생이라고 소개하고 친구가 되어보세요.

(수업)
 교환학생이 듣는 수업이니 널널하다 라고 생각하시면 안 될 거 같아요. 저는 고려대에 있을 때 보다 더 공부를 열심히 했답니다. 광화관리학원은 MBA 코스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영어 강의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랬다고는 하지만 비싼 돈 주고 들으러 오는 MBA 학생들과 같이 공부할 수 있다는 큰 장점도 있거든요. 저는 MBA 코스 세 개와 본과생 수업 3개를 들었었는데요. 모두 영어로 진행되었고, 교수님들 거의 영어를 잘하세요. 물론 정말 못하는 교수님도 한 분 계셨는데, 그래도 성격이 굉장히 좋으시고, 중국어로 설명하실 때는 정말 잘 설명해주셔서 괜찮았어요. 가장 힘들었 던 수업은 MBA 코스 중 하나인 세계 금융시장을 다루는 수업이였는데요. 교수님께서 워낙 이 분야에서 유명한 분이시라 욕심으로 수업을 들었는데, 일주일에 하나 또는 두 개씩 케이스를 계속 풀어야 하고, 점수를 매기셔서 이 수업이 있었던 한달 동안 주말은 거의 밤을 샜답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배우고 간 것 같아 지금은 뿌듯해요. 이 수업의 묘미는 유럽 식으로 진행되는 질의응답인데요. 이름 외우기 쉬운 아이들은 외워서 급 질문을 하시는 걸 즐겨해요. 저도 알파벳이 얼마 되지 않은 이름을 갖고 있어서 상당히 애를 먹었답니다. 

 혹시 중국어가 조금 되시는 분들은 본과생들이 듣는 수업을 청강하시는 것도 좋아요. 저는 정가관리라는 수업을 들었는데요. 한국 학생들이 7명 정도 같이 들어서 한결 쉬웠던 것 같아요. 교수님이 남방 분이셔서 발음을 알아듣기 힘들지만, 4P 중 하나인 Price를 만드신 분이라고 하네요. 저는 처음에 들을 때, 청강이라고 말씀 드리고, 발표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보는 것 만으로 재미있었어요. 물론 경영용어들도 중국어로 접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어요.

(동아리활동)
저는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수업을 너무 많이 들어서 아예 시간이 없었던 것도 있지만, 동아리를 들었던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조금 나가다가 그만 두는 상황을 봐서 그리 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한 학기만 하고 가는 학생이기에 그렇게 환영해주는 동아리도 없고,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면, 그냥 교환학생 모임 같은 동아리에 참여하셔서 한국어 가르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하지만 경영학과 특성상 조별 활동이 많아서 회의 등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바빠진다는 점 명심해 주세요.

(음식)
 여행 못지 않게 음식도 좋아해서 각 지방 음식을 거의 다 먹어본 것 같아요. 물론 주중에는 학교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샤오시먼에 나가서 체인점 등에서 요기를 하는 게 주를 이루지만, 주말에는 유명한 음식점 추천 받아서 가서 먹고 오는 게 낙이었거든요. 저는 귀주 음식과 대만음식이 참 맛있었던 것 같아요. 중관촌 가시면 유명한 체인점들 많이 생기고 있어요. 주말이나 저녁에는 번화가 가셔서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오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길거리 음식은 안 먹는 게 좋아요. 마라샹궈 같은 경우 썼던 국물을 계속 쓴다는 말이 있고, 식용유도 정말 드러운 경우가 많거든요.


(여행)
 북경은 볼 것도 정말 많은 도시에요. 저는 여행 책을 하나 얻어서 거기에 나오는 거의 모든 곳을 다녀왔어요. 만리장성이나 천안문만 가지 마시고, 북경 근처에 있는 천진이나, 북경 변두리에 있는 촨디샤, 용경협 등 자연환경이 빼어난 곳을 여행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는 인턴이 끝나고 같이 인턴 했던 친구들과 내몽고에 가서 정말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왔어요. 틈만 나면 여행하시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교우회)
 아쉽게도 북경 고대 교우회에서는 경영대 학생 명단을 받지 못한답니다. 따라서 교우회에 참석하고 싶으시면 직접 가서 신청을 하셔야 해요. 하지만, 중문 어 과에서 오는 학우 분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명단에 올렸다 해도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연락이 안 오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저는 인턴 할 때 상사 분이 고대 분이셔서 참석하였는데요. 한 번 참석하고 그 뒤로는 참석하지 못했어요. 고연전 때는 같이 모여서 응원도 한다고 하네요. 삼겹살이 그립고, 소주가 그리우시다면, 한 달에 한 번씩 있는 교우회에 참석하셔서 마음껏 드시다 오세요. 거기에서 고대 학우 분들 만나서 친하게 지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북경에 6개월 정도 살면서 정말 많은 일들을 겪고 돌아온 것 같아요. 가장 많이 느꼈던 것은 ‘아 나는 정말 작구나’ 라는 느낌이었어요. 세계 각지에서 모인 학생들의 열성 띤 토론을 보고 있자면 정말 내가 작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다짐도 많이 했거든요. 단순히 중국이 싸서, 아니면 중국어를 배우고 싶어서 북경대를 고르신 거라면 시간이 아까울 거 같아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많이 보고, 배우고, 느끼고 오세요. 후회 없는 한 학기가 되시길 바랄게요.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