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2011년 2학기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경영학과 06학번 이무림
파견국: 멕시코 파견교: Tecnologico de Monterrey, Campus Guadalajara
nep8th@gmail.com
멕시코에 대해서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가지는 이미지는 범죄의 천국, 마약의 나라 등 부정적인 모습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각종 미디어에서 접한 멕시코의 부정적이고 위험한 소식을 접하면서, 교환학생에 선발되고 나서도 많이 망설였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선 지난 2011년 2학기 멕시코 제 2의도시 과달라하라에서의 1학기는 제 인생에서 가장 뜻 깊고, 즐거웠으며 보람찬 순간이었습니다. 특히나 멕시코 25개의 주요 도시에 캠퍼스를 가지고 있는 Tecnologico De Monterrey (이하 Tec)은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도 최고 명문 사립대 중 하나로 손꼽히며, 특히나, 교환학생들이 많은 Tec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저의 교환학생 생활을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1) 과달라하라의 기후
멕시코는 한 국가 내에서도 동서 간 최대 2시간의 시차가 날 정도로 매우 넓은 규모의 국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중서부에 위치한 Guadalajara(과달라하라)는 연중 온난한 기후를 자랑하는, 멕시코에서도 가장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후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8,9월에는 이틀에 한 번 정도 약한 비가 내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낮 평균 기온 30도 정도를 웃도는데, 한국의 기후와는 달리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야외에서도 무리 없이 쾌적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멕시코는 무조건 더울 것이라는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특히 과달라하라는 11월부터 3월 중순까지 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날이 빈번해서, 추위에 대비한 물품도 미리 준비해 갈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많은 정보 없이 멕시코에 도착했었기 때문에, 두꺼운 자켓이나 전기 담요 (특히)의 도움이 절실했었습니다.
2) 과달라하라의 치안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멕시코를 가고자 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부분이 치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멕시코 전반적으로 범죄의 위험이 높은 지역과 도시 이외에는 마약 관련 범죄가 잘 일어나지 않는 편이며, 특히 Tec 캠퍼스가 있는 지역은 더욱 안심하셔도 된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제가 거주했던 지역 – 과달라하라 시내에서 15분 정도 거리 –은 마치 캘리포니아의 작은 주거 단지와 같은 모습으로 특히나 치안이 매우 안전했으며, 학교나 시내를 갈 때에도 택시를 이용하더라도 절도나 강도와 같은 위험은 현저히 낮다고 생각합니다.
3) Tec의 간략한 소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Tec은 멕시코 북부 Monterrey지방에서 공과대학으로 시작한 멕시코 내 최대 명문 사립학교로서, 지금은 전체 25개 이상의 캠퍼스와 고등학교까지 갖춘 최대 규모로 발전하였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가기에 앞서 기대했던 일반적인 멕시코 대학교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Tec을 다니는 현지 멕시코 학생들의 90% 이상은 유럽계 백인이며 한 학기 1000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을 낼 수 있는 점 등을 볼 때, 캠퍼스가 위치한 각 주요 도시의 상류층 자제만이 다닐 수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더군다나,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Tec은 여타 캠퍼스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캠퍼스를 자랑하며, 나무로 둘러 쌓인 교정 내에 카페테리아, 식당, 여러 곳의 도서관 그리고 편리한 수업 시설 등도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왔습니다.
4) Tec에서의 수업 듣기
저는 지난 1학기 동안 경영대학에서 제공하는 3과목; Family Business, International Contract, Free trade agreement of Mexico과 Intermediate Writing, Communicative Strategy 이하 2과목의 스페인어 관련 수업을 들었습니다.
4-1) 경영대학 수업
전반적으로 수업의 난이도는 평이하며, 많은 과목들을 영어 강의로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스페인어 의사소통이 가능하신 분들은 스페인어로 제공되는 경영대 수업 또한 수강 가능합니다. Tec은 크게 4번의 시험을 보는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는데, 매달 첫째 주에 실시하는 간단한 시험과 학기말에 실시되는 기말고사 혹은 기말 프로젝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매달 시험을 봐야하는 부담감은 존재하나, 시험의 난이도나 분량 자체가 많이 않기 때문에 오히려 몰아서 공부하는 부작용을 덜어주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이 시스템에 만족했습니다. 각 수업 및 교수님에 따라 편차는 존재하겠으나, 일반적으로 교수님들께서 교환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호의를 베풀어주시려고 노력하며, 특히 제가 들었던 Family Business의 교수님께서는 한국 학생들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presentation 때마다 칭찬과 높은 점수를 주시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고려대학교에서 수업을 들으셨던 분들은 Tec에서의 수업이 조금 더 여유롭고 재미있게 느껴지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2) 스페인어 수업
Tec은 모든 교환학생들에게 스페인어 수업을 최소 1과목 이상 들을 것을 규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스페인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수업을 골라서 들었지만, 스페인어를 전혀 못한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는 없습니다. 실제로 거의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스페인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없는 수준이며, Tec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잘 숙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난이도의 스페인어 수업을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스페인어 수업은 과달라하라에서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라고 생각하며, 또한 자신의 난이도에 맞는 수업을 고를 수 있는 간단한 상담 절차도 이루어지기 때문에, Tec에서의 스페인어 수업은 이를 배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5) 거주 환경
멕시코 교환학생 생활에 있어서 가장 큰 만족을 꼽으라면 저는 단연 주거 환경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특히 과달라하라는 넓은 도시 규모에 비해 적은 인구가 살기 때문에, 집의 크기가 넓은 편이며 월세 가격도 매우 낮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한 학기 동안 거주했던 집은 2층의 대저택이었으며, 방 6개, 화장실 4개와 더불어 넓은 규모의 거실, 부엌과 식당이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집 안에 딸린 정원과 수영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집안 청소와 빨래를 해주는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집주인분과 청소를 담당하는 분께서 제공해주셨으며, 이를 모두 합친 가격이 한 달에 45만원(5300 pesos)정도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살았던 집은 멕시코 내에서도 상당히 비싼 월세에 속하는 곳이어서, 더욱 저렴한 집에서도 거주할 수 있는 옵션이 많은 편입니다. (집의 크기와 상태에 따라 15만원부터 45만원까지). 집을 고르는 데 있어서 가장 편리했던 점은, Tec과 연계된 Rent-a-place라는 작은 규모의 회사가 학기 전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투어’를 시켜준다는 점입니다. 자세한 사항을 알고자 하는 분께서는 저에게 직접 연락해 주신다면, 담당자를 직접 소개시켜드릴 수 있습니다.
6) 기타
교환학생의 가장 큰 묘미는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멕시코는 1학기가 1월부터 5월, 2학기가 8월부터 11월까지이므로, 고려대학교의 새 학기가 시작하기까지 몇 달간의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특히나 여행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멕시코에 가기 전 아무런 정보를 구하지 않았고, 많은 기대 또한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수개월간 20개 이상의 도시를 여행하면서, 각 도시마다 갖춘 이국적인 특색와 전통 그리고 파티에 매료되었으며, 특히 캐리비안 해안에 위치한 칸쿤 등의 도시와 쿠바로의 여행은 정말 잊지 못할만한 추억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멕시코는 관광업의 비중이 매우 큰 만큼, 고급 버스와 저가 비행기 산업이 매우 발달하였으며, 특히 고급 버스의 경우 이동식 와이파이 철저한 보안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새벽길에도 아무 걱정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