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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ESSEC 강민정 2011-2

2012.02.22 Views 2946 경영대학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프랑스 ESSEC-

경영대학 강민정


1. 학교생활
ESSEC 이라는 학교는 전체적으로 저의 기대 이하였습니다. 사실 저희 학교 학부와 교환협정을 맺은 곳은 그 유명한 ESSEC(석사과정부터)이 아니라 그 밑에 소속되어있는 ESSEC BBA라는 곳입니다. 이 학교도 나름 프랑스학생들이 들어가기 어렵다고는 하나, 그 곳에서 한학기 동안 경험한 모든 것은 이 곳이 정말 질 좋은 학교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였습니다. 그 곳에서 총 8개의 수업을 들었는데, 그 중에서 좋은 수업은 1~2개 정도였고 정말 끔찍했던 수업도 2~3개 정도 였습니다. 저는 물론 다른 교환 학생들 대부분 한 학기가 끝난 후 별로 배운 것이 없다고 느꼈고 마지막 기말고사도 별다른 공부없이 기존의 경영학적 지식들로 답을 작성할 수 있을 만큼 수업의 깊이가 얕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질이 정말 안 좋았습니다. 물론 친해진 아이들 몇몇은 정말 착하고 성실한 아이들이었지만 대부분의 프랑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떠들고 교수의 말을 무시하기 일쑤였습니다. 또 대부분의 수업들이 그룹 과제를 2개정도 내주었는데요, 이것을 할 때 같은 팀인 프랑스 학생들이 전혀 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제출 기간등도 챙기지 않아 과제를 같이 수행하기가 힘들었습니다.


2. 프랑스에서의 생활
ESSEC의 장점은 기숙사가 잘 되어있는 점입니다. 저는 3개의 기숙사 중 Cergy le Haut에 있는 기숙사에 머물렀는데요, 한달 방세가 비싼 편(한달 원화 90만원 정도)이긴 하지만 따로 집을 알아볼 필요없이 넓고 깨끗한 방에서 편하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의 장점은 같이 사는 학생들끼리 친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파리에 방을 구하면 한달에 6~70만원 정도에 살 수 있지만 좁은 방에서 보통 룸메이트와 지내야 하고 학교 통학비가 꽤 듭니다. 또 기숙사에서 프랑스 정부 집 보조금(APL) 신청을 도와주어서 이것도 비교적 편하게 처리할 수 있었고, 한달에 30만원 정도의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제가 프랑스의 다른 학교(Science-Po, ISC)로 교환학생을 간 친구들이 있어 비교해 보니 그래도 ESSEC이 프랑스에 정착하기까지 은행 계좌 개설, 집 보조금 신청 등 여러가지를 많이 도와주는 편입니다.

그리고 ESSEC은 파리에 있는 학교가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파리 근교에 위치해 있고, 학교에서 파리로 나가려면 RER을 타고 40~60분이 걸리며 5유로 정도의 교통비가 듭니다. 한 번 나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저는 수업도 많이 들었던 편이라 주중에는 거의 파리에 갈 수 없었고 주말에만 다녀오고는 했습니다. ESSEC이 위치한 동네는 Cergy라는 동네인데 안전한 동네는 아니라고 합니다. 저는 거기서 살면서 위험을 느낀 적이 없었으나 그 곳 프랑스 학생들이 동네에 흑인, 라틴계의 빈민층이 많이 거주해 범죄가 종종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프랑스의 행정 처리는 굉장히 늦습니다. 은행일, 보조금 지급, 학교 행정 부분 등 모든 것이 느린 나라이니 이런 것들은 예상하시고 미리미리 처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유럽을 여행하면서 동양계 학생들이 소매치기를 당하는 것을 많이 목격하였고 이런 사건이 일어나도 나몰라라 하는 직원들이 종종 있으니 처음부터 개인 소지품 관리는 철저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평일에도 가게들이 문을 일찍 닫고 일요일에는 아예 열지 않아 불편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유럽에는 편의점 같은 것이 한 개도 없고 평일에는 8시정도에 문 닫는 상점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상점들은 문을 닫습니다. 가끔 오전에만 하는 슈퍼마켓이 있으나 이것도 흔치 않아 주말에는 그냥 박물관에 다녀오거나 다른 도시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3. 전체적인 소감
제가 ESSEC에서 교환학생을 하면서 좋았던 점은, 불어를 늘릴 수 있었던 점, 여러 나라의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었던 점, 파리에 자주 가서 구경을 할 수 있었던 점, 기숙사에서 편히 생활할 수 있었던 점, 유럽을 여행하며 많은 경험을 쌓은 점 정도입니다. 프랑스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들이 교환학생을 가면 그나마 만족하고 오실 것 같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거나 물어보실 것이 있으시면 laseen@hanmail.net으로 메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