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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K] Aston University 이정운 2011-2

2012.02.22 Views 2458 경영대학

Aston Business School 경험보고서
고려대 경영학과 이 정 운
2011. 10 ~ 2012. 01


최근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많은 분들이 학교를 고를 때 큰 고민을 갖고 계실 듯 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의 고민을 하였고 그때마다 교환학생 기파견자들의 글에서 도움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이 경험보고서는 03학번 정승환 선배님과 07학번 손보형 동기님께서 채택한 양식을 본떠 처음은 Aston 대학이 가진 장점과 단점을 제시하여 교환학생 지원자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을 소개해드린 후, Aston에 합격하고 나서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가 필요할 지 순차적으로 기술하겠습니다.

한편, 현재 영국과 고려대가 교환 프로그램을 체결한 곳은 런던에 주로 몰려 있지만 경영대와 맺은 곳은 런던은 한 군데는 없고 Birmingham과 Southampton이 전부라고 알고 있습니다. Durham은 예전에는 활발히 교류한 듯 하나 요즘은 보이질 않네요. 영국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두 대학을 고려하실 텐데 Southampton을 한번도 가보지 않은 제 입장에서 감히 평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순전히 Aston대학에서의 제 경험을 기초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장점과 단점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 장점: 다양한 외국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 마케팅/기획 및 생산관리에 특화된 교육, 상대적으로 편리한 대중교통, 술과 축구와 음악의 나라
• 단점: 기숙사에 들어가기 힘들고 집을 자신이 직접 온라인으로 알아보아야 한다는 점, 교양 수업이 없다는 점, 일을 할 수 없다는 점, 해외 저가항공편이 적다는 점
각 장단점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아래를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1. Aston 대학의 장점
흔히 학교 소개를 할 때 그 학교의 대학 순위를 통해 비교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나 솔직히 학부 수준에서는 별 의미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측에서는 Financial Times 에서 2011년 MBA가 영국 5위에 세계 31위라고 홍보하나 이런 순위보다 실제 학교가 어떠한 지 느낀 바가 더 중요한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1.1. 국제 학생들로 바글거리는 Aston 대학
제가 보고서 작성을 위해 영국의 인종별 비율 조사를 하던 중 깜짝 놀랐던 게 영국 전체 인구 중에 영국 백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한다는 것이었습니다. Aston에서 생활하는 저는 영국 백인의 비율이 원래 50~60%라고 착각해 왔습니다. 그만큼이나 외국 학생들이 많은데 대부분이 “영어의 본토국”이라는 이유로 찾아옵니다. 덕분에 본인이 밝히기 전에 자신이 교환학생인지 유학생인지 영국에서 태어난 현지인인지도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국제 학생들을 위한 처우에 학교가 매우 능숙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적으로 몰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Aston대학도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되지요. 고려대의 KUBA처럼 버밍엄 공항에서 픽업해주는 서비스부터 여러 가지 환영 행사에 이어 E-Mentor에 Buddy Programme도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동아리에 가입할 때도 외국학생 여부를 가리지 않고 원하는 만큼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두 종류의 동아리를 가입하였는데 하나는 Freesbie라는 스포츠 동호회이고 다른 하나는 Aston Trading & Investment Society라는 투자 관련 동아리였습니다. 동아리와 관련해서는 뒤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사람이 많다 보니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친구가 될 기회도 많습니다. 제가 살았던 집의 경우 총 5명이 각자 다른 국적을 가지고 있었는데 각각 한국, 스웨덴, 미국, 프랑스, 스페인 출신이었고 학교에서도 조지아, 폴란드, 브라질, (특히) 독일, 짐바브웨, 에티오피아 출신 학생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물론 인도, 파키스탄, 중국, 홍콩이 다수를 이루고 있긴 합니다만 막상 이들은 서로만의 커뮤니티를 통해 폐쇄적으로 보여 접근하기가 힘들더군요.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지금 생각해봐도 Aston대학의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1.2 Aston 대학의 교육
Aston대학은 100여 년 전 원래 Engineering대학에서 출발하여 Business, Language, Optometry 등이 추가적으로 세워진 대학입니다. 뿌리가 Engineering인 만큼 경영대 또한 이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MIS 분야에서는 거의 컴퓨터공학 정도의 수준을 가르치고 있으며 Logistics 같은 경우 경영대가 아니라 아예 Engineering 대학 아래에 위치해 있지요. 물론 경영대 아래에도 Database를 활용한 생산관리 강의가 많기에 교환학생 오셔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특화된 교육을 꼽으라면 마케팅입니다. 전략 수업만 Business Game, Policy Analysis and Decision Making, Strategic Management 등이 다양하게 있으며 대학원 또한 마케팅 및 전략으로 유럽 내에서 꽤나 인기 있는 학교입니다. 다만 재무나 회계에 관해선 고려대보다 특화되어 있지 못한 대학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고학년 과목을 위주로 수강하긴 하였으나 확실히 고려대보다 학문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많고 그만큼 인프라 또한 매우 잘 발달된 학교입니다. 매주 읽기 과제로 교과서나 논문을 읽어 가야 하는데 시험 문제가 대부분 서술형인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려면 이 방대한 양을 읽어둬야 쓸 말이 생깁니다. 다행인 것은 고려대와 달리 논문을 학생이 살 필요 없이 Aston대학이 제공해준다는 점입니다. 만약 고려대였다면 Havard Business Review 같은 저널은 다 개인이 구매해야겠지만 여긴 전부 학교가 제공합니다. 수업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 강의를 배우는 Lecture 시간과 그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발표, 토론 및 주어진 문제를 푸는 Tutorial 시간이 있습니다. 1, 2학년 수업은 일주일에 한 시간, 고학년 수업은 일주일에 두 시간씩 할애되며 Tutorial은 없는 과목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격주 단위로 한 시간씩 배정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숙제나 팀 모임이 없다면 개인 시간이 매우 남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1.3 Birmingham에 대해
Birmingham은 영국의 다른 지방이나 기타 국가들에 비하여 대중교통이 상당히 잘 발달한 곳입니다. 물론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우수하진 않습니다만 Birmingham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인 버스와 기차가 거미줄처럼 퍼져 있어 웬만한 곳은 다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습니다. 심지어 버밍엄 공항도 학교에서 버스 타고 4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기차는 더 빠르지만 제가 타보진 않았네요. 한 가지 애로사항은 이것이 한 번 탈 때마다£1.8, 한화로 약3,000원 정도로 매우 비싼 편이라는 점입니다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기 정기권을 판매하고 있어 그나마 부담이 덜 합니다. 정기권에 관한 내용 역시 뒤에서 상술하겠습니다.
Birmingham의 물가는 생각보다 그렇게 비싸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제가London이나Manchester, Edinburgh 등 영국의 타 도시를 갔을 때나 유럽의 주요 도시를 여행했을 때의 경험에 비춰볼 때 상당히 싼 편에 속합니다. 뒤에서 상세히 예를 들겠지만 유흥비와 집세를 제외하고 한 달에 30만원으로도 충분하며 50만원 정도면 매우 풍족하게 살 수 있습니다.

또 하나 Birmingham이 가진 강점은 영국 내에서 교통의 요지라는 점입니다. London이 영국의 남동부에 위치해 영국 내에서 돌아다니기에는 그렇게 좋은 위치는 아닙니다. 하지만 영국 내에서 여행하실 계획이라면 상당히 유리한 곳인데요. 증기 기관을 발명한 나라인 만큼 기차가 잘 발달하여 London, Manchester, Liverpool, Nottingham 등 유명 도시들을 동시에 들렸다 오기에 Birmingham 만큼 좋은 도시가 없습니다. Scotland를 갈 때에도 Glasgow를 가든 Edinburgh를 가든 London보다는 더 싸고 편리하게 다녀올 수 있지요.


1.4 영국에 대해
영어가 모국어라는 매우 강력한 매력 외에도 영국이란 나라 자체가 가진 장점은 다양합니다. 첫 번째가 축구겠지요. Aston대학에 교환학생 오셨던 최준식 학우님은 “축구와 맥주를 생각하면 이만한 곳은 없다”고 표현하셨고, 이곳에 온 다른 교환학생들 중 일부도 영국의 축구를 관람하기 위해 온 학생이 있을 정도입니다. 두 번째는 음악인데 영국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영국이 매우 황홀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사실 이것이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Aston대학의 가장 큰 장점이지요. 그 외의 장점은 관광책자에서도 구할 수 있는 것이라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2. Aston 대학의 단점

2.1 집 구하기
파견기간이 1년이거나 1월부터 시작하는 겨울학기에 해당하신다면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됩니다. 다만 가격이 일주일에£100 넘으니까 월세가 얼추 80만원 가까이 하지요. 저처럼 10월부터 시작하는 가을학기만 다녀오시는 경우라면 애당초 기숙사 신청도 못 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자취집을 알아보아야 하는데 우리나라처럼 원룸은 거의 없고 거의 다 5명이서 가정집을 통째로 빌려서 사는 형태를 취합니다. 각자 침실은 따로 사용하나 화장실과 부엌만 공유하며 이 경우 월세는 40~50만원 정도 합니다. 보증금은 따로 없습니다.
문제는 집을 어떻게 구하냐인데 전부 온라인으로 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그냥 막막하여 어려워 보이실 겁니다. 이에 대한 사항은 또 뒤에서 상술하겠습니다.


2.2 교양수업이 없다
Aston대학은 사실 고려대에서 일컫는 교양 수업이 없습니다. 따라서 Aston대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전공 6과목을 들으셔야 합니다. 언어 강의의 경우 고려대 국제대학에서 수강료를 추가로 받고 하는 외국어강좌와 비슷한 형식의 강좌가 있긴 합니다만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에 정작 영어가 아니라 프랑스어, 중국어, 스페인어, 그리고 독일어를 가르치는데다 교환학생도 여기에 지원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렇다고 영어가 제2언어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프로그램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수업은 아니지만 1:1 멘토 프로그램이 있어 약속만 잡으면 자신이 쓰려고 하는 에세이나 발표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피드백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용해보지 않았으나 친구가 에세이 작성을 위해 이용해본 결과 꽤 괜찮았다고 합니다.


2.3 일을 할 수 없다
교환학생을 통해 현지에서 인턴을 하고 오신 친구 몇 분을 보셨을 텐데 영국에서는 애당초 비자 때문에 불가능합니다. 파견기간이 1년이신 분들이라면 가능하였지만 한 학기의 경우 비자가 한 단계 낮은 학생비자가 발급되며 아르바이트조차 허용되지 않습니다. 학교에 Deloitte, PwC와 같은 유수 컨설팅 회사부터 Barclays, Lloyds bank, Citibank 등의 대기업이 찾아오며 취업 설명회를 하지만 설령 이들 회사에 들어갈 수 있다 하더라도 취업 비자를 받으러 다시 한국에 오셔야 합니다. 다만 무급의 봉사활동은 가능합니다.


2.4 국외 여행
Birmingham이 영국 내에서는 매우 괜찮은 지리적 조건에 공항까지 따로 갖추고 있는 대도시이나 수도 London에 비하면 해외에 나갈 수 있는 저가항공편이 적은 편입니다. 제가 학기 중간에 로마에 다녀올 때 알아보니 London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20만원 정도 하는 반면, Birmingham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33만원 정도였고 그나마 경유를 했어야 했지요. 일반 항공편은 그래도 많으나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려면 상당한 제약이 따릅니다. 저처럼 학기 중에 주말을 이용하여 유럽 도시들을 방문할 계획이시라면 약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3. 파견 전 준비
이제 본격적으로 Aston대학에 파견될 교환학생으로 선정되시고 나서 도움이 될 내용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3.1 각종 서류
입학허가서가 국제처에 도착하면서 준비를 시작하시게 될 텐데 파견되기 약 2~3개월 전에 Aston대학 측에서 연락이 오며 수강신청이나 기숙사에 관한 메일이 올 것입니다. 아마Mr O’Neil이란 굉장히 젊으신 분이 연락하실 텐데 무엇이든 물어보면 정말 친절히 답해줍니다.

먼저 비자입니다. 파견기간이 1년이신 분들은 Tier 4 Visa를 신청하여 주당 20시간 내 일도 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가 허용됩니다. 하지만 2011년부터 파견기간이 한 학기로 바뀌면서 더 이상 Tier 4 Visa를 발급받긴 어려워졌고 대신에 Student Visitor Visa (SVV)라고 유효기간이 6개월인 학생방문비자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이 비자를 받기 위해서 한국에서 준비할 것은 없습니다. 단순히 입학허가서만 들고 입국심사관에게 보여주며 6개월 안에 떠난다는 것만 말해주면 흔쾌히 학생방문비자 도장을 찍어줍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학생방문비자로는 일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해 줄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이런 것을 몰랐기에 집주인한테서 받은 임대계약서, 어머니 계좌의 잔고증명서와 28일 간의 거래내역서에 번역 공증까지 받아 갔으나 전혀 쓸모 없었으니 안심하시고 입학허가서만 들고 가시면 됩니다.

비자를 한국에서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달리 말해 입학허가서 도착하는 즉시 비행기표를 구매하셔도 무방하다는 것입니다. Aston대학은 10월에 가을학기가, 1월에 겨울학기가 시작하는데 가을학기는 비수기이지만 겨울학기는 크리스마스부터 신년까지 1년 중 가장 비행기 표가 비쌀 때와 겹치니 일찍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여행자보험의 경우 따로 Aston대학에 권유하는 상품은 없고 아무거나 하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라이시움 여행사에서 가장 저렴한 것을 골랐습니다. 경영대 국제처에만 보험증서를 제출하면 되고 Aston대학에는 제출할 필요가 없습니다.


3.2 준비물
영국에 관한 블로그 등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실 테니 여기서는 간략히만 소개하겠습니다. 어답터의 경우 콘센트 구멍만 변환해주면 됩니다. 우리나라보다 약간 높은 240V이긴 하나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고 전기매트, 충전기, 노트북 등 모든 전자기기를 잘 사용하였습니다. 헤어드라이기는 제가 사용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역시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날씨의 경우 가장 추울 때는 영하 5도 정도로 내려가는 듯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3 환전
여행자수표는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500 정도를 여행자수표로 환전해 갔으나 받아주는 곳도 없어 모두 1.5%의 수수료를 물고 현찰로 재환전 했어야 했습니다. Lloyds Bank마저 옛날엔 수수료를 물지 않았는데 2011년부터 정책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웬만하면 다 현찰로 하는 것이 좋은데 저 같은 경우 집세와 한 달 체제비 등을 포함해 약£1200 정도 환전해서 왔습니다. 비록 영국에 씨티은행은 런던에만 위치해 있지만 급하게 현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국제현금카드도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영국에서 은행 계좌를 개설하기는 어렵습니다. 계좌 개설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이라면 무료로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 달에 £5 정도를 계좌 유지 비용으로 지불해야 개설이 가능합니다. 한국의 많은 교환학생들이 그래서 국제현금카드로 대신합니다.

그리고 향후 유럽 여행할 시 필요한 유로화를 영국에서 환전하는 것은 그리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차라리 한국에서 미리 유로화를 환전해가는 것이 낫습니다. 만약 영국에서 유로화로 환전해야 한다면 Money Shop이라든가 우체국은 추천하지 않고 Euro Exchange라든가 Travel Ex에서 하시길 권합니다. (참고로 영국에서 은행들은 환전 업무를 맡지 않고 이런 곳에서 전담합니다.) 저 같은 경우 우체국에서 600유로 정도를 파운드화로 환전했다가 10만원이나 환전비용으로 냈습니다.


3.4 영국 영어에 대한 준비
이 부분은 극히 개인에 달린 일이지만 그냥 해두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적어봅니다. 저 같은 경우 흔히 본다는 영국 TV쇼 스킨즈를 보았으나 사실 이런 비행청소년들 보고 있는 것이 달갑지 않아 다른 영국 컨텐츠를 많이 접하는 식으로 준비하여 보았습니다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한편, 영국 억양, 특히 Birmingham 지역의 강한 억양이 많이 특이하건 사실이나 그렇게 못 알아들을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야 독특하게 느껴지겠으나 한 달 정도만 지나도 충분히 적응하실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오히려 스페인어와 영어가 섞인 Spanglish를 구사하는 일부 교수님들 억양이 훨씬 더 알아듣기 힘들 것입니다.


3.5 숙소
이 부분이 사실 교환학생 준비하면서 가장 스트레스 받을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0월에 시작하는 가을학기에 오신다면 선택의 여지 없이 룸메이트를 구하셔서 교외 지역에 있는 가정집을 알아보셔야 하고 1월에 시작하는 겨울학기에 오신다면 그래도 기숙사에 살 수 있는 선택권이 있습니다. 일단 기숙사와 일반 가정집을 비교하는 것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기숙사 (New bldg. 기준)

가정집

대략적인 월세

80만원

40~45만원

화장실 (샤워실)

개인

5인 공유

부엌

5~7인 공유

5인 공유

위치

시내

교외
(보통 버스로 20분거리)

치안

매우 안전

위치에 따라 다르나
밤엔 약간 불안

방의 크기

약간 좁음

넉넉함


저는 기숙사에 살지 않아 기숙사에 관한 것은 순전히 듣고 구경한 정보에 의지하여 작성해 보았습니다. 서로 어울릴 기회는 분명 기숙사에 사는 것이 더 많습니다. 물론 기숙사가 아니더라도 각자의 집에서 20명 이내의 소규모로 심심찮게 술자리를 갖긴 합니다만 기숙사에서 산다면 이보다 더 큰 규모의 파티가 많겠지요. 무엇보다 버스를 탈 필요가 없으니 통학하기가 편합니다. 기숙사에 사는 사람들 말로는 기숙사가 비싸긴 하나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한다고 들었으니 여건이 되신다면 기숙사를 추천합니다.

가정집으로 정하셨다면 집을 알아보셔야 하는데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www.astonstudentpad.co.uk에서 직접 검색하셔서 마음에 드는 집을 고른 후 집주인에게 메일로 연락을 취하는 방법입니다. 조금만 신경 쓰는 집주인이라면 곧바로 답장을 해줄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Facebook Aston 교환학생 페이지에서 다른 교환학생들이 룸메이트 구할 때 연락해서 같이 사는 방법입니다. 제가 이런 식으로 집을 구하였는데 룸메이트들이 다들 착하고 괜찮아 매우 다행으로 여겼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살았던 곳은 Erdington으로 월세£271에 모든 공과금이 다 포함되어 있던 형태였습니다. 이 정도는 상당히 비싼 편이란 것을 유념해 두시기 바랍니다.

둘 중 어느 방법으로 하든 편한 것을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특이사항으로 영국에선 남녀 혼숙이 일반적이니 미리 집주인에게 물어서 알아놓으셔야 합니다. 보증금은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으나 아무래도 보증금 없는 것이 월세가 비쌉니다. 월세 지불은 보통 현금으로 많이 하며 저 같은 경우 집주인이 한 달에 한 번씩 직접 월세 받으러 집에 왔습니다.


4. 학교 생활에 대한 소개

4.1 캠퍼스 소개
Birmingham의 도심에 위치해 있는 캠퍼스는 고려대에 비해 매우 작은 크기입니다. 주요 시설로는 캠퍼스의 핵심 건물인 Main Building, 도서관, 체육관, 기숙사 등이 있습니다.
먼저 Main Building의 경우 캠퍼스에서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도 벽돌 건물로써는 가장 큰 건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부생이라면 수업의 대부분을 다 이 건물에서 듣게 되는데 건물의 구조가 매우 복잡하여 4층에서 한 층 올라가면 또 다시 4층이 나오거나 엘리베이터를 잘못 타버리면 상당히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강의실뿐만 아니라 교수님들의 연구실, 학사지원부 등 학업처리 담당하는 곳도 다 이 건물 하나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학생회 건물에는 지하에 B4Bar라는 바가 있어 각종 행사 때 사람들이 많이 모여듭니다. 뿐만 아니라 각 층마다 복사센터, 편의점, 서점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기에 학기 초기에 많이 방문하게 됩니다.
운동장은 Pitch로 불리는데 이용하시려면 스포츠 동아리에 가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장 외에도 캠퍼스 내에 체육관이 두 개가 있는데 한 곳은 비교적 소규모로 배드민턴이나 농구 같은 스포츠 연습을 위한 곳이고 다른 한 곳은 관중석이 제대로 갖춰진 실내경기장, 수영장 및 Fitness Centre를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도서관은 생각보다 매우 개방적으로 되어있는데 1층에 해당하는 Ground floor에는 토론 및 식사가 자유롭게 되어있고 도서 대출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 또한 도서관에서만 쓴다는 조건으로 당일 무료 대여가 가능합니다. 2층부터, 즉 우리나라의 3층부터는 매우 엄숙하고 침묵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떠들면 일단 도서관 직원이 와서 쫓아내거나 경고를 주는 걸 흔히 목격할 수 있고 만약 직원이 없을 경우 주위의 학생들이 문자로 도서관에 신고하면 직원들이 달려와서 쫓아내거나 심지어 벌금을 먹입니다. 도서 대출 또한 반납기한을 어기면 일정기간 동안 대출을 못하는 게 아니라 하루마다 벌금이 쌓이게 되고 벌금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대출이 금지됩니다.

4.2 수강과목 소개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교양과목 없이 전공 6과목을 수강하였는데 2과목은 2학년 수업이었고 4과목은 3학년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참고로 영국에서는 학부가 3년이면 끝나는 과정이기에 3학년이 곧 마지막 학년이라 할 수 있습니다. Strategic Management 같은 경우 이전 학생이 경영전략 과목으로 대체인정 받았기에 이 과목을 들으신다면 국제처에서 별도의 과정 없이 바로 경영전략으로 대체인정 받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이걸 모르고 다른 과목을 신청하였으나 제가 수강하였던 과목 또한 대체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고 현재 인정절차가 계류 중입니다.


a. Economies of Multinational Enterprise
다국적 기업에 관해 살펴보는 시간인데 단순히 겉핥기만 하는 게 아니라 논문을 읽고 독일의 다국적기업 입장이 되어서 영국에 지점을 마련해도 괜찮은지 에세이를 작성해야 하는 수업입니다. 고학년 수업인 만큼 수업 분위기도 매우 엄중하고 수업 시간에 서슴지 않고 손들고 참여하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내용도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다국적 기업이라면 어떤 점을 고려할 지 알 수 있었고 더불어 과제를 하면서 영국의 투자유치정책도 배울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가르치는 분이 상당히 강한 스페인 억양을 갖고 있어 처음엔 약간 발음에 당혹스러워 하실 수 있습니다.


b. Policy Analysis and Decision Making
제가 들었던 과목 중 가장 힘겨웠던 수업인데 한 마디로 이 수업은 주어진 기업을 분석하고 전략을 짜는 수업입니다. 그룹은 학교에서 알아서 배정합니다. 그룹보고서의 경우 기말까지 제출되어야 하며 이를 토대로 개인과제를 작성해야 합니다. 그룹보고서를 작성하는 동안 팀원들이 얼마나 참여했나를 증거로 남기기 위해 Group Diary라는 것도 모임 때마다 작성해야 했습니다. 수업 내용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은데다 시험도 치르지 않는 과목이나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방대한 양의 논문을 읽고 팀원들끼리 모여 같이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동시에 막상 끝마치고 나면 매우 보람찬 과목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교수가 (엄밀히 말해 교수는 아닙니다만) 정말 열정적으로 가르치려고 합니다. 수업 중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c. Macroeconomics Policy
거시경제론을 떠올리시면 됩니다만 강의는 이론보다 실제 사건을 분석하고 어떤 거시정책이 효과적인지 분석하는데 할애를 많이 합니다. 대표적으로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이라든가 최근 급증한 실업률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등, 이론을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현상을 분석하고 더 나은 정책으로 어떤 것을 내놓을지 수업시간마다 학생들끼리 토론하게 합니다. 한국에서 배웠다면 분명 수박겉핥기 식 이론에서 그쳤을 모를 내용을 실제로 사회현상에 적용할 기회가 있어 나름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과목입니다. 시험을 두 번 치르는데 두 번 모두 그리 어렵지 않게 푸실 수 있을 것입니다.


d. Derivatives
선물옵션 강의와 비슷하나 난이도는 훨씬 쉽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교수가 워낙 쉽게 가르치려고 노력할 뿐만 아니라 격주로 나오는 연습 문제로 쉽게 개념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시험이 100% 성적으로 산입되는데 계산기와 주요 공식을 정리한 페이퍼를 나눠주기에 조금만 공부하셔도 쉽게 성적을 얻으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e. International Business Environment
초기의 무역이론부터 현대의 FDI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데 국제경영론과 강의내용이 기본적으로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막상 강의는 그렇게 어렵지 않으나 격주로 있는 Tutorial은 좀 준비를 해가셔야 합니다. Tutor가 항상 적극적으로 논문과 책을 읽고 에세이를 써올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2학년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빡빡합니다. Tutorial 시간에는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조별 그룹을 짜고 나서 주어진 Case study를 바탕으로 토의를 하게 됩니다. 시험 역시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토대로 주어진 토픽에 관한 에세이를 두 개 쓰는 것입니다.


f. Business Policy
앞서 소개한 Policy Analysis and Decision Making 그리고 Strategic Management의 선수과목에 해당하는 과목으로 전략에 관한 이론 위주의 수업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Tutorial 때 배운 내용을 활용하여 교과서에 있는 Case Study를 풀게 하는데 이 때 꼭 미리 준비해 가셔야 합니다. Lecture는 대강당에서 대규모로 진행되지만 Tutorial은 10명 내외의 소규모라 침묵하고 있을 시 Tutor가 바로 지적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봅니다. 이 Tutor분이 강의도 같이 진행하는 박사 분이신데 굉장히 열정적인 강의 스타일로 마지막 강의가 끝났을 때에는 학생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으셨습니다. 시험 스타일 또한 case study를 바탕으로 한 에세이 작성인데 시험 난이도만 따진다면 이 과목이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4.3 과외 활동
Aston대학에도 다양한 Society, 이른바 동아리가 존재하는데 학기 초에 동아리 박람회라고 보시면 되는 행사가 있습니다. 각 나라별 커뮤니티부터 SIFE, AISEC 등 고려대에도 존재하는 학회도 있습니다. 스포츠 동아리는 축구, 농구, 배드민턴, 크리켓 등에서부터 유도, 권투 등의 동아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 동아리는 모두 일정 금액의 가입비를 받습니다. 제가 한 동아리는 다음 두 곳입니다.
첫째는 Aston Trading & Investment Society (ATIS)라고 하여 투자 관련 학회의 개념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려대 학회처럼 회원 한 명 한 명 하나가 역할을 맡아 참여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10명 내외의 임원이 약 300명에 달하는 회원을 관리하며 같이 모의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트레이딩 게임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모의투자는 외환거래와 주식거래를 포괄하며 학기가 끝날 때 우수한 성적을 거둔 회원한테는 상도 수여합니다. 각종 취업 설명회를 이어주는 기회도 많기에Aston에서 가장 회원수가 많은 동아리이기도 합니다. 저는 가입비로£5를 내고 가입하였으나 막상 큰 도움이 되지 않아 활발히 활동하진 않았습니다.

둘째는Ultimate Frisbee라는 프리스비를 배울 수 있는 동아리를 하였습니다. 스포츠 클럽은 기본적으로 가입비가 일반 동아리보다 비싼 데£10를 내고 가입을 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처음 하는 사람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그룹을 짜서 연습을 하며 처음 해보는 프리스비라 매우 재미있게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 시간 연습하는데 한 번은 야외에서, 또 한번은 실내에서 했었고, 이러한 연습에서 두각을 드러내면 영국 내 프리스비 비기너리그에 참여해서 실력을 뽐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국인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나 동시에 동양인에 대한 벽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들의 특이점은 초기에 가입비를 내야 한다는 것 외에 전혀 강제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자신이 얼마나 하고 싶어하냐에 전적으로 달려 있음을 뜻합니다. 초기 동아리 박람회에서 충분히 구경하시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어하는 동아리에 가입하신다면 학기 말까지 큰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4.4 끼니 해결
당장 무엇을 해먹을 것인가도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영국에서 생활하면 가장 불안한 것이 아무래도 물가일 텐데 집에서 자주 해먹기만 한다면 상당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일단 식수는 보통 Tap Water로 수도에서 바로 받아 먹어도 상관없습니다만 의심스러우시다면 사셔도 무방합니다.
먼저Bullring이라는 도심의 최대 쇼핑센터가 있는데 여기 바로 근처에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과일, 야채, 계란은 여기서 사는 게 가장 쌉니다. 2011년 12월 기준으로 계란은 개당 200원 정도, 귤은 개당 150원 정도, 바나나는 쌀 때는 개당 100원까지 내려갑니다. 양배추는 3통에 1800원, 양파는 개당 200원 정도 하는 것 같고 브로콜리도 개당 900원 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 한국에서 장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매우 싼 가격입니다.

반면 우유나 과자는 99p store나 1pound shop 등 다이소 종류를 이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싼 편이고요. 우유는 2리터에 1800원 정도 하므로 한국의 반값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나머지 빵, 고기류, 소스류, 파스타, 시리얼 등은 Tesco나 Sainsbury 같이 대형 유통체인에서 사는 것이 일단 위생적이고 가격도 적절합니다.


영국에서 사먹어야 한다면 가격이 만만치 않고 일단 별로 먹을 게 많지 않습니다. Pub에서 드시는 음식들은 기본 8천원을 예산으로 잡으셔야 하는데 가장 유명한 Fish & Chips도 전부 튀김음식인데 불구하고 기본£4 정도 합니다. 웨이터가 있는 식당의 경우 최소 2만원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래도 밤에는Quids night라고 해서£1~2 정도 내시고 입장하면 매우 싼 값에 맥주를 즐길 수 있는 Pub들이 많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 점심을 사먹어야 할 때는 City Centre에 위치한 Eat 4 Less라는 바게트 전문점에서 해결하는데 £1로 상당히 푸짐한 양을 먹을 수 있습니다. 캠퍼스 내에 위치한 Café Tierra라는 곳에서 사먹어 보기도 했는데 이곳 또한 가격 대비 맛과 양 모두 괜찮은 편이었으니 한번쯤은 이용해 볼 만 합니다.
혹시나 김치나 라면 등 한국음식을 사실 일이 생기신다면 Selly Oak station과 버밍엄 대학 사이에 위치한 한인마트 Seoul Plaza를 들리시면 됩니다. 김치의 경우 가격이 꽤 합리적이지만 나머지는 상당히 비싸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5 그 외 유용한 팁
모바일은 Vodafone이나 O2 같은 메이저급을 이용하시는 것이 싸고 좋습니다. Three는 잘 안 된다고 하는 얘기가 많으니 추천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유저라면 컨트리락 해제하고 영국에서 유심칩 사고 갈아 끼우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한국에서도 미리 해외 유심칩을 팔기도 하는데 현지에서 사는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쌉니다. 저 같은 경우 phones4u 라는 가게에서 O2 유심을 샀었는데 10파운드(18000원 정도)에 유심카드 무료, 한달 문자 300개 공짜, 3G 데이터 500MB 공짜, 통화는 분당 25펜스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오히려 한국보다 만원 이상 저렴하지요.

Birmingham에서 버스에 관한 정보는 nxbus.co.uk에서 노선도부터 정기권 가격까지 모두 구하실 수 있습니다. 학교가 시내 중심이기 때문에 시내 중심을 향하는 어떤 버스를 타도 학교에 도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기권의 경우 학생 전용이 있는데 한 학기 기준(약 세달 반)으로£130, 약 23만원 정도 합니다. 인터넷으로 구매하셔도 되고 Aston대학 근처에서 사셔도 되는데 오프라인으로 구매 시 명함사진 하나 들고 가셔야 합니다. 없으면 £5 추가비용 내고 가게에서 사진 찍습니다. 저는 위의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하였는데 단순히 학교 정보 입력하고 사진 업로드하고 배송정보 입력하고 나서 이틀 안에 등기로 배송되었던 것 같습니다. 수취 시 서명이 필요한 등기로 배달되는 만큼 영국에 도착하신 뒤 주문하시는 게 좋습니다. 또 한 가지 주의하실 사항은 정기권 구매 시 Metro Add-on이라고 해서£50 더 내면 Metro 또한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옵션이 있습니다. 아무 쓸모 없으니 절대 구매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Metro란 Birmingham 전역에 깔려 있는 기차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Birmingham과 Black country라는 부속도시를 잇는 전철입니다. Black country에 사는 사람을 위한 것이지 Birmingham 내에 산다면 전혀 필요 없습니다.

정기권이 없으시다면 한 번 탈 때마다£1.8(3000원 정도)를 내고 타셔야 하는데 잔돈을 거슬러 주지 않기 때문에 매번 잔돈을 맞춰 가야 합니다. 만약 어차피 그 날 버스를 두 번 이상 타셔야 한다면 차라리 처음 탈 때부터£3.6짜리 Day saver를 사는 것이 낫습니다. 버스 기사님께 Day saver라고 말하고£3.6를 투입하면 Day saver라 적힌 영수증을 끊어 주는데 그걸 승차 시 보여주면 당일 하루간 버스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게 됩니다.

영국 내에서 여행을 하게 되신다면 Railcard 도 매우 경제적입니다. 16-25 Railcard라고 해서 16세부터 25세까지£28 주고 사면 모든 기차 가격의 1/3을 할인 받습니다. London이나 Manchester 들릴 일이 많으실 텐데 London행 편도가 최저£10 정도, Manchester행 왕복도 최저는£30 정도 합니다. 대충 계산해보시면 알겠지만 3번 정도 여행 다녀오시면 충분히 이익입니다. 저 같은 경우 Edinburgh 여행 때문에 £88에 달하는 왕복 기차표를 샀어야 했는데 Railcard를 통해£30 가까이 할인 받을 수 있었습니다. 축구 팬이라면 Manchester나 Liverpool 들릴 일이 많을 텐데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공연 보느라 Manchester 갈 일이 좀 많았습니다.

한편, Birmingham 내에서 방문할 곳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청계천과 비슷한 Canal과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러 들리는 Victoria Square 그리고 그 곳에 위치한 National Museum, Birmingham을 홈 구장으로 하는 Aston Villa Football Club 스토어 등을 그래도 꼽을 수 있을 듯 합니다만 이틀이면 다 볼 수 있습니다.
Birmingham 근처서 방문할 만한 곳을 꼽는다면 Warwick이란 작은 마을의 Warwick castle을 방문해 볼만 합니다. 영국 내에서는 상당한 유명한 성으로£3 정도의 왕복 기차표로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입장료는 다소 비싸긴 하나 처음 성을 보시는 분이라면 확실한 값어치를 하는 곳입니다. 제 경우 교환학생 및 현지 버디와 운 좋게 그룹이 되어 다 같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Shakespeare 생가도 Birmingham에서 상당히 가깝고 무엇보다 London 및 Manchester 같은 주요 도시들과도 가까우니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5. 영국에서의 교환학기를 마치고
4개월밖에 안된 짧은 시간이었지만 외국에서의 생활이 처음이었던 제게는 무척 신기하고 느낄 것이 많았던 교환학기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늘 우리나라 안에서만 한국을 바라보던 제가 외국에서 한국에 대한 시각을 알 수 있었던 것이 특히 좋았습니다. 예전만 하더라도 그렇게 높지 않았던 한국의 위상이 삼성과 K-pop의 힘으로 높아가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한편 비록 규모는 고려대보다 작은 Aston대학이었지만 교육 인프라는 고려대보다 훨씬 더 잘되어있는 것에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한국에선 학생이 따로 돈 주고 구입해야 하는 Harvard Business Review나 기타 다른 논문을 영국 대학들은 대부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체계화되어 있다거나 시험 채점 또한 외부감사제도가 있어 최종 점수가 공정하게 평가되도록 한 점 등은 정말 높이 살 만한 제도였고 충분히 우리 학교도 배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교환학생들을 지원해주시며 끝까지 고생해주신 경영대 국제처에 큰 감사를 표하며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계속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