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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Marshall) 김규형 2011-2

2012.02.21 Views 3053 경영대학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경험보고서

김규형


1. 학교소개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SC)는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있는 사립대학입니다. 한국에서는 ‘남가주대학교’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서 부잣집 자제들이 많이 가는 대학교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실제로도 그러합니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요. 실제로 USC를 다니다 보면 대다수의 학생이 중산층 이상이기에 비싼 외제차를 끌고 다니고, Beverley Hills에 명품을 구입하거나 5만원 이상의 값비싼 외식을 하러 가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USC는 미국 서부에서 상당히 좋은 사립대학이긴 하나 좋은 대학이라는 이미지 보다는 스포츠강호와 부잣집 자녀들이 많이 진학하는 ‘파티학교’라는 이미지로 더 유명합니다.



2. 프로그램

학교 순위는 US News Report에 따르면 학부기준으로 20위권 내에 들어갑니다. 원래는 그보다 낮았으나 최근 10년간 많은 기부를 받으면서 순위가 급격하게 상승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러한 기부에는 고대처럼 끈끈한 동문의식이 있었다고 하네요. 전체순위가 20위권 이기는 한데 실제로 모든 전공분야에서 고르게 유명한 것은 아니고 실용적인 학문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유명한 전공으로는 영화, 언론 (Communication), 경영이 있고, 공학도 미국에서 10위권 내에 들어간다 하는데 아무래도 아이비 리그로 대표되는 미국의 유명 사립대들이 작은 공학프로그램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어서 가능한 것 같습니다. 특히 영화방면에서는 미국에서 1위라고 하며 조지 루카스 감독이 이 대학 출신입니다. 경영학에서는 회계학이 특히 유명한데 미국에서 5위권 내에 들어가고요. 친구들에게 듣기로는 학부과정에서 가장 똑똑한 학생들이 몰리는 곳은 경영대가 아니라 영화학과라 하더군요. 참고로 순위는 이렇게 높은 편이나 미국의 사립대는 학부과정에서 기여입학도 받고, 입학 시에 성적 외적인 요소들을 많이 반영하는데다 전공순위들도 학부프로그램의 수준보다 대학원 과정의 수준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준이나 강의난이도가 학교순위만큼 높지는 않습니다.


3. 출국 전 주의사항

비자를 최대한 빨리 발급받으시고, 비행기 티켓도 최대한 빨리 끊어두시기 바랍니다. 비자의 경우 방학이 다가올수록 신청자가 많아져서 오래 기다리게 될 수 있고요, 비행기 티켓의 경우도 나중에 살수록 비싸집니다. 수강신청은 어차피 가서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당히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핸드폰 요금을 아끼시려면 가지고 계신 폰을 해외에서 사용 가능하게 개통해서 현지에서 T-mobile 등에서 유심을 사서 끼우시면 좋습니다. 아니면 현지에서 매우 저렴하지만 구형인 폰을 하나 구입해도 되지만 스마트폰이 있는 게 편하니까요.



4. 주거

숙소는 가급적 기숙사를 신청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원하는 건물을 적으라 하는데 실제로 반영이 되지는 않는 것 같고 교환학생들을 거의 한 건물에 배정하는 듯 합니다. 1인실은 배정받기 불가능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지에서 숙소를 구하려면 아무래도 한국처럼 1학기는 잘 안 해주려 하기 때문에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굳이 직접 숙소를 구하시려면 미국에 좀 더 일찍 가서 찾아보시거나, 아니면 학교에서 좀 떨어진 한인타운까지 가야 합니다. 다만 한인타운에서 살면 좋은 게 버스로 몇 정거장 안 되고, 좀 더 싼 값에 좋은 방을 구하실 수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더 놀기 쉽게 접근성을 택하기 보다 돈을 아끼고 싶으신 분은 한인타운에서 방을 구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5. 캠퍼스

캠퍼스는 LA의 Downtown과 한인타운 (K-Town) 근처에 위치했는데요, 캠퍼스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있다 보니 기후가 사막기후라 매우 건조하고 더운 편인데 해변가가 근처에 많기 때문에 놀기 좋아하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캠퍼스입니다. 문제는 현재 USC가 있는 곳이 그리 치안이 좋은 곳이 아닙니다. 차로 10분을 가면 Downtown에 갈 수 있는데 이 곳은 치안이 좋은 편이지만 학교 근처지역은 빈민층이 많이 거주 중입니다. 치안이 안 좋다 보니 도둑질도 만연하고, 가끔 총기사건도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학교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사설경비를 고용해서 치안을 유지 중이기 때문에 밤에도 학교 주위는 괜찮습니다만, 그래도 밤중에 혼자 학교에서 20분 이상 떨어진 곳으로 가시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저는 1학기 동안 물건을 도둑맞은 적은 있지만 깡패를 만난 적은 없긴 했지만요. 게다가 원래 미국이 다 그렇지만 특히 USC 근처에는 갈 만한 식당이 거의 없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6. 스포츠
USC는 강한 미식축구팀과 뛰어난 운동선수를 많이 배출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다만 미식축구팀은 한 때 미국에서 대략 6위권에서 10위권 내에 드는 팀이었으나 부정사건으로 인한 징계 이후 좋은 선수들을 많이 잃어버리고 팀이 약해졌다고 하네요. 다만 제가 있었던 2011년 가을학기에는 상당히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많은 USC 출신 운동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았고요.



7. UCLA와의 라이벌 관계

USC도 고대처럼 라이벌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유명한 UCLA입니다. 고대와 연대가 매년 고연전을 치르듯이 USC와 UCLA도 매년 11월 미식축구 경기를 합니다. 물론 미식축구 한 경기만 치루기 때문에 고연전 보다 규모는 작은 편입니다만, 이기고자 하는 열기와 응원만은 대단합니다. 전통적으로 USC와 달리 UCLA는 주립대라 아무래도 운동 잘 하는 학생보다 공부 잘 하는 학생을 뽑아왔기 때문에 경기에서는 USC가 강세를 보입니다.



8. 수강과목

개인적으로 USC에서 경영대 과목을 많이 듣기보다 다른 수업을 들어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고대와 달리 USC에는 교환학생들의 수강신청을 특별히 배려해 주지 않기 때문에 정말 좋은 수업은 뚫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나마 경영대 과목에서 넣을 만 하면서 좋은 수업은 “Finance Corporate Strategy”라는 수업이 있는데 매주 케이스 하나를 풀어야 될 정도로 힘들지만 배울 것은 많습니다. 회계는 유명하긴 하지만 그 곳에서 꼭 들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 영화수업을 추천하고 싶은데 “Introduction to Cinema”라는 수업이 정말 좋습니다. 히치콕 감독의 세계적 권위자라는 Casper라는 교수님이 가르치는데 쉬운 수업은 아니지만 재미있고 배울 것도 많습니다. 영화비평수업인데 고전영화를 더 많이 보기 때문에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수업일 것 같습니다. 또한 USC에서는 영화 및 기타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경영 간의 교류가 활발하기 때문에 영화산업 등에 대한 수업도 좋을 것 같고요.


제가 들었던 수업목록은

History of Modern Political Philosophy (3학점): 정치철학 수업인데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으시고 영어에 자신 있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합니다. 수업은 토론위주이며, 시험은 서술형이고 리포트 두 개가 있습니다.


Introduction to the Legal Environment of Business(3학점): 고대에서 기업법 수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업인데요, 고대에 있는 법학통론과 비슷한데 다만 영미법에 대한 과목이라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시험을 세 번 보는데 사지선다형이고, 학기 중에 한 번 법원에 다녀와서 체험기를 제출해야 합니다. 영미법 및 미국로스쿨에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는 괜찮은 수업일 것 같습니다.


Management of Small Business: Entrepreneurship (3학점): 관련 기초수업인데 알고 보니 창업을 하고 싶은 타과생에게 기초적인 경영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인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에서 배울 내용이 많지는 않고, 기초적인 과제들이 많은 편이라 귀찮습니다. 다만 거의 매주 강연자를 초청하기 때문에 강연을 듣고 싶으시면 괜찮은 수업일 수도 있습니다. 과제가 많은 대신 시험은 없습니다.


Introduction to Cinema (3학점): 영화비평수업인데 영화학과 학생들에게는 기초전공과목이라 하네요. 대략 200명이 듣는 대규모 강의이며 교내 영화관에서 강의를 합니다. 강의와 별개로 매주 한 번 조교와의 스터디 세션이 있고요, 중간과 기말을 보고 리포트를 두 번 제출해야 합니다.


참고로 미국대학에서는 참고문헌 작성이 매우 중요하며 표절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하게 대처합니다. 이를 주의하시고, USC에서 제가 들었던 수업의 경우 MLA 양식으로 작성했는데 잘 모르시는 분들께서는 교수님께 여쭤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9. 맺음말

더 많은 것을 적고 싶지만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이만 적겠습니다.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면 palconx5@hot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미국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