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체험수기

[Singapore] NUS 최승범 2011-2

2012.02.10 Views 1755 경영대학

교환학생 수기
NUS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 최승범 (2011-2)

행복했던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아무쪼록, 이 수기를 통해서 여러 학우들이 도움을 받고 싱가포르에서의 생활을 즐겁고 알차고 보람차고 행복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NUS를 다음과 같은 학우들께 추천합니다.
1. 따뜻한 날씨와 맑은 공기,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을 선호하는 학우
2. 세계 최고수준의 대학시설, 강의, 교수진이 중요한 학우
3. 저렴하게 자유여행을 자주, 많이 즐기고 싶은 학우


저는 NUS를 다음과 같은 학우들께 추천하지 않습니다.
1. 미국식 영어를 잔뜩 사용하고 싶은 학우
2. 한국사람들과 최소한의 접촉을 하고 싶은 학우


1. 따뜻한 날씨와 맑은 공기,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을 선호하는 학우
 싱가포르는 적도에 위치한, 여름, 아주 여름, 여름, 아주 여름이 반복되는 나라입니다. 추위를 싫어하고, 더위는 곧 잘 적응하는 제게는 최적의 환경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U-town 혹은 PGP라고 불리는 기숙사 밀집지역에서 방을 배정받아 살게 되는데, 각 방에 에어컨은 대부분 없지만, 천장에 거대한 선풍기가 달려있습니다. 밤에는 기온이 떨어져서, 이 선풍기를 가장 약한 단계로 해놓고, 이불을 덮고 자곤 했습니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땀이 많이 나고, 몸에 열이 많은 학우는 싱가포르를 가급적 지양하는게 행복한 1학기를 보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싱가포르는 깡패가 없는 대신, 정부가 깡패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지하철, 버스, 길거리 등등 공공장소를 걷다보면, 한국인으로는 이해되지 않은 천문학적인 벌금팻말들이 곳곳에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그런 행동들만 조금 주의하면 이 곳은 천국입니다. 길거리는 깨끗하고, 하루에 한 번은 소나기가 내려서, 뜨거운 햇볕과는 달리 공기는 늘 청량합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바다를 마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다도시 특유의 짠 내음이 전혀 없습니다.


2. 세계 최고수준의 대학시설이 중요한 학우
 싱가포르의 NUS는 고대 경영대가 교환학생을 교류하고 있는 유수의 대학교들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히는 세계적인 대학교입니다. 그리고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대학교가 세 개 뿐이며, NUS는 특히 나라에서 전략적으로 키우는 대학교입니다.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캠퍼스는 굉장히 큰 편입니다. (캠퍼스 내의 셔틀버스 노선이 네 개였습니다. 우와, 엄청 많다!!!) 제가 산 곳은 U-town이라는 기숙사 밀집지역이었는데, 최근 신축되는 지역으로, 말 그대로 하나의 ‘마을’을 짓는 수준의 규모였습니다. U-town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실외수영장은 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사용한 시설이었고, 제일 마음에 드는 레저시설이었습니다.


3. 저렴하게 자유여행을 자주, 많이 즐기고 싶은 학우
 저는 사실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미국, 유럽지역과는 달리 싱가폴에서의 타국 여행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실제로 저는 큰 금전적 부담 없이, 매 달 1회 이상씩 근처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여행했던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달 정도 전에만 예매를 해 놓으면,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비행기표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접 국가들 대부분이 물가가 싼 편이기 때문에, 마음만 독하게 먹으면 하루에 1~2만원 안쪽의 비용으로도 충분히 숙식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NUS 또한 학생들에게 여행을 많이 권장하는 편이고, 실제로 중간고사, 기말고사 전 각각 1주일 동안은 시험공부를 위하여 통째로 수업이 없지만,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이 기간에 근처 국가들로 여행을 많이 갑니다. 조금 가난하더라도, 마음이 맞는 이들과 함께 젊은 나이에 이곳 저곳 여행을 가는 것은, 대학생들의 큰 낭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또한, 여러 여행들을 통해 깨우침을 크게 얻었습니다^^.
 다만, 동남아시아 여행에서 백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것은, 안전입니다. 특히 밤에는 인적이 드문 곳은 피하고, 장거리의 도시를 여행할 경우는, 버스 등 지상교통수단보다는 비행기 등 항공수단을 추천합니다.


1. 미국식 영어를 잔뜩 사용하고 싶은 학우
 교환학생을 가는 여러 이유 중 하나로, 어학실력의 증진, 특히 영어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저 역시 이런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싱가포르는 미국식 영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싱가포르는 그들 특유의 영어인 싱글리시를 구사합니다. 이는 인구의 80%가 중국계이며, 과거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은 역사가 있으며, 미국의 문화적 영향을 크게 받는 복합적 상황으로 인해, 그들 특유의 억양, 문법이 존재합니다. 가령 예를 들어, 주차장을 안내하는 팻말이 Parking lot이라고 적혀있지 않고, Car park라고 적혀있는 식입니다. 그리고 말 끝에 ‘라’를 붙이는 것도 그들 언어 특유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교환학생들은 교환학생들끼리 생활하고 여행을 가기 때문에, 영어를 잔뜩 사용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면, 그 국가에서 온 친구들과 친해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2. 한국사람들과 최소한의 접촉을 하고 싶은 학우
 싱가포르 NUS 대학교는 고대 경영대에서 가장 많은 교환학생을 보낼 뿐 아니라, 한국의 여러 대학교들도 많은 교환학생들을 보냅니다. 또한 싱가포르 내의 한인사회도 잘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싱가포르의 고대 교우회도 강력하게 존재합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낯설고 막막한 외국 땅에서 살다 보면, 금방 한국 사람들을 찾게 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자제력만 있고 관계를 조절할 수 있다면, 이를 큰 장점으로 생각합니다. 싱가포르에 거주하시는 고대 선배님들은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그리고 여러 업종, 기업, 직무에 계시다가 싱가포르로 파견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이토록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함께 한 자리들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지도 않은 제게는, 큰 자극제이자 배움의 전당과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싱가폴리언들과 타국의 교환학생들 뿐만 아니라, 함께 교환학생을 간 고려대 학우들과의 인간관계도 제게는 큰 배움이자 자산이 된 것 같습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