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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Arizona State University 이기종 2011-2

2012.02.09 Views 1981 경영대학

2011년 2학기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이기종


1. 출국 전 준비사항
고려대학교에서 합격을 한 후에도 생각보다 준비할게 많습니다. 비자부터 시작해서 ASU에서 요구하는 사항, 예를 들면 여권 사본, 성적표 스캔본 따위를 홈페이지에 입력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완료가 되면 ASU에서 비자준비에 필요한 서류등을 보내주는데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아이디를 만들고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게 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준비할 당시엔 굉장히 복잡하고 어렵다고 느껴서 자세히 설명해드리고 싶은데 다녀와서 쓸려고 하니 뭘 어떻게 준비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나중에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시거나 다른 분들의 수기를 참고하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 학교 및 학교생활
학교수준
ASU 내에서도 경영대는 나름 학교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있는 학과라고 합니다. 자기들 말로는 세계 100위 안에 들 정도로 좋고 실제로 고려대 경영대 랭킹 보다도 높습니다. 특히 Supply Chain Management같은 분야는 전미 랭킹 3위안에 든다는 것을 엄청 자랑스러워 합니다. 그런데 막상 학교 다니면서 보면 생각보다 학생들은 똘똘하지 않습니다. 전미 랭킹 3위라는 것도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저게 저렇게 순위가 높은 이유는 미국 경영대 중에 별도로 SCM분야를 별도로 독립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인 듯합니다. 주립대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설 규모 같은 게 커서 학교 랭킹이 좋아 보이는 듯 하나 실제로 수업 수준이나 학생들 수준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파티스쿨
ASU는 플레이보이 지에서 순위를 매기는 전미 파티 대학교 순위 매년3위안에 들 정도로 파티스쿨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애들 노는 거 보면 잘 놀기도 놀고 그냥 시험기간이든 뭐든 주마다 하우스파티가 끊이질 않습니다. 사실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은데 친구들도 만나고 만 21살이 안되는 친구들은 하우스파티에서 술도 많이 마시고 나름 즐길만한 듯 합니다. ASU에서 가장 가까운 번화가인 Mill ave에 가면 바도 많고 조그만 클럽도 많은데 금요일이든 주말이든 한번 나가기만 하면 학교학생들이 다 모인 것처럼 사람이 붐빕니다. 이 쪽의 클럽은 입장료가 없는 대신 클럽이라기 보다는 약간 PUB과 비슷한 부위기이고 버스타고 한 20분 정도 떨어진 Scottsdale이란 곳으로 가면 한국의 클럽과 비슷한 종류의 클럽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금 더 학교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자면 고려대가 호랑이가 상징인 것처럼 ASU는 마스코트로 sparky라고 하는 악마 캐릭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ASU의 애칭인 SUN DEVIL을 형상화 한 것으로 학교에 북스토어에 가면 관련 캐릭터 상품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Pitch fork라고 하는 손으로 만드는 사인도 있고 풋볼 경기 같은 날에는 학교의 상징색인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열심히 응원도 합니다. 하여튼 정말 잘 놉니다.

SUNCARD
고려대학교로 치면 학생증입니다. MU라고 불리는 학생회관에 가면 만들 수 있습니다. 이 SUN CARD에는 sun dollar라는 돈과 M&G라는 돈을 충전해서 쓸 수 있습니다. 선달러는 학교 내 까페테리아, 서점, 프린트 시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이고 M&G는 학교 내 까페테리아서만 쓸 수 있는 돈 입니다. 팁을 드리자면 학교에서 신청하라고 하는 meal plan을 신청하지 마시고 그냥 선카드에는 프린트 시에만 쓸 돈 20달러정도만 넣어놓고 m&g에 100달러 단위로 충전해서 식당에서 이용하시길 추천합니다. M&G를 이용하면 세금 10%를 내지 않아도 되고 학교 안 모든 식당, 버거킹, 파파존스 등과 같은 레스토랑에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또 150달러를 내면 애리조나 내의 모든 교통수단을 1년동안 이용할 수 있는 upass를 살 수 있습니다. 한학기 끝나고 올 때75달러를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아시아인 비율
학교내에 아시아인이 많긴 많은데 생각보다 많지 않은 듯합니다. 다른 지역으로 간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가끔 아시아인지 미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아시아 학생들이 많다고 하는데 특히 경영대에는 아시아 학생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인 비율은 뉴욕이나 워싱턴 쪽과 비교했을 때 아주 적은 수준입니다. Korean Student Association라고 한국인 학생회에 참여하면 한국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지만 보통 유학생 위주로 운영되며 거기 사는 한국애들 자체가 다른 집단에 페쇄적이고 약간 snob끼가 있어서 같은 아시아 애들한테도 좀 배타적이고 그래서 별로 어울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도 처음 도착했을 대 너무 친구가 없고 이번 학기 같은 경우 교환학생 중 한국인이 저 한 명이고 그래서 (같이 간 친구가 몽골인인 관계로) 한국인들하고 좀 어울릴까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안 어울린게 잘한 것 같습니다. 저는 KSA에 가입 하는 대신 일본학생연합에 들어가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3. 주거
저는 기숙사에서 살았습니다. 방문 후기를 읽으면서 하도 기숙사 시설이 비싸고 안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긴 했는데 주변에 다른 곳을 알아보자니 한 학기 단위로 계약을 할 수 있는 곳은 없고 보통 1년 계약한 후 나중에 남은 한 학기를 다른 사람에게 재임대하는 식의 형태라 귀찮고 그래서 그냥 기숙사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가격은 비싼게 맞긴 맞습니다. 주변에 교환학생들이 많이 사는 Vista del sol이나 Gateway 같은 경우는 시설도 좋고 기숙사에 비해 좀 저렴한게 사실입니다. 근데 기숙사는 경영대랑 거리가 가장 가깝고 (걸어서 10분 정도)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는 듯 합니다. 사실 제일 큰 단점은 어둡다는 점입니다. 이상하게 방에 형광등 같은 조명시설이 없고 거실 같은 곳에 세워두는 스텐드 전등 밖에 없어서 밤되면 무슨 게임방 온 것처럼 어둡습니다. 기숙사에서 요리도 가능해서 좋긴 한데 다만 들어갈 때 정말 오븐이랑 냉장고말고는 전부 다 구매해야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중고시장에서 전자레인지도 사고 월마트에서 밥솥도 사서 나름 한 학기동안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기숙사 단점만 썼는데 저는 기숙사에서 살 것을 강하게 추천합니다. 자잘한 행사도 많아서 친구들 사귀기에 좋고 rural road 바로 옆에 위치해서 교통도 편리합니다. 게다가 저는 처음에 호주에서 온 친구하고 2인실을 함께 쓰다가 이 친구가 온지 한 달 만에 여자친구가 너무 보고 싶다고 호주로 돌아가서 2인실 방을 혼자 써서 참 좋았습니다.


4. 기후
가기 전 사람들이 날씨가 하도 덥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여름의 애리조나는 생각만큼 덥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훨씬 더 덥습니다. 날씨는 그냥 할말이 없습니다. 겨울에는 좋습니다. 제가 학기 다 끝나고 동부 쪽에 있다가 1월에 다시 잠깐 애리조나 왔었는데 겨울에는 천국입니다. 10월부터 약간 선선해지면서 긴 바지를 입을 만 합니다. 다만 가을학기 여름에는 덥다 못해 뜨겁습니다. 어떨 때는 햇빛이 아프다고 느껴집니다. 애들 보면 아침 저녁으로 맨날 수영장 안에 들어가 있고 선크림 안바르고 나갈 생각을 말아야 합니다. 누구는 그래도 사막기후라 밤에는 괜찮지 않냐 하는데 밤에도 덥습니다. 근데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이라 한국처럼 습도도 높지 않고 9월 정도 되면 나름 적응이 되어 살만 합니다. 8월이 정말 덥고 9월 부터는 그냥 한국 여름처럼 살만합니다.


5. 수강과목

MGT460 strategic management
Boyd 교수님의 경영전략 과목입니다. 내용은 안 어려워 보이는데 3시간 연강이고 쉬는 시간 없어서 좀 힘듭니다. 사실 배운 건 별로 없고 교수님이 피피티로 대충 이런저런 얘기하면 애들이 토론하는 수업이라 애들 말도 엄청 빠르고 처음 들어보는 기업얘기도 많이 해서 사실 잘 못알아 들었습니다. 케이스 분석해서 A4용지 한장 분량으로 써가는 레포트 3번있고 온라인 시험 한 번에 마지막 팀플 있습니다. 케이스가 하나에 20장이 넘어서 좀 읽을게 많긴 했는데 그렇게 부담되는 과목은 아닙니다. 교수님이 친절하고 배려도 잘 해주십니다.

MKT352 Marketing research
인도 출신 kumar 교수님 수업입니다. 시험 세번이고 내용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교수님도 친절하십니다. 대신 팀별로 해가야되는 과제가 수시로 좀 많습니다. 근데 그 수준이 별로 어렵지 않고 모르는 거 있으면 교수님 찾아가서 물어봐도 엄청 친절하셔서 그렇게 빡세지 않습니다. 수업내용도 나름 체계적이어서 공부안한 마지막 기말고사 빼면 남는것도 많았던 듯 합니다.

SCM300 Global supply management
엄청 인기 강의이고 대규모 강의입니다. 교수님이 강의력이 출중하시고 엄청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진행됩니다. 시험은 세번인데 모두 객관식이고 사실 시험 범위가 많아서 그렇지 시험난이도는 정말 낮습니다. 시험기간에 범위 다 공부할려면 정말 너무 많고 요령있게 핵심위주로 공부하면 학점 받기 어렵지 않습니다.

ENG107
외국인을 위한 영어 뭐 이러 강의인데 에세이 3개 쓰는 거 외에는 딱히 부담되는 게 없습니다. 교수님들마다 강의가 좀 다르다고 하는데 제가 들었던 ownsby 교수님은 사람이 선하고 친절하셔서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6. 주변관광지

저는 학기 중 노동절 기간에 친구들 20명 정도하고 차를 빌려서 센디에이고, 엘에이 쪽을 다녀왔습니다. 또 주말을 이용해 그랜드 캐니언을 다녀왔고 추수감사절 기간에는 친구들과 또 차를 빌려서 라스베가스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학기가 끝난 후에는 시카고를 들렸다가 뉴욕 워싱턴 쪽에 약 20일 가까이 여행한 후 돌아왔습니다. 애리조나의 장점은 서부하고 가까워 학기 중에 차를 빌려 서부쪽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서부쪽은 제 생각에 대중교통시설이 잘 안되있어서 차를 빌리지 않으면 도시와 도시를 이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면 동부쪽은 메가버스, 그레이하운드 등의 버스를 타고 도시와 도시를 이동하기가 쉬워서 학기가 끝나면 동부쪽으로 넘어가 그쪽을 한바퀴 돌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7. 맺음말

저도 교환학생 가기전에 경험보고서의 도움을 많이 받은 지라 내실있고 알찬 내용으로 길게 길게 쓰고 싶었는데 막상 써보니 겪은 일을 다 쓸 수도 없을 뿐더러 기억이 잘 안나네요. 준비하시다가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qndqkd@naver.com으로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