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저는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경영학과 05학번 박인학입니다. 앞으로 SMU로 교환학생으로 가실 분들께 먼저 SMU를 소개해 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많은 분들께서 싱가폴국립대(NUS,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에 대해서는 들어보셨지만 SMU는 생소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SMU는 1997년에 싱가폴에 있는 기존의 두 대학(싱가폴국립대, 난양공대)와는 다른 대학 설립의 필요성을 느낀 당시 부총리였던 Tony Tan의 노력으로 2000년에 설립되어 현재는 약 7,000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입니다.
SMU는 설립 당시 2개의 단과대학으로 시작하여 현재 6개의 단과대학으로 구성되어 있고 경영, 경제 등 상경계열에 특성화 된 대학으로 Wharton School의 수업방식을 벤치마킹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특성을 반영하듯 강의실은 최대 40명 정도만 앉을 수 있는 크기이고 고대 경영대의 LP-POSCO의 강의실처럼 U자 형태로 구성되어 교수님과 학생들이 서로 참여하는 수업 방식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또한 거의 대부분의 수업에 Group Project와 presentation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이러한 group project를 활발히 할 수 있도록 모든 단과대학 건물에 많은 세미나 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깨끗하고 목적적합한 건물 내부와 더불어 SMU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학교의 위치입니다. 서울 치면 명동이나 을지로입구쯤에 여러 건물들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요 그래서 다른 학교처럼 울타리가 쳐진 캠퍼스는 없지만 도심속의 건물들과 어우러져 나름의 멋과 특징을 뽐내고 있습니다. 또한 6개의 건물이 모두 지하로 연결되어 있어 날씨에 관계없이 매우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고 지하철역과도 연결되어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싱가폴의 볼거리가 대부분 도심에 집중되어 있는데요 SMU에서는 대부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그래서 한 학기 동안 와 있으면서 최대한 많이 보고 느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SMU에서 수업을 들으며 가장 신기한 것은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음식을 먹는다는 것입니다.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는 것은 한국에서도 자연스러운 광경이지만 여기 학생들은 거의 식사를 하는 수준으로 음식을 먹기도 하는데요, 한번의 수업시간이 3시간이라는 점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저로써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한국 대학의 도서관과는 달리 매우 시끄러운 점이 특징입니다. 조용한 열람실로 구성되어 있는 부분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전화도 하며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모습들도 생소한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아무렇지 않게 음식들을 먹습니다.
싱가폴의 많은 사람들은 운동을 좋아합니다. 수영과 헬스를 특히 좋아해서 학교나 고급 빌라(여기에서는 Condo라고 합니다)에는 꼭 수영장과 헬스장이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조깅도 매우 좋아하는데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도심에서도 조깅을 합니다. 이렇게 운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싱가폴에는 기름진 음식을 주로 먹으면서도 뚱뚱한 사람들이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것은 기숙사와 관련된 것인데요, 아마 다음에 SMU로 교환학생 오실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SMU는 도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싱가폴의 땅값은 서울보다 더 비싼 수준인데요, 그래서 기숙사가 학교와 가까이 있지 않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작은 규모의 Prinsep이라는 기숙사가 학교와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여기에는 대부분 현지 1학년 학생이나 소수의 Temasek 장학금을 받는 교환학생들만 수용하고 있고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학교와 지하철로 30분 거리에 있는 Commonwealth라는 곳의 Hostel에 살고 있습니다. 이 곳은 학교 소유의 기숙사가 아니라 학교가 사설 hostel업체와 계약을 한 곳인데요, 저 같은 경우는 처음에 그 곳에 살다가 너무 지저분하고 습하고 더러운 시설 때문에 홈스테이를 구해 나왔습니다. 저는 현재도 학교의 hostel manager와 환불에 대해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매우 일 처리가 느리고 말을 잘 바꾸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런 열악한 SMU의 기숙사와는 달리 NUS로 교환학생 온 친구들이 살고 있는 기숙사는 정말 좋은 것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싱가폴로 교환학생 오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싱가폴에 와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면서 보고 느낀 점을 최대한 알려드리려 노력했습니다. 부족하나마 다른 분들께 잘 소개해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