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University of Cologne에서 보낸 한 여름 밤의 꿈
파견교 : 독일 University of Cologne
파견학기 : 2011년 1학기
경영대학 05학번 정상일
randomheart@hanmail.net
들어가면서.
독일 쾰른대학교로 배정받고 난 뒤, 기파견자들의 체험수기를 보면서 많은 부분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혼자 가게 되어서 조금 막막한 부분이 있었는데, 기파견자들의 체험수기를 읽어보고 이메일로 질문하면서 많은 부분 궁금증을 해결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체험수기가 더욱 진가를 발휘했던 것은 오히려 파견을 준비할 때보다 막상 쾰른에 가서 생활하면서였던 것 같습니다. 파견 전에는 그저 막연하게 들려왔던 얘기들이 현지에서 꼼꼼히 읽어보면서 많은 부분 참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저도 이런 부분을 고려하여 2011년 1학기를 지내면서 제가 느꼈던 부분을 써내려 가겠습니다.
1. 왜 독일인가, 그리고 왜 쾰른대학교?
독일이라는 나라가 그렇게 생소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미국이나 영어권 국가처럼 친근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법학, 심리학, 행정학, 사회학, 철학, 공학, 음악 등 여러 가지 학문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뒤지지 않는 나라가 독일이지만 미국 중심의 학위우대와 영어 중심의 교육으로 인해 학생으로서의 독일 방문의 수요가 사실 영미권에 비해 많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와 더불어 EU의 중추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세계 제1,2위를 다투는 수출대국이자 공업대국이면서 강력한 사회보장제도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 독일입니다. 또한 유럽 여타의 나라에 비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제조업 기반의 산업을 바탕으로 안정된 경제력을 유지하는 나라 독일은 경영학과 교환학생으로서 방문했을 때 많은 부분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리적으로 유럽의 심장부에 위치한 독일은 유럽 여러 나라의 여행이 가장 용이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북쪽으로는 덴마크, 서쪽으로는 프랑스와 네덜란드, 벨기에가 접해있고 동쪽으로는 오스트리아, 폴란드, 남쪽으로 스위스, 이탈리아가 맞닿아 있어 동서남북 어느 곳으로든 접근이 용이합니다. 또한 다양한 유럽지역 교환학생과 교류할 기회가 많아서 문화적 다양성을 몸소 느끼고 의사소통 할 수 있는 기회는 아주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복지 정책이 잘 되어 있는 독일에서 학생에게 주는 여러 가지 혜택까지 더하면 독일로의 선택은 결코 후회가 남지 않을 것입니다.
University of Cologne, 독일어로 Universitat zu Koln인 쾰른대학교는 독일 서북부 노스 베스트팔렌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쾰른이라는 도시는 한국인에게 쾰른 대성당 정도로만 알려진 곳이지만, 독일의 4대 도시 중 하나로서 100만의 인구를 가진 독일 대도시 중 한 곳이며 독일 서북부 지역의 중심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쾰른 대학교는 1388년에 설립되어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종합대학입니다. 엄청난 수의 학생수와 교원 수를 보유하고 있고 쾰른 도시 전체에 학교 건물들이 흩어져서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 경영 분야는 독일 내에서도 우수하기로 유명해서 많은 독일 학생들이 Bachelor나 Master로서 선망하는 대학 중 하나입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 매년 파견학생들을 보내는 Mannheim이나, WHU, EBS 모두 경영학 분야에서 우수한 명성을 가지고 있는 대학들이지만 쾰른 대학교는 이러한 학교와 분명히 차별화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우선, 경영대학만 있는 단과대학이 아니라 종합대학으로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을 만나서 교류할 수 있고, 시골에 위치한 다른 학교들과는 달리 대도시에 위치해 있어서 한 학기 생활을 하시는 데 지루함을 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학교의 위치가 대도시에 있다면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무형, 유형의 혜택은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행하기에도 상당히 좋은 위치에 있어서 유럽 전역으로의 접근성이 좋고, 무엇보다도 학생증으로 노스베스트팔렌 주의 모든 교통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 또한 쾰른 행을 주저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2. 파견 준비 - 기숙사 정보
쾰른 대학교로 배정받고 나면 살 곳을 마련하셔야 하는데, 기숙사에 저렴한 가격으로 입주가
가능합니다. 저는 ‘에페른(Efferen)’ 이라는 곳에서 한 달에 238유로 ( 238 * 1500 = 한화 357,000원) 로 부엌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형태의 Flat에 거주하였습니다. 저는 독일인 2명과 폴란드 인 1명과 함께 Flat mate로 한 학기 동안 한 플랫에 거주하였습니다. 저희 플랫은 특히나 분위기가 좋아서 서로 많은 대화도 나누며 깊게 친해졌지만, 어떤 플랫은 한 학기 동안 말 한마디 나누지 않고 생활하는 곳도 있는 것을 보아 이것은 사람들의 성격.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에페른은 쾰른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학생 단체 거주지역 이고, 그에 따라 파티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교환학생들이 특히 많아서 교류하기에 좋은 장점이 있습니다. 에페른은 Wiso-faculty 즉, 경영학과생들이 주로 수업을 들을 건물에서 트램으로 10여분 정도 소요됩니다. ( Weisshaus strasse 역이 주로 사람들이 정착하는 역입니다.) 에페른은 근처에 Rewe, LIDL과 같은 대형마트가 두 군데 있어서 식재료 구입하기에도 아주 용이합니다. 처음 입주하시면 이불, 커튼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 조차 구비되지 않은 텅 빈 방을 보시고 조금 막막하실 것이지만, IKEA나 Neumarkt에 위치한 백화점, 혹은 BAUHAUS를 이용하셔서 살림을 어느 정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같이 교환학생 온 친구들이 대부분 170~ 270유로 사이의 학교와 연계되어 있는 기숙사에 배정받았으며 가격에 따라 위치, 시설과 운영방식에 차이점이 있으나 대부분 만족스러운 생활이 가능한 시설입니다. 저는 기숙사 신청을 할 때 특이사항 부분에 Efferen으로의 배정을 원한다고 썼고, 남녀 구분은 상관없다고 썼는데 정확하게 배정받은 것을 보아 기숙사 업무를 담당하는 곳에서 이러한 희망사항 등을 ( Studenwerk라고 함) 배려를 해주는 듯 합니다.
Efferen 외에도 Rodenkirchen, Deutz-Kalker Bad 에도 많이 거주하였는데, Rodenkirchen은 가격이 가장 저렴하지만 부엌과 화장실 사용이 9명과 공유해야 한다는 점에서 조금 불편하다는 점이 있고 Deutz-Kalker Bad는 시설이 가장 좋고 시내와 접근성이 좋고 2명의 플랫메이트와 상대적으로 사생활이 보장되는 생활이 가능하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기숙사 입주하기 전에 기숙사 계약만료일을 미리 정하고 계약하지만, 여행일정이나 개인 사정이 있다면 변경도 가능합니다.
3. 파견 준비 – 항공권
출국일은 본인의 여행계획과 독일어코스 유무에 따라 결정하시되 입국날짜는 정해지지 않은 Open ticket으로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천에서 쾰른- 본 공항 ( Colonge-Bonn airport. Koln-Bonn flughafen )으로 취항하는 직항은 없지만 경유하신다면 쾰른-본 공항으로 바로 입국할 수 있습니다. 저는 루프트한자 직항로를 이용하여 프랑크프루트로 입국해서 프랑크프루트에서 쾰른 중앙역까지 ICE를 탔습니다. 1시간 정도의 거리이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이 경유 짐을 들고 다시 ICE를 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들고 가야 하는 짐이 많으면 쾰른-본 공항으로 바로 가는 것이 유리한 것 같습니다.
4. 파견 준비 – 재정보증서
이 부분이 파견 전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출국 하기 전에 비자를 받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비자를 받으셔도 독일에 가서 다시 한번 업무를 거쳐야 하므로 주한독일대사관에 방문하셔서 재정보증서만 발급 받고 독일에 가셔서 학생비자를 받으시면 됩니다. 재정보증인의 요구조건과 대사관 재정보증업무 처리시간 등을 꼼꼼히 확인하시고 대사관에 들르시기 바랍니다. 대사관의 업무가 평일 오전에만 진행되므로 미루지 말고 일찍 상의하여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관대하게 환영하면서 재정보증서를 내 준다기 보다는 약간 고압적이면서 깐깐하게 확인한다는 인상을 받았으니 이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재정보증서를 받지 않고 독일에 가시면 슈페어콘토라는 다른 이름의 재정보증을 하셔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셔야 합니다. 다른 동료 교환학생이 이 것 때문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 경우 처리가 굉장히 늦을 뿐 아니라, 은행 측에서 성실히 업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재정보증서는 교환학생 가기 전에 반드시 마치고 가야 할 부분입니다.
5. 파견 준비 – 보험
보험도 비자를 받으실 때 가장 중요한 항목 중 하나인데, 가장 저렴한 것은 한국에서 가입을 해서 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지에 가셔서 보험을 가입하시면 달마다 상당히 비싼 보험료를 내셔야 합니다. 저는 S 사의 글로벌케어보험 을 6개월 기간으로 가입하고 갔는데, 비자를 받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보험의 만료기간이 본인의 비자 만료기간이 될 수도 있으니,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보험기간을 조금 여유 있게 하고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6. 출국 후 정착기간 – 시메스터 티켓, 계좌열기, 외국인등록, 비자
한국을 출국하여 쾰른에 도착하면 여러 가지 행정적인 업무를 처리하셔야 합니다. 도착 하 자마자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러한 것들을 하다 보면 쉽게 지치고 머리가 복잡해지므로 차근차근 버디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해결하시되 절대 미루지 마시길 권장 드립니다.
쾰른대학교 학생이라면 학생증만 소유하고 있으면 교통이 무료이지만, 입국 후 Pre-semester 기간 동안에는 학생증이 나오질 않아서 트램이나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50유로 가량의 할인된 금액의 돈을 내고 학기가 시작하기 전, 한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정기권을 내서 살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줍니다. 이것을 구입하셔서 학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이용하시고 학기가 시작해서 학생증이 발급되면 학생증으로 모든 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쾰른에서는 Sparkasse, Deutsch Bank, Commerz Bank 등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Commerz Bank를 가입해서 이용했는데 기숙사 계좌이체용으로 잘 사용하였습니다. 쾰른의 중심부 Neumarkt에 있는Commerz Bank에는 영어를 잘하시는 은행원 분들이 계시므로 독일어가 유창하지 않으시다고 해도 혼자 가셔서 계좌 여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한가지 주의하실 점은, 한국 ATM과 달리 비밀번호를 ‘누적’ 해서 3회 틀릴 경우 계좌가 일시적으로 중지되어서 은행 영업시간 내에 방문해서 다시 재사용 신청을 하셔야 되는 엄격한 룰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국인등록은 시청에 방문해서 간단한 것만 작성하면 끝납니다. 하지만 시청 공무원들이 영어가 안될 수도 있으므로 버디와 동행하시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자는 한국에서 재정보증서를 받고, 보험을 가입하고 오셨으면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에페른에 거주하신다면 에페른 시청에 가지 마시고, 꼭 Bergheim으로 가셔서 ‘학생비자’라고 특별히 언급해서 발급받을 것을 추천합니다. 이 경우 여권을 맡기지 않아도 되고 빠른 시일 내에 발급이 되지만 만약 에페른 시청에 가시게 된다면 여권을 맡기고 4주 이상 기다려야 될 수도 있으므로 여행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7. 생활
다들 아시겠지만 유럽은 Service fee가 비싸므로, 사람의 손을 거친 것은 가격이 뛰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면 평범한 음식들도 우리나라 보다 훨씬 비싼 편입니다. 2011년 1학기 기준으로 맥도날드 빅맥세트가 6.47 유로였으니 물가를 대충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대신 마트에 가서 식재료를 구입하시고 요리를 하면 오히려 한국보다 더욱 저렴하게 먹을 수 있으므로, REWE나 LIDL에서 구입하시고, 쾰른 도처에 있는 아시안 마트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에페른에 거주하면서 에페른 역 근처에 있는 REWE와 LIDL을 자주 갔고,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한인 마트 “서울마트”에서 주로 먹을 거리를 샀습니다. 서울마트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한국음식 전문 슈퍼마켓입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거리에 대규모 아시안 마트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ZIB-WISO 와, Universitat strasse 역 근처에 있는 곳과 , Barbarossa Platz 역 근처에 있는 곳을 자주 갔습니다. 한가지 더 팁을 드리자면 주말이나 수업이 없는 날을 이용해서 학생증으로 무료로 갈 수 있는 Dusseldorf에 가시면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한국, 일본 음식 등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Dusseldorf는 일본인 집단 거주지라서 일본 식당 뿐만 아니라, 한국 음식, 한국 식당 등 다양한 것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6개월을 거주하면서 머리 정돈 하는 것도 고민거리 중 하나인데 저는 Dusseldorf에 있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한번 갔었습니다.
Pre-Deutsch course 수업을 들을 때에는 같이 수업 듣는 친구들과 학생식당 Mensa에 주로 많이 갔습니다. Mensa는 한 건물 안에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데, 한 곳만 가지 마시고 여러 곳을 번갈아 가시면 음식 맛에 덜 지루함을 느끼실 것입니다. 지하에 있는 Sud 코너 에는 뷔페식 샐러드가 제공됩니다. 그리고 Mensa가 지루하시다면 도서관 쪽에 있는 다른Mensa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확실히 음식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또 다른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독일 학생들이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항상 물을 휴대하시고 다니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한국처럼 도처에 정수기가 있어서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나라가 아니므로 물병을 휴대하는 것이 돈을 절약할 수 있는 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쾰른에는 한인 음식점이 있습니다. Barbarossa Platz 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시면 한인음식점 “손님”이 있고, 트램 역 Schbeiben strasse 에는 “불고기 하우스”라는 불고기 식당도 있습니다. 저는 한국 교환학생들과 일본 친구들, 그리고 독일 친구들을 초청해서 한인식당에 가서 한국음식을 소개하면서 같이 즐기기도 하였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케밥은 쾰른 도처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Zulpicher platz부근에 있는 Zulpicher Doner 가 양도 많고 학생들 사이에도 유명한 곳입니다. 간단히 먹는 다기 보다는 한끼 식사이므로 배고플 때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웬만한 쇼핑은 주로 Neumarkt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혹은 Rudolf Platz 쪽으로 가시면 조금 더 분위기 있는 쇼핑거리가 있으므로 Neumarkt와 Dom 외에도 Rudolf Platz 쪽을 둘러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Weisshaus strasse 역의 높은 빌딩 뒤의 주차장에서 Flea Market이 열립니다. 저는 여기에서 자전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여 타고 다녔습니다.
8. 수강신청, 수업
쾰른대학교의 수강신청 시스템은 너무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들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독일인 친구들 조차 수강신청 시스템에 대해서 늘 불평하는 부분이므로, 수강신청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세미나 수업, 블록세미나 수업은 소수로 진행되므로 수강신청이 중요하지만, 대규모 강의나 일반적인 강의는 수강신청이라는 과정 자체가 필요 없으며 ILIAS 라는 고려대학교의 포털시스템과 유사한 웹사이트에서 과목 등록만 마치면 EKU와 같은 고려대학교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Corporate Finance, Strategic Management in Retailing, Retail Marketing, International Taxation, Economic Psychology와 Deutsch Course A1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하지만 수업에 불성실하게 참여하여 시험신청을 하지 않고 청강으로 끝낸 과목도 있으므로 실제로 학점을 얻은 과목은 작습니다. 한 과목이 보통 한 학기 동안 늘 진행되는 한국의 시스템과 달리 한달 과정, 심지어 일주일 과정, 등 과목의 커리큘럼이 과목에 따라 천차만별이므로 이러한 것과 여행계획 등을 잘 조율하셔서 수강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한국과 달리 수강신청이라는 것 보다 ‘시험신청’이 훨씬 더 중요한 절차이므로, 수강신청을 하지 않아도 시험신청을 해서 시험을 보면 그 시험을 볼 수 있고 학점을 얻을 수 있으므로, 시험 등록 기간 때 해당하는 과목의 시험 등록하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됩니다. 시험신청은 주로 조교를 통해 이루어지고, 과목에 따라 오피스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 것과, 이메일로 끝내는 것이 있으므로 이것도 미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Flat mate로 있었던 독일인 친구가 Fail을 받지 않기 위해 시험기간이 시작되기 한달 전부터 열심히 공부를 시작해서 처음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실제로 시험을 치루어 보니 쾰른 대학교에서는 좋은 학점을 받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수업에서 수강생의 40%가 Fail을 받은 수업도 있었고 나머지 과목들도25% 이상이 Fail을 받아서 한국의 F에 해당하는 Fail이 대수롭지 않게 주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점을 참고하시어 수강하실 때 미리 독일의 현지 친구들에게 교수님의 정보를 습득하시길 바랍니다.
영어강의는 마케팅 쪽에 집중되어 있으며, 학생들의 전반적인 영어실력은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론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고려대학교의 3,4 학년이라면 전공필수를 마치고 전공선택과목들을 듣게 되는데 이에 해당하는 과목들이 쾰른 대학교에서는Master 학생들이 수강하는 수업이 많습니다. 학생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느꼈지만 대부분의 과목이 고려대학교 학부 생들이 수업에 성실하게 참여한다면 충분히 이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9. 그 외 활동
본인의 역량과 의지에 따라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스포츠프로그램이 발달해 있다고 생각했는데, 학기 시작할 때 발행되는 학기에 제공하는 스포츠프로그램 책자의 페이지만 해도 가히 책 한 권이 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1학점으로 운영되어 수업처럼 진행되는 것이 고려대학교 방식이라면 쾰른 대학교는 학점 인정은 되지 않지만 대신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배드민턴과 테니스, 탁구에 참여해 보았고 다른 친구는 스포츠댄스를 하였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운동을 즐겼고, 특히 여학생들 같은 경우도 다양한 운동에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한국과 대조적이었습니다. 자신이 의향만 있다면 태권도부터 시작해서 요가, 구기운동 등 수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Mensa 앞 공원은 학생들의 선탠이나 쉼터로 각광받는 곳입니다. 조금 더 밑에 내려가면 호수를 끼고 있는 Aachener strasse에 위치한 공원은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바비큐 파티가 열려 주말이 되면 발 디딜 틈이 없는 공원입니다. 이 외에도 Hiroshima, Nakasaki 공원, 그리고 에페른 근처에 있는 Klettenberg park는 그 경관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정말 아름다워서 저는 시간 날 때 마다 이 곳에 가서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부분의 독일 학생들이나 교환학생들이 잔디밭에서 바베큐를 하고 맥주 마시는 것을 하나의 일상적인 놀이문화로 여기므로 이런 것에 익숙해지면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을 것입니다.
경영, 경제 학부인Wiso는 다른 과에 비해 버디프로그램이 가장 잘되어 있고, 또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서로의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미리 공지되고 진행되므로 꼭 페이스북 교환학생 클럽에 미리 가입하셔서 수시로 행사들을 확인하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면 다양한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학기 시작 전 독일어 코스를 들으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는데, 이 기간에 다른 정규수업이 없기 때문에 교환학생의 Welcoming party가 많이 준비되어 있어서 여러 나라 교환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학기가 시작되어서 오면 이미 친해져서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상태라 뒤늦게 융화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을 봤습니다.
제가 파견된 1학기 기간 동안 유럽 총연합 고대 교우회가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있었습니다. 비단 독일 지역 뿐 아니라 다른 유럽 에서도 교우님들이 많이 오셨는데, 이러한 행사에 참석하시는 것도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유럽교우회 학생 총무를 담당하고 있는 임석순 교우님과 이메일로 연락하면 이런 소중한 기회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때 받은 과분한 환대가 교환학생 생활 중 가장 재미있고 뜻 깊었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쾰른에서는 매년 3월, 11월 카니발 파티가 열립니다. 독일 전역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아주 유명한 행사이므로 코스튬을 입고 참여하면 일주일 동안 광란의 파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10. 1학기를 되돌아보며
지나고 보니 지난 1학기가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비록 수업에 충실 하지는 못하였지만 쾰른 에서 만난 다양한 외국 친구들, 그리고 그 친구들과 함께 했던 값진 경험들 덕분에 쾰른은 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Flat mate들과 같이 요리를 해서 와인과 곁들어 먹으면서 밤을 새면서 얘기했던 기억, 학기 중 수없이 이어졌던 교환학생 파티, 그리고 유럽 다양한 나라로의 여행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말로 다하기에는 벅찬 이 감동을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어 가셔서 여러분들도 느껴 보시면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매우 좋은 경험이 되리라 단언합니다.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