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학교 소개 / 경험 보고서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06학번 김시준
< 목 차 >
1. 출국 전 준비
2. 출국부터 학기 시작까지
3. 학교 소개
안녕하세요,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이하 UIUC)에 2011년 봄학기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06학번 김시준이라고 합니다. 교환학생에 합격했을 때에는 기쁜 마음이 가득하지만, 막상 외국에 나가 살 준비를 하려고 하면 막막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닌데요, 제 학교 소개는 그러한 막막함을 해결코자 시간 흐름에 따른 구성을 취하여 교환학생으로 실제 파견되는 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1. 출국 전 준비
소속 학교로부터 교환학생 합격 통보를 받으면, 관련 서류를 제출하게 되고 UIUC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우편으로 전달받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학교를 통해서 서류를 전달받았고요, 이건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서류 봉투를 열면 엄청난 양의 서류에 기겁을 하게 됩니다. 이런저런 정보가 정말 많이 들어있죠. 저처럼 영어도 익숙하지 않고, 또 대부분 아직 학기 중인데 언제 이걸 다 봐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할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서류들은 교환학생뿐만 아니라 유학생들을 위한 정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전부 다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가끔 행정 상의 이유로 이미 문서를 받았을 때 관련 서류 제출 날짜가 지난 경우도 있는데, 어차피 T/O는 해당 학교 간에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당황하지 마시고 침착하게 소속 학교 등을 통해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합격 증서
합격 증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뒷면에 나온 UIN은 한국 대학에서의 학번과 같고, Admit ID는 나중에 Net ID, Enterprise ID(한국의 포탈 ID에 해당)를 발급받을 때 꼭 필요합니다. 토플 iBT 점수가 103점이 안 되는 경우, ESL 영어시험에 응시하라고 하는데, 제 경우에 ESL 과목으로 학점을 채우고 싶지 않으면 굳이 보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지도는 구글 지도(http://maps.google.com)를 보는 것이 낫고요, 공항에서 학교까지의 교통편 안내도 그냥 제 설명 보시는 것이 낫습니다. 추가로 낼 돈을 안내하는 종이도 대충 이 정도 내는구나 하고 별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입국 일정(Itinerary)을 기록하는 종이가 있는데, 이건 워드로 작성해서 UIUC 담당자 메일로 전송하면 됩니다. (담당자 메일 주소는 후에 설명할 DS-2019에 나와있을 겁니다.)
기숙사 신청
가장 골치 아픈 녀석이 기숙사 신청입니다. 봄 학기의 경우 11월 1일, 가을 학기의 경우(아마?) 5월 1일부터 신청을 받으니 서둘러야 하지요. (날짜의 경우는 학기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니 http://housing.illinois.edu를 항상 참고하세요.) 신청만 하는데도 수수료가 필요하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국제 결제가 되는 VISA 등의 신용카드 필요) 학교에서 준 종이에도 여러 가지 정보가 많이 있는데, 한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일단 제 설명을 주목해 주세요.
교환학생 간에 선택할 수 있는 주거 옵션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학부 기숙사, 대학원 기숙사, 아파트(원룸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입니다. 학부 기숙사의 경우 학부 1~2학년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고 매우 시끄럽습니다. 또 대부분의 경우 Meal Plan 구입(뒤에서 자세히 설명)을 강제하게 되는데 이게 무지 비쌉니다. 대신에 미국 현지 학생들과 어울릴 기회는 가장 많다고 할 수 있죠. 보통 2~3인 1실입니다. 대학원 기숙사의 경우 학부 학생 중에도 만 21세가 넘는 경우(이게 맞는지 아니면 3학년 이상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에는 대학원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가장 큰 ‘장점’으로는 Meal Plan이 강제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리어 식사를 제 때 안 챙겨먹거나 부실하게 때울 수도 있지요. (조리 시설이 없거나 있어도 유명무실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Green Street에 가까운 Sherman Hall 같은 경우, 시설이 우수하고 1인 1실도 있어 대부분의 교환학생이 이 곳을 선호합니다. 아파트 같은 경우는 정확히 우리나라의 원룸과 같은 구조인데, 미국은 기숙사 통금이 없어서 이에 따르는 장점이 별로 없고, 원칙적으로 1년 단위 계약이라서 한 학기 파견의 경우는 곤란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학생들과 어울릴 기회도 상대적으로 매우 적고요.
학부/대학원 기숙사 신청은 선착순이 아니라 1지망~6지망까지 선택한 후 학교에서 배정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수업을 듣는 곳과 기숙사와의 거리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구글 지도를 통해 보시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보통은 단과대 건물을 파악하기 쉬운데, 무슨무슨 Hall 이런 식으로 되어있는 경우도 있어 혼란스러운데요, 이 경우에는 학교 Course Schedule(http://courses.illinois.edu/cis/index.html)에서 듣고자 하는 과목이 어디서 개설되는지를 확인한 후에 검색하면 됩니다. 가끔씩 건물 이름에 약어를 쓰니 참고하시고요. 파티를 좋아하시고 만 21세가 넘는다면(술을 안 마신다면 만 19세) 술집, 식당들이 모여있는(그래도 한국에 비하면 남루합니다만) Green Street과의 거리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남/녀 혼성(Co-ed) 기숙사인지, 술이 반입 가능한지의 여부도 아울러 고려해야 합니다. (경험상 남/녀 혼성 기숙사가 애들과 같이 어울리기가 편하고(남자 기숙사 사는 애들이 알아서 혼성 기숙사에 가서 놀기 때문에 어지간히 붙임성 좋지 않고서는 기숙사 내 미국 학생들을 만나기 쉽지 않기도 합니다), 술에 대해서 너무 엄격하지 않은 곳이 좋습니다.)
제 경우를 예로 들어볼게요. 경영대 수업은 대부분 Business Instructional Facility와 Wohlers Hall에서 이루어집니다. (구글 지도 같이 켜 두셨죠?) 이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소위 Six Pack으로 불리는 Ikenberry 지역입니다. 새로 지은 Nugent Hall이 식당(이하 Dining Hall)과 연결되어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대개 남/녀 혼성 기숙사인데, Lundgren과 같이 남성 전용인 경우도 있습니다. 남/녀 혼성 기숙사는 UIUC에서 가장 활발한 분위기로 여겨지고 있는데, 덕분에 GPA 평균이 가장 낮다는 풍문도 들립니다. Green Street과 거리가 있고, 고대의 중앙광장, 연대의 백양로에 해당하는 Quad와의 거리도 조금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학생들 같은 경우엔 Busey-Evans Hall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LAR/PAR/FAR은 전공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금 외져 있고요, 공대/이과대(or 자연대) 학생이라면 ISR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ISR은 아시아 학생이 많고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간단히 설명한 Sherman Hall의 경우 인기가 너무 높아, 기숙사 지원 첫 날에는 신청을 받지 않다가 갑자기 열리기도 합니다. 일단 신청하고 나중에 수정할 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예의 주시해야겠죠? 하지만 앞서 말한 Sherman Hall의 장점인 1인 1실이 소통의 기회를 가로막을 수도 있다는 점도 아울러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기숙사 신청은 http://housing.illinois.edu 에서 합니다. 신청할 때가 아니더라도 다른 정보를 얻기 위해 가도 좋습니다. 신청 시에는 Net ID 로그인을 필요로 합니다. 실제 기숙사 신청을 할 때에는 몇 가지 정보를 추가로 요구 받는데요, 무슨 글로벌 커뮤니티 어쩌고 하면서 어떻게 기여할거냐 하고 묻는 문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커뮤니티가 있는 기숙사에 지원을 하면 말이죠. 하지만 크게 신경을 쓸 것은 없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Meal Plan입니다. 12 Meals / 15 Café Credit이라고 되어있는데, 무슨 말인지 알 길이 없을 겁니다. 앞의 00 Meal에 들어가는 숫자는 1주일에 식당(Dining Hall)에서 별도의 추가 결제 없이 먹을 수 있는 식사의 회수를 의미합니다. 모든 식당은 뷔페 형식이고 각기 나름의 특징이 있습니다. 자기 기숙사 식당만 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 곳이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옆에 00 Café Credit은 달러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아무 곳에서나 쓸 수는 없고, 기숙사 별로 있는 간식코너 / 편의점에서 이용할 수 있고, Meal Plan이 소진되었을 시에 이 Café Credit으로 추가의 Meal을 구매하여 드실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모든 가격표에 세금이 별도로 붙는데, Café Credit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Meal의 가격은 아침 8.5 Credit, 점심 10.5 Credit, 저녁 12.5 Credit입니다. (가격은 약 1달러 정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통 12 Meals / 15 Café Credit을 많이 합니다만, Meal Plan을 많이 소진할 것 같으면 14 Meal Plan을 쓰기도 합니다. 115 Café Credit은 별로 추천하는 바는 아니고요. 이게 기숙사 밥이 12끼밖에 제공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면 많이 부족할 것 같은데, 아침을 간단히 때우는 경우나 밖에서 외식을 많이 하게 되면 오히려 많이 남기도 합니다. 대신에 수업 건물과 기숙사가 가까워서 점심을 기숙사 식당에 와서 먹는 경우가 많기도 하니, 비용 등을 고려해서 잘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비자, DS-2019, 항공권 예약
DS-2019는 가장 중요한 문서입니다. 비자를 발급받을 때에도 필요하고, 입국할 때에도 필요하고, 학교 도착 후 현지 기관(ISSS)에 신고를 할 때에도 필요합니다. 여기서 비자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미국에서 90일 이내의 여행을 갈 경우 ESTA라고 해서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지만, 교환학생/유학생은 해당 없습니다. 미국에 유학을 간 경우 F-1 비자, 교환 학생을 간 경우에는 J-1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고, 배우자 등의 가족이 있을 경우에도 90일 이상이기 때문에 J-2 비자 등을 발급받아야만 합니다. 이 종이는 반드시 보관해야 하고, 스캔본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복사를 방지 하기 위해 문서에 있는 학교 담당자의 서명은 반드시 ‘파란색’으로 되어 있어야 하니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비자 발급까지 이 글에서 다루기엔 무리가 있어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절차가 많이 복잡해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으니 비싼 돈 들여 발급대행기관을 이용하지는 마세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비쌉니다. 특히 DS-2019를 통해 초청되는 교환학생의 경우 비자 받기가 가장 쉬운 편에 속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대사관 비자 담당자가 미국인인데 필요하면 한국어로도 면접을 보더군요, 물론 영어로 볼 경우가 더 수월합니다.)
항공권 예약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고대 같은 경우엔 혹시 합격이 취소되거나 비자가 발급이 안 될 수 있으니, 이 절차 이후에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이는 본인의 몫입니다. 보험에는 어디까지나 비용이 따르죠. (DS-2019나 비자 없이도 항공권은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권은 있어야 합니다.) 직항은 많이 비싸기 때문에 도쿄/홍콩을 경유하는 노선을 많이 이용하게 됩니다. 최종 목적지는 시카고 오’헤어 공항이고요, 학교 인근에도 지역 공항이 있긴 하지만 운항 편수가 많지 않고, 비용 문제가 있어 시카고 공항에서 버스로 많이 이동합니다. 물론 비행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시카고 5번 터미널에서 다른 터미널로 이동한 후 샴페인에 위치한 Willard 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을 탑승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Willard 공항에서 샴페인 시내, 그러니까 캠퍼스까지는 택시 혹은 27N Air Bus 등을 이용합니다.
만약 시카고 공항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지 않기로 했다면, 공항에서 학교까지 이동하는 교통편도 확정을 지어놔야 합니다. 학교까지 한 번에 가는 LEX 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요, 시카고에 며칠 머물다 학교가 있는 샴페인으로 이동할 경우 지하철 Blue-Line을 타고 도심까지 이동하는 방법이 가장 낫습니다. 시카고 시내에서 샴페인까지는 LEX나, Amtrak(기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Amtrak의 경우는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나 샴페인 역(일리노이 터미널)에서 다시 버스 등으로 학교까지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짐이 많은 경우에는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Amtrak 외에 Greyhound나 Megabus 같은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Amtrak과 마찬가지로 일리노이 터미널부터 학교까지는 알아서 이동해야 합니다.
LEX의 예약은 홈페이지(http://www.lincolnlandexpress.com)를 이용합니다. 이 때 출발지를 O’Hare Airport가 아니라 Terminal 5E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은 국내선 이용객이 더 많기 때문에, O’Hare Airport를 지정하면 국내선 터미널 중 3번 터미널에서 탑승을 해야 하는 참사가 발생합니다. Terminal 5E로 하면 입국 후 별다른 이동 소요 없이 바로 버스를 탑승할 수 있습니다. 도착지의 경우는 일단 Champaign으로 지정하면 되는데요, 기숙사가 열린 다음이라면 기숙사 위치에서 가까운 도착지를 지정하면 됩니다. 대개의 경우 오리엔테이션 등으로 인해 기숙사가 오픈하기 전에 학교로 가게 되는데, 이 경우 묵게 되는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내리시면 됩니다. 가장 추천하는 곳은 Illini Union Hotel(http://www.union.illinois.edu/Hotel/)입니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기숙사로 짐을 옮기기도 편하고 일단 캠퍼스 안에 있어 개강 전 캠퍼스에 익숙해지는 것에도 요긴합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며, 저 같은 경우에는 홈페이지가 먹통이 되어서 전화로 예약을 했었습니다. 학교에선 예약이 안 된다고 했었는데 되더군요. 참고로 이 곳에서 가까운 LEX 정류장은 U of I Follet입니다.
수강신청
경우에 따라서 수강 희망과목을 미리 조사받기도 합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수강 과목이 뜨기 전에 신청을 하라고 해서 난감했었는데요, 일단 지난 학기의 Course Schedule (http://courses.illinois.edu/cis/index.html)을 통해 희망 과목을 적어서 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이게 잘 처리가 되어서 미국 현지에서 수강 신청을 따로 하지 않았는데요, 어차피 잘 안되더라도 미국에 도착한 후에 오리엔테이션에서 잘 설명해주고 정정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 경우 미국 학생들보다 늦게 수강신청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기과목의 경우 수강이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수강 과목에 따라 학년/학과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선수 과목이 있을 수도 있는데, 경영대 같은 경우에는 영문 성적증명서를 통해 자격이 되는지 여부를 판단한다고 합니다. 저는 4학년만 들을 수 있는 과목도 듣고 있는데, 지원 당시에는 3학년이었지만(진급에 필요한 이수 학점은 다 채운 상태) 유두리 있게 잘 처리해 주더군요. 경영대 과목 같은 경우에는 경영대 간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온 경우에만 수업을 들을 수 있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온 경우에는 제한이 됩니다. 회계 과목 같은 경우에는 싱가포르에 있는 일부 학교 등을 제외하곤 경영대 프로그램으로 왔다 하더라도 수강이 불가하고요. 아무래도 미국 내 Top에 랭크되어 있는 자부심인 듯 한데, 비슷한 레벨에 올라있는 심리학 과목 같은 경우에는 수강에 제한이 없습니다.
보험
학교에서 요구하는 보험은 보장 내용이 조금 부실합니다. 일정 요건을 채우면 다른 보험으로 대체가 가능한데요, 이 때 조심해야 합니다. 미국 보험은 본인 부담금 20%가 있으며, 대신 보장 금액이 매우 큰데요 학교에서 보험 대체 시에 판단하는 기준이 바로 이 보장 금액입니다. UIUC같은 경우에는 $200,000를 요구하고 있는데, 저희가 해간 보험이 본인부담이 적고 다른 혜택이 많은 대신 최대 보장금액(조금 비현실적입니다)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일부 인원이 환불을 받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되었다고 하는데, 규정이 바뀐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불가했습니다. 참고로 이 곳에서 ‘예전에는 되지 않았느냐’는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규칙은 언제나 변하기 마련이다’죠. 별도의 보험을 들 경우 미리 학교 측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면역 관련 정보 입력 / 전자 정보 입력
미국은 면역에 있어 상당히 엄격한 기준을 요구합니다. 교환학생을 포함한 모든 국제학생에게 면역 관련 정보 제출 의무를 부과하고 있는데요, 안내와 양식은 다음의 사이트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Instructions: http://www.mckinley.illinois.edu/Forms/immu_form_instruc.htm
Immunization Form: http://www.mckinley.illinois.edu/Forms/ImmunHisMedHis108.pdf
저 같은 경우에는 정말 앞이 캄캄했는데,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가까운 소아과/가정의학과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육아수첩이 있으면 작성이 훨씬 용이하고요, 이비인후과/내과의 경우도 유아들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곳이면 문제 없이 서류를 작성해 줍니다. 보통 ‘이게 뭐지?’라는 반응을 보이시는 병원도 있는데요, 당황하지 마시고 대학 인근의 병원을 찾으세요. (대학 병원 등 3차 병원 가면 고생만 합니다. 1차 의료 기관!) 워낙 대학생들이 유학/교환학생을 많이 가니 알아서 잘 해준다고 합니다. 가끔 팩스로 보낸 후에 문제가 있다고 다시 하라고 오기도 하는데, 침착하게 다시 해서 보내면 됩니다. 그리고 이 종이는 미국에 갈 때 꼭 챙겨가야 합니다. 결핵 검사(TB screening)때문에 McKinley Health Center에 갈 때 꼭 지참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끔 팩스를 받는 날짜가 지나치게 빠른 경우가 있는데, 크게 문제될 것 없으니 날짜가 지났더라도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심지어 팩스를 아예 안 보내고 미국에 도착한 후에 제출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제 시간에 보내면 더 좋기야 하겠죠?
출국 전에 전자 정보 제출도 반드시 해 주세요. 안 해도 되지만, 입국 후에 일이 배가 됩니다. 입력은 https://www-s.dmi.illinois.edu/checkin/ 에서 하시면 됩니다. 가족 관계 등 개인 정보를 묻고 기억은 확실하지 않은데 여권이나 비자와 관련된 정보도 수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정도만 준비하면, 이제 남은 것은 짐을 챙기는 일입니다. (아이폰을 들고 갈 경우 할 일이 하나 더 있지만, 그건 다음 편에서 다시 소개할게요.) 그러면 다음 글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2. 출국부터 학기 시작까지
출국 직전에는 어바나-샴페인 지역의 현지 날씨를 확인하는 센스를 기르세요. http://www.weather.com 정도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Fahrenheit이 익숙하지 않으면 Celsius로도 변환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한국에서 미국까지 가는 방법이야 워낙 다양하니 설명을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히 언급하자면, 저는 일본 나리타 공항을 경유하는 아메리칸 항공을 이용했었고, 국제선의 수하물 제한은 23kg(50lbs) 씩 두 개였습니다.
공항에서 캠퍼스까지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대개 LEX 버스를 기다리게 됩니다. 만약에 지하철을 타고 시카고 시내로 가서 Amtrak이나 Greyhound를 이용하기로 했다면, 모노레일(모노레일에서는 카트 이용이 불가합니다)을 타고 Blue Line이 오는 곳까지 이동한 후 Blue Line을 타고 Clinton-Blue까지 가서 내려야 합니다. 이 곳에서 북쪽으로 가면 Amtrak 역이 있고, 남쪽으로 가면 Greyhound 터미널이 있습니다. 참고로 Amtrak 역 앞에서는 오’헤어에서 탈 때보다 훨씬 저렴한 LEX 버스도 운행됩니다.
다시 LEX 버스로 돌아와서, 오’헤어부터 UIUC까지 직통으로 운행되는 LEX 버스는 5번 터미널 5E 출구 앞의 조금은 허름해 보이는 정류장에서 이용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교통수단과는 다르게 5분 정도는 손님을 기다려주고요, 현지 연락처가 있으면 버스 왔다고 전화도 해주는데, 교환학생의 경우는 여의치 않을 테니 시간이 임박하면 공중전화나 로밍을 이용해서 LEX에 직접 연락을 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불안해하지는 마시고 천천히 기다리면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U of I Follet 정류장(혹은 늦게 올 경우엔 기숙사 지역으로 바로 갈 수도 있겠네요)에 내리면 각자의 숙소를 향해 갑니다. 현지 친구가 있어서 아파트로 가는 경우에야 픽업을 할 것이지만, 그 외의 경우는 스스로 헤쳐나가야죠. 다른 사설 숙소 같은 경우에는 사전에 호텔 측에 연락하여 버스/택시 등의 교통편을 안내 받을 수도 있고, CUMTD(http://www.cumtd.com)에서 직접 조사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Follet Bookstore의 대각선에 위치한 Illini Union에 위치한 Illini Union Hotel에 묵었는데요, 값은 다른 곳보다 조금 비싸지만 편의성에 서는 합격 점수를 줄 만 했습니다.
학생증 발급, ISSS 방문, 은행 계좌, 보건소
저희 같은 경우에는 오리엔테이션 날짜보다 이틀 먼저 도착했기 때문에, 하루 전에 이것저것 많이 준비할 수 있었는데요, 사실 준비할 것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먼저 Illini Union Bookstore로 가세요. Illini Union에서 서남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 해야 할 일은 학생증을 만드는 일입니다. 가면 알아서 잘 설명해주니 크게 걱정할 건 없는데, 갑자기 찍는 사진이 잠시 후에 학생증에 찍혀 나온다는 사실은 유념해 두세요. 학생증을 발급 받은 후부터는 어바나/샴페인 지역의 대중교통 수단인 MTD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버스 드라이버에게 학생증만 보여주면 만사 오케이! 캠퍼스 내부 지역에서는 잘 검사하지 않기도 합니다. MTD는 평일 낮과 저녁, 토요일, 일요일/휴일의 운행 시각과 운행 노선, 심지어는 노선 번호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CUMTD(http://www.cumtd.com)나 구글 지도(http://maps.google.com)를 통해 사전에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학생증 발급 센터 바로 앞에는 UIUC 공식 거래은행인 TCF Bank이 있습니다. 학기 초에는 엄청나게 호객행위를 해 대는데, 뭐 TCF에서 계좌를 터도 좋지만, 다른 대안들도 많이 있습니다. 유학생들은 보통 Busey Bank를 많이 이용하긴 하는데요, 저는 그 두 개 차이를 별로 못 느꼈습니다. 기숙사에서 ATM 접근성은 TCF가 낫고, 창구 업무는 좀 덜 몰리는 Busey Bank가 낫다는 정도?
학생증을 만들었으면 이제 Tuner Building 4층에 위치한 ISSS를 방문하세요. 이 곳에서는 공식적으로 UIUC에 교환학생이 도착했다는 신고를 하게 됩니다. 일전에 제출한 전자 정보를 확인하고(제출 안 했다면 여기서 일일이 기입하게 되겠죠) 몇 가지 필요한 서류와 정보를 제공받게 됩니다. 이 건물은 큰 길 가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미리 위치를 확인하고 가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아마 ISSS에서 결핵 검사 받으라고 McKinley로 보낼 텐데요, 말을 안 했더라도 다음 방문 장소는 McKinley Health Center가 되어야 합니다. 이 곳까지는 거리가 꽤 되니 걷기가 싫다면 CUMTD(http://www.cumtd.com)에서 미리 버스 정보를 알아보고 가세요. 이 곳에서도 방문만 하면 다 알아서 안내를 해 주긴 하는데요, 날짜에 따라서는 학생들이 몰려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유의하여야 합니다.
핸드폰, 기숙사 입사, 생활용품 구매
이렇게 세 군데를 돌고 나면 기숙사 입사 전에 해야 할 일은 얼추 끝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외에도 핸드폰을 개통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교환학생으로서 핸드폰을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월마트 같은 대형 마트나 Best Buy 같은 곳에서 핸드폰을 구입하고 적당히 충전해서 쓰는 방법이 있는데요, e베이까지 고려하면 10달러에 할 기능은 다 하는 핸드폰을 살 수도 있습니다. 통화량, 특히 국제 전화가 많은 경우나 한국에서 쓰던 스마트폰을 계속 쓰고 싶은 경우라면 6번가와 John St. 쯤에 있는 Blink Mobile을 방문하시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 곳에는 월 정액 플랜을 제공하고요,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위한 플랜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때 기존에 한국에서 쓰던 폰을 계속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경우에 따라 컨츄리락 등을 미리 해제해 주어야 합니다. KT/아이폰 같은 경우에는 ‘폰을 껐다가 켜면 됩니다’라고 안내를 받았었는데, 실제로는 복원 후 복구 과정을 거쳐야 했으니 참고하시고요.
이제 기숙사가 열리면 기숙사에 입사합니다. 단과대에 따라 오리엔테이션 일정이 있으니 잘 알아서 확인을 하신 후 입사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식적으로는 개강 직전에 입사하는 것이 맞지만, 교환학생들은 미리 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경우 하루 당 30달러의 추가 비용을 물게 되며, 이마저도 무한정 되는 것이 아니라 조기 입사일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확인하여야 합니다. 기숙사 입사 시에는 한국의 사감보와 같은 Resident Advisor와 입사 관련 몇 가지 서류를 작성하고 서로 안면을 트기도 합니다. R.A.는 한 학기 동안 지내면서 기숙사에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와주는 사람이므로 초반에 친해져 놓으세요. 그리고 입사 시에 기숙사에 따라 열쇠를 받는 건물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일례로 Six Pack 같은 경우는 Forbes나 Hopkins도 Garner로(Garner는 조만간 철거되고 아마 Nugent가 그 기능을 맡는 것으로 압니다.) 가서 키를 받아야 하고, Weston과 Scott은 Snyder로 가야 하죠. 미리 알아보고 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생활용품은 보통 월마트에서 많이 구입합니다. 월마트는 캠퍼스의 북쪽인 마켓 플레이스 인근과 캠퍼스 남쪽인 사보이, 그리고 캠퍼스 동쪽 어바나에 세 군데 위치해 있고, 자세한 교통편은 CUMTD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월마트 이외에도 베스트 바이가 마켓플레이스 인근에 위치하고 있고, 마이어스라는 대형 할인마트도 마켓 플레이스와 어바나에 총 두 군데가 있습니다. 학생증을 미리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학생증만 보여주면 버스는 무료 이용이 가능하고요, 다만 약간의 할인보다 편리함을 더 선호한다면 캠퍼스 인근 Green St.에 있는 월그린이나 Springfield Av.에 있는 카운티마켓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곳을 먼저 들른 후 없는 것들은 월마트 등지에서 구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요. 참고로 한인마트 중에 하나인 Am-Ko는 1번가와 Springfield. Av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습니다.
수강 신청, 교과서 구매, 포털
경영대 같은 경우엔 오리엔테이션에서 예전에 기 신청 받은 수강희망과목을 토대로 수강신청된 과목의 목록을 보여줍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수강 정정을 할 필요가 없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수강 정정을 ‘아주 많이’ 해야 합니다. 이 때 이용하게 되는 사이트는 UIUC Enterprise(https://apps.uillinois.edu/selfservice)라는 곳으로 이 곳에선 수강 정정뿐만 아니라, 청구 금액 납부, 성적 확인 등도 이루어집니다. 이 경우 기 발급받은 Net ID와는 별개로 Enterprise ID도 얻게 되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두 개의 ID와 학교에서 제공되는 e메일 계정이 별도로 관리됩니다. 그래서 에러도 많이 나고 귀찮기도 한데, 저 같은 경우에는 UIUC CITES(http://www.cites.illinois.edu/)라고 한국으로 치면 정보전산처쯤의 사이트에 가서 세 계정의 ID/비밀번호를 똑같이 맞추어 놓았습니다. 보안이 목적이라면 조금 다르게 할 수도 있겠죠.
개강을 한 후엔 교과서를 구매해야겠죠? 아시다시피 미국의 교과서 가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국에서 구매하는 원서 가격도 저렴한 건 아니지만, 미국에서 파는 것들에 비하면 애교에 가깝죠. 아닌 경우도 있지만 미국의 출판사들은 미국/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는 International Edition이라고 하여 책 값을 대폭적으로 할인해주기 때문입니다. 미국/캐나다에서는 소위 ‘저작권’이 잘 지켜지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고수하고 있고요. 대신에 책 대여나 중고책 판매 등이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새 책을 파는 서점에서도 대여나 중고책 구매가 가능합니다. UIUC 근처에는 Illini Union Bookstore, TCF, Follett 이렇게 세 개의 서점이 있습니다. 가격은 세 군데 다 비슷한데, Illini Union Bookstore가 저가를 표방하고 있다곤 합니다. 이 세 곳 외에도 인터넷을 통해(아마존이나 e베이) 새 책이나 헌 책을 구매할 수 있고, Illini Book Exchange(http://www.illinibookexchange.com)에서 학생들끼리 책을 교환하거나 판매하기도 합니다. 이 사이트의 경우 서점의 마진이 없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더 저렴하게 책을 구할 수 있다고 하네요. 책 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학기가 끝난 후에 책을 다시 되파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앞에서 말한 세 서점에선 헐값에 책을 사는 경우가 많고 온라인을 통해서 파는 경우가 그래도 제 값을 받기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교환학생 입장에서는 그냥 헐값에 팔고 마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저는 한국으로 책을 다 가져왔고요.
우리나라 대부분 대학들이 웹 상에 ‘포털’을 운영하듯 UIUC도 비슷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사이트가 삼원화 되어 있다는 건데요, 먼저 수업 자료나 퀴즈/과제 성적을 확인하는 곳은 Compass(http://compass.illinois.edu)입니다. 수강신청/수업료 납부/최종 성적 확인 등은 이 곳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UIUC Enterprise(https://apps.uillinois.edu/selfservice)에서 해야 하고요, 학교 메일은 http://g.illinois.edu에서 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도서관 사이트나 기숙사(식당) 사이트가 다 별도로 운영되고 있어 한 곳에서 자료를 찾는 것에 익숙한 한국 대학생들에게는 조금 혼란스럽기도 한데요, 팁이 하나 있다면 구글을 적극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구글에 UIUC와 함께 원하고자 하는 서비스 이름을 치면 해당 사이트를 잘 안내해 줍니다. 심지어 학번을 치면 학생 사진까지 찾아볼 수 있다곤 하는데 해본 적은 없습니다.
이 정도면 학교에 도착에서 초반에 준비해야 될 것들은 어느 정도 다 다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아 Facebook 계정 하나쯤은 있어야 된다는 게 빠졌나요? 마지막 파트에선 학교에 대한 간단한 소개(역사, 시설, 주변 환경, 문화 등)로 글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3. 학교 소개
이 파트에서는 앞서 설명된 내용은 제외하고 언급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만 간략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역사 / 특징
University of Illinois는 학교 문양에 나와 있는 것처럼 1867년에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주립대학입니다. 시카고와 샴페인, 그리고 일리노이의 주도인 스프링필드 세 곳에 캠퍼스를 두고 있습니다. 시카고는 의학 계열에 특화된 캠퍼스로 알고 있으며, 어바나-샴페인 지역에 있는 캠퍼스가 메인 캠퍼스입니다. 흔히 대도시에 메인 캠퍼스가 있는 한국과는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학교는 엄밀히 말해서 소위 최고 명문대학의 반열에는 들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높은 평가를 받는 우수한 대학임에는 틀림이 없고요, 그 중에서도 몇몇 분야는 최고 수준의 명문대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을 자랑합니다. 대표적으로는 공학 계열을 들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컴퓨터 분야에서는 YouTube나 Napster의 개발자를 배출해내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심리학 계열도 매우 우수하며, 제가 다녀온 경영대에서는 회계학이 미국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실제로 경영대의 타 전공 학생들이 회계 전공 학생들을 매우 부러워하기도 하고, 교내 시설이나 강의실에도 회계 법인들의 이름이 걸려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학부에는 한국인 유학생이 꼭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스포츠
미국 대학에서 스포츠를 빼 놓을 순 없겠죠. 실제로 우리에게 친숙한 ‘아이비리그’도 동부 지역의 대학 스포츠 리그를 통칭합니다. 미국에는 이런 지역별 대학 리그가 수십 개가 존재하는데요, UIUC는 Big Ten이라는 리그에 속합니다. 이 곳에는 미시건주립대, 미시건대, 아이오와대, 퍼듀대, 노스웨스턴대 등 쟁쟁한 명문대들이 속해 있는데요, 미식축구, 농구뿐만 아니라 육상 종목까지도 서로 겨룬다고 합니다. 일리노이대의 색깔은 오렌지색인데, 미시건주립대와의 농구 경기를 가 봤더니 경기장이 온통 오렌지색 물결이었습니다. 군데군데 ‘Muck Fichigan’ 등의 익살스런 티셔츠도 눈에 띄었습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한국의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못지 않은 농구, (미식)축구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UIUC의 경우 스포츠 경기의 입장료는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보다 모두 비싼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대학 스포츠라고 경기장에서 주류 판매는 하지 않더군요.
도서관
UIUC의 도서관은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중앙 도서관은 미국 내에서 1~2번째의 장서 규모를 자랑할 정도로 큽니다. 만화영화나 게임 CD까지도 대여가 된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중앙도서관 외에도 학부도서관(UGL: Undergraduate Library)도 중앙도서관 근처에 지하 1~2층 규모로 들어서 있습니다. 이 곳에서 재미있는 것은 지하 1층은 Talking Area, 지하 2층은 Quiet Area라는 사실입니다. 지하 2층은 흔히 생각하는 한국의 열람실과 풍경이 비슷하고, 지하 1층은 라운지와 열람실이 섞인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열람실 내 소음이 문제가 많은데, 열람실 좌석 수가 충분하다면 이런 대안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하 2층은 가본 일이 없고 지하 1층은 종종 가보았는데, 열람실 안의 학생 상당수는 아시아계 그 중에서도 한국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미국 학생들이 클럽 등 파티에 간 목/금요일 밤에는 ‘여기가 한국대학인가’하는 의문까지 들 정도였지요. 지하 1층에는 페이퍼 과제 교정을 봐 주는 곳도 있습니다. 물론 무료이며, 문법/어휘 교정만 봐주는 것이 아니라 페이퍼 작성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브레인스토밍이나 개요 작성도 도와준다고 하니 정말 큰 도움이 되는 곳이 아닐 수 없습니다.
캠퍼스 북쪽 공학 계열 건물과 실험동이 들어선 구역에는 Grainger Engineering Library가 있습니다. 신축 건물이라 깨끗하고 우수한 시설을 자랑하는데, 제가 있던 곳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가보진 못했습니다. 한국 유학생들을 이 곳을 만화 제목을 본 따서 ‘그랑죠’라고 부르더군요. 이외에도 캠퍼스 곳곳에 작은 규모의 도서관/열람실이 있는데요, 특히 각 기숙사마다 공부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두어서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수업 / 과제
수업 시간의 풍경이나 시험, 과제는 한국과 비슷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한국 대학 교수님들이 미국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기 때문에, 그 분들이 미국에서 보아왔던 모습들을 한국에서도 보여줄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이 곳에서는 영어가 모국어이기 때문에 수업 깊이나 읽기 자료의 양에 있어서는 한국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라 여겨졌습니다. 그렇지만 프리젠테이션에 있어서 만큼은 한국 학생들을 따라올 이들이 없더랍니다. 앞선 편에서 설명했듯, 수업 자료나 과제/퀴즈 성적 공시는 Illinois Compass(http://compass.illinois.edu)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Fraternity / Sorority
미국 대학만의 특별한 문화로 Fraternity/Sorority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Fraternity는 영화 소셜네트워크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데요, 소규모의 사설 기숙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운영/관리 모두 고학년의 학생들에 이루어지는데, 선후배 문화가 없는 미국에서 선후배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국에서는 만 21세 이상이어야만 공식적으로 음주를 할 수 있는데, Fraternity는 1~2학년 학생들이 쉽게 음주를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많은 Fraternity들이 매주 목/금/토요일 자신들의 House에서 파티를 주관하기 때문이죠. 캠퍼스 서부 Six pack 인근과, 서부 LAR 인근에 많은 Fraternity/Sorority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Business Fraternity라고 우리나라의 경영 학회와 비슷한 모임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보통의 Fraternity가 남학생들이 묵는 사설 기숙사를 지칭하고, Sorority가 여학생들의 시설인데 반해 Business Fraternity에서는 남녀 모두 받는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한국의 경영 학회들이 그렇듯 엄격한 심사를 거쳐 신입 회원을 선발하며, 강도 높은 세미나/스터디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Morrow Plots
Morrow Plots은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실험 농장입니다. 큰 규모는 아니나, 1876년부터 다양한 농업 실험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 곳 때문에 UUC의 별명이 ‘옥수수 밭’이 되었다고도 합니다. (캠퍼스 외부로 조금만 벗어나면 곡창지대가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실험 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우려해서 이 곳을 출입하면 크게 처벌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학생이 무단으로 이 곳에 출입할 경우 퇴학/제적 등의 강력한 징계가 이루어진다는 얘기가 있는데, 실제로 그런 규정이 있는지, 또 그런 규정이 있다면 집행된 적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Morrow Plots 외에도 캠퍼스 남쪽에는 실험 목적으로 쓰이는 농장/밭이 많이 있습니다.
Green Street
마지막으로 Green Street에 대한 소개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Green Street는 캠퍼스 북서쪽에 위치한 길인데, UIUC에서 가장 번화한 곳입니다. 캠퍼스 바깥의 식당들이 많이 몰려있고, Bar나 Pub도 많이 모여있어 목/금/토요일 밤에는 아주 번잡합니다. Pub 중에는 매주 목요일 국제학생의 밤(International Night)을 주관하는 Murphy’s가 가장 유명합니다. Red Lion이나 Clybourne 같은 곳은 한국의 클럽과 유사한 분위기입니다. Clybourne이나 Firehaus 같은 곳은 저녁 시간에는 식당으로 운영하다 밤에는 클럽으로 영업합니다. 한국/중국 유학생이 많은 관계로 한식당과 중식당이 Green St에 많이 몰려있습니다. 일식집을 표방한 집들 중에서도 한식당들이 있고요, 특히 ‘아리랑’과 ‘우리집’은 팁을 받지 않아 한국 학생들은 물론 중국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이상으로 UIUC에 대한 소개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앞으로 UIUC에 교환학생으로 갈, 또는 유학을 갈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Facebook/Gmail ialfykorea@gmail.com 이나 010-2030-5932(+82-10-2030-5932)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족으로 모든 내용은 오류가 있거나 현재 변경되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고 실제로 한번 더 확인을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