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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Singapore] NUS 최지혜 2010-2

2011.05.14 Views 1728 경영대학

NUS 교환 수기
경영학과 최지혜
cjh4344@gmail.com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A. NUS 에서의 생활

A. NUS 소개
싱가포르국립대학교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은 1905년에 설립된 싱가포르 최초의 국립종합대학으로서, NUS의 경영대학은 아시아에서 HKUST Business school (Hong Ko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와 1,2위를 다투고 있는 명문 대학입니다. 2009년 Financial Times에서 발표한 MBA ranking에서 아시아 태평양지역 5위, 세계 35위를 차지했으며, 2010년 QS Global 200 Business Schools Report 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경영대학 중 3위를 차지했습니다. 싱가포르가 홍콩과 함께 명실상부한 아시아 금융중심도시인만큼 NUS도 Finance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B. NUS Business school 에서의 수업
처음 싱가포르로 떠나기 전에는 무척 긴장을 했었습니다. 기 파견자분들로부터 싱가포르 학생들은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한다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실제 제가 경험한 현실은 그 분들의 얘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는 싱가포르국립대학교에서 총 4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전공과목으로는 재무 관련 과목인 ‘Financial Markets’ 과 ‘Risk and Insurance’ 을 수강하였으며, 교양으로 ‘Japanese 1’과 ‘Chinese 2’ 두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Financial Markets’는 싱가포르국립대학교 경영대학의 부학장 교수님께서 강의하시는 과목으로, 명쾌한 설명과 유머러스한 진행으로 현지 학생들에게도 인기 있는 강의였습니다. 이 과목은 특별히 미국과 싱가포르의 금융시장에 중심을 두고 진행되었으며, 이론보다는 최신 사례의 분석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저는 그 때 당시 토론식 수업에 익숙하지 않아서, 수업 시간 중간 중간에 교수가 질문을 던지고 학생들이 그 질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이러한 강의가 낯설고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감에 따라 이런 강의 방식에는 익숙해졌지만 교수님께서 질문을 던지신 후 학생들을 둘러보실 때의 긴장감은 익숙해질래야 익숙해질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정답은 아닐지라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개진하던 학생들을 보면서 많은 동기부여를 받았던 수업이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한국에서 ‘재무관리’, ‘투자론’ 그리고 ‘기업재무’를 수강하고 와서 이 수업을 들었는데요, ‘선물옵션’까지 배우신 후에 이 수업을 듣기를 추천합니다.   

두 번째로, ‘Risk and Insurance’는 다른 대학의 경영대에서는 흔치 않은 과목으로, 위험과 위험을 어떻게 보험으로 대비하는 가에 관한 과목이었습니다. 이 수업에는 교환학생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각 나라의 보험 제도(건강보험, 자동차 보험, 화재 보험 등) 와 위험 관리 규정들을 토론하면서 서로의 문화와 사고의 차이까지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NUS의 다른 과목들에 비하면 조금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수업인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저는 싱가포르에서 ‘Japanese 1’을 수강하였는데, 굳이 싱가포르까지 가서 일본어를 배워야 하나 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NUS에서 일본어는 가장 인기 있는 과목 중 하나로 수강생이 매우 많고(몇 백명) 10명 안팎의 소그룹으로 튜토리얼 수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현지 친구들을 사귀기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은 1주일에 Lecture(2시간), Tutorial A(2시간), Tutorial B(2시간), Tutorial C(1시간)해서 총 7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실제로 학기 중에 발표도 여러 번 하고 수업 시간 외에 따로 만나서 대화연습도 하면서 많은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어를 수강하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그 이웃나라인 한국의 대중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친해지기 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Chinese 2’ 수업은 화인들이 인구의 7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저에게 실질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영어가 대부분 통용되지만 일부 식당과 상점에서 영어를 할 줄 모르시는 중국인이 주문을 받을 때가 간혹 있는데 그럴 때마다 학교에서 배운 표현들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이 온통 중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중국어를 많이 연습해볼 수 있었고 이에 따라 배운 만큼 실력이 느는 것을 직접 느끼고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공부하는 기쁨이 다른 과목보다 배로 컸습니다. Chinese 1을 들으시려면 처음 수강신청 하실 때 꼭 신청하실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수강인원 마감이 굉장히 빨리 되고 대기자도 넘쳐나기 때문에 이후에 Chinese 1수업을 신청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계속 찾아가서 어필하면 됩니다).
싱가포르에서 위의 4과목을 수강하면서 때로는 제가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스스로에게 실망한 적도 있었지만 뛰어난 학우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제가 배운 것, 자극 받은 것이 더 많았기에 이번 교환학생 경험은 평생에 있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며 앞으로 제 꿈을 펼쳐 가는 데에 큰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B. Singapore 에서의 생활

A. 기후
싱가포르는 연간 기온의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최고기온이 항상 32도 정도). 하지만 건기와 우기가 있어서 실제 체감하는 기온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싱가포르에 7월 중하순부터 12월 말까지 머물렀는데요, 7~8월은 정말 구름 한 점 없이 햇볕이 쨍쨍 내려 쬐는 날씨 입니다. 음료수를 정말 많이 사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10월 이 지나가면서부터 하늘에 구름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7월에 비해서는 나름 선선해집니다. 거의 매일 비가 오지만 한 두 시간 이상 비가 오는 경우는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실내 냉방을 파워 냉방을 넘어 냉동고 수준으로 틀기 때문에 견딜 수 있었지만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가 너무 커서 감기 걸리거나 목이 잠기기 십상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왜 ‘호올스’나 민트 캔디류를 많이 파는지 이해할 수 있겠더군요. 아무튼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 따뜻한 것도 자주 마셔주셔야 합니다.


B. 교통
버스와 MRT 가 발달해 있어서 싱가포르 어디든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교통카드를 이용해서 타고 내리는 시스템은 한국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안내 방송을 해주지 않는 버스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눈치껏 잘 내리셔야 합니다. 그리고 MRT 내에서의 음식물 섭취는 엄격히 제한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C. 숙식
 저는 기숙사에 살지 않고 ‘한국촌’ 사이트를 이용해서 친구랑 방을 구해서 같이 살았습니다. 싱가포르의 아파트는 ‘HDB’와 ‘Condo’ 타입이 있는데요, HDB는 정부에서 지은 아파트이고 Condo는 사기업이 지은 아파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Condo에는 HDB와 다르게 수영장, 바비큐 시설, 헬스 시설 같은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방 종류는 ‘마스터룸’과 ‘커먼룸’ 2가지가 있는데요, 마스터룸은 화장실이 딸려있는 큰 방, 커먼룸은 화장실이 딸려있지 않은 방을 말합니다. 저와 제 친구는 처음에는 싱가포르 서쪽지역 한 Condo의 마스터룸을 렌트해서 살다가 시내와 가까운 동쪽지역 Condo의 커먼룸으로 이사했습니다. 마스터룸은 한 달에 S$1100 (PUB-관리비- 포함), 커먼룸은 S$700을 지불했어요.  11월이 되면 한국으로 일시 귀국하는 유학생들이 많아서 방을 단기로 싸게 내놓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방 구하실 때 참고하세요!
 싱가포르는 다민족사회이기 때문에 음식도 매우 다양합니다. 음식값은 조금 더 싸다고 느꼈지만, 괜찮은 식당에서는 부가세가 많이 붙기 때문에 더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학교 식당도 굉장히 넓으며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처럼 자기가 원하는 메뉴를 골라 담는 식이 아니라, 원하는 부스에 가서 메뉴를 보고 주문하는 형태로 운영됩니다. 싱가포르에서 꼭 먹어봐야 될 음식들로는 칠리크랩, 카야 토스트, Milk tea, Kopi, Popiah… 다 나열할 수가 없네요. 최대한 많이 즐기고 오세요!


D. 여행
저는 중간고사 전 reading week에 태국(방콕, 파타야)을, 기말고사 전 recess week 에 말레이시아(말라카, 쿠알라룸푸르)를, 학기가 끝나고 인도네시아 발리를 다녀왔습니다. 싱가포르는 창이공항이라는 멋진 동남아 허브 공항을 갖추고 있어서 동남아 어디로든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노선을 지원하는 저가 항공사들 (Tiger airways, Air asia, Jet Star) 도 많고요. 저는 3번의 여행모두 Jet Star를 이용했습니다. 9~11월은 특히 동남아 여행 비수기라서 항공기 표가 매우 싸고 호텔도 프로모션을 많이 진행하기 때문에 큰 돈 들이지 않고 여행을 다녀올 수가 있습니다. 12월부터 비행기 값이 확 뛰고 표도 구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앙코르와트 같은 인기 관광지를 다녀오실 계획이 있으신 분이라면 미리미리 준비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 한류열풍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동남아 전역에서 한류열풍이 굉장히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DVD 가게는 한국 드라마 DVD가 모두 점령하고 있고, 싱가포르 어떤 쇼핑몰을 가든지 한국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싱가포르 중 고등학생의 MP3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대부분 한국 가수의 노래들입니다. 쇼 오락 프로그램도 인기가 많아서 ‘뮤직뱅크’, ‘우리 결혼했어요’를 모르는 학생들이 없습니다. 게다가 화장품도 한류 열풍의 예외가 아니라서 미샤, 스킨푸드,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같은 브랜드들을 쇼핑몰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물론 한국보다 훨씬 비싸구요. 저도 싱가포르 친구와 함께 ‘CNblue’의 쇼케이스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표 예매부터 모든 사이트가 다운되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한국음식의 인기도 높아서 학교 내 경영대 canteen, YIH에도 한국 음식 코너가 들어와 있습니다. 쇼핑몰에 가면 ‘동대문’, ‘김대문’ 같은 한국 분식점도 많구요, 한국 슈퍼도 많아서 한국 과자, 한국 라면, 한국 반찬부터 때밀이 수건, 양은냄비, 뚝배기, 고무장갑까지 모두 구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비슷합니다. 굳이 한국에서 사 가시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F. 기타
 병원이용: 저는 싱가포르에서 눈병으로 2주 넘게 고생했습니다. 꽃가루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눈이 감염되어서 병원을 다녔는데 병원비가 초진 때 우리 돈으로 6만원이 넘게, 두 번째 진료 때는 3만원 넘게 내야 했습니다.  
 은행이용: 시티은행 국제현금카드를 만들어서 들고 가시면 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시티은행 ATM이 도처에 있어서 돈을 찾기 편하고, 인출액에 상관없이 1$의 수수료가 붙습니다.

끝으로, NUS에서의 한 학기를 준비하고 보내는 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지원해주신 경영대 국제실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