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독일 European Business School
2010년 2학기 경영학과 이문정
* 첨부파일에 사진 및 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일 EBS는 어떤 학교인가 :
독일 내에서 최고 평판의 경영대학, 부유한 아이들이 다니는 사립 학교
학교의 랭킹 (2010기준)
출처 : http://www.eduniversal-ranking.com/business-school-university-ranking-in-germany.html
이 순위 선정 사이트는 세계의 모든 경영대학을 평가하는 사이트로, 우리 KUBS도 이 기준으로 5 palms을 얻어 서울대 다음으로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경영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위에 보시면 EBS는 만하임 대학에 이어 독일 내 2위로 나타나 있습니다. EBS 담당자 말에 따르면 인가의 문제 때문에 4 palms을 얻어 2위로 내려갔을 뿐, dean의 투표수에 의하면 만하임도 제치고 독일 내에서 가장 많이 득표한 최고의 평판의 학교입니다. 사실 이 랭킹이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런 자료를 첨부하는 까닭은, 교환교를 선택할 때에 순위와 평판을 크게 고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원자 분들께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EBS 학생들
만하임 대학이 공립대학으로써 등록금이 아주 저렴한 것과는 달리, EBS는 사립학교로써 매우 비싼 등록금을 충당하면서까지 유수의 학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곳입니다. 따라서 유복한 환경에서 다양한 세상을 즐기며 성장한 독일 엘리트 아이들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이 학교 아이들을 묘사하자면,
1. BMW, 아우디 등으로 등.하교 하는 학생들이 예사
2. 명품 가방을 날마다 바꿔 드는 여학생들이 예사
3. 안하무인 격의 콧대 높은 학생들이 많아 수업 태도가 딱히 좋지는 않은데, 사실은 수업을 다 듣고 이해하고 있는 듯함. 어느 순간 갑자기 날카롭게 질문을 교수님께 던지곤 함
4. 학생들 모두 global leader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함. 기본적으로 영어가 매우 유창하며(독일 액센트 없이 미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경우도 상당수) 본인들끼리도 영어로 대화하곤 함. 발표 능력도 뛰어남. 이 학교에는 교칙상 학부 3학기째에 의무적으로 모두 교환학생을 다녀와야 하는데, 협정을 맺은 학교들은 모두 각 국가에서 손꼽히는 학교들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국가도 매우 다양함.
5. 세계 유명 기업들에 동문들이 포진해 있음. 그래서 기업들이 직접 그 포도밭 시골로 찾아와 기업설명회 (firm presentation)을 함. 그러나 학생들 참석률은 2~30명 내외로 심히 저조함. 그 중 반은 교환학생이기도. (독일에서 취직이야 못 하겠지만 그냥 들으러 온....)
6. 개인 창업을 하는 경우도 아주 많다고 함. (서비스 센터의 Schmidt 씨의 말에 따르면)
7. 정규 입학하여 다니고 있는 외국인 full-time students도 꽤 되는데 주로 인도, 혹은 중국에서 대학원과정 공부하러 온 학생들임. 독일 대표 기업 Siemens가 firm presentation에 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인도와 중국 두 신흥시장 공략에 대대적으로 집중 투자 할 것이며, 출신 학생들을 기꺼이 많이 채용할 것이라 재차 강조하던데, 이 학생들 또한 대체로 Siemens를 염두에 두고 유학 온 것으로 보임. 한국인의 경우 저의 모교인 한영 외국어 고등학교 유학반 후배 중 EBS로 학부 진학한 학생도 있었으며, 다른 한국인 몇 명도 현재 EBS에 재학 중입니다.
※ 이 학교에는 항공경영(aviation management) 학과가 따로 있고 Lufthansa 산학장학생들이 이에 속함. (위에 묘사한 학생들은 general management 의 학생들입니다.^^) 항공경영 학생들은 Lufthansa에서 이미 일을 병행하고 있을 정도로, 항공 분야 지식과 열정으로 가득한 뛰어난 학생들임. (과목마다 학생들 평균 성취도가 A) 항공 관련 공부는 물론이거니와 재무관리와 같은 일반적인 경영과목들도 공부 해야 하며, 파일럿과는 아무 관계없음. (!)
요컨대, 이들은 좋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 부유한 집안 자제들입니다. 친해지면 재미있고 도움 받을 일도 많을 겁니다. 실제로 저는 고대에 교환학생 와있었던 Manuel Metz 라는 아이와, 팀플을 통해 알게 된 몇몇과 가깝게 지냈습니다. 이 동네에 지내다 보면 서울처럼 촘촘한 대중교통망의 혜택을 꿈도 꿀 수 없기 때문에, 자동차가 절실할 때가 종종 생깁니다. 제 경우에는 한국 집에서 보낸 20kg짜리 소포가 세관에 걸려 다른 도시(Wiesbaden)에 묶여 있는 데다, 일주일 내에 해명하고 찾아가지 않으면 한국으로 다시 반송될 상황에 처했었는데, 독일 친구들이 깔끔하게 처리하고 집까지 박스를 실어다 줬습니다. (이런 경우 아시아인을 상대로 트집을 잡아 돈을 뜯어내려는 속셈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세관 업무는 3D업종쯤으로 여겨져 독일인이 아닌 터키인들이 담당하는데, 우리가 아무리 영어나 독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하더라도 들은 척 만 척 물고 늘어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반드시 독일인을 대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많이 아팠을 때도 좋은 병원에 데려다 주고 접수도 대신 해줬고, 같이 뮤지컬 보러 프랑크푸르트까지 놀러 가기도 했습니다.
OW(Oestrich-Winkel) 주변 환경 :
포도밭, 라인강, 넓고 높은 하늘, 기차, 자전거. 프랑크푸르트와 절대 가깝지 않음
EBS 학교 행사 : 심포지엄과 exchange fair
위와 같이 크게 두 가지가 있지만, 가을 학기에는 특별히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Bootcamp라는 새터와 비슷한 개념의 환영 행사도 있습니다. senior들이 새내기를 대상으로 짓궂게 놀리는 행사입니다. 만약 호기심이 동해 참여할 의사가 있으시다면 옷과 머리가 엉망이 되고,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며, 신선한 문화충격을 느끼실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저는 참여하지 않고 플랫 친구들과 여행 갔다가 돌아왔는데, 마을에 헬기가 날아오고 뉴스까지 보도되었다고….
심포지엄은 대규모 취업 박람회에 유명 인사들의 강연, 토론이 더해진 이 학교의 큰 행사입니다. 2박 3일 동안 세계 유수 기업들이 총출동하며 스폰서쉽 물자들이 넘쳐납니다. EBS 학생들처럼 기업 인사 담당자와 인터뷰를 할 수는 없었지만, 정장 차림으로 유수 기업들을 가까이서 만나고 다양한 강연을 듣고 무한으로 제공되는 먹을 것과 파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새까만 벤츠, 재규어 등으로 학교 앞이 장사진을 이루는 광경을 보는 것도 재미입니다. 대략 25유로를 내야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당일 날 현장에서 현금으로 지불하고 입장했습니다.)
Exchange fair 는 교환학생들이 자신의 학교를 홍보하는 자리입니다. 사전에 참가 신청해야만 부스가 마련이 되며 학교로부터 지원금 약 50유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신청한 학생들이 많지 않았는데 참여한 국가는 한국, 싱가폴, 대만, 홍콩, 멕시코, 스페인, 헝가리, 이탈리아, 인도 이 정도였습니다. 그 중 한국, 멕시코, 스페인 이렇게 3 국가가 제일 열성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우리 고려대는 다른 한국인(연대, 서강대)들과 부스를 한 데에 같이 썼습니다. 같이 교환학생 갔던 성우오빠가 태극기, 고대 응원봉 등을 준비해와서 눈길을 사로잡았고, 저는 한복을 가져가서 입은 덕분에 카메라 세례를 많이 받았습니다. EBS 관계자를 비롯 많은 사람들이 같이 사진 찍자고 청해서 내심 즐기며 찍어주고 왔습니다. 부스 테이블 위에는 삼성 노트북 4대가 월드컵 영상, 고연전 영상, 학교 홍보 영상, 그리고 걸그룹들 뮤직비디오를 쉬지 않고 재생해댔습니다.
음식에 대해서는 많이 고민했지만 결국 김밥을 택했습니다. 음식을 만들게 되면 절대 대충 만들지 마시길 바랍니다.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음식이기 때문에, 국가 이미지에 영향을 꽤나 줍니다. 최대한 깔끔하고 예뻐 보이게, 그리고 맛있게 만드세요. 파전 같은 음식은 보기에 지저분하고 식으면 맛이 없습니다. 떡 음식 또한 서양인들이 떡의 쫄깃한 식감을 안 좋아하기 때문에 비추천입니다. 웰빙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비빔밥은 어떨까 했었지만, 비벼서 한 입씩 떠먹여 주는 것은 안 예쁘고, 뷔페 식으로 하자니 일인당 최소한으로 제공해야 할 음식의 양이 많아서 그냥 접었습니다. 불고기는 비싸서 감당할 수 없고, 수육보쌈, 혹은 잡채 정도는 잘 꾸미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음식의 재료가 무엇인지 자세히 명시해두면 더욱 좋습니다.
나라 이름이나 고유명사를 쓸 때는 영어만 쓰지 말고 한글도 꼭 병기하세요. 대다수가 우리가 중국어 쓰는 줄 압니다. 한글로 외국 애들 이름 써주면 신기해 할 거에요. 우리의 것에 대해 소개할 때도 고유명사 그대로 말해 주세요. 김밥을 Korean sushi라고 하지 말고 김밥이라고 하세요. (혹시 술이 허용되거든) 막걸리를 Rice wine 이나 Korean Sake 라고 하지 말고 막걸리! 라고 하세요.
EBS 가기 위한 준비 서류
비행기표 빨리 구매. 일단 구매.
입국 날짜와 도시 최대한 빨리 정해지는 대로 싸게 구매.
아웃 날짜와 도시는 나중에도 변경 가능(비용이 좀 들지만…)
재정보증 증명서
(주한 독일대사관) Residence permit-비자와 같은 개념-을 받기 위한 용도.
재정 보증 증명서를 받으려면 대사관에 방문해서 아래의 서류를 제출해야 함.
신분증 : 주민등록증 또는 여권 (여권 안 챙겨가도 여권번호는 알아야)
최근 6개월간 매월 330만원 이상 정기적으로 입금된 통장 사본 또는 확인서 (마이너스인 통장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직장인은 근로소득원천증명서, 자영업자는 소득 금액 증명서 제시
보증증명서 수수료는 25유로이며, 이에 해당하는 원화로 현금 지불
보증인은 소득이 있는 본인이어야 하고, 부인/남편 또는 대리인은 불가능
(2010 7월 기준, 제가 참고했던 독일대사관 공지 pdf 파일에서 복사)
업무를 보는 대사관 직원에 따라 까다로울 수도 있고 천차만별이니 서류 준비는 안전하게 꼼꼼히 준비해 가는 것이 최선. 일단 통과하면 즉석에서 바로 서류 나옴.
※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Proof that you own at least 643 Euro for every month you stay in Germany가 필요한데 only the following 3 documents can be accepted:
- A scholarship certificate,
- A blocked German bank account or
- A “Verpflichtungserklärung” (decalaration of obligation) issued by the German embassy where you apply for your visa.
즉, 장학금 수혜자는 장학 증명서를 제출하면 되니 재정보증서에 신경 안 써도 됨. 또 독일 내에서 block account를 만드는 방법도 있음. 독일 내 계좌를 만들 계획이라면 재정보증서 만들지 않아도 됨. 다만 block account만의 불편한 점도 존재. (특정 local 은행 atm에서만 돈 인출이 되는 것 같았음)
보험
1. in English
2. stating start and end date,
3. your name
4. and validity in Germany (or world)!
학교에서 추천하는 보험사가 따로 있다든지 하는 것은 없음. 국내 회사로 해도 전혀 무방함. 독일 포함 world로 범위를 지정하여 유학생 보험 가입하면 됨.
기타 서류 비자를 받기 위해 여권 사진, 숙소 계약서 등을 챙겨야 함.
고려대에 제출해야 할 서류도 있는데, 교환학생 파견 직전 학교에서 하는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서 준비하라는 대로 하시면 됩니다.
숙소 : Hattenheim, Oestrich, Winkel 외엔 피할 것
Housing coordinator 로부터 숙소 offer 메일이 오면 선착순 신청하여 배정됩니다. 기숙사는 없고, 학교와 계약 되어 있는 개인 건물들을 교환학생들과 연결시켜 주는 겁니다. 교환학생들이 거주하는 동네는 Hattenheim, Oestrich, Winkel 이렇게 세 동네로 좁혀집니다. (Oestrich-Winkel이라는 소도시에 Oestrich와 Winkel이라는 동네가 나뉘어져 있어요.) 구글맵 한번 찾아보는 것 추천.
Winkel : 멀다. 한 시간에 한대 오는 버스를 타고 학교를 와야 함. 자전거로도 30분 이상 걸린다고 알고 있음. 그래도 교환학생들이 많이 살아서 친해지기 좋을 듯.
Oestrich : 대부분의 수업이 있는 Schloss 캠퍼스와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언어 수업&컴퓨터나 세탁기 사용이 가능한 Burg 캠퍼스와는 매우 가까움. Burg 캠퍼스 바로 옆에 마트(ALDI)가 있음, 고로 장 보기에는 제일 편한 위치임. 역시 교환학생들이 많이 삼.
Hattenheim : Schloss 캠퍼스와 걸어서 10분, 자전거로 3~5분 정도 걸림. 마트까지 자전거로 15~20분, 장보고 돌아올 때 힘들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음. Hattenehim 기차역이 코앞이라 새벽에 기차로 여행 오갈 때도 아주 편함. (건물들로 교묘히 잘 막혀서 소음 문제는 없음). 파티가 주로 다른 동네에 있는데 귀찮아서 안 감. 대신 이 덕분에 같은 건물 교환학생들끼리 결속력이 좋아짐.
이 외에 Hallgarten은 고지대에 위치한 동네로, 한 시간에 한대 오는 버스 이외에 자전거로 이동은 불가능할 만큼 매우 고생스러우므로 무시할 것. (대신 이 동네 사람들만의 끈끈한 유대감이 있다고 알려져 있음. 혼자 터덜터덜 걸어 올라가고 있으면 100이면 100 지나가던 운전자가 태워줌)
Geisenheim, Eltville, Wiesbaden, Mainz 와 같은 동네는 모두 자전거 통학이 불가능합니다. 이 곳에 사는 교환학생들은 차를 가지고 있는 유러피안들. 기차로(편도 3.7유로?) 통학하는 일본인 한 명 있긴 했지만…. 위에 언급한 세 동네 외에는 숙소 신청하지 마세요. 제 숙소는 Hattenheim의 EBS flat 이었는데 이 숙소에 대해 더 궁금한 게 있으시면 개인적으로 연락주세요.
기타 유의 사항 :
-flat에 남녀 섞여서 부엌, 혹은 화장실까지 공유해야 할 수도 있는데 생각처럼 그 정도로 불편하지는 않은 듯. 하지만 역시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서….
-월 300~350유로가 일반적임. Oestrich에서 마트와 가까운 1인용 집은 프리미엄까지 붙어서 400~600유로까지 호가하지만 비싼 값을 하긴 함.
-세탁기가 있으면 좋지만, 혹시 없다면 Burg캠퍼스까지 가기보다는 이웃의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 몇몇에게 번갈아 빌리면 됨.
-밥솥도 있으면 좋지만, 혹시 없다면 아시아 교환학생들 사이에서 돌고 돌며 전해져 오는 밥솥들이 있을 테니 잘 찾아서 낚아오거나, 아니면 가끔 놀러 가서 밥 얻어먹고 또 음식으로 갚으면 됨.
-동네 치안 문제는 걱정할 필요 없음. 이 동네에서 염려해야 할 불미스러운 일은 학생들 상대로 트집 잡아 보증금 떼어먹으려는 집주인 정도?
수강 신청 : elective 과목은 피할 것, 시간표 겹쳐도 되니 일단 모두 신청
-모든 수업은 절대 평가입니다. 고대 경영의 절충된 절대평가가 아닌, 개인 성취도에 의한 진짜 절대 평가입니다.
-Business german을 제외한 모든 수업은 출석체크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수업을 안 나간 학생과, 꼬박꼬박 출석하여 교수님 눈도장 찍은 학생은 시험점수가 같더라도 팀플이나 레포트 면에서 아무래도 다르게 평가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Elective 과목은 심화 선택 과목인지라 어렵고 학점도 짭니다. 특히 Game theory, Health economics 등을 가르치는 Benjamin Bental 교수는 피하시길 추천합니다
-시험 한번에 학점이 결정되는 과목보다 팀플 비중이 높은 과목이 안전합니다.
-Business german 수업이 편하고 친구들 사귀기에도 좋습니다. 매주마다 수업이 있어 약간 성가시긴 합니다.
-교환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과목으로 수강 신청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서로 대화 주제가 비슷한 교환학생끼리 많이 친해집니다. 아무래도 본교 학생들은 더 열심히 공부하고 그들끼리 노느라 교환학생들과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Aviation(항공) introduction 수업도 들어보시면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고려대에서 접할수 없는 항공 수업이니까요. (학점 인정 신청할 때 전공으로 인정.) 유럽 항공사들, 특히 루프트 한자, 그리고 저가 항공 모델, M&A 역사 등에 대하여 배우게 됩니다. 루프트 한자 산학 장학생들 만나는 것도 새롭습니다.
위는 EBS 학생 포털 ‘CAMPUSNET’에서 캡쳐한 사진입니다. 시간대 별로 보여주는 한 주간의 제 학교 스케줄이며, 노란색이 수업이고 아래의 주황색은 학생 자치 행사 등 optional한 행사 알림입니다. 9월 20일 월요일에 아침 8시~9시까지 수업 두 개가 동시에 있는 것이 보이시나요? 이렇게 겹쳐도 상관 없습니다. 고대에서는 아예 수강 신청이 불가능 하지만 이 곳에서는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월수 2교시 16주간 동일한 시간에 꼬박꼬박 수업이 있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하루에 8시간씩 이틀간 수업하고 종강하는 수업도 있습니다. 이처럼 수업시간, 수업 장소가 매번 제 각각이기 때문에, 스케줄을 항상 확인해야 합니다. 시간표를 잘 구성하면 학기 중에도 4박 5일 여행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관심 가는 과목은 모두 수강신청 하고 나중에 Kati에게 메일을 보내서 drop신청하면 됩니다. 교환학생들에 한해 drop기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제 경우 드롭이 학기 말까지 안 돼서 여러 번 찾아가 항의했는데, 시험에 응시하지 않고 F를 받으면 F를 성적표에서 지우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가깝게 지내게 될 교직원들 :
아시아 교환학생 담당 Kati 와 housing 담당 Julia
Kati는 친절하기로 명성이 자자한 교직원입니다. 사무실 가면 책상 주변에 온통 아시아 교환학생들이 선물한 각종 기념품과 편지와 엽서로 가득합니다. 무슨 일 생기면 언제라도 이 쪽에 연락하세요. 참고로 Kati는 달달한 먹을 것, 그리고 빨간 색을 좋아합니다. 제가 독일에 있을 때 결혼한 신혼이었는데, 남편 생일 파티 때 한국 음식을 먹었다고 facebook에서 자랑도 하더군요. 한국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성의 표시를 제일 안 하는 것 같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꼭 해주세요!
숙소를 개인적으로 기파견자에게 이어 받지 않는 이상, Julia는 피해갈 수 없는 인물입니다. 이 사람 앞에서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처신을 잘 해야 합니다. 감정 기복이 굉장히 심하며 이에 따라 일 처리도 심히 다르므로 시시각각 상태를 잘 살펴서 말을 걸어야 합니다. 말이 상당히 빠른데 무언가 놓쳐서 내가 뒤집어 쓰는 일이 없는지 유의하세요. 최대한 주관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묘사하고 싶지만 힘듭니다. 숙소 문제로 이 사람과 불쾌한 일을 좀 겪었는데, 저 뿐만 아니라 교환학생들 사이에서 흔히 있는 일로 이 사람은 모두에게 희화화의 대상으로 통합니다. 불합리하게 숙소 보증금을 제하고 돌려받는 등 제가 겪은 일의 자세한 내막이 궁금하시면 개인적으로 연락주세요. Julia에게 메일을 쓸 때는 되도록 얕보이지 마세요. 고급 문법으로 조리 있게 쓰고, 편지 형식 갖춰서 예의 있게 Have a nice day, Best regards, 까지 써서 보내시길 바랍니다. 숙소 배정도 선착순 배정이라고는 하나 밝혀진 바 없습니다. Julia 마음대로입니다. 숙소 신청 메일 보낼 때 급하다고 ‘I want it!’ 이런 식으로 보내면 한참 후에 Julia로부터 단답형으로 sorry라 답장 올 겁니다.
OW의 마트 풍경 :
쌀 걱정 음식 걱정 마세요! & 독일의 빈 병 회수 제도
왼쪽 상단의 사진은 저희 flat에서 사먹었던 쌀과 보리 사진입니다. 굳이 이천쌀 한 가마 사다가 드실 거 아니라면 저 박스들을 자주 보게 되실 겁니다. 아시안 마트에서 태국쌀 등 여러 저렴한 쌀들과도 모두 가격 비교해 보았는데 저게 제일 싸면서 맛도 괜찮아요. 맨 왼쪽의 Parboiled Reis가 길쭉하고 끈기가 없고 누런 색의 인도식 쌀이고, 가운데에 보이는 Milchreis가 우리가 먹는 타입의 쌀입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우유 쌀이란 뜻입니다. (독일에선 디저트.) 작은 박스 포장으로 500G당 0.5유로쯤에 동네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고로 쌀 걱정 하지 마세요.
오른쪽 상단의 사진은 빵 자판기 입니다. 독일 마트에는 저렇게 빵 자판기가 있습니다. 자판기라고 해서 우리 인식처럼 더러운 것은 아니고, 매일 새로 굽는 빵이 적정 온도에서 보관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3천원이상 하는 크기의 바게트를 0.8유로면 삽니다. 독일만의 ‘독일빵’도 맛보세요.
오른쪽 하단의 사진은 빈 병을 반환하는 기계입니다. 독일 마트에는 항상 저런 기계가 있습니다. 빈 병을 저 왼쪽의 구멍에 바코드가 찍히도록 넣으면 기계가 병을 구기면서 삼키고, 우리는 병당 일정 금액씩 적립된 영수증을 기계에서 뽑아 든 다음 계산대에 가서 돈으로 돌려받으면 됩니다. 이러한 독일의 ‘빈 병 회수 제도’를 ‘Pfand/판트/’ 라고 부릅니다. 모든 병에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 기계에 PFANDSTATION이라고 문구 왼쪽에 그려져 있는 마크, 병과 화살표가 그려진 저 마크가 표시된 병만 해당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세요.
OW에는 REWE, NETTO, ALDI 이렇게 세 마트가 존재합니다. 왼쪽 아래의 사진이 바로 REWE의 야채 코너 사진입니다. 셋 중에 제일 가격대가 높지만 그만큼 품질이 보장되며 제품군도 다양합니다. 이전의 쌀 사진에서 보이는 맨 왼쪽 ‘Ja!’가 바로 REWE의 PB입니다. 즉 우리나라 함박웃음 같은 격으로 아주 싼 가격에 그럭저럭 괜찮은 제품을 살 수 있어 애용하다 왔습니다. 생수에 석회질이 그대로 남아 있다든지, 포장이 상당히 약하다든지 하는 문제는 있습니다. 시리얼, 우유, 계란, 치즈, 햄, 설탕, 소금, 밀가루, 과자, ‘생 닭다리 4개 묶음’ 등은 만족스럽게 먹었고, 정말 맛없던 것도 있었는데 뭔지 잊어버린 것을 보니 애초에 ja에 큰 기대는 없었기 때문에 그런가 봅니다. Ja로 한푼 두푼 아껴 보려는 미련을 버리면, REWE엔 더 좋은 제품들도 많고 특가행사도 많습니다.
ALDI는 제일 저렴하지만 질이 제일 떨어지는 마트입니다. 특히 야채 과일은 차라리 안 사는 편이 좋습니다. 파스타 면이나 쌀, 항상 냉장보관 되고 있는 오렌지주스 등을 살 때만 갔습니다.
Netto는 differentiation에 가장 실패한 어중간한 곳입니다. 다만 가격 대비 좋은 육류, 그리고 다른 마트에는 없는 kikkoman 간장, 특이한 냉동식품(요리용 해물 모듬이라든지) 살 때만 갔습니다.
독일에서는 한국에서와 달리 빵, 유제품, 파스타 등을 매우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에 꼭 한식단을 고집하지만 않는다면 먹는 즐거움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떠먹는 요거트, 각종 다양한 치즈, 각종 다양한 파스타 면을 실컷 먹다 왔습니다. 토마토, 양배추도 싸게 많이 먹었고요. 다만 요거트의 경우 플레인은 못먹는다면, 한국 요플레 같이 딸기가 송송 들어간 것이 아니라 아예 전체 색깔이 분홍색이고 알맹이는 없는 아주 단 맛의 요거트입니다. 플레인은 새큼한 맛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맥주와 와인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도 물론…^^
독일은 마트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가게가 주 5일제입니다. 따라서 주말에 쇼핑 나들이 따위는 기대할 수 없을뿐더러, 주말에 먹을 음식을 주중에 미리 챙겨놓아야 합니다. 이거 잊어버리고 아차 고생하는 교환학생들 꽤 됩니다. 저와 제 플랫메이트들은 가족처럼 모든 것을 공유하며 지냈는데 덕분에 주말에 당황하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사실 저희 플랫은 아주 아주 특별한 경우입니다. 자랑을 조금 하자면, 다른 플랫에서 흔히 발생하는 상황처럼 생활 용품 누가 먼저 사서 채워 넣을지 신경전 벌이지 않았습니다. 아예 공금제도를 만들어서 다같이 그 돈으로 장 보고, 같이 청소하고 같이 세탁기 돌려서 같이 널고, 같이 요리해서 같이 먹고, 여행도 같이 다녔습니다. 같은 아시아 여자아이들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한국에 온 지금도 플랫메이트들과 유럽에서의 삶이 정말 그립습니다.
간혹 교환학생을 단순히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가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교환학생은 그 이상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시야를 넓히고 더 큰 꿈과 사고방식을 가지는 데에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영어 실력 향상의 경우, 영미권에서 생활하다 보면 확실히 더 도움이 되겠지만 만약 영어권 국가가 아니더라도 외국사람들과 부딪히며 영어로 소통하는 생활을 하다 보면 많이 늘기 마련입니다. 또 한국인의 고질적인 문제인 영어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고치고, 영어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뿐이라는 가장 중요한 사실을 깨우치는 데에는 영미권보다 다른 유럽국가가 더 효과적이리라 생각합니다. 유럽 타 국가에서 온 아이들과 친해지면 그 아이에게 픽업과 가이드를 부탁하고 그 집에서 놀면서 더 특별한 여행을 즐기는 일도 어렵지 않습니다.
독일은 특히 흥미로운 나라입니다. 흔히들 일컫는 ‘선진국’ 적인 면모를 잘 갖추고 있습니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나 양성 평등, punctuality 등의 면에서 우리 나라와 많이 다른 나라입니다. 독일인들의 사회 의식을 직접 느껴 보시고, 베를린에 가게 되면 통일된 지 20여 년이 흘러도 여전히 뚜렷한 동독과 서독의 차이도 보시고, 타 유럽인들의 독일에 대한 태도도 재미있으니 관찰해 보시길 바랍니다.
교환학생을 얼마나 대단한 학교로 다녀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 멘토 교수님께서 멘티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 학교에서 협정을 맺은 학교들은 학장님께서 일일이 친히 방문하시며 협정을 맺은, 모두 좋은 학교들이니 학교의 유명세나 순위, 혹은 무조건 미국으로 간다는 식의 선입견을 버리고, 좀 더 폭넓게 자신의 인생을 내다보며 교환학생을 지원하여 많이 배워가는 현명한 고경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 준 우리 학교에게 무한한 감사와 애정을 느끼며 학교를 더욱 자랑스럽게 만드는 졸업생이 되도록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주요 웹사이트 :
EBS 생활 관련
연대 EBS 보고서 http://www.yonsei.ac.kr/contents/sinchon/ipreport1.html
EBS포털 (수강신청, 시간표 확인) http://campusnet.ebs.de/
EBS포털2 (학교 메일 확인, 행사 참가 신청하는 곳) http://www.myebs.de/
독일 생활 관련
마을 버스, 기차 시간표 http://www.rmv.de/
고려대 교우회 유럽총연합회 http://www.kuaa.eu/
독일 한인 동포 커뮤니티 (생활 잡다한 문제시 검색) http://www.berlinreport.com/
유럽 여행 관련
독일 철도청 (독일 근방 국가까지 가는 열차 검색됨, 온라인 결제 가능) http://www.bahn.de/
유랑 카페 (추천 한인 민박, 여행 루트, 주의 사항 등 모든 팁 총망라) http://cafe.naver.com/firenze
제일 싼 항공편 찾아주는 사이트 http://www.whichbudget.com/
라이언에어 (대표적 저가항공. 홈페이지에 가입하여 특가 행사 정보를 받아볼 것. 공항이 멀고, 기내 반입 가방의 조건도 까다롭고, 조건마다 세금이 많이 붙으니 잘 계산해야 함) http://www.ryanair.com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 공식사이트 (공항 버스 시간표, 정류장 확인) http://www.hahn-airport.de
호스텔 예약 리뷰 수가 가장 많이 축적된 ‘호스텔월드’ http://www.hostelworld.com
리뷰는 적으나 수수료 없는 ‘호스텔즈’. 고로 리뷰읽기는 호스텔월드, 결제는 여기 혹은 호스텔 공식 홈피서 직접. http://www.hostels.com
유레일패스 구입처(넘버원 유럽여행) 공식 홈페이지도 있지만 여행사 통한 공동구매가 조아효http://cafe.daum.net/daumtour/
유로라인 버스 http://www.eurolines.com/
베를린라인버스(베를린-드레스덴구간) https://www.berlinlinienbus.de/
오렌지웨이 버스(베를린-프라하-부다페스트 구간) http://www.orangeways.com/
스튜던트에이전시 버스 (체코 내) http://www.studentagency.eu/
독일어 공부 관련
독일어 사전 http://dict.leo.org/
KBS 월드 (한국 소식을 독어뿐만 아니라 여러 언어로 볼 수 있음) http://world.kbs.co.kr/german/
도이치벨레 (독일어 학습자에게 맞춰진 TV, 라디오, 기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 http://www.dw-world.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