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2010년 2학기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손정효
저는 2010년 8월부터 12월까지 미국의 Arizona주에 있는 Arizona State University(ASU)에서 정말 잊지 못할 한 학기를 보내고 왔습니다. 앞으로 ASU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경험보고서를 씁니다.
1. 출국 전 준비사항
경영대 안에서 학교 배정은 최종 결정되기 전 과정 중 1단계에 불과합니다. 전 가을학기 파견자였기 때문에 2월 말에 ASU로 배정받았습니다. 이렇게 학교배정을 받은 후, ASU홈페이지 application system 접속에 필요한 passphrase와 함께 안내사항 메일을 국제실 관계자를 통해 3월말에 받았습니다. ASU홈페이지를 들어가서 안내사항에 따르면 최종적으로 제출서류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이 마치 암호를 풀 듯 다소 복잡하고 헷갈리게 되어있어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과정의 끝에는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할 서류들과 국제실을 통해 직접 보내야 할 서류들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원래 제출서류 deadline이 4월1일인데 학교측에서 안내 메일을 워낙 늦게 받아서 메일 도착시간까지 고려했을 때 늦을까봐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deadline을 미루더라고요(생각보다 미국 학교 행정절차가 느려서 속 터집니다) 결국 며칠을 거쳐 고생한 끝에 제출서류를 다 제출하고 학교의 입학허가서류봉투를 기다렸습니다. 허가서류봉투를 받은 후 그 봉투 안에는 수강신청에 대한 안내문, J1비자 신청을 위한 DS-2019, ASU 학번과 아이디를 알려주는 서류 등 중요 서류들이 들어 있습니다. DS-2019를 받은 이후 재정증명서와 기타 필요한 서류들을 가지고 J1비자 신청을 하고, 비자를 받은 후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2. 학교 및 학교생활
ASU는 Arizona주의 주도 Phoenix에 위치해 있는 Arizona주의 대표 주립대학으로 Tucsan에 있는 또 다른 주립대학인 University of Arizona와 다릅니다. ASU는 Phoenix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Tempe를 포함해 4군데에 캠퍼스를 갖고 있는데 Tempe캠퍼스가 가장 크고 경영대인 W.P Carey School of Business도 이곳 Tempe캠퍼스에 있습니다. W.P Carey School of Business(이하 경영대라고 하겠음)는 미국 전체 주립대 랭킹 중 상위권에 있는 좋은 주립대로서 특히 SCM이 발달했고(랭킹 3위), 그 외에도 accounting과 CIS(우리학교의 MIS)도 유명합니다. ASU는 캠퍼스 규모나 학생수로 볼 때 미국 전체 대학 중 상위 몇 번째에 꼽히는 큰 학교이고 그렇다 보니 ASU 동문의 힘은 막강합니다.
수강하는 과목에 따라 좀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하게 될 건물은 MU(Memorial Union)와 경영대 건물인 BA와 BAC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MU는 학생회관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건물 안에 파파존스, 버거킹 등의 음식점과 Wells Fargo라는 은행 등의 부대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학교 안에서 식사를 해결할 경우 MU를 많이 이용 하시게 될텐데 M&G를 구입해 사용하시면 tax가 공제되기 때문에 절약할 수 있습니다. M&G는 캠퍼스 내 음식점이나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현금으로 학생증(Sun Card)에 일정 돈을 적립해서 사용합니다. MU뿐 아니라 캠퍼스 내에서 모든 음식점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이와 더불어 Sun Dollar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도 역시 Sun Card에 적립해서 쓰는 것인데 Sun Dollar의 경우 음식점에서 쓸 수 있을 뿐 아니라(하지만 tax공제는 안됩니다) 도서관이나 다른 컴퓨터실에서 인쇄를 하거나 복사를 할 때 필요합니다. Sun dollar의 경우 tax공제가 안되기 때문에 인쇄, 복사를 위해 필요한 소량의 돈만 적립하고 주로 M&G에 돈을 적립해서 식사를 하면 됩니다.
거주지의 경우 On-campus와 off-campus의 옵션이 있는데 기숙사를 신청할 경우 Cholla(초야)라는 외국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에서 살게 됩니다. 학교 밖에서 살 경우는 apartment, condominium, town house 등 여러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만 개인이 따로 알아봐야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차로 5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인 룸메이트 3명과 함께 살았는데 거실과 부엌은 공유하고 각자 개인 방과 화장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학교 밖 거주지들의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잘 찾아보면 기숙사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시설이 좋은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 친구가 기숙사에서 살았었는데 저보다 한달 렌트비는 더 비쌈에도 불구하고 방도 화장실도 모두 룸메이트와 공유해야 해서 기숙사 안 들어가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기숙사에서 살게 되면 다른 외국학생(미국인은 아니지만)들과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수강신청 후 textbook을 구매하게 될 텐데 미국의 경우 책값이 워낙 비싸 다들 중고 책을 사서 봅니다. 중고 책은 Amazon.com과 같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고, 캠퍼스 내 서점에서도 구매 가능합니다. 다만 중고 책 구매 외에도 Chegg.com 같은 중고 책 대여 사이트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중고 책을 사더라도 한국으로 돌아올 때 가져오는 경우가 드물고 다시 되팔거나 버리고 오는데 되팔 때 가격을 거의 못 받는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소장하고 싶은 책이 아닐 경우, 대여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3. 기후와 교통
기후에 대해 말하자면 흔히 알고 계신 것처럼 Arizona는 사막 기후를 갖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씀 드리자면 Arizona는 봄학기가 가을학기보다 기후의 측면에서 훨씬 좋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6월부터 더워져서 7,8,9,10월 내내 덥고 11월 중순부터 더위가 가시고 좋은 날씨가 계속됩니다. Arizona의 겨울은 화씨 60도(섭씨 15도)안팎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1월까지 간혹 더운 날은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12월 들어서는 그리 두껍지 않은 자켓만 걸쳤을 정도로 Arizona의 겨울은 한국의 가을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5월까지는 천상의 기후가 계속되다가 다시 6월부터 더워지는 그런 패턴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 8월에 처음 도착했을 때 평균 화씨110도(섭씨43도)안팎이어서 너무나 더워서 숨을 쉬기 힘이 들 정도였습니다. 한 한달쯤 지나니 여전히 덥긴 하지만 그래도 처음에 워낙 극한의 더위를 맛본 상태라 적응이 되어서 견딜만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밖은 덥지만 캠퍼스 안의 건물은 물론 캠퍼스 밖의 모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에어컨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추울 때도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자면 밖의 온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물병 휴대는 기본입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여름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듣기로는 1년 중 몬순 기후의 영향을 받을 때 비가 가끔씩 온다고 들었습니다만 제가 있었을 때는 우산을 가져가지 않았음에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교통에 대해서 말씀 드리자면 학교 주변의 대중교통수단에는 Orbit버스(무료마을버스), 시내버스, Light rail(전철)이 있습니다. 캠퍼스 밖에서 거주할게 될 경우 Orbit버스가 운행하는 구간일 경우 무료인 Orbit버스 이용도 괜찮고, Orbit버스 운행구간이 아니라던가 이동을 위해 시내버스나 light rail을 많이 이용할 경우 학교에서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U-Pass(한 학기에 $40)를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4. 수강과목
저는 학점은 널널하게 12학점 4과목을 들었습니다. 제가 들은 과목은 경영 전공과목 3개 Internal Reporting, Financial Markets/Institutions, Global Supply Operations와 English for foreign students입니다. 이 중 제가 정말 추천하고 싶은 과목은 Global Supply Operations라는 과목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ASU가 SCM로 워낙 유명해서 비록 SCM쪽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번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수강하게 되었는데 이 강의는 제가 저번 학기에 들었던 과목 중 가장 좋아하는 강의였을 뿐 아니라 이 강의를 통해서 SCM 분야에 대한 재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목을 가르치신 Eduardo Davila라는 교수님은 유머와 위트도 있으시고 300명이나 되는 대형 강의였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강의를 재미있게 잘 하셨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English for foreign students라는 과목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목은 writing에 focus를 맞춘 수업으로 많은 강좌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비록 잦은 essay과제로 귀찮긴 하지만 writing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으시면 들어보면 좋을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5. 주변관광지
Arizona는 주변에 유명한 관광지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Grand Canyon과 Sedona가 유명 관광지로서는 다입니다. 하지만 여행계획을 미리 잘 세운다면 틈틈히 있는 공휴일이나 학기 마치고 나서 옆 Nevada주에 있는 라스베가스나 서부 California주로 여행을 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학기 시작 전 LA에 며칠 있었고, Thanksgiving day 연휴를 이용해 라스베가스를 다녀왔고, 학기를 마친 후 귀국 전 뉴욕을 갔다 왔습니다. 계획만 잘 세운다면 교환학생 기간 중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비행기표는 일찍 구매할수록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참고 사이트로는 orbitz.com과 priceline.com이 있습니다.
6. 맺음말
전 정말 미국 Arizona로 교환학생 갔다 오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원 당시 따뜻한 곳을 선호했던 저는 남쪽에 있는 곳들 California, Arizona, Florida를 지원했습니다. 처음에는California쪽이 더 가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앞으로 갈 기회가 많은 California쪽보다 Arizona에서 지내게 된 것은 제게 특별한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Arizona와 ASU는 제게 제 2의 고향과 모교로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제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경영대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제 소감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