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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China] HKUST 신영인 2010-2

2011.03.19 Views 1278 경영대학

2010-2학기 교환학생 체험수기

 

홍콩과학기술대학교(HKUST) 06학번 신영인

 

(충분할거라 생각했던) 4개월이라는 매우 짧은 시간을 홍콩과기대에서 보내고 돌아온지 벌써 2달이 지났다. 면접에서 교수님들이 하셨던 말씀대로 역시나 계획한 많은 것들을 할 시간도 없이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이 수기가, 나 다음으로 과기대학교를 가는 학우들이 그래도 나보다는 더 많은 것들을 체험하고 돌아올 수 있게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1. 홍콩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특징 (전반적인 장단점, 과기대의 특징)

2. 홍콩 가기 전 준비 (비자, 보험, 수강추천과목)

3. 홍콩에서의 생활 (공항에서 학교까지, 홍콩의 교통, 기숙사 생활, 용돈비용)

4. 느낀 점

 

1. 홍콩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특징

- 교우회 선배님들과의 만남

홍콩에서의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들 중에는 홍콩에 계신 학교 선배님들과의 만남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홍콩에 직장을 갖고 계신 선배님들, 홍콩에서 공부를 하고 계시는 선배님들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계신 선배님들을 만나 뵐 수 있었다는 것은 선배님들이 사 주신 맛난 식사와 더불어 나의 홍콩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해주었다. 특히 금융권으로의 취직을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는 선배님들의 생생한 조언이 큰 도전이 되었다.

깜짝 놀랐던 점은 매번 교환학생이 올 때마다 홍콩교우회 선배님들이 먼저 연락을 해 주셔서 우리 교환학생들을 교우회 행사(홍콩 정기 고연전, 송년회 등)에 초청해주셨다는 점이다. 교환학생들은 그럴 때 적극적으로 선배님들 이메일에 답장을 해드리고 미리 행사장소에 가서 필요한 준비를 도와드리면 된다.

- 세계적인 기업들의 아시아본부, 홍콩

선배님들과의 만남은 종종 홍콩에 있는 세계적인 은행, 무역회사 등 기업의 본부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되기도 하였다. 그만큼 선배님들의 지원이 풍성한 곳이 홍콩이고, 내가 알기로 홍콩만큼 교우회 활동이 활발하면서, 교환학생들을 매번 초청해주는 곳은 드문 것 같다. 이게 홍콩으로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같다.

- 뛰어난 중국, 홍콩 학생들과의 경쟁

홍콩에서의 교환학생 기간 동안 내가 보고 놀란 것은 비단 홍콩의 야경만이 아니었다. 그곳으로 유학을 온 중국학생들과 학교내의 홍콩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은 나에게 아직도 큰 자극이 되는 광경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홍콩과기대의 바다가 보이는 도서관은 시험기간이 아닐 때에도 항상 많은 학생들이 있었고, 기숙사의 공동공간에서도 책을 읽고 공부하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 과기대의 특징

과기대는 홍콩의 중심지(홍콩섬 부분, Central)에 있지 않다. 홍콩의 북동쪽에 위치해 있고, 한국에서는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을 만한 거리지만, 홍콩과기대는 중심지에서 40~50분 가량 떨어져 있어서 주말(목요일 밤~일요일) 외에는 중심지에서 시간을 보내기가 사뭇 부담스럽기도 하였다. 하지만 떨어져 있는 만큼 중심지에서만 있었으면 몰랐을 홍콩 외곽지역의 곳곳을 방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학교 가까이 있는 사이쿵(15분 거리)에서 먹은 해산물 저녁과 맥주는 벌써 그립다. 또한 학교에서 보는 멋진 풍경, 광경은 숨가쁜 학기 생활에 스트레스를 항상 받아 짜증이 몸에 베인 현지 친구들조차 학교의 장점이라는 점에 유일하게 이의를 달지 않는다.

 

2. 홍콩 가기 전 준비

- 비자, 보험

6월인가에 홍콩과기대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 합격을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준비할 부분을 알려준다. 많은 내용들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비자와 보험이었던 것 같다. 비자는 은행계좌 잔액증명서를 비롯해 많은 교환학생 증명서 등 많은 문서가 필요하므로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 (같이 가는 학생들이 함께 준비하면서 빠진 부분을 체크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험은 따로 가입하는 보험이 있다면 그 보험 증명서를 제출하면 되고, 그게 아니면 그냥 간편하게 홍콩과기대에서 추천하는 보험에 가입하면 문제없다. 보험에 가입했다는 내용을 나중에 제출할 일이 있어서 미리미리 처리했던 것 같다. 그리고 비자에 관련해서 꼭 잊지 말아야 할 점은 홍콩에 입국 시 꼭 그 비자를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냥 일반 여행자 신분으로 홍콩으로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비자를 Activate 하기 위해 마카오나 중국 등 홍콩에서 외국으로 나갔다가 돌아와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 기숙사 신청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과기대로부터 첫 번째 메일을 받고 난 뒤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 기숙사를 신청하라는 메일들이 날라온다. 홍콩과기대는 기숙사별로 자체적으로 기숙사생을 뽑는다. 그러므로 당연히 기숙사가 주어진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지원하기 보다는, 지원서를 성실하게 작성하여 신속하게 지원하는 것이 확실히 뽑는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보여서 좋은 방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Hall 7 의 경우 최근에 지어진 건물로 들어가려는 경쟁이 치열하므로 선착순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빠르게 신청하도록 하고, 이러한 노력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건물이 살기에 좋다.

- 추천수강과목

전공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홍콩에서 나름 많은 수업들을 선택해서 들은 것 같다. 나중에는 예상 외로 넘쳐나는 공부 량 때문에 고생하고, 후회했기에 꼭 다음에 홍콩과기대로 가는 학우들은 1~2개의 주력과목을 선택해서 듣고 나머지는 홍콩생활을 좀 더 즐길 수 있게끔 중국어 등 학업부담이 적은 과목 1~2개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들은 수업은 4학점 3, 3학점 1개 총 15학점이었는데 그 중 컨설팅 수업은 실제로 지인 중에 경영진을 찾아서 그 기업을 컨설팅해주는 수업이었는데, 들인 시간에 비해 배운 것이 비교적 적었다는 점에서 매우 비추천이고, 다른 선물옵션, 기업가치평가, 선물옵션 수업은 들을 만 했던 것 같다. 물론 모두가 고학번대 수업이므로 가기 전에 미리 수업들을 꼭 듣고 가기를 권한다.

 

3. 홍콩에서의 생활

- 공항에서 학교까지

공항에서 학교까지는 약 1시간30~2시간 정도가 걸린다. 갈 수 있는 방법은 택시, 지하철(MTR)부터 한번에 가는 버스 등 다양한데, 경험상 같이 가는 사람들과 짝지어 택시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택시를 타고 가면 약 300 (45천원~5만원)가량의 돈이 드는데, 버스나 지하철 등을 타고 이동하는 것보다 피로가 적게 쌓이고, 시간도 절약되어서 일찍 도착해서 기숙사 입사 등 다른 할 일을 미리 처리할 수 있게 되어서 좋다.

- 홍콩의 교통

  홍콩과기대학교가 홍콩 외곽지역에 있지만, 홍콩의 발달된 교통 덕분에 어디든 불편 없이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2층 버스로 중심지에서 중심지로 이동하고, 작은 16인승 미니버스로 구석구석을 돌아다녔고, 택시가 5명을 태워주기 때문에 사람이 4명 이상이고, 거리가 가까우면 택시로 이동을 많이 했다. 특히 미니버스의 경우 정류장이 있긴 하지만 손을 들어서 타고 내리는 방식이라 로컬 친구들에게 노선을 물어보면 나만의 루트로 홍콩을 거리낌없이 돌아다닐 수 있게 된다. 나도 Causewaybay 라는 시내 중심지에서 학교에 가까운 MTR(지하철)역인 Hanghau까지 오는 심야 미니버스(19S, 소방서 앞에서 탑승)를 발견하여서 저녁 늦게 놀고도 비싼 돈 주고 택시를 안타고 싸게 학교까지 돌아오곤 했다. 보통 여행을 가게 되면 교통편을 잘 알수록 몸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홍콩은 이러한 면에서 더더욱 깨알 같은 이동루트들이 많았던 것 같다. 특히 택시의 경우, 녹색 택시는 NT(New Territory)라고 하여, 중심가를 절대 통과하지 않는다. 싸다고 해서 탔다가 돌아가는 경우를 많이 당해본 뒤에 깨달은 점이므로 유념하기 바란다.

- 기숙사 생활

  홍콩과기대의 기숙사(Student Hall)는 전부 7개였던 걸로 기억한다. 2011년 초 현재 하나가 건축 중에 있고, 7개 중 Hall 7이 가장 최근에 지은 건물로 깔끔했다. 내가 지낸 곳은 Hall 6 였는데 2번째로 깔끔한 곳이라 불편 없이 잘 지낼 수 있었다. 기숙사 신청은 홍콩에 가기 전에 진행되고 Hall 7의 경우만 자기소개서 등을 작성하고 나머지 기숙사들은 선착순으로 받은 다음 Random으로 기숙사를 배정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므로 최대한 빨리 Hall 7에 지원하고 떨어졌을 경우, 나머지 일반 Hall 들에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일반 Hall 들은 2 1, 3 1실에 지원할 수 있고, Hall 7 의 경우만 1 1실 사용이 가능하다. 기숙사에서는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다. 그리고 주목할 점은 카드 키를 놓고 나간 경우 1500원을 지불해야 문을 열어주므로 잊지 않도록 한다.

- 용돈 등 비용

  용돈은 보통 월 40만원을 목표로 생활을 하였는데 45만원에서 50만원 사이를 보통 지출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의 경우 놀 것 다 놀고, 먹고 싶은 홍콩음식은 참지 않고 먹었으므로 비용부담이 걱정된다면 충분히 더 적은 Budget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학교 식당의 경우 가격이 우리나라 돈 3000원에서 4500원 사이인 카페테리아 구조이다. 한가지 팁은 1층에 있는 중국음식점에서 오후 2시 반부터 4시까지 해피아워로 딤섬을 매우 싸게(접시당 1500) 판매한다는 점인데, 놓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4. 느낀 점

홍콩에서의 한 학기 생활은 한국이라는 테두리를 탓하며 안주해 있던 내 모습을 반성케 해주는 시간이었다. 홍콩에 있던 학생들과, 홍콩으로 교환학생을 온 많은 국제 학생들의 Vision을 들으면서 자극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홍콩에서의 생활을 가능하게 해준 우리 학교가 매우 자랑스럽고, 특히 신경을 많이 써주신 국제실 선생님들께 파이팅과 함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