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NUS 교환학생 수기
경영학과 박지혜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 Singapore 소개
싱가포르는 아시아 최고의 무역 국가이자 금융허브로, 세계 여러 은행 및 기업들이 진출해 있습니다. 한국의 여러 은행 및 기업 역시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고, 뛰어난 실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교환학생으로 가 있는 동안, 한국의 대기업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싱가포르의 은행에서 일하시는 한국 교민 분들을 만나 경제와 금융에 관한 이야기들을 듣고 시야를 넓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싱가포르는 중국계, 인도계, 말레이계 인종 등 여러 민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나라로써, 다민족의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모국어인 말레이어, 공식어인 영어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언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싱가포르에는 중국인들이 굉장히 많이 살고 있어서 버스 안이나 거리에서 실제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언어는 중국어입니다. 또한 곳곳의 푯말이나 버스, 지하철의 안내방송도 영어, 중국어 등 여러 언어로 되어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세계 공용어인 영어뿐만 아니라, 점점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중국어 역시 체계적으로 배우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고 있는 만큼 다양한 문화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작은 도시국가 내에 China town, Little India, Arab Street 등의 거리가 있어, 그곳에 가면 각 민족의 음식, 의복, 거주방식, 노래 등을 접할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싱가포르는 여러 민족의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로, 한 국가 내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이내믹한 국가입니다.
2) Singapore에서의 생활
A. 기후 및 환경
싱가포르는 적도근처 위치한 작은 도시국가로 고온 다습한 기후를 가진 나라입니다. 햇빛이 매우 강하며 동남아시아 특유의 울창한 나무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길가의 가로수와 잔디 등의 식물들의 매우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고, 공기도 깨끗한 편입니다. 또한 곳곳에 잔디로 잘 조성된 공원들이 있어, 실제로 싱가포르 사람들은 자전거, 롤러 브레이드, 조깅, 축구 등의 야외운동을 꾸준히 즐기고 있습니다. NUS 교내에는 야외수영장이 존재하고 테니스장, 육상 트랙 등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운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더운 날씨 때문인지, 실내에서는 과할 정도로 냉방을 하기 때문에, 학교나 쇼핑몰 등 장시간 실내에 있을 경우, 긴 팔 옷을 소지하고 다니다가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전 10시부터 5시 즈음까지는 햇빛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자외선차단제를 잘 바르고 다니는 것이 좋고, 모자나 선글라스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11월부터 12월 초까지는 우기인데, 우리나라의 장마철과는 달리 장대비가 퍼붓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세 그친 후 날이 개기 때문에, 항상 우산을 휴대하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B. 교통
싱가포르의 교통은 매우 잘 정비되어 있고, 한국의 시스템과 비슷합니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운전석은 한국의 반대방향에 위치합니다. 한국의 지하철과 같은 싱가포르의 MRT와 버스는 ez-link라는 카드 한 장을 통해 이용 가능합니다. 한국의 교통카드와 같은 싱가포르의 ez-link는 사용방법도 한국 교통카드와 거의 동일합니다. ez-link를 충전하여 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거리 비례제를 적용한 환승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MRT와의 환승도 가능합니다. 주의할 것은, 버스와 MRT 내에서 음식물을 먹어서는 안 되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이 부과됩니다. 싱가포르 국민들 모두 이 법을 아주 잘 지키고 있고, 따라서 싱가포르의 대중교통은 매우 쾌적하고 깨끗한 편입니다. 버스를 이요하면서 한 가지 불편했던 점은, 싱가포르의 버스는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버스 탑승 시 운전기사님께 도착지를 미리 말씀드리거나, 정거장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싱가포르의 택시는 안전하고 가격도 비싼 편이 아니기 때문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치안이 매우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밤늦게 택시를 타도 매우 안전한 편입니다. 택시를 이용할 때에는 도로명과 도착지의 지명을 동시에 이야기하면 더욱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C. 숙식
대부분의 NUS 교환학생들은 Prince George’s Park Residence라는 기숙사에서 생활을 합니다. 이 기숙사는 1인1실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공동 주방을 사용할 수 있으며, 에어컨과 개인 욕실의 존재유무에 따라 A,B,C 타입으로 구분합니다. 물론 에어컨과 개인욕실이 있는 A타입의 방이 가장 좋겠지만, B타입이나 C타입의 방도 깨끗한 공동 욕실과 깨끗하고 시원한 공용공간(스터디룸, 미팅룸, TV룸 등) 이 있어 생활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물론 PGP이외의 다른 곳에서도 주거가 가능한데, 한국 교환학생들이 집을 알아보기에 편리한 사이트로는 싱가포르 한인 싸이트인 ‘한국촌’ 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싸이트를 이용하면 집을 구하는 것 이외에도 여러가지 실생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기숙사에 떨어져서 NUS에서 소개해주는 유스호스텔 같은 곳을 알아보았는데, 가격도 비싸고 시설이 굉장히 낙후된 곳이 많아, 그곳보다는 한국촌 사이트를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싱가포르는 다문화가 국가인 만큼 여러 음식이 존재하며, 특히 중국, 말레이, 인도음식 들이 많습니다. 곳곳에 한식당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식생활에는 큰 문제없이 적응 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에는 시내의 고급 레스토랑 외에 ‘호커센터’라고 불리는 푸드코트 형태의 식당이 많은데, 맛도 있고 음식 값도 매우 저렴합니다. 싱가포르는 정부가 전 지역의 식당의 위생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각 식당의 위생상태 점검 등급이 A, B, C 등급으로 표기되어 있어, 위생을 안심하고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꼭 맛보아야 할 음식에는 칠리크랩, 페퍼크랩, 두리안 등의 열대과일, 락사, 빠과라는 육포 등이 있습니다. 날씨가 더운 나라이니만큼 시원한 디저트도 많이 있는데, 아이스 챈돌, 망고사고 등 우리나라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맛있고 특이한 것이 많습니다.
D. 여행
싱가포르로 교환학생을 가서 가장 좋았던 것은 여행입니다. 싱가포르는 무역과 교통의 중심지답게 여러 주변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편이 마련되어 있으며, 그 경비 또한 매우 저렴합니다. 싱가포르에서는 Tiger airways와 Air asia, Jet star 등의 저가항공을 이용하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각국으로 여행을 다닐 수 있고, 가격 또한 저렴합니다. 저는 교환학생 기간동안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간의 왕복 항공요금은 한화 5만원 정도입니다. 또한, 말레이시아로 가는 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역시 비수기를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가격으로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발행한 학생비자를 제시하면 출입국절차도 매우 간단해 여행하기에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E. NUS의 수업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NUS는 싱가포르 최고의 대학으로써, 2008년 세계 대학평가에서 세계 18위, 아시아 1위를 차지한 대학입니다. 싱가포르는 우리나라 못지않게 교육열이 높은 나라로 NUS에 입학한 학생은 아시아 최고의 인재라 할 만합니다. 또한 교수 연구진과 교육 커리큘럼은 전세계 어느 곳에 내 놓아도 부족한 것이 없을 만큼 최상의 조건을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NUS에는 외국인 학생 비율이 40%가 넘을 정도로,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인재들이 모여서 공부를 하고 있으며, 아시아뿐만이 아니라 유럽이나 미주, 전 세계의 능력 있는 학생들과 교수진이 함께 교류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NUS는 기본적으로 고려대학교의 포털과 비슷한 IVLE라는 포털을 통해 수강신청과 수업의 준비 및 과제 제출 등 대부분의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이 IVLE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는 추후에 NUS 경영대 측에서 제공해 주며, 이 포털을 통해 수업정보를 얻고,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학기 중에는 이 포털을 통해 교수의 수업자료를 열람할 수 있으며, 학생들의 교과활동의 결과물을 제출할 수도 있습니다. 이후 학점 역시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NUS에서는 여러 활동이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노트북의 사용이 거의 필수적입니다.
NUS 경영대의 전공수업은 보통 일주일에 1회(3시간 연속강의), 또는 일주일에 2회(2시간 강의, 1시간 튜토리얼)의 수업이 진행됩니다. 일주일에 1회 수업을 하는 강의는 보통 학생의 활발한 참여가 요구되는 소규모의 수업이며, 일주일에 2회의 수업을 하는 강의는 2시간의 대형 강의와 1시간의 소규모 집중수업으로 나뉘는 수업입니다. 두 타입의 강의 모두 학생의 참여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저는 마케팅과 전략, 싱가포르의 기업법, 그리고 중국어 수업을 들었습니다. 모든 과목은 팀 프로젝트와 발표 등 학생들의 참여비중이 매우 높았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로 하는 토론위주의 수업이 조금 힘들었지만, 조금 적응을 하면 실력도 향상되고, 참여한 만큼 얻어가는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랭귀지 코스를 신청하려면 먼저 레벨 테스트를 거쳐야합니다. 랭귀지 코스는 전공보다 수업시간이 많으며, 발표, 연극, 수업 내 활동이 많기 때문에 굉장히 재미있고, 여러 나라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F. NUS에서의 한 학기 생활
해외여행 경험이 별로 없는 저에게, 싱가포르에서의 교환학생은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호의적이고 치안이 잘 되어있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 없이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기간 중 특별히 조심해야할 것은 안전과 건강인데, 저는 버스에서 내리다가 발을 헛디뎌 발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다행히 빨리 NUS 병원인 NUH에 가서 파상풍 주사를 맞고 찢어진 부위를 꿰맬 수 있었는데, 처음 교환학생으로 와서 의무적으로 가입한 학교 의료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치료비가 우리나라에 비해 굉장히 비싸다는 점을 유의해야합니다. NUH는 직원들이 친절하고 진료도 잘 보기 때문에 이용하는데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치료기간 중 일주일 정도 학교에 가지 못했는데, 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해 주고 교수님들도 걱정해주고 편의를 봐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타국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혼자 생활한 적은 처음이었지만, 함께 간 고려대 선후배동기들, 그리고 저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싱가포르 교수님들과 친구들 덕분에 그곳에 그리울 만큼 정말 재밌고 감동적인 한 학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준비과정을 도와주신 경영대 국제실 직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