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교환학생 경험 보고서]
경영학과 조창호
The University of Hong Kong
우선 교환학생 경험 보고서를 작성하기에 앞서, 홍콩으로의 한 학기 동안 경영대 교환학생으로 파견해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보고서의 작성은 기존에 추천된 양식을 바탕으로 하여 작성하려고 한다.
[서류 준비]
먼저, 2009년 여름 방학 때부터 2010년 1학기 교환학생을 목표로 토플부터 시작하였으며, 2009년 2학기 중으로 면접에 걸쳐 지원교 중 한 곳이었던 The University of Hong Kong으로 우선 합격이 되었다. 경영학과에 재학하면서 향후 ‘금융인’이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 때문에 조금이라도 견문을 넓히고 먼저 금융업 전선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을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에 홍콩으로 지원하였으며, 홍콩에 3-4개의 학교 중 시내와 접근성이 뛰어나고, 외국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은 The University of Hong Kong에 지원하게 되었다.
이후 파견교에 제출해야될 서류들을 준비하였으며, 이에는 비자발급에 필요한 은행잔고증명서, 보험가입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상대적으로 한국에서 은행잔고증명서를 발급받거나, 보험가입을 하여 증명서를 발급받는 것은 등기 또는 이메일로 가능하였기 때문에 시간 소요가 많지 않았으나, 국제실을 통하여 파견교에 제출한 뒤 비자 발급을 받기까지의 시간은 상당히 소요되었다. 국제실에서 안내해주는 대로, 순서대로 서류를 차근 차근히 준비하여 마감일 전까지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서둘러 제출하기 보다는 마감일에 제출하더라도 빠짐없이 서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파견국가 또는 파견교마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비자 발급에는 위에 언급했듯이 시간이 소요되며, 비자 발급이 안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때때로 발생한다고 하니까 서류 준비에 미비한 점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볼 것을 권장한다.
약 한 달 간의 시간이 흐르고, 비자 발급이 되었다는 연락이 오며, 이후 기숙사, 수강 신청 등에 대한 안내가 이루어진다. 이 때부터는 국제실에도 파견교로부터 연락이 오지만, 대부분이 개인적인 연락(이메일)에 의해 문의가 이루어지고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기숙사 신청]
많은 선배들이나 동기 및 후배들로부터 The University of Hong Kong 기숙사 중 Starr Hall의 시설이 가장 좋고 학교와의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들었었기 때문에 3순위까지 신청할 수 있는 기숙사 신청에서 3곳 모두 Starr Hall로 지원했었으며, 만약 기숙사가 되지 않을 경우, 시내(Central)에서 방을 구해 지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향후 파견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홍콩 내에서 접근성을 우선시하며, 좋은 가격에 방을 구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리며, 어떠한 기숙사라도 기숙사를 신청하고, 혹시나 어디도 안 될 경우에는 학교와 직접 접촉하여 도움 받을 것을 권장한다. 상대적으로 교환학생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학교이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을 위한 배려가 잘 되어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생활 전반적인 작업들은 출국 전까지 완료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파견 이후에는 학교 측과 접촉하여 도움을 받기에는 시간적으로나, 현지에 파견되어 있는 교환학생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제한적인 점이 많으며, 출국 전에 이메일을 통해서 자세하게 협의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홍콩 내의 기숙사 생활은 우리나라에 비해 기숙사 자체 활동의 중요성이 상당히 강조되며, 체육 대회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그들만의 공동체 생활에 이방인으로서 진입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학과나 수업을 기반으로 방 배정이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파견 초기에는 그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 소개]
파견되었던 The University of Hong Kong에 대해서 전반적인 소개 및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 설명하려 한다. 파견학생 개인의 스케줄에 따라 많이 다를 것이라 생각되지만 학교 내에 동아리 페어(Fair) 같은 것이 상당히 빈번하게 있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에 파견 이후 동아리 활동을 해 볼 생각이 있었지만, 수업을 5과목 수강하고, 기타 교외 활동을 하면서 참여하지 못했다. 여느 동아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상당한 참여도를 요구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교환학생의 비중이 많은 동아리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아쉬운 점이 있다.
파견 이후 얼마 되지 않아 파견교 과(BEcon&Fin)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주최해준다. 간단한 저녁 식사를 제공해주면서 당 학기 교환학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오리엔테이션의 퀄리티는 그리 높다고 할 수는 없으나 같은 과에 소속된 교환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몇 번 되지 않는 기회 중 하나이다. 이 때 필수적으로 참석하여 얼굴을 익히고, 몇몇 학생들의 연락처를 받아놓기를 권장하며,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는 파견교 관계자들에게 평소에 물어보지 못했던 수강신청 등에 대해서 문의하길 바란다.
학교의 규모는 처음에는 상당히 크게 느껴지지만, 조금 익숙해 진 뒤에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식당 또는 카페테리아가 어디 있는지 파악해놓는 것이 나중에 편할 것이라 생각하며, 건물 이름이 모두 사람 이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건물을 파악하기 보다는 본인의 수업 강의실 위주로 파악하되, 최소한의 동선을 파악하길 바란다.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많은 구조이기 때문에 헷갈리기 시작하면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수강신청]
어쩌면 파견 전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수강신청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우선 고려대학교 수강신청 시스템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고려대학교에서는 모든 것이 전산화되어 처리되는 것과는 달리 아직 The University of Hong Kong에서는 전산화를 가미한 수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강신청을 하더라도 승인이 나는 절차를 따로 거쳐야 하며, 제한 인원 초과시 신청은 되지만 나중에 랜덤으로 선택되게 된다. 예를 들어, 제한 인원이 100명인 수업이 있는데 수강 신청 기간 동안 총 150명의 학생이 신청했다면, 선착순이 아닌 랜덤으로 100명이 선택되어지며, 나머지 50명은 다시 수강신청을 해야된다는 것이다. 한국보다 수강신청이 절대적으로 길며, 이 기간동안 잘 생각해보고 수강신청을 하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선수강 과목을 제대로 확인하고, 듣고 싶은 수업이 있다면 학과 사무실을 방문하여 선수강 과목 수강여부를 확실하게 확인하기를 바란다.
상대적으로 수업시간이 한국보다는 짧지만 Tutor 들이 매주 강의를 요약하는 수업을 따로 진행하며, 그 시간에도 출석 확인이 이루어지며, 어쩌면 수업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의 workload를 생각하면 한국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며, 교환학생으로서 4과목에서 5과목 정도 수강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참고로 파견 당시, Finance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Investment & Portfolio Analysis, Case Studies in Corporate Finance, Financial Statement Analysis, Advanced Corporate Finance 등 4개의 전공선택 과목을 수강하였으며, 추가로 Beginning Chinese as a foreign language를 수강하였다. 기존에는 4개의 전공선택만 수강할 계획이었지만 앞서 말하였듯이, 수강신청 과정의 불확실성 때문에 중국어 과목을 추가로 신청하였었고, 큰 부담이 없다는 것을 알게된 후 한학기 동안 총 5과목을 수강하였다.
사실 학업만이 목적이었다면 5개의 과목(4개의 전공 관련 + 1개의 교양)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교우회 등 외부 활동에 대한 목표도 있다면 4개의 과목만 수강하여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된다. 수업 분위기는 고려대학교 경영대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으며,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보다 active하다는 특징이 있었다. 나이가 상대적으로 어린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들의 실력이나 열정은 전혀 뒤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위에 언급한 4개의 과목들 모두 상당히 만족스러웠으며, 개인적인 꿈이 Finance에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으며, 수업시간만큼은 열정적으로 참여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한국처럼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질문과 같은 것이 생길 경우, 교수님과 직접 연락하기 보다는 과목마다 배정되어 있는 Tutor와 연락하는 것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또한 Tutor들은 대부분 영어 능력도 더 뛰어났으며, 같은 학생 입장에서 성심성의껏 도와주려는 의지가 보였다.
[날씨 등 생활 전반]
홍콩 날씨는 여름에 습도가 높아 무덥게 느껴지지만 학교 강의실은 상당히 추운 편이었으며, 본인이 출국했을 당시, 1월, 2월은 상당히 춥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하게 계절별 옷을 챙겨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길에서 영어는 전반적으로 잘 통하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광동어의 사용 비중이 높았으며, 때로는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을 경우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인 길이라든가, 시내로 나가는 길, 시내에서 숙소로 들어오는 길 등은 주말을 이용해 최대한 빠르게 숙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음식은 시장에서 사먹는 것이 아니라면,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또는 학교내 카페테리아에서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기 어렵지 않았으며, 기숙사마다 주방 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생각이 있다면 간단한 요리는 해먹을 수 있을 것이다.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The University of Hong Kong 뒤에는 The Peak라는 관광 명소가 자리하고 있는데, The Peak까지 올라가는 방법은 도보, 차량, Tram 등의 방법이 있다. 학교를 통해서 1시간 정도 소요하여 올라갈 수 있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혼자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는 지금도 큰 추억이 되었고, 가끔 충분한 운동이 되었다.
[마무리]
경영대학의 도움과 배려로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홍콩으로 교환학생으로 파견될 수 있었다. 한 학기가 다시 지나고 있는 현재 교환학생 시기를 돌이켜보면 물론 아쉬운 점도 있지만, 기대했던 것 이상을 성취하고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현지에 진출하여 자랑스럽게 일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을 교우회 모임에 나가 자주 뵙고 인사드릴 것을 말씀드린다. 물론 한 학기 동안 5번도 되지 않는 만남이지만 본인의 의지 여하에 따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는지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한 학기라는 시간이 상당히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기 때문에, 본인이 목표로 하는 것 이상을 이루고 오겠다라고 마음 먹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인생에 있어 길이 기억에 남을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