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2010년 1학기 UBC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경영학과 06학번 김상호
1. 출국 전 준비 사항
: 한 학기만 있을 계획이라면 비자가 따로 필요 없지만, 만약 준비해 간다면 캠퍼스 내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습니다. 시급이 10달러 이기 때문에 한국보다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습니다. 밴쿠버에는 이미 한국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을 현지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나 남미 여행을 할 계획이라면 한국에서 여행 책자를 준비해 오는 것이 유용합니다. 기숙사에 이불이 따로 없기 때문에 이불이나 전기 장판을 가져오면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날씨가 춥고 비가 오는 날이 많기 때문에 우산, 방수 옷, 따듯한 옷, 후드를 가져오는 것이 좋습니다. 캐나다는 110V이기 때문에 돼지코가 있어야 합니다. 캐나다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가 있다면 핸드폰 공기계를 받아오는 것도 좋습니다.
2. 나라 및 도시 소개
: 밴쿠버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뽑힌 도시입니다. 캐나다 하면 보통 많이 춥다고 생각하는데 밴쿠버의 겨울은 오히려 서울보다 따듯합니다. 대신 겨울에는 비가 많이 오는 단점이 있으나, 여름의 밴쿠버 날씨는 전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좋다고 합니다. 밴쿠버에는 한국인, 중국인 등 아시아계 사람들이 많고 흑인은 거의 없습니다. 한국처럼 바쁘고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여유롭습니다.
3. 학교 소개
: UBC는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대학으로 캐나다 내에서 가장 좋은 대학 중 하나이고, 전세계적으로도 30위권 안에 드는 대학입니다. 특히 경영대학인 Sauder School of Business는 UBC내에서도 가장 좋은 과에 속합니다. Vancouver 내에 위치하고 있고 Downtown과도 가깝습니다. 교환학생을 하는 내내 못 가본 곳이 많을 정도로 캠퍼스의 크기가 큽니다. 규모가 큰 만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SUB(Student Union Building)에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과 식당이 있고, Recreation Centre에는 헬스장, 농구장 등이 있고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Aquatic centre에는 수영장과 헬스장이 있습니다. 학교가 Marine drive를 따라 해안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경치가 좋고, Wreck Beach라는 누드비치도 학교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학교 규모가 크고 경치가 좋기 때문에 자전거가 있다면 상당히 유용합니다.
4. 수강 과목
: UBC의 대부분의 수업은 기말고사 범위가 누적입니다. 중간고사 이후에 배운 내용이 더 비중 있게 출제되지만, 한 학기 동안 배운 모든 내용이 시험에 출제됩니다. 100단위 수업의 경우 기초적이고 쉬운 내용이며 단위가 올라갈수록 어려워집니다.
a. Business Finance(370) - Ron Mckinnon
: 본교의 기업재무와 비슷한 과목입니다. 두 번의 중간고사(38%)와 두 번의 Case study(10%), 한 번의 기말고사(52%)가 있습니다. Case study는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재무관리 수업을 오래 전에 들어서 관련 공식들도 잘 생각이 나지 않고, 중간 중간에 캐나다 세법과 관련된 내용이 나와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예제로 나눠주는 문제를 풀어본다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중간, 기말고사도 평소 수업에 다뤘던 문제들과 비슷한 유형으로 나오기 때문에, lecture note에 있는 문제를 여러 번 풀어 본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b. Introduction to e-business(336) – Mingdi Xin
: MIS의 다음 단계 과목입니다. 3개의 Case study, 1개의 Group project,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Case study는 두 명이 한 조를 이루어 진행되는데, 부담이 가는 양은 아닙니다. Group project의 경우에는 Presentation까지 해서 비중이 35%나 되지만, 성실하게 기간 내에 제출하기만 하면 점수 상에서는 큰 변별력이 없습니다. 시험의 경우 기말고사가 누적 범위가 아니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MIS수업과 비슷하게 시험은 대체로 암기 위주의 공부가 필요합니다. 한국에서 공부 하듯이 Lecture note를 꼼꼼히 암기한다면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c. Application of statistics in business(291) – Hamed Hasheminia
: 본교의 경영통계 과목과 비슷합니다. 6개의 과제(10%, 6개중 가장 낮은 점수의 과제 하나는 점수에 반영하지 않음), 중간고사(35%), 기말고사(55%)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과제 하나당 비중이 2%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점수에 큰 영향은 없지만, 중간 중간 수업 내용을 복습한다는 마음으로 과제를 한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간고사의 경우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기말 고사는 변별력을 위해 난이도가 있으므로 준비를 많이 해야 합니다.
d. Beginner’s French 2(102) – Michael O’Hagan
: UBC는 외국어 수업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교환학생으로 있는 동안 외국어 수업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캐나다의 경우 영어와 불어 두 개를 공용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불어 수업이 잘 이루어져 있고 강사들의 수준도 높습니다. 외국어 수업의 경우 중간, 기말고사 보다는 평소 수업 참여가 중요하고, Chapter가 끝날 때 마다 나오는 과제나 Chapter test가 중요합니다.
5. 기숙사 및 숙소
: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는 곳은 Gage, Fairview, Marine Drive입니다. Gage의 경우 Bus loop, SUB, Recreation Centre와 같은 편의시설과의 접근성이 좋고, 6인 1실이고 주방, 거실, 화장실을 공유하기 때문에 룸메이트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다는 점,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Gage에 거주하기 때문에 행사도 많고, 친구를 만들기 좋은 환경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들 수 있습니다. 반면 6인 1실이기 때문에 좁고 복잡해 자기만의 시간이나 공간을 가지고 싶은 분에게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Fairview나 Marine drive의 경우 4인 1실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넓고 조용하나, 접근성이 좋지 않고 친구를 만들거나 모여서 놀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6. 날씨, 물가 등
: 날씨는 앞에서 설명했듯이 겨울에는 비가 많이 오나 여름의 날씨는 굉장히 좋습니다. 물가는 한국보다 비싸지만, 여행을 다니거나 시내에서 외식을 하지 않는 이상 돈이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U-Pass라는 교통카드로 버스, 지하철을 무료로 탈 수 있어 교통비는 따로 들지 않고, 장을 봐서 직접 요리하거나, SUB 같은 곳에서 식사를 해결 한다면 기본적인 생활비는 많이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캐나다의 가게들은 대체로 일찍 닫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들이 있으면 미리 사놓는 것이 좋습니다.
7. 추천 여행지
: 특별한 명소는 없지만, 돌아다녀보면 밴쿠버 내에도 볼 거리가 많습니다.
a. Downtown Vancouver
: UBC에서 2~30분 정도면 downtown에 갈 수 있습니다. 맛있는 레스토랑, 클럽, 쇼핑몰 등이 몰려있습니다. Downtown의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일단 Downtown에 가면 걸어서 이동하기가 편리합니다.
b. Granville Island
: 싱싱한 해산물 및 여러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Public Market이 있고 캐나다 대표 맥주 중 하나인 Granville Island 맥주 공장이 있어 여러 가지 맥주를 맛 볼 수 있습니다. 해산물이 많아 맛있는 Seafood restaurant이 많습니다.
c. Whistler & Blackcomb
: 캐나다의 대표적인 스키장 중 하나 입니다. 코스의 다양함이나 난이도, 경치, 눈의 상태 등이 한국의 스키장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뛰어납니다. 스키나 보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가봐야 하는 곳입니다.
d. Harrison Hot Spring
: 호텔 안쪽으로는 야외 온천을 할 수 있고, 호텔 바깥쪽으로는 호수와 산이 펼쳐져 있습니다. 호수에서는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e. Deep cove
: 관광 책자에 나와있지 않는 곳으로, 조용하고 경치가 좋습니다. 호수에서는 카누, 카약을 즐길 수 있습니다.
f. Rocky Mountain
: 캐나다의 대표 명물 중 하나인 로키산맥. 높은 산들과 호수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갈 수도 있으나 연휴를 이용해 3박4일 정도의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g. Seattle
: 밴쿠버에서 차로 3시간 정도 가 미국 국경을 넘으면 바로 Seattle에 갈 수 있습니다. 밴쿠버와 가깝고, Seattle의 아웃렛에서 쇼핑을 할 수도 있습니다. 스타벅스 1호점, Microsoft본사, University of Washington, Space needle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8. 장점 및 단점
: 밴쿠버에는 많은 한국사람들 중국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가끔 여기가 캐나다인지 아시아인지 헷갈릴 때가 있을 정도입니다. 따라서 정말 새롭고 이국적인 곳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UBC대학 자체가 좋은 대학이기 때문에 다양한 과목들을 좋은 교수에게서 배울 수 있다는 점, 미국보다 인종차별이 적다는 점, 또한 워낙 다양한 곳에서 많은 교환학생들이 UBC로 오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위한 제도가 잘 되어 있고, 모두들 교환학생들을 도와주고 친하게 지내려 한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 수 있습니다. 특히 바쁘고 경쟁에 치이고 스트레스 받는 한국 생활을 떠나, 경쟁과 발전에 얽매이지 않고,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려 교환학생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UBC에 교환학생 올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9. 느낀점
: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는 일단 교환학생을 가기만 하면 항상 즐겁고 재미있게 놀다가 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교환학생을 가면 출국 전 준비과정부터, 초반에 적응하기까지 힘든 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이라도 과제도 해야 되고 시험도 봐야 하기 때문에 생각처럼 자유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고 힘들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준비하고 적응하는 과정, 새로운 환경과 친구들을 접하는 과정에서 제 자신이 좀 더 성숙해지고 발전한 것 같습니다. 경영대의 교환학생 제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지원하셔서 좋은 경험 쌓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적응하면서 여러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혹시 UBC교환학생과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luckybreak5@hotmail.com으로 연락 주시면 성심성의 것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