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경험보고서
Mannheim University_
민정연
*사진은 첨부파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한다고 경영대 홈페이지에 매일 들어가 수기를 하나하나 읽어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학기 하고도 세 달이 지나 경험보고서를 제출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니,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저는 독일에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저렴한 기차로 약 1시간, 하이델베르크에서 약 20분 정도 떨어진 만하임이라는 도시에 위치해 있는 만하임 대학교로 2010년 봄학기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07학번 민정연입니다.
처음에 저는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하듯, 영어권을 지원하고자 하였으나, 사실 당시에 지역보다는 시기가 중요했던 저로서는 급하게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정하고 지원한 터라 영어성적도 없었기 때문에 그 쪽으로는 지원 자격이 없었습니다. 또한 한번도 해외여행을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유럽으로의 교환학생이 유럽을 여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느꼈기에 유럽의 여러 나라들 중에서도 가장 중심에 있는 독일을 선택하였고, 그리고 경영대로서는 유럽 내에서 상당히 명성이 있는 만하임 대학교에 지원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교환학생을 어디를 갈지를 결정을 하고 또 결정이 난 뒤에 무얼 준비하면 될까 막막했었는데요, 수기를 읽으면서 내가 원하는 정보는 사실 그 사람의 동기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정보였습니다. 수기를 읽을 때만 해도 이런 소소해 보이지만 꼭 필요할 것 같은 일들에 대해 꼭 써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벌써 8개월이 지나고 나니 사실 가물가물하지만, 개인적인 경험 보다는 실질적인 정보에 초점을 맞추어 하나하나 기억을 더듬으며 몇 글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출발 전
1. 항공권 구입
항공권은 같이 가는 친구가 예약을 해주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것이 많이 없지만, 돌아오는 날짜를 미리 정해두어 왕복 가격이 115만원 정도로 저렴했지만, 나중에 날짜를 변경하게 되어 추가비용을 더 지불해야 했습니다. 루프트 한자는 카운터에 있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무게에 관해 굉장히 엄격하기 때문에 체크인 짐 무게는 최대 23kg 이하로 유지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독일이 다른 유럽국에 비해서는 물건이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모품들은 현지에 가셔서 구매하셔도 크게 관계가 없을 듯 합니다.
2. 보험관련
보험은 저는 삼성 글로벌 케어 보험 중 상해사망, 해외의료비 3만 달러를 지원해주는 상품에 가입했었습니다. 사실 정말 저렴한 보험 상품들을 많이 보실 수 있는데요, 제가 알기로는 학교에서 최소한으로 요구하는 보험액에 커다란 제한이 없기 때문에 그다지 비싼 상품은 구입할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 들 수 있는 보험이 있긴 하지만 비용이 상당히 비싸서 저는 한국에서 구매 하였습니다.
3. 은행계좌 관련
저는 미래에셋에서 재정 증명서를 발급해주었기 때문에 따로 외국계좌에 돈을 넣어 둘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씨티은행에서 국제현금체크카드를 국제 학생증(일반 씨티은행에서는 발급이 불가능 함, 따로 발급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음)과 함께 발급하여 돈을 넣어두고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돈을 인출하여(한번에 뽑을 수 있는 최대가 600유로 정도 되는데, 뽑을 때마다 1달러의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한번에 뽑을 때 최대로 뽑아서 외국 계좌에 넣어두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사용하였습니다. 이것의 이점은 그때그때의 환율에 따라 돈을 인출 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저희 때는 갑자기 그리스 발 유럽 금융위기로 인해 환율이 내려서 한꺼번에 돈을 외국계좌에 넣어둔 것보다 많은 혜택을 보았습니다. 처음에 갈 때 만해도 유로가 1700원을 웃도는 수준이었는데, 최대로 떨어졌을 때 거의 1400원 선 까지 갔으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에 계좌에 유로가 남아도 그 돈을 따로 환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기에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 저 같이 하는 경우에 주의하셔야 할 점은 외국 계좌에서 기숙사 비가 빠져나가는데, 깜빡하고 돈을 넣어두지 않으면 6유로의 벌금을 학생회 측에 부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타코뱅크가 씨티은행을 합병하여 이제 독일 내에는 씨티은행이 없습니다. 저희가 문의한 결과로는 씨티은행 카드로 수수료를 전화 똑같이 부담하고 돈을 인출 할 수 있다고 하였지만, 제가 출발할 때 씨티은행 안내서에도 독일 씨티은행에서 수수료 1달러만 부담하고 돈을 인출할 수 있는 것이 2011년부터 없어진다고 쓰여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한번 은행 측에 문의해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경황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환전해가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너무 많이는 말고100유로-200유로 정도가 적당할 듯 합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만하임으로 가는 열차는 물론 카드 결제가 되긴 하지만 처음이기 때문에 카드보다는 현금으로 지불 하시는 편이 더 나을 듯 합니다. (기계로 사시게 되면 거스름 돈은 동전으로 나옵니다) 아직 적응이 안된 상태에서는 은행도 어디 있는지 모르는데 현금이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환전은 저는 국민은행 온라인으로 신청(오프라인 수령)을 했는데요, 제가 조사했던 바로는 당시에 이게 가장 저렴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4. 독일 비자 관련
독일 비자는 따로 신청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현지에 가셨을 때 residence permit 을 k7이라는 관공서에 가서 받으시면 됩니다. 담당자 마다 다르지만 영어를 대부분 못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맺어주는 독일인 buddy와 함께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은 보험 기간 까지 permit을 주로 내주고 나중에 여행이 더 하고 싶어서 연장을 원하는 경우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보험도 연장해야하고, 담당자와 따로 약속을 잡아야 하는 등의 번거로운 절차가 있기 때문에 후에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처음부터 차라리 길게 잡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가 학기를 끝내고 나면 유럽에서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을 초과하기 때문에, 더 있고 싶으면 Residence permit을 연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는 원래대로 permit 기간이 끝나는 대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저는 학기가 6월 초에 끝나고 여행을 더 하고 싶어져서 7월 20일 까지 받아두었던 permit을 연장 하고자 했는데 그렇게 하고자 하면 만료 3주전에 다시 관공서에 가서 담당자와의 약속을 잡고 추가비용을 지불하는 등의 번거로운 절차를 밟아야 된다고 하여 독일대사관에 permit을 연장하지 않고도 더 체류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 해보았더니, EU가 아닌 제 3국을 방문했다가 다시 EU존으로 돌아오면 거주민의 신분이 아닌 다시 무비자로 체류가 가능한 여행객의 신분이 된다고 하여 여행 일정에 이집트, 터키를 만료일 전에 넣어 9월 3일 날 까지 마음 놓고 여행을 하였습니다.
5. 기숙사
저는 Hafen에 창문가 방을 사용하여 매달 273유로를 지불하였었는데요, 사실 강가 방이랑 도로 쪽 방이랑 가격 차이가 20유로 정도 나지만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Hafen은 기숙사들 중에서 다른 기숙사들에 비해 걸어서 20분 정도로 비교적 학교에서 가깝습니다. 기숙사 바로 앞에서 버스를 탈 수 있고(7분소요), 조금 더 걸어가면 트람을 타고 시내(학교 쪽)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앞에서 탈 수 있는 버스의 배차 간격은 20분이고, 일요일에는 버스가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일요일에는 시내로의 이동은 트람이나 도보로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일요일에는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기 때문에 그다지 큰 영향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도보로 5분정도의 거리에 큰 마켓인 Penny가 있어 장을 보시기에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visum에서 하는 클럽파티들의 대부분이 3시정도에 끝나기 때문에 그때는 버스나 트람이 거의 없어서 도보로 기숙사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
10명이 한 층에 있고 부엌 하나를 공동으로 사용하며 5명이 화장실 2개, 샤워실 1개를 공동으로 사용합니다. 층마다의 분위기는 굉장히 다르고, 저희 때에는 하펜의 큰 파티룸이 공사 중이었기 떄문에 기숙사 내에서는 개인적인 파티 말고는 큰 파티가 별로 없었습니다.
6. 언어
시간이 되신다면 독일어를 기초적인 것들은 미리 배우고 가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대학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하고, 영어 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자신이 못한다고 생각하면 애초에 못한다고 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처음에는 많이 낯설고 생활도 상당히 불편합니다..
도착 후
만하임에 도착하시면 가장 먼저 외국 은행 계좌를 여시는 것이 편합니다. 저는 도이치뱅크를 열었는데요, Poste 등 5개 정도의 은행들과 cash group을 형성하여서 이들 사이에서 돈을 뽑으면 수수료가 없습니다.
생활비는 집값을 포함하며 한 달에 100만원에서 120만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독일은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다른 유럽에 비해 그다지 비싼 편이 아닙니다. 마켓에서 식재료를 사면 굉장히 저렴하기 때문에 식사는 장을 보다가 요리를 해드시면 식비 지출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 입니다. 빨래는 학교에서 만든 ecum card를 충전하여 사용하며, 한번에 1.8유로입니다.
교환학생이 거의 400명 정도인 만하임은 우리 학교의 Kuba 와 같은 단체인 Visum의 활동이 굉장히 활발합니다. 저는 Winter academy(독일어 강좌)를 개강 한달 전에 미리 가서 수강을 하였었는데요, 이 때는 매일마다 교환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어 외국 친구들 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었습니다. 또한 학기가 시작한 이후에는 1주일에 한두번씩 clubbing 파티, international dinner 등 많은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학기가 시작할 때 그들이 한 학기동안 계획한 파티들을 적어 둔 달력을 나누어 주니 그것들을 참고하여 참여하시면 될 듯 합니다. 1박 2일 정도로 단체로 여행을 가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약간 어수선하고 정신 없다고 생각 될 수도 있으나 한번쯤은 가볼 만 합니다. 저희는 같이 함부르크에 갔었는데, 현재 함부르크는 도시계획으로 큰 공사 중이라 그다지 크게 볼 것이 많지 않아 아쉬웠지만, 클럽이 굉장히 독특하여 친구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더 재미있었던 것은 직전학기에 고려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왔던 만하임 학생들과 연락이 되어 함께 어울렸던 점입니다. 7-8명정도되는 친구들 이었는데, 처음에 한창 적응 못하고 낯설어 하는 저희를 초대해서 독일음식도 해주고, 같이 삼겹살 파티도 하고, 만하임 학교와 고대 축제 이야기 등을 하면서 점점 더 친해졌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도와주었습니다. 나중에는 자신의 고향에 부모님이 사시는 집에 초대해주는 등 독일 생활에 있어서 여러가지 즐거움과 도움을 주었습니다.
수업은 독일인들과 같이 듣는 수업 그리고 교환학생들만을 위해 마련된 수업이 있는데 교환학생들만 듣는 수업은 점수가 대체적으로 잘 나오는 편입니다 교수님들이 편의를 잘 봐주시고 수업도 타이트하지 않습니다. 독일인들과 함께 듣는 수업은 수업 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수업 이외에 tutorial, exercise course가 있어 필수로 참여해야 하며, 시험이 굉장히 어려워 학점을 따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제가 갔던 학기에는 그 전 학기 보다 영어로 제공되는 수업들의 수가 줄어 그다지 많은 선택 옵션이 있지 않았습니다. 사회적 기업이라던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과목을 수강하고 싶었는데, 모두 독일어로 제공되었습니다. 제가 수강했던 과목은 Investment and asset pricing, Corporate Finance, International accounting, Corporate Governance 그리고 추가로 15유로씩 지불하고 수강할 수 있는 German Social and Cultural aspect, German Financial market, German language course 를 수강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코스에는 exercise와 tutorial course 가 포함 되어있습니다. Investment and asset pricing은 재무관리와 투자론의 내용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독일인들과 듣는 엄청나게 큰 규모의 수업입니다. Corporate Finance는 investment and asset pricing보다는 규모가 적지만 내용이 비슷합니다. Investment 분야의 그래프 해석, 수치적인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International accounting 은 국제 회계 기준을 공부하며, 교환학생 대상 수업이고, 간단한 팀플이 한번 있습니다. 매시간 배우는 회계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케이스를 교수님이 전 주에 업로드 해주시면 조끼리 만나서 토론을 한번 하고 교수님과 미팅을 하여 케이스에 대한 토론을 하며 조언을 얻은 후 일주일 간 준비를 하고 발표합니다. Corporate Governance는 기업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심화적으로 학습합니다. 시험은 주로 계산이나 서술형이고 멀티플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돌아와서
한국에서 늘 가족과 함께 살았고, 가족과 장기간 떨어져서 지내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이번 유럽에서의 경험은 저에게 실로 모든 것이 처음엔 낯설고 새로웠습니다. 하지만 혼자 나를 위해서 빨래를 하고 밥을 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하나하나 스스로 해결해나가며 자립심을 키울 수 있게 되었고 혼자 모든 일을 처리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세계의 여러 아이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다른 사고를 배울 수 있었고, 그들이 예술이나 역사 분야에서의 박식함을 보고 여러 방면으로 자극이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도 영어를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옛날에 영어 라고 하면 거부감 먼저 갖게 되고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생각하지 않았던 때와 비교를 해본다면 많은 변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점은 정말 한 학기가 짧기 때문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즐기다 오시라는 것 입니다.
1학기 때에는 부활절을 기념하여 Easter break라고 2주간 3월말부터 4월 둘째 주 정도까지 방학이 있습니다. 저는 그때 같이 갔던 고대분들과 함께 동유럽을 여행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학기가 끝나고 3개월간 유럽을 여행하였습니다. 유럽 내에는 저가 항공이 많고, 미리 기차표를 예매하면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말 그리고 휴일을 이용해서 가까운 곳을 여행하기 정말 좋습니다. 제가 모든 것을 다 경험하고 보지는 못했지만, 혹시 여행에 있어서 필요한 정보가 있으시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도움을 드릴 수 있는 한 최대한 드리겠습니다. 8개월간 타지 생활을 하고 마음 껏 놀다가 다시 학교로 들어오니 지금 이 글을 읽으시면서 교환학생을 계획하고 계시는 여러분이 너무 부럽습니다. 최대한 즐기다가 돌아오시고 한국도 많이 알려주세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