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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Canada] York 홍윤소 2009-2

2010.08.11 Views 1618 경영대학

York University

1. Schulich school of Business at York University
Schulich School of Business는 온타리오 주의 토론토 근교에 위치한 York University에 소속된 경영대학이다. 슐릭은 캐나다에서 손꼽히는 경영대학으로 York University와는 독립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슐릭으로 파견된 학생들은 다른 학부의 수업을 수강할 수 없으며 교환학생 대상 오리엔테이션도 별도로 진행되었다.
슐릭과 교환학생 협정을 맺고 있는 학교는 명문으로 이름 있는 학교가 많다. 대부분은 유럽의 대학들이고 아시아에서는 중국, 홍콩, 싱가폴의 몇몇 대학, 한국에서는 우리 학교와 연세대학교에서 학생을 파견한다.

2. 수업
슐릭에 파견된 교환학생들은 최대 12학점(4과목)을 수강할 수 있으며, 15학점 수강의 경우 원칙적으로 본교로부터의 증명서가 필요하다. 그러나 학교측에서 수강신청을 제한하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증명 없이도 15학점을 수강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영 전공 과목들만 개설되고 각 과목에서 요구하는 과제도 많았기 때문에 15학점을 수강하는 경우 학과 외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수강신청 시스템은 우리 학교와 유사하며 waiting list가 구축되어 있어 관심 과목이 있는 경우 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슐릭은 회계 분야로 특히 유명하다고 하는데 교환학생은 회계학 과목을 신청할 수 없고, finance/economics 과목은 교환학생에 대한 TO가 제한적이며 경쟁률도 높았다. 나의 경우 finance분야에 관심이 있었지만 신청이 가능했던 과목은 이미 본교에서 수강했으므로 marketing과 management과목을 듣게 되었다. 수업 수준은 본교와 비슷했지만 과목당 학생수가 적었기 때문에 참여와 과제가 보다 강조되었고 이에 대한 교수들의 피드백도 충실했다. 과제와 시험 스케줄은 학기의 시작과 함께 상세하게 공지된다.

-Consumer Behavior 가장 과제와 시험이 많았던 과목 중 하나였다. 첫 주부터 매주 그 케이스 스터디와 개인과제, 퀴즈가 진행되었으며 대부분의 과제는 결과를 무작위로 발표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중간, 기말 고사가 없는 대신 90분 분량의 시험을 세 번 보았다. 팀 과제가 많았는데 힘들었지만 현지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Management of Human Resources 인사관리 매니지먼트 회사를 경영하는 강사가 강의했던 과목이다. 에세이 세 편과 팀 과제, 두 가지의 개인 과제와 테스트가 있었는데 수행 내용은 모두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연구 결과에 대한 일정 분량 이상의 리포트를 요구했다. 강사가 시험이나 과제에서 정확한 영어를 강조하면서 모든 ELS 학생들은 반드시 개인적으로 리포트의 가독성을 점검하도록 했다. 이를 게을리 해서 과제에 “awkward writing”이라는 코멘트를 받는 교환학생들이 꽤 있었다. 재미있었지만 캐나다에서 주로 통용되는 실무적인 내용이 많아 그리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Canada’s Business Environment- 이 과목은 교환학생만 수강 가능하며 2009-2학기에 처음 시작된 과목이다. 절반 이상의 교환학생들이 참여했다. 캐나다의 경영, 경제에 대한 논문을 읽고, 매 시간 각 주제와 연관된 케이스를 분석해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중간고사는 논문과 케이스를 바탕으로 한 필기시험, 기말고사는 캐나다의 여러 기업들과 기업 환경에 대한 심화 주제를 선택하여 연구하는 논문으로 대체되었다. 매번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학생들의 강도 높은 비판에 대해서도 교수들이 명쾌한 설명과 의견을 제시해 주는 등, 가장 흥미로웠던 과목이다.

-Marketing Research 시험 없이 직접 설문을 작성하거나 marketing research를 통한 상품기획을 하는 수업이었다. 처음에는 지루해 보였지만 20년간 리서치 회사를 운영했던 교수가 수업했기 때문에 수리통계적인 부분보다 현실 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SPSS등의 프로그램을 실제로 다루어 볼 수 있어서 이후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외에도 personal finance, 관광, 레저와 관련된 과목과 같이 재미있는 과목도 찾아볼 수 있었으므로 기회가 된다면 본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들을 위주로 수강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3. 학교생활
슐릭에는 학생들의 교과활동을 위한 지원이 잘 되어있는 편이다. 도서관 사서에게 문의하면 주제에 맞는 도서 목록이나 자료를 찾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영어를 제2외국어로 사용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프로그램이 있어 대학원생이 에세이의 문법적 부분을 검토해주기도 한다.
기업 설명회와 리크루팅 설명회가 자주 열리며 학생들은 비즈니스용 정장을 갖추고 설명회에 참여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개인 명함을 준비해서 각 회사의 인사 담당자에게 자기 PR을 하고 채용 정보를 얻는 등 적극적인 참여가 인상적이었다.

4. 토론토 생활
토론토는 우리나라보다 춥지만 낮에는 빛이 강해 뜨겁기 때문에 9월 후반까지는 두꺼운 옷 보다 반팔을 많이 입었다. 현지인들은 민소매 옷을 입는 경우도 많았다. 11월까지는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기 때문에 아주 두꺼운 겨울 옷 보다는 늦가을 날씨에 입을만한 옷이 활용도가 높았다
토론토는 캐나다에서 손꼽히는 큰 도시인 만큼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는 편이고 쇼핑센터도 많다. 하지만 13%세금을 내야 하므로 다른 도시에 비해 비싼 값에 물건을 사야 하므로 값이 있는 물건의 경우 세일기간이나 다른 도시를 여행할 때 구매하는 것이 낫다.
그 외에도 North York와 토론토 시내에 한인타운이 크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식 재료를 사거나 한국계 은행 업무를 볼 때 이용할 수 있다.

5. 기숙사
슐릭에 파견된 교환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살거나 다운타운, 빌리지 등에서 집을 렌트해서 지낸다. 기숙사는 학교 내부에 있어서 안전하고 통학이 쉽다. 부엌이 없는 기숙사가 대부분인데 이 경우 반드시 밀 플랜을 구매해서 학교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밀 플랜을 이용할 경우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차액 환불이 불가능하고 선택의 폭이 적으므로 기숙사 신청 시 부엌이 있는 곳을 신청하거나 집을 렌트하는 편이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 집을 빌리게 되는 경우에도 학교측에서 믿을 만한 사람들을 연결해주며, 기숙사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가격에 렌트할 수 있다. .

6. 여행
토론토의 근처에는 유명한 캠핑장소가 많고, 퀘벡이나 뉴욕, 시카고와도 가깝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주말이나 리딩 위크를 이용해서 여행을 했다. 쿠바나 멕시코로 휴양을 가는 친구들도 있었다.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사를 이용하거나 렌터카를 빌리는 경우도 많다. 캐나다의 주요 도시는 대부분 기차나 버스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대도시를 여행할 경우에 이를 이용할 수 있다. 버스의 경우 미리 예매하면 싼 값에 표를 살 수 있어 여행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 미국 국경을 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미국은 비자를 요구하므로 한국에서 미국 비자나 전자여권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여행시 학교측에서 받은 admission letter와 한국-캐나다간의 왕복 항공티켓을 지참했었는데 이 경우 다른 여행객들에 비해 쉽게 입국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

7. Overall Comments
해외 여행 경험이나 체류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로 교환학생을 떠나게 되어 출발 직전까지도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캐나다는 외부인에게 배타적이지 않은 나라였고, 슐릭에서 좋은 친구들과 교수진을 만날 수 있어서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학교 수업도 좋았지만 친구들과 여행을 하거나 홈 파티를 여는 등의 학과 외 활동이 더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학기가 시작하기 직전에 떠났기 때문에 초반에 학과 생활에 집중하지 못하고 일상적인 일들을 처리하는데 시간을 많이 소모했던 점이 아쉬움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