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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Italy] Turin University 이진아 2009-2

2010.08.11 Views 971 경영대학

Ⅰ. 토리노 소개

토리노는 한 때 이태리 왕국의 수도였으며 피아트 자동차 공장을 중심으로 공업도시가 형성된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매우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2006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면서 점점 이름이알려지기 시작했으며 겨울마다 스키, 스노우보드 등의 동계스포츠를 즐기러 오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중해성 기후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온도 및 날씨를 가지고 있으며 제가 머물렀던 9월부터 1월의 날씨는 한국과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은 따뜻한 날씨였습니다.

Ⅱ. 비자 및 각종 신청
이태리 비자신청은 제가 염려했던 것보다는 어렵지 않게 해결했던 것 같습니다. 대사관에서 요구하는 양식(대사관 인터넷 사이트 참조)에만 맞추어 준비하면 별 무리 없이 통과될 것입니다. 그러나 튜린대학교에는 기숙사가 없어 숙소가 조금 문제 되었었는데 장동연 선생님께서 토리노 대학과 대사관에 협조 요청을 해 주셔서 이 역시 별 탈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약 4~6개월을 유럽에서 지내셔야 하기 때문에 소조르노(Residence permission)를 받으셔야 합니다. 토리노에 도착하셔서 Economia faculty 국제처에 방문하면 관련 서류 작성을 도와주십니다. 서류 작성을 한 뒤 우체국에 들러 해당 서류를 접수하고 영수증을 수령하면 됩니다. 워낙 모든 것이 느린 나라이기 때문에 교환학기로 머무시는 동안 소조르노를 발급받을 거란 기대는 안하셔도 무방합니다. 따라서 머무시는 동안 영수증과 관련 서류를 보관하시다 필요시(타국 입출국시 등) 제시하시면 됩니다.

Ⅲ. 물가
유로가 강세였던 시기를 토리노에서 보내 물가가 한국에 비해서 비싸다는 것을 많이 실감하였습니다. Carrefour 등 대형마트에서 직접 사서 파스타나 샐러드 등을 만들어 먹을 때는 비교적 저렴하나 레스토랑이나 펍 등을 이용할 때에는 한국보다 1.5배~2배 정도 비싸다고 느끼실 겁니다. 적절히 집과 외식을 분배하시면 생활하시는 데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생을 위한 Happy hour나 각종 할인 이벤트 등이 제공되기 때문에 기억해 두시면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Edisu 카드를 발급받으면 학교 주변 및 토리노 내에 몇몇 학생 레스토랑을 50% 가량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것 역시 꼭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Ⅳ. 학교 수업
토리노 대학은 수강신청이나 수업일정 등 대부분이 한국의 대학교들과 상이하여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우선 학교에서 배포하는 커리큘럼에 관심 있는 수강과목을 확인하시고 Economia faculty 에 방문하셔서 직접 수기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온라인 시스템이 아니라 다소 귀찮을 수도 있으나 한국에서 온라인 수강신청으로 탈락되거나 수강신청이 불가한 일은 거의 없으므로 오히려 더 편하게 수강신청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학기 Corporate management, Business administration, Managerial accounting, Production Technology 이렇게 네 과목을 수강하였고 국내 학점으로 총 16학점을 취득하였습니다. 토리노 대학의 영강은 현지학생의 경우 1~3학년까지 학년별로 수업이 나누어 진행되며 Production Technology 수업을 제외하고는 현지학생의 비율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따라서 학년별 수업마다 분위기나 수업진행 방식 등이 조금씩 달랐으며 난이도 역시 조금씩 차이가 있을 거라 느끼실 겁니다. Business administration의 경우는 경영학원론과 회계원리를 병합하여 수업을 진행하며 1학년 수업이라 다소 가볍게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외의 수업도 2,3학년 수업이긴 하나 교내에서 2,3학년 전공 필수과정까지 이수하셨다면 큰 지장은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팀플은 모든 수업마다 있으나 필수는 아니며 신청할 경우 팀프로젝트를 하여 발표 등을 진행하여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수강과목별로 타임테이블이나 총 수강시간, 학점 등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시고 들어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취득학점이 높은 과목의 경우에는 1~2주일 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5시간씩 수업을 진행합니다. 취득학점이 낮은 경우에도 일정은 비슷하나 종강일이 더 앞당겨지거나 하루의 수업시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영강의 경우 한 과목당 수업이 1,2 주내에 종강하기 때문에 계획을 잘 짜게 되면 이태리를 비롯하여 주변 국가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는 메리트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일정에 맞춰 수강신청을 하고 수업이 없는 기간을 미리 확인하여 easyjet이나 ryanair 등 저가항공을 미리 예약하여 교환학기 동안 5개국 정도를 여행하였습니다. 영강이 아닌 이태리어 수업 역시 교환학생들에게 기회가 열리는데 이 수업들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한학기 동안 진행되며 일주일에 두세번, 하루 2시간 정도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교수님과 미리 상의하면 시험은 영어로 볼 수 있으며 나름대로 이색적인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전 여행을 위해 모두 영강을 선택했지만 이런 수업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한 번 수강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다른 과에서 개설된 강의 역시 수강하실 수 있지만 한국 캠퍼스와 달리 단과별로 캠퍼스가 달리 위치해 있으며 일정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셔야 할 것입니다. 한 학기 동안의 수업을 통해 학문적, 학문외적으로도 많은 걸 배우고 느낄 수 있었으며 타국의 교환학생 친구들과 함께 팀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문화를 나누는 뜻깊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Ⅴ. 숙소 및 생활
처음 토리노에 들어오기 전부터 들어와서 약 2주간은 숙소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곳은 한국과는 달리 기숙사가 없으며 따라서 직접 자신이 한 학기 동안 지낼 곳을 구해야 합니다. 저 역시도 함께 도착한 한국 친구들과 학교 근처 레지던스에서 약 2주간을 함께 지내면서 숙소를 구했습니다. 토리노 대학 측에서는 교환학생 및 현지 학생들의 숙소를 알아봐주는 Sportello casa 라는 곳을 추천해주었는데 워낙 수요 학생이 많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숙소를 구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저 역시도 몇 번을 방문했으나 번번히 허탕만 치고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지난학기 파견된 학생 총 6명 중 4명은 단기간으로 집을 임대해주는 부동산을 통해 숙소를 구했고 저와 제 후배는 학교 벽보를 통해 숙소를 구했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집을 구하시려면 조금 더 일찍 도착하여 벽보나 학교측의 도움을 얻어 집을 구하는 게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한 학기 동안 머물었던 곳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아파트를 저와 제 후배, 그리고 현지 아이들 3명과 함께 쉐어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아파트 위치가 도시 중심부에 위치하여 심지어는 현지아이들도 부러워 할 정도였습니다. 학교는 센터보다 남쪽으로 약 15-20분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트램을 타고 다녔으며 파티나 펍, 클럽 등은 모두 걸어서 다닐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영강을 수강하실 경우에는 학교에서 지낼 시간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센터 쪽에 집을 구하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트램 티켓의 경우는 학생들을 위해 한 달 정기권을 판매하며 1일권을 구입하시는 것보다 경제적이기 때문에 한달 정기권을 매달 구입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토리노의 교통수단은 트램이나 버스가 가장 주가 되며 정기권으로는 트램, 버스 등을 모두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하철 역시 이용이 가능하지만 먼 곳으로 나갈 경우에는 따로 표를 구입하셔야 합니다

Ⅵ. 치안
한국을 떠나기 전 가장 고민하고 걱정되었던 것이 치안문제였습니다. 아무래도 소매치기나 치안이 이 곳 서울과는 많이 다를 거라 예상했기 때문에 도착할 때부터 겁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우려했던 것보다는 치안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소매치기는 로마 뿐만 아니라 토리노에도 곳곳에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트램이나 버스를 탈 때, 혹은 걸어다니실 때 주의하셔야 합니다. 또한 상점이나 백화점 등이 대부분 7시 이전에 문을 닫기 때문에 주말이나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거리가 조용한 편입니다. 아무래도 동양인이 매우 소수인 곳인지라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밤거리나 펍 등을 다니실 때는 조금 유의하셔야 합니다.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생각만큼 위험할 것도, 무서울 것도 없기 때문에 평소 주위만 하신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토리노는 밀라노나 로마와는 달리 한국인이 거의 눈에 띄질 않습니다. 한 학기 동안 토리노에서 만났던 한국인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외국 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는 기회가 많았고 현지 학생 및 타 교환학생들도 몇 없는 동양인에게 관심이 많아 마음만 먹으면 쉽게 어울려 친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수업에서 만난 친구들 혹은 지난 학기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방문했던, 또 이번 학기에 방문할 이태리 현지 학생들과 친해져 한국음식도 대접하고 파티나 행사 등에 함께 어울렸습니다. 이왕 외국문화를 접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러 나가길 결정하셨다면 한 학기든, 1년이든 그 시간 동안 후회 마시고 무엇이든 해보고 즐기고 오시길 바랍니다. 교환학기를 마치자 마자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교환학기 생활이 그립고 또 그립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여유 있게 생활을 즐기시고 많은 추억 만들고 오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