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1. 준비
프랑스 교환학생을 준비하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비자신청입니다. 학생 비자 발급기간이 인터뷰 날짜를 포함하여 최소 2주에서 4주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교환학생이 확정된 후 비자 발급 신청을 가능한 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전혀 프랑스어를 하지 못한다면 기본적인 생활 회화 정도는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두들 잘 알고 있듯이 프랑스 사람 대부분이 영어에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잘 하지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인사와 숫자 그리고 길을 물어보는 표현 정도는 알아두고 가면 좋습니다. 대부분 교환학생으로 가는 학교 내에서는 영어를 사용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불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물론 불어를 모른다고 해서 생활이 불가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불편함을 겪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해외에서 사용가능 한 신용카드와 시티은행에서 발급하는 국제 체크 카드를 만들어 가면 좋습니다. 프랑스에서 생활해 보시면 알겠지만 대부분의 행정업무는 한국과 비교해서 엄청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한 예로 제가 9월에 프랑스에 갔지만 11월 말에 체류증을 발급 받았습니다. 한국에서와 같이 하루 이틀에 업무가 가능한 곳은 극히 드물고 불어를 잘 하지 못한다면 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기숙사에서 주택보험을 요구하기 때문에 계좌를 만들게 되지만 송금 수수료를 생각한다면 국제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더 편리할 수 있습니다. 현지 계좌는 보험을 위해 만들어 놓고 보험에 필요한 금액만 입금시켜 놓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주주 할 것은 은행계좌를 닫는데도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므로 귀국 시 주의하셔서 계좌를 닫아야 합니다. 계좌 사용료가 있기 때문에 계좌를 닫지 않으시면 후일 다시 유럽으로 가실 때 입국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파견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시간 동안 여행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본인이 가고 싶은 지역의 가이드북을 사가지고 가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기 중에도 2주일 정도의 방학기간이 있고 본인이 수강 신청을 잘 해서 금요일에 수업이 없다면 매주 인근지역에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운전이 가능하신 분은 국제 운전면허증도 준비해 가시면 좋을 것입니다. 4명 정도만 모여도 비싼 교통비를 생각한다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할 수 있습니다. 또 여행을 많이 다닐 계획이라면 좋은 카메라 하나 준비해서 가는 것도 좋습니다.
또 가능하다면 간단한 한국 음식이나 몇 가지 요리 정도를 배워 가시는 게 좋을 것입니다. 가장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이 스파게티이나 매번 그것만 먹을 수는 없고 또한 외국인 친구들에게 가장 쉽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방법이 한국 음식을 대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와인이나 치즈에 대해서 조금만 공부하시고 가셔도 프랑스에서의 생활을 더욱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서비스가 한국과 비교해서 엄청나게 느리기 때문에 필요한 파일이나 기타 소프트웨어 등은 외장하드를 준비하셔서 한국에서 준비해 가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2. 생활
제가 다니던 학교가 리옹에 위치하기 때문에 리옹을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리옹은 도시계획이 성공한 도시 중 하나로 프랑스에서 파리 다음으로 큰 도시입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 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잘 구분되어있고 도시에 치안이나 위생 등 제가 다녀본 대부분의 도시보다 깨끗한 도시이며 살기에는 좋습니다. 먼저 도착해서 인근에 슈퍼마켓이나 기타 필요한 물품을 살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까르프와 같은 대형 마트를 이용하는 것이 많이 저렴합니다. 한국과 비교해서 공산품은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육류와 유제품 등은 한국보다 많이 저렴합니다. 그리고 마트에서 1kg단위로 판매하는 쌀도 있는데 찾아 보시면 한국 쌀과 비슷한 쌀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재료는 싸지만 식당에서 밥을 먹게 되면 그 가격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직접 음식을 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까르프나 기타 마트에 비해 냄비나 프라이팬 등 기타 생필품은 시 외각에 있는 IKEA라는 체인을 이용하면 싸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리옹에서는 학생의 경우 매달마다 교통카드를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처음 만들 때 30유로 정도하며 매달 사용료가 24유로입니다. 카드가 있으면 지하철, 트램, 버스까지 모두 무제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권을 10장씩 묶어서 파는 카르네가 11유로 정도 인 것을 감안해 본인이 한 달 동안 얼마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지 생각해서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교통카드를 만들 경우 주의해야 하는 것은 한국과 달리 한달 사용료를 낸다고 해서 지급한 날부터 한 달이 아니라 25일에 한달 사용료를 내도 그 달 말까지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달 초에 카드를 충전하셔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대부분의 상점이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물품은 일요일 전에 구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모두들 잘 알고 있듯이 프랑스에서의 빵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좋아하시는 분들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빵집을 알아두시고 이용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학기 초 현지 프랑스 가족들과의 식사를 신청할 수 있는데 조기에 마감 되기 때문에 빨리 신청하셔서 현지 가족과 식사할 기회를 가지기 바랍니다. 현지의 문화나 현지인에 대해 조금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3. 학업
한 학기 동안 파견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에 어쩌면 학업이 가장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의 의사에 따라 수강신청을 잘 하시면 되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유럽에서 생활 할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본인이 기회비용을 잘 고려하셔서 신청하셔야 합니다. 여행도 많이 다니고 자유시간도 많이 가지시려면 팀 프로젝트가 많은 마케팅 관련과목이나 인사 관련 과목은 피하셔야 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이러한 과목들은 발표가 많기 때문에 조원들과 자주 만나야 하고 이러한 과목이 많다면 여행이나 기타 계획을 짜시는 데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경영전략 과목의 경우 한 학기 동안 5~6번 정도 발표를 준비해서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단순히 학업적인 부분에 집중하기 위해 교환학생을 간 것이 아니라면 재무나 회계과목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숫자에 강합니다. 외국 학생들과 비교해 회계나 재무과목을 들을 때 더 적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다수 과목이 한 번 정도의 과제나 발표는 있지만 과목 특성상 시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원하는 학점을 받기에는 재무나 회계 과목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3, 4학년 학생의 경우 이러한 과목을 듣는다면 큰 어려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4. 여행
인생에서 유럽 각지를 여행할 기회가 많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교환학생 파견 기간을 잘 이용해서 주위에 여러 곳을 여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소 한달 아니면 그 이전에 여행을 계획하셔야 합니다. 유럽의 경우 대중 교통의 가격이 상당히 비쌉니다. 따라서 보통 고속열차보다 저가 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열차와 비행기 모두 빨리 예매할수록 그 가격이 저렴해집니다. 제가 살던 리옹의 경우 리옹 공항에서 저가항공을 이용할 수 있어서 한 달이나 두 달 정도 전에 예약한다면 런던, 로마, 바르셀로나, 마드리드와 같은 주요 관광지에 20유로 내외로 갈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학기 초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학업 스케줄이 정해진다면 거기에 맞추어 여행 계획을 미리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경제적으로 넉넉하기 못하기 때문에 미리 계획을 짜서 저렴한 가격에 여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까운 관광지의 경우 친구들 2,3명과 함께 갈 수 있다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저렴할 수도 있습니다. 단 유럽에서 사용하는 차는 대부분 자동 기어가 아니라 수동기어이므로 이점 유의하셔서 사용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과 달리 일방통행의 도로가 많아서 네비게이션은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혼자서 여행해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유럽의 도시들은 서울과 비교해서 상당히 작다고 보시면 됩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얻은 도시 지도와 가이드북만 가지고 도시를 헤매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꺼라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도 혼자서 간 여행의 대부분을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 다니면서 도시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습니다. 혼자 다니면 위험하다는 생각도 들겠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 아니고 외진 곳이 아니면 그렇게 위험해 보이진 않았습니다. 모든 분들이 잘 알고 계시겠지만 관광 도중 이유 없는 친절이나 선행에 주의 하시고 본인이 자신의 물건을 주의해서 관리하신다면 별 문제 없이 즐거운 여행 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스페인이나 영국, 프랑스에 축구 경기 일정과 맞추어 여행을 계획하시면 원하는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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