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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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대학 정보
위치: 캐나다 온타리오 주 런던에 위치해 있습니다. 토론토에서 자동차로 2시간 – 2시간 반 거리이며, 미국의 디트로이트와 가장 가까운 캐나다 동남부 국경지대입니다. 토론토, 나이아가라 폭포 등과 가장 가까운 위치죠. London 에도 공항이 있기는 하지만 보통 한국에서 국제선으로 가실 경우 Toronto 의 Pearson international airport를 통해 캐나다에 입국하게 되십니다. 이 경우 공항에서 Robert-Q 버스를 이용하시면 100불 좀 안 되는 가격에 London 시내 원하는 장소까지 짐 다 싣고 데려다 주니까 아주 편합니다. 물론, 자린고비형 라이프 스타일(?) 을 추구하신다면, 공항에서 Toronto 시내까지 가신 뒤 greyhound 같은 버스를 이용하시면 27$ 정도에 London greyhound station까지 가실 수 있습니다.
London 은 캐나다에선 최근 급격한 인구 증가로 팽창하고 있는 제법 큰 도시이지만, 너무 크고 복잡한 대도시, 서울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시골 소도시에 가까운 풍경을 갖고 있는 대학 중심 도시입니다. 꽤나 부유한 노년층이 은퇴 후 찾는 도시이기도 하며, 숲이 많아 Forest city 라고도 불립니다. UWO 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고풍스런 캠퍼스를 지닌 학교로서 특히 의대와 경영대가 가장 유명한데, 우리 고려대 경영대학과 협정을 맺고 있는 Richard Ivey School of Business는 UWO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대학 중 하나로, 캐나다 제 1의 경영대학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Ivey는 Harvard Business School 에 이어 사례연구를 가장 많이 발표하는 학교로서, 실제 수업에서 textbook을 사용하는 경우가 없고 모두 Ivey 또는 다른 경영대학에서 발표한 case 만을 가지고 치열한 토론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커리큘럼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ivey는 4년제 일반 경영학부와 달리 캐나다 전국과 해외의 대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하여 3,4학년 과정, 즉 2년간의 교육과정을 통해 졸업생을 배출하는 독특한 학교입니다. MBA프로그램에서 많은 커리큘럼을 가져온 덕분에 HBA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이 과정은 2년동안 모든 경영학 과목을 소화해야 하므로 교육과정 자체는 물론 학생들 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본교에서 파견되는 교환학생의 경우 이 HBA과정의 2년째, 즉 일반 대학교 과정으로 치면 4학년 클래스에 들어가게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캐나다에서는 한국에 비해 대학간 서열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경영대학의 경우 U of Toronto 의 Rotman, York 의 Shulich, Queens 의 Commerce 와 Ivey 를 Top business school로 생각하는데, 위와 같은 프로그램에 힘입어, Ivey는 Queens와 함께 가장 입학하기 어려운 학교로서 학생들의 자부심이 대단히 큽니다. 객관적 지표를 보시면, 2006년 9월 20일 Wall Street Journal에서 발표한 Business School Ranking 자료에서 미국의 Top World 7 Business School들과 함께 9위, 캐나다 Business School 내 1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실제로 캐나다에서는 자국민에게는 학비를 매우 싸게 받는 편인데, UWO의 다른 모든 학과와는 다르게 ivey만이 학부생에게 조차 유일하게 가장 비싼 학비를 요구합니다. 졸업생 연봉이 가장 높은 학교라는 이유로(?) Ivey의 MBA과정 또한 토론토 대학이나 요크 대학에 비해 2배에서 5배까지 비싼 학비를 받고 있습니다.
날씨: 인터넷으로 UWO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찾아보면, 답변자의 반 이상이 런던의 추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UWO는 어떤가요? 하는 질문에 대부분의 답변자는 “UWO는 진짜 유명해요. <추운 걸로>요” 라고 이야기하고 있단 걸 알게 되실 텐데요, 저의 경우 가을학기인 9월~12월에 파견되었기에 그나마 추위로 인한 고생은 덜 했지만, 런던은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겨울 기온과 3m도 넘게 쌓이곤 하는 눈 때문에 유명한 곳입니다. 봄, 여름, 가을은 정말 짧고 겨울은 엄청나게 깁니다. 겨울학기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추위에 철저히 대비하여 가시기 바랍니다. 저는 내복과 방한복은 물론 전기요까지 가져갔었는데, 전기요 정말 유용합니다. 꼭 가져가시길!
대학 주변 환경
UWO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Party School로 매주, 매일, 어디서나 파티가 열립니다. Ivey 학생들의 경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 4일로 시간표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매주 목요일 밤은 Party Night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말에는 놀 거리를 찾아 모든 웨스턴 학생들이 토론토 행 버스를 타곤 합니다….-_-;) 매일같이 산더미같은 case를 읽고 준비해 가야 하기 때문에 억눌려 있던 청춘들에게, 목요일 밤의 해방감은 짜릿하지요. Ivey의 대표 파티 클럽은 the frog라고 불리는 Barking Frog로 아마 거의 매주 가시게 될 테고, Jacks, Jim Bob 등의 클럽과 교내 펍인 the spoke 도 가끔 방문해 주시면 됩니다. 뭣보다 저는 학생들의 집에서 열리는 각종 캐쥬얼 파티에 많이 참석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팀 프로젝트에서 만난 친구들과 아침을 함께 하는 브런치 파티부터 교환학생들의 생일파티까지, 와인 또는 케익을 들고 파티에 초대받아 가는 기분은 항상 즐거웠으니, 파견학생 여러분, 빼지 말고 모두 참석하시고, 즐기시고, 친구 많이 만드시길! (파티에 한 번 갔다 오면, 다음날 Facebook에 친구들이 미친듯이 추가됩니다…얼굴이 기억 안 나더라도 승낙해 주는 게 당근 예의!)
처음에 파견되어 international office에 인사를 가시면 학생증 카드와 의료보험, Buss Pass에 가입하실 텐데요, 그저 coordinator 인 Amanda Gray – 짱 친절하고 뭐든 도와주십니다. 어려워 말고 아무거나 물어보시길 – 의 안내에 따라 행동하시면 자동으로 다 처리됩니다. 특히 이 Bus Pass는 한번에 돈을 내면 한 학기 또는 1년 동안 런던의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카드니까 엄청 무지 많이 진짜 대단히 유용합니다. 학교에 버스 노선도와 시간표가 비치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서울의 5-10분 간격 수많은 대중교통에 익숙한 고대생들에게, 처음엔 30분 또는 1시간에 한 대씩 밖에 없는 런던의 버스는 무진장 불편하실 테니, 자주 이용하게 될 몇몇 노선에 대해서는 시간표와 노선도를 항상 숙지하시길! (인터넷은 물론 해당 버스 내에도 시간표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가지고 다니는 게 편해요. ㅎㅎ) 택시의 경우, 노란색 택시를 타시면, 학생할인 가능합니다!
거주 (Housing)
Ivey는 기본적으로 교환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이 처음에 가장 고생하는 것 중의 하나가 숙소 문제입니다. 저는 장장5일에 걸쳐 집을 보러 다니다가, (ACBB라는 호스텔과 London Exe-cutive Suite 라는 다운타운 호텔을 오가며 버텼습니다-_-) 겨우 rent할 집을 구했는데요, 일단 ivey 에서 제공하는 부동산 중개인 (Ms. Mcma-hon) 홈페이지와 Western’s off-campus housing service 웹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고 집을 보러 다니는 게 좋습니다. 저는 Macmahon 씨(?)가 제공하는 집들이 그리 가깝지도 않고 비싼 까닭에 가격대별/ 거리별 검색까지 가능한 후자의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학기 초마다 Elgin Hall 에 위치한 off-campus housing office 에 찾아가시면 무료로 전화를 이용할 수 있고 정보도 많으니 여기서 각 집주인들과 약속을 잡으시고 집을 보러 다니시면 효율적입니다.
그 외에, 교환 학생 뿐 아니라 로컬 학생들도 많이 이용하는 일종의 사설 기숙사로는 Varsity Commons와 Varsity Mills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혼자 방을 렌트해서 살아본 결과, 외로움을 좀 타시는 성격이라면 따로 렌트하는 것 보다는 Varsity에 계약하시는 걸 여러모로 추천드립니다. 정말 기숙사같은 구조라서 친구들을 사귀기도, 파티를 즐기기도 쉽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데다가 학교와 다운타운 사이에 있어 위치도 좋습니다. (전 거기 안 살았어요….알바 아닙니다;;;) 제가 집을 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캠퍼스를 걸어서 등교할 수 있는가 였는데요, 겨울의 경우 아무리 가까워도 추위 때문에 버스를 타게 되고, 어차피 버스패스 덕에 버스 이용에 따로 비용이 들지는 않으니 이 ‘거리’문제에 너무 신경쓰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가끔 눈이 너무 많이 올 경우, 대중교통이 마비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참고하셔야 될 듯 합니다…;;
식사
유럽 및 북미 출신 교환학생들의 경우 너무나 능숙한 요리사들인 나머지 점심은 다들 직접 싼 도시락을 가지고 와서 먹는다는 것에 저는 좀 놀랐습니다. 그런 능력자(?)가 아니었던 저는 망설임 없이 Campus Meal Plan에 가입했었는데, 이거에 가입한 학생은 그야말로 극소수였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저는 학교의 UCC(University Community Center-일종의 학생회관)에서 제공하는 18% meal plan에 가입했습니다. 5%, 10%, 18% 의 세 가지 플랜이 있는데, 각각 선불로 계좌에 넣어놓는 액수에 따라 세금 공제 및 할인율이 다릅니다. 제가 가입했던 18%의 경우 750불에 해당하는 금액을 처음 한꺼번에 지급할 경우 세금 공제와 가격할인을 합쳐 최고 18%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상외로 학교에서 음식을 사 먹는 경우가 적어서…(아침은 늦잠 자서 못 먹고….주말마다 놀러 다니고 저녁엔 맨날 파티….-_-) 학기 마지막엔 밀 플랜에 남은 돈을 다 쓰려고 미친듯이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750불은 일단 지불하면 다 못 쓰더라도 환급이 안 되기에, 정말 처절하게 음식을 사 먹었습니다. 그러니 어느 정도 요리에 자신이 있으시거나 외식을 많이 하실 분들이라면 그리 추천해 드리진 않습니다. 교내 식당들은 웨스턴 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 가운데 하나로, 외부 업체들이 들어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학교 내부에서 독점적으로 영업하는 기업들이라서 다운타운 식당들보다 가격이 다 비쌉니다. 한끼에 만원 가까이 지불해야 식사를 할 수 있다니… 특히 UCC 1층 cafeteria에서 파는 스시, 10000원 전후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신선도 제로에다가 밥알은 말라붙어서 딱딱한 최악의 스시입니다. 절대 드시지 마세요!
수업
Ivey 수업은 어떤 교과서도 사용하지 않고 – 가끔 reference로 textbook을 구입하는 학생들을 볼 수는 있었음 - Case method로 진행됩니다. 고대에서는 대부분 전략과 관련된 과목을 수강할 때에만 쓰곤 하는 각 case들을 사용해서 모든 과목을 배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학기초에 학생들은 각자 수강 신청한 과목에 해당하는 사례들이 제본되어 있는 casebook을 교내 copy centre에서 받아 들고 한 학기 동안 수업을 하게 되고, 학기가 끝난 후 해당하는 저작권료를 학교에 지불하면 됩니다. (저의 경우는 $572.00CAD 가 나왔는데, 세상에 교환학생 중 제가 가장 적게 지불하는 편에 속했습니다. 저작권료, 무시무시합니다. 그리고 너무 비싸!하면서 지불하지 않을 경우? 성적표도 나오지 않고, 학점도 이수되지 않습니다. -_-)
이 casebook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매 수업마다 1,2개, 많게는 3개까지 그날에 해당하는 case 및 article을 읽고 분석해 가야 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토론과 논쟁을 벌이는 것이 일상적인 수업의 모습입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 case 스케쥴은 ivey ezone이라는 홈페이지의 calendar에서 자세하게 확인해 볼 수 있으니, 이에 따라 매 시간 수업 준비를 해 가시면 됩니다. 수업시간에 얼마나 많이, 얼마나 양질의 발표를 하느냐에 따라 Participation/contribution 점수가 매겨지게 되고, 보통 이 참여점수가 최종 학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아무리 시험을 잘 보고 과제를 잘 해 내더라도, 수업시간에 입 한 번 뻥끗하지 않고 앉아만 있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친절하고 학생 관리가 철저하신 교수님의 경우 – 게다가 그분께서 여러분들이 교환학생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 – 여러분 앞에 놓여 있을 이름표를 보고 “Hey 000, what do you think about this?” 하고 불쑥 물어보시는 경우가 꽤 있으니, 수업준비는 항상 철저하게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만약 전날 케이스를 못 읽어갔다면, 애들이 뭐라고 하는지 상관없이 멍~때리고 앉아있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니, 지겹더라도 부지런해지시길!
만약 영어에 자신이 없거나 수업방식이 익숙치 않을 경우 해당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내거나 개인 상담 시간을 따로 신청하셔서 도움을 청하십시오. 한국에 비해 친구같이 친절하고 스스럼없는 ivey의 교수님들은 위와 같은 도움 요청에 매우 관대하고 열정적이기까지 하십니다. 손 드는 걸 수줍게 여기고 자신없어 하는 학생들을 위해 직접 매 시간마다 이름을 불러주실지도 모릅니다. (과연 이게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뿐만 아니라 HBAA, 즉 ivey의 학생회에 해당하는 조직에는 교환학생들을 담당해 주는 팀이 있는데, 이 학생들에게 어떤 어려움이든 이야기한다면 놀랄 만큼 엄청난(?)도움을 받을 수도 있으니, 항상 질문하고 도움 요청하는 데 망설이지 마시길 바랍니다. 캐나다 사람들, 친절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정말 서러워할 사람들입니다. (여행지에서도 지도를 펼치는 순간, 적어도 세 명은 다가와 묻곤 합니다: May I help you? Where are you heading for?)
학점
한 주에 (월화수목) 이틀 (월화 또는 수목 또는 가끔 화수)씩, 매번 90분씩의 수업을 진행하는 한 학기짜리 수업은 0.5 credit으로, half course로 불립니다. 이 외에 몇몇 수업은 반학기짜리, 즉 0.25credit에 해당하는 quarter course로 진행되며, 저는 총 2.5 credit을 이수했습니다. 제가 수강했던 과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Creativity & Opportunity (0.25)
Mgmt for professional service firm (0.25)
Operations strategy (0.5)
Operating Manager (0.5)
Corporate Finance Reporting (0.5)
International business and public policies (0.5)
: 총 6과목 2.5Credit
Creativity & Opportunity (Prof. Ron Close)
새로 시작하는 비즈니스, 즉 벤처나 창업에 관해 전반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교수님은 상당히 학생들을 케어하는, 매력적인 분이셨고, 지적이고 scientific한 이론을 다룬다기보다는 적극적인 수업 참여와 프로젝트에 더 큰 의미가 있는 수업입니다. 제 경우, 직접 학생들끼리 팀을 짜서 2주동안 5불의 자본금을 가지고 실제 Innovative Business를 해보는 과제도 있었는데, 같은 팀원중의 한 명이 재치있고 끼 넘치는 녀석이라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류의 0.25credit 수업은 반 학기동안 진행되므로, 9월에 시작한 이 수업은 중간고사 기간이 시작되면서 10월에 종강하였습니다.
Mgmt for professional service firm(Prof. John Haywood-farmer)
로펌, 회계법인 등 전문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경영에 관한 수업입니다. 제가 법조계나 환경컨설팅에 관심이 많아서 신청한 수업인데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11월부터 시작해서 12월에 종강했으며, 각종 케이스가 모두 로펌의 인사채용, 컨설팅 회사의 인수합병 방안 등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케이스들이어서 매우 재미있게 수강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Operations strategy (Prof. Chris Piper)
제일 좋아하는 오퍼레이션스 과목이라 신청했습니다. 열정적이고 독특한 수업방식이라기 보다는 학생들의 토론과 교수님의 피드백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전통적 스타일의 토론수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 생산관리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케이스들이 다른 과목에 비해 흥미롭고, 학생 수도 다른 과목에 비해 적어서 아주 즐겁게 들었습니다.
Operating Manager (Prof. Jim Erskine)
제목과는 달리 오퍼레이션스와는 관계가 없고 조직행동론에 가까운 과목입니다. 한 학기 동안 자기 자신, 자기 상사, 자기 부하를 Managing하는 내용을 차례로 배우게 되고. Case들도 대부분 조직내에서 내가 누구누구의 입장이라면 당장 뭘 해야 하는가? 식의 실용적인 것으로 직접 일하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경우의 Decision making에 관해서 토론합니다. 토론식 수업, Case method를 활용한 교수로서 상당히 유명한 분이라 들었습니다. 그만큼 교수님의 진행방식은 배울 것이 많습니다. 개인적인 목적으로 교수님과 인터뷰까지 했던, 애정 깊은 수업이었습니다.
Corporate Finance Reporting (Prof. Chris Sturby)
저는 전-혀 넣고 싶지 않았던 회계 과목입니다. 같은 시간에 있던 consulting 과목이 폐강된 탓에 어쩔 수 없이 넣었기에 안 그래도 싫어하는 회계를 대체 무슨 방식으로 Case method로 한다는건지 이해가 안 됐는데, 생각보다는 흥미로웠습니다. 중급회계에서 다룰 만 한 여러가지 주제를 실제 케이스를 활용해서 배우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Corporate income tax에서 Future income tax등의 개념을 캐나다의 유명 grocery store 인 loblaw's의 2008 annual report 를 가지고 배우는 식입니다. 이 과목 팀플에서 사귄 친구들과 급속도로 친해져서 기억에 많이 남는데, 팀플 중간 과제는 Apple 사의 iphone 매출에 있어서 revenue recognition에 관한 회계규정 변화가 구체적으로 손익계산서에 몇 달러 차이로 나타날지, 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지 예측하는 것이었습니다. 할로윈 데이 전날 학교에서 하루종일 머물며 숫자놀음을 하던 생각이 나네요. 회계 skill 자체의 난이도가 그리 높지는 않아서 다른 과목에 비해 교환학생들도 참여가 높고 캐나다 학생들이 상당히 빠르게 F/S를 이해하고 질문에 답하는 모습이 재밌긴 합니다. Sturby 라는 교수님께서 젊고 아주 웃긴 사람이라, 인기가 많습니다. 제무제표를 만드는 데만 익숙했던 분들이라면, 실제로 어떻게 각종 회계자료를 ‘읽고 해석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으실 거라고 봅니다.
International business and public policies (Prof. David Conklin)
공공정책과 국제경영이라, 상당히 흥미로워 보여서 신청했는데 상당히 정치적 개념이 많이 사용됩니다. 헝가리, 베트남, 중국, 서유럽 등 세계 여러 지역의 케이스를 각각 가지고 경제환경과 정부정책, 투자 및 경영을 공부하는데, 다른 교수님들에 비해 상당히 공격적인 교수님이라 학생들과 토론을 나누는 것이 꽤나 흥미롭습니다. 기말 레포트 하나의 비중이 크고 자잘한 숙제가 없어 편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 제가 친구들 따라 들어갔었던, 결국 듣지 않은 과목들도 말씀 드려 보자면,
Strategic Market planning
컨설팅이나 마케팅 쪽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추천해 드립니다. 이름 그대로의 수업이더군요. 저는 바로 전 학기에 고대에서 들었던 채서일 교수님의 마케팅 전략 과목과 대부분의 방향이 겹치는 것 같아 뺐습니다.
Financial Analysis
제가 재무 쪽에 관심이 없어서 안 들었는데, 칭화대 출신 여학생 하나는 이 과목 수강 덕분에 자기 꿈이 바뀌었다며 다시 중국에 돌아가서는 재무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겠다고 할 정도로 평이 좋았던 과목입니다.
학기 첫 주는 Add & drop 기간으로, 수강신청했던 과목들을 들어가 보고 맘에 안 들면 drop 하고 바꿀 수 있는 기간입니다. 이메일로 사무실에서 자세한 공지가 갈 테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여태까지 나온 사진들을 자세히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수업 중 노트북은 필수입니다. Ivey학생들은 랩탑 사용이 너무 능숙해서 수업시간 필기는 물론 케이스 분석까지 미리 랩탑에 작성해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중간/기말고사 모두 개인 랩탑에서 워드 파일로 에세이를 작성, 웹에 올리는 형식이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배운 많은 자료와 엑기스(?)들을 저장된 파일에서 바로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회계나 재무 시간에는 학생들이 각자 엑셀을 활용한 자기만의 툴을 가지고 있어서 매우 빠르고 쉽게 숫자놀음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Ivey 국제실
이곳 coordinator는 Amanda gray 라는 분으로 무진장 친절하시니 무진장 의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official한 부분 외에 social event들은 대부분 아만다와 상관 없이 HBAA 학생회 친구들을 통해 이뤄지므로 이메일 확인을 정기적으로 하셔서 이들이 제공하는 각종 event에 열심히 참여하신다면 맘껏 캐나다 생활을 즐기고 오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요즈음 대부분의 경영대학과 마찬가지로 ivey의 운영은 UWO 본교 행정과는 상당히 독립적으로 이뤄지는 편이지만, UWO자체에서도 국제학생/교환학생들을 위한 많은 event 와 support를 해 주고 있으니 꼼꼼히 챙기셔서 좋은 기회들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특히 저의 경우. 학기 첫 달에 국제학생들끼리 함께 가는 나이아가라 폭포 투어와 토론토 투어를 Western 학생회를 통해 미리 예약해서 친구들과 함께 저렴한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change fair의 경우, 저는 11월에 있었는데 HBA1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새로운 얼굴들을 익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몇 안 되는 한국계 학생들은 물론, 한류 열풍 덕에 대부분의 아시아계 학생들은 한국에 대단히 관심이 많으니 열심히 설명하고 자랑해 주시면 됩니다. 유니스토어에서 사가지고 간 고대 후드티 입고 열심히 홍보했었는데요, 참고로 Sparkling Korea라는 제목으로 2009년 한국 관광 홍보영상이 있는데, 유투브 등지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영상을 틀어놓았더니 꽤나 반응이 좋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
기타시설
ivey 내에는 Johnson library라고 경영대 도서관이 있고, ucc쪽으로 가시면 중앙도서관에 해당하는 Weldon library가 있습니다. 저는 창문도 없고 다소 좁은 경영대 도서관보다는 건축물 자체의 매력도 있고 창도 넓고 한 weldon을 자주 이용했었습니다. 각종 보고서 등은 e-copy외에도 hardcopy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인쇄물 출력은 ivey건물 내 internet café, 도서관, 그리고 3층 프린터기 등에서 얼마든지 가능하고, 이와 관련해 문제가 있을 시 존슨 도서관 옆에 위치한 It Centre를 찾아가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혼자 살다 보니 자기관리가 힘들었던 저에게는 불과 지은지 1년도 안 된 brand-new gym 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영이 취미였던지라 저는 1달에 8$ 밖에 안 하는 towel service를 받아가며 수영장에 다녔는데, 이 외에도 태권도, 검도 등의 클럽도 있고 헬스장에서는 무료로 pt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스쿼시나 골프 등의 레슨도 받으니 방문하셔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잘 알아보시면 싼 값에 많은 것들을 누리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참, Kijiji.com 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각종 중고 물품들을 구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이웃과 거래가 가능한, 온라인 벼룩시장 같은 사이트인데, 저는 꽤 괜찮은 디지털 카메라와 자전거 등을 여기서 구입해서 아주 유용하게 한 학기 동안 쓰고 왔습니다. 다시 파실 수도 있으니 부담도 없습니다.
도움 받을 수 있는 곳 (교내/외)
Western 에는 KSA라는 한인 학생회가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질 않아서 자세한 건 모르겠습니다. 캠퍼스에서 마주치는 대다수의 동양인은 거의 100프로 중국인이지만 가끔 한국말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ivey 내에서는 저와 같은 학년 중에서는 한국인은 딱 세 명뿐이었습니다. 다만 런던에도 한국인이 점차 늘고 있어서 한인교회도 여러 군데 있으니 인터넷 등을 통해 금방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한인식품점도 세군데가 있는데 모두 학교에서 그리 가깝지는 않습니다만 한두 번 찾아가 볼 만은 합니다. 런던 중부식품, 한국식품 등 모두 google map에 입력하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중부식품의 경우 저에게 마일리지 적립 카드가 한 장 있으니 파견되실 분들 필요하시면 받아가세요. ㅎㅎ(런던 중부식품: 519-649-5443) 참, 백인이나 히스패닉 미용사들에게 머리를 자르시는 문제가 생각보다 걱정일 수 있는데요, 캠퍼스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위치해 있는 중국식료품점인 Far East 바로 옆에 한국인 미용사 분이 계시는 미용실이 있습니다. 하루 전이나 당일 예약하고 가시면 됩니다. (전화번호: Sarah Kim, 226-448-2396)
여행
토론토가 가깝다 보니 거의 매주(?) 여유 있는 주말이면 토론토를 많이 왔다 갔다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놀 거리가 별로 없는 소도시이다 보니, 토론토를 향한 웨스턴 학생들의 집념(?)역시 대단하구요. 위에서 말씀 드렸지만, 학기 초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및 토론토 투어는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다만 저는 학기 중에 있던 Career Week – job interview를 보러 전국을 돌아다니는 학생들을 배려해 일주일간 수업 없는 주일을 학교에서 만들었습니다 – 에 가까운 Quebec city, Montreal, Ottawa를 다녀왔습니다. 토론토에서 비행기를 타고 쑥 날아 퀘벡 시티에 떨어진 뒤, 캐나다 기차인 Viarail 을 타고 Montreal과 Ottawa를 거쳐 토론토 – 런던으로 돌아왔습니다. 일찍 예약만 하신다면 비행기가 어떤 기차나 버스보다도 싼 경우가 많으니 미리미리 계획을 세우시는 게 중요하고요, 단돈 1불에 몬트리올과 토론토를 연결해준다고 광고하는 제일 싼 버스, Megabus는 물론 Viarail 에서도 Wi-Fi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니깐 편리하게 여행 다니실 수 있을 겁니다. 미국이 워낙 가까운 탓에 몇몇 친구들은 함께 Chicago로 여행을 가기도 했고, 저도 학기가 끝나자마자 megabus 를 타고 단돈 47$로 토론토를 출발, 뉴욕에 도착했습니다. 뉴욕에선 외삼촌 댁에 머물며 열흘 가량 여행을 즐기고, 한국 오는 길에는 벤쿠버에 들러 약 5일간 머물며, 교환학생 직전 호주에서 경험했던 U21국제 학생회의 때 만난 UBC친구들을 만나 맘껏 놀았었죠. 저는 양껏 여행을 못 하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늘어놓고 보니 열심히 여행을 다녔네요. 개인적으론 록키 산맥과 북극곰 투어가 꼭 하고 싶었는데, london에선 너무 멀고 비싼 관계로 포기했던 게 아쉽습니다. 참, Quebec city까지 여행하시다가 시간이 남으신다면, 동쪽 끝에 있는 Prince Edward Island (PEI) 에 가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캐나다의 대표 작가 몽고메리 여사의 Anne of Green Gables의 배경이 된 아름다운 전원 마을인데, 몇몇 친구가 정말로 강추! 하더군요.
후기
시험 마지막 주, 마지막으로 거하게 파티를 즐기며 작별인사를 하던 생각이 납니다. 여행 준비에 여념이 없던 저는 미리 짐도 다 싸놓고 새벽 세시 반에 뉴욕행 버스를 예약해 놓았기 때문에, 파티장에서의 만남이 사실상 마지막 인사였던 셈이었습니다. 새벽 2시, 1시간 반 후면 런던과 영영 안녕인 저를 부여잡고 친구들이 얼마나 정겨운 인사를 나누었었는지…. 정 많은 포르투갈 친구들과 함께 모두들 눈물을 그렁대며 작별인사를 하는데 정말 떠나기 싫었습니다. 술에 취해서는 다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It was f**king awesome semester! 라고 고래고래 소리치기도 했었죠. 다음은 카타리나가 페이스북에 올린, 모두에게 남겼던 마지막 인사입니다.
“ I just want to thank you guys for everything. These past few months were unforgettable! Each and everyone of you has scared me in your own particularly way and I love you all. Thank you once again for making my stay here in canada so special. I love you all more than you know. I hope to see you soon! No one can understand the bonds we made and how special they are to me. I hope you feel the same way. I'm gonna miss you guys too much! Please Please keep in touch I love to hear from you! BIG BIG HUG. “
경험 보고서 쓰다 보니, 런던 구석구석이 다 생각나네요. 열심히 공부하시고, 열심히 노시라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문의사항 있으시면 highseeker@korea.ac.kr 로 연락 주세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열심히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즐겁고 유익한 경험 하시고 건강하게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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