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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Singapore] NUS 박현범 2010-1

2010.08.05 Views 886 경영대학

싱가폴 국립대    -2010 1학기 경영학과 박현범

 

1. NUS: 제가 처음에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1,2,3 순위 학교를 선택할 때는 해당학교의 세계대학순위 라든가 하는 유명세를 전혀 보지 않았습니다. 해당학교의 FULL TIME 학생도 아니고 수강한 과목 학점도 P/F 인데 그런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저보다 먼저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갖다 온 친구가 상위권 학교로 가서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보는 것 자체가 큰 자극이고 도움이 된다고 충고해줬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맞는 말입니다. NUS에서 1학기 밖에 있지 않았지만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열의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다만 학교 분위기가 한국 대학교와 너무 비슷하다고 느낀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학점을 주는 학칙이 관대하지 않아서 한국과 비교할 때 한 수업에 A를 받는 학생은 절반이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학생들이 학점에 목숨 거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닌 학점을 위한 공부를 하는 모습을 외국까지 나가서 다시 보니, 다른 나라 사람들도 그렇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로 씁쓸했습니다. 교과 과정은 경영대 내에서 재무, 마케팅, 회계 등 각자 전공을 갖는 다는 점 외에는 고려대학교와 많은 차이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수업 내용 또한 교과서를 그대로 훑기 보다는 교수가 하던 강의 방식대로 PPT 슬라이드를 주로 이용합니다. 그래서 굳이 비싼 교재를 사지 않아도 되며 대다수의 학생들은 교재 없이 강의 자료로만 공부를 합니다. 한 가지이지만 큰 차이점은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발음은 특이할 지라도 영어를 잘(?) 구사한 다는 점입니다. 학교 캠퍼스는 국립대라서 그런지 크고 싱가폴 내에서는 도심과 떨어져 있다고 할 지라도, 싱가폴은 어디서 출발해도 1시간이면 원하는 곳에 대체적으로 도달하는 나라입니다. 따라서 교통 걱정은 안 하셔도 될 듯 합니다. 경영대는 새로 지은 건물도 갖고 있기 때문에 고려대 LG-POSCO 건물에 지내시던 분들도 별 불만 없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싱가폴: 싱가폴은 아시아에서는 굉장히 발달되었고 앞으로도 전망이 좋은 나라입니다. 얼마 전에는 국가경쟁력 1순위에 선정되었다고 하더군요.(정확히 저 타이틀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런 상장 말고 저는 제 느낌대로 설명하겠습니다. 나라가 딱 서울에서 생활하는 기분이 듭니다. 도시이고 크기는 서울하고 비줄 만 하며 대중교통이 무척이나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차이점이라면 한국 음식을 보기가 힘들고, 열대 나무들이 곶 곶에 있다는 것 정도입니다. 저는 제주도를 안 가봤지만 혹시 제주도에 가보신 분이 있다면 제주도 같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국에 돌아온 지 3주되어서 느끼는 것이지만 서울에 비해 굉장히 도시가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치안이 확립되어 있고 굳이 나쁘게 말하자면 강요된 질서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흔히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길거리에 침 뱉기, 껌 뱉기 등에 벌금이 얼마나 쌘 지에 대해서, 순찰하는 경찰과 군인이 많지는 않지만 가끔 보면 드라마에서 보던 조선시대 순사처럼 어깨에 힘들 주고 눈을 부릅뜨고 다닙니다.

 가시면 굉장히 다양한 인종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무 신기함 없이 흔히 접하는 인종은 중국계,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가 있으며 서양인들도 많습니다. 싱가폴 인구의 70%가 중국계라고 하던데 중국 사람이냐고 물어보면 기분 나빠하니 참 웃기지도 않습니다. NUS에도 상당한 비율이 외국 유학생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교환학생에게 흥미를 갖거나 하는 학생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높은 비율의 교환학생이 아마도 교환학생도 현지 학생과 똑같이 상대 평가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고려대학교에서 절대평가를 받고 돌아가는 서양 교환학생들은 본인의 학교에서 못 받던 A+들을 갖고 돌아가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NUS에서 첫 오리엔테이션 때 들은 말은 학점 잘 받기 정말 힘들다 였습니다. 어제 온라인으로 시험 결과를 받았는데, 나름 시험도 상위 25%안에 들고 했는데 C, B가 떴습니다. 지금 이메일로 자세한 점수 확인에 있지만 씁쓸합니다.

 가장 중요한 날씨입니다. 1학기가 2학기에 비해 살(?)만 하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괜찮습니다. 죽지 않습니다. 이집트가 아닙니다. 한국 한여름에 비길 만 합니다. 그리고 도시 전체 인도에 햇빛과 비를 피하는 차양을 쳐놓았기 때문에 햇빛은 피해서 다닐 수 있으며 각종 건물 내부와 교통수단은 냉장고로 만들어 놓기 때문에 이동 간에 10분여만 더우시면 됩니다. 혹시나 여름 내내 짜증을 내시는 체질만 아니시면 걱정 안 하셔도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4개월 내내 우산도 없이 생활했습니다. 비가 오더라고 차양이 있어서 나름 비를 피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가 4월 중에 많이 내렸는데 보통은 갑자기 쏟아지고 10분 안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가는 서울하고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쇼핑의 천국이라고 하던데 도시 전체에서 쇼핑을 장려하기는 하지만, 외국인이 쓰는 돈으로 살아가는 나라이니만큼 편의성이 갖춰진 것이지 싸다고는 생각이 안 듭니다. 물론 제가 쇼핑할 처지가 아니기는 했지만 가면 명품들이 확 싸진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유일한 쇼핑 팁은 1. 출국 시 가방에 빈 공간은 필히 만들어서 귀국 시 늘어나는 짐을 담으셔야 합니다. 2. 한 가게에서 100 S$ 이상 사용시 공항에서 소비세(보통 4~7 %)를 돈으로 돌려주는데, 해당 물품을 직접 보여줘야 하니, 손으로 들고 운반해야 합니다. (그리고 물건 살 때 얘기하면 영수증을 줍니다. 세금 환급을 위한) 3. 방콕이 40분이면 도착가능 하고 싱가폴 여자분들도 방콩가서 쇼핑한다고 하고 스위스 친구도 방콕에서 쇼핑을 하고 오더니 FANTASTIC 했다고 합니다. 4. 한국에 없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저도 누나 선물로 한국에 없다는 브랜드 검색해서 옷을 사왔는데, 작군요, .

 

 

3. 관광: 누가 싱가폴 관광은 이틀이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과장된 말이겠지만 싱가폴에서의 관광은 사람이 만든 관광센터, 빌딩 등에 초점을 맞추면 되겠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외국인이 쓰는 돈이 큰 수입이기 때문에 도시 곳곳에서 돈을 쓸만한(?) 장소를 만들지만, 그냥 사람이 만든 기구 건물일 뿐입니다. 그래도 그것이 싱가폴이기 때문에 한 번 쭉 둘러보되 큰 돈 들어갈 관광은 욕심 안 내셔도 됩니다. 예를 들면 동물원이나 새 공원 등은 입장료가 상당합니다. 가셔도 되지만 안 가셔도 후회할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싱가폴에는 익히 알려진 저가 항공사들이 즐비합니다. 타이거, 에어아시아를 주로 이용했는데 저가 항공사가 많아서 인지 저가 항공사들간에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미리 사는 것이 싸게 사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근처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로 여행 다니기에 아주 좋습니다. 여행지도 발리, 푸켓 등 유명한 동남아 관광지에서부터 활화산, 세계문화유산 등 나라별 명소도 쉽게 다닐 수 있습니다. TAX 포함 가까운 거리는 10만원부터 멀고 사람들이 잘 안가는 곳은 30만원까지 합니다. 여행지를 추천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말씀드리지는 않겠지만 주변 서양친구들을 포함하여 정리해본 결과, 발리>푸켓, 홍콩>방콕, 말레이수도 쿠알라 어쩌구=싱가폴 입니다. 저는 푸켓, 피피섬, 말레이수도, 세부, 인도네시아 활화산을 다녀왔습니다. 해당 지역에 대해 묻고 싶으시면 개인적으로 메일 보내시면 자세히 조언해 드리겠습니다.

 

4. 교류: 제 생각에 고대의 KUBA는 전세계에서 제일 친절한 교환학생 CARE 단체입니다. 너무 과하다고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외국인과 만나기 힘들고 따라서 그만큼 만나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교에서 소개시켜준 고등학교 선생(NUS 졸업생)과 신입생 여자학생(NUS BIZ 학생)이 있었는데 졸업생은 나이도 있는 사회인이고 사람도 너무 좋아서 만날 때마다 싱가폴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장소, 음식을 소개시켜주면서 비용도 자신이 부담했습니다. NUS 합격하시면 NUS에서 오는 메일 중에 싱가폴 현지 가족 연결 프로그램 신청이 있는데, 신청하시면 연결해줍니다. 이런 것은 뽑기이니 마음에 맞는 친구 만나시길 바랍니다. 반면에 학생이었던 여학생은 내년에 고대로 교환학생을 오고 한국을 좋아해서 한국 말도 배우고 있고 한국어 사전도 들고 다님에도 저랑 맞지 않아서 인지 1학기 내내 문자만 주고 받고 한 3번 만났습니다. 궁금한 것 생길 때 마다 문자 했더니 나중에는 짜증내더군요

 모든 수업이 팀플이 있었는데, 괜히 하는 일도 없이 모이는 것은 한국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팀플에서 양심적으로만 행동하면 영어를 잘하든 못하든 참여시켜주고 보통은 제일 쉬운 부분을 맞깁니다. 극단적으로 열의를 보이면 얍삽(?)하게 무거운 과제를 일임해 버리는 일도 있고 너무 안 하려고 하면 왕따가 되는 경우도 있으니 잘 눈치껏 하면 되겠습니다. 팀원 중에 맘에 맞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밥도 먹으로 나가고 하면서 또 친구를 사귀면 됩니다. 제일 친한 친구는 결국 숙소에서 구하게 되는데, 저는 같은 숙소 층에 있던 스위스와 캐나다 친구와 한 학기 내내 친하게 지냈습니다.

 

4. 숙소: 기숙사는 고르실 수 없으니 그냥 당첨되는 곳에 가면 되겠습니다. 저는 PGP에 되었으니 그곳에 대해서만 쓰겠습니다. 에어컨 없는 방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에어컨 방은 아픈(?) 친구들, 몸이 불편한(?) 친구들이 갑니다. 그래서 11~3 시 사이에는 방을 비우시는 것이 상책입니다. 천장에 달린 선풍기로는 덥습니다. 혹시 과감하게 스탠드형 선풍기를 하나 사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그냥 버텼습니다. 층마다 구성원은 뽑기인데 저는 제 층에 15명 중 저와 같은 고대에서 온 친구를 제외한 전원이 서양인이었습니다. 싱가폴 특유의 발음이 아닌 유럽과 캐나다, 미국 등에서 온 친구들과 얘기하니 좋더군요. 몇 일 지내시다가 마음 맞는 친구 잡아서 같이 기숙사 헬스장이나 테니스장 배드민턴 장에서 운동하시다가 여행 같이 가시면 베스트 프렌드 됩니다. 그리고 PGP에서 각 층 별 리더를 뽑는데 학기 초에 다 안 하려고 합니다. 저는 다 안 하려고 해서 그냥 제가 했습니다. 돌아올 때 즈음 기숙사비의 10%나 현금으로 주더군요.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할 일 이라고는 편지만 챙기면 됩니다. 공용 부엌에 냉장고가 하나 있지만 초콜렛, 음료수, 우유 훔쳐먹기가 남발하니, 미니 냉장고 중고로 사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모든 중고 제품은(WWW.HANKOOKCHON.COM) 이 짱입니다. 싱가폴 최대 한인 커뮤니티니 모든 궁금증은 여기로저는 중고 LG 50L 냉장고 50불 줬습니다. 갈 때 다시 50불에 팔았습니다. 60불 넘게 팔아도 팔리겠더군요, 미니 냉장고 인기가 좋습니다. 사실은 냉장고 사용 신고해야하고 규칙에 위반되지만 1인 실이라 걸릴 일이 전혀 없습니다. 쓰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물 마시거나 음료수 마시거나 하실 때마다 부엌 가시는 수고를 덜고 또는 방안에 뜨끈한 생수 마시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5. 결론: 여기까지는 제 생각과 경험입니다. 도중에 문의하실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메일주세요. koreabum@korea.ac.kr 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콧방귀 끼시겠지만 100명이 싱가폴을 가면 100가지 다른 경험이 나옵니다. 본인이 가셔서 어떻게 행동하시고 받아들이시냐 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기로 결정되신 분은 걱정 말고 가셔서 싱가폴에서의 삶을 즐기시면 됩니다. 아직 다른 국가, 학교와 고민 중이신 분은 죄송하지만 제가 태어나서 처음 나가본 외국이 싱가폴이라 어디가 더 좋은지는 비교불가 합니다.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0.08.05
2010.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