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03학번 고윤광
파견대학 : NUS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파견기간 : 2010학년도 1학기 ( 2010.01.05 ~ 2010.04.30)
안녕하세요. NUS로 교환학생을 다녀 온 경영학과 고윤광입니다.
4개월 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교환학생을 생각하고 계시거나 NUS로 파견이 확정되신 분들께 도움되는 정보였으면 좋겠습니다.
1. 파견 및 정착 과정.
8월 달에 NUS파견이 확정 된 후 NUS로 같이 파견되는 교환학생 들과 만나 application form을 작성하고, 조기 수강신청을 하게 됩니다. 교환학생들은 주로 4과목 정도 수강하게 되는 데 10과목 정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신청한 과목이 모두 등록되는 것이 아니고 나중에 add 및 drop을 개강 전에 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미리 알아두고 조기 신청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으로 파견되기 전 12월 쯤에 기숙사 발표가 메일을 통해 납니다.
학교 내에 위치한 PGPR이나 학교에서 버스로 15분 정도 거리인 YOHA 둘 중 한 곳으로 배정이 되는 데 저는 PGPR의 C type 방으로 배정이 되었습니다. Room 타입은 랜덤이고 거의 다 C type으로 배정이 되며 생활에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단, PAN을 하루 종일 주무실 때도 가장 강하게 켜 놓고 생활하면 됩니다.
우선 창이 공항에 입국하고 택시를 타서 NUS PGPR로 가서 Register office에서 방 배정을 받고 나중에 기숙사 비를 내면 됩니다. 그리고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여 수강신청 등 학교생활 안내와 buddy 를 소개받게 됩니다. 그리고 쇼핑센터에서 각 종 생필 품을 사시면 됩니다. PGPR로 파견되신 다면 저는 작은 중고 냉장고를 하나 사서 쓰시다가 나중에 다시 팔고 오시는 것을 권합니다. 기숙사 층마다 냉장고가 있지만 날씨가 더워 갈증이 날 때 마다 가기가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휴대폰은 쇼핑센터에서 50 싱달러 정도에 깔끔한 제품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따로 유심카드를 사서 등록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로컬 통화카드와 국제 통화카드(IDD card)를 편의점 등에서 사셔서 충전하시면서 쓰시면 됩니다. 특히 IDD카드로 한국에 전화를 많이 하실 필요가 많으신 분들은 각 카드마다 한국에 몇 분 통화할 수 있는지 잘 알아보고 사시는 것이 좋습니다. IDD카드는 모두 10달러 인데, 종류마다 10달러에 15분~150분 까지 사용할 수 있는 통화시간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2. 기숙사 생활 및 주변 볼 거리
아무래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곳은 기숙사 일 것입니다.
PGPR은 각 블록의 층마다 전자키가 있기 때문에 주로 같은 층의 학생들과 아무래도 많이 어울리게 됩니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친구들이 있고 아무래도 같은 교환학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생활 패턴이 비슷하여 같이 어울리면 여러가지로 보람차게 교환학생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숙사 내에는 2개의 canteen과 1개의 snack bar가 있는 데 주로 식사는 각 종 국가의 식사가 제공되는 메인 canteen에서 하게 됩니다. 우리 돈으로 3000원 정도로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저는 동남아 특유의 쌀밥이 입맛에 안맞아서 우리 쌀 밥맛과 유사한 캔틴내 일본 음식점이나 베트남 음식점을 주로 이용하거나 외부에서 사먹거나 우리 층 식당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기숙사에 테니스 코트나 실내 베드민턴 장, 헬스 장이 있으므로 편하게 운동하고 친구들도 사귀고 하기에 좋습니다.
PGPR에서 실외 농구 코트를 가로 질러서 외부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 곳 버스 정류장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VIVO CITY 쇼핑몰(이 곳을 통해 센토사 섬이나 카지노를 갈 수 있고, 옷이나 먹거리 쇼핑하기에도 가깝고 좋습니다.)이나, ORCHARD 거리(대형 백화점이 밀집해 있는 중심가)로 직접 갈 수 있고, 지하철을 통해 가야하는 곳이라면 이 버스정류장에서 183번을 타서 clementi MRT 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면 됩니다.
3. 싱가포르의 지리적 위치, 기후, 주변 환경
이 부분은 다른 체험수기를 통해 다들 잘 아실 테니 간단하게 쓰겠습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말레이시아와 국경이 맞닿아 있으며,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로 하기 수월합니다. 크기는 서울보다 조금 더 크며 제주도의 2/3정도로 작은 국가이나 잘 정돈되어 있고 볼 거리도 많습니다. 특유의 문화도 볼 수 있지만 호화로운 쇼핑몰, 잘 정돈된 거리, 많은 호텔과 최근에 생긴 두 곳의 카지노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제가 파견되는 기간 동안(1월~4월)에는 처음에는 후덥지근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나중에는 금새 적응되어 생활하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혹시 몰라서 출국할 때 외투랑 가디건, 긴팔 옷, 정장, 청바지 등을 다 챙기고 갔었는데, 전혀 쓸 일이 없었습니다. 프리젠테이션 할 때도 정장은 필수 사항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며 여름 옷 이외에는 입을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청바지 한 두개 말고는 여름 옷만 가져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괜히 많은 짐을 가져가면 수화물 적재량이 초과되어 추가 요금을 꽤 많이 내게 되고, 혼자 많은 짐을 가지고 이동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4. 수업 및 학교생활
전에 파견 되었던 친구를 통해 수업이 만만치 않기에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기 때문에 가능한 한 회계과목과 같은 수월한 과목을 듣고 싶었지만 회계과목은 모두 탈락하고 다음과 같은 4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BUSINESS POLICY & STRATEGY. (Professor kim-chi) 강의3시간.
교수님 이름이 참 특이 하십니다. ^^
경영전략 과목이라 경영전략을 NUS에서 들으셔야 하는 분들은 이 과목을 들으시면 됩니다.
고려대학교 처럼 경영전략 과목이 힘든 건 마찬가지지만 다른 과목에 비해 특별히 힘들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final project와 별도로 mini project가 있고 매 시간마다 팀원을 바꾸어 미리 공지된 토론과제에 대하여 토론하고 짧게 발표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가 능숙하지 않다면 매 수업시간 전에 토론 주제에 대하여 제시된 자료를 읽고 가야만 토론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부담이 많은 토론은 아니며, 오히려 좋은 수업 분위기 속에서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시험은 기말에 한 번 있고 퀴즈를 8차례 정도 봅니다. 팁을 드리자면 퀴즈는 모두 교재 해당 파트에서 나오며 오픈 북으로 주어진 기간과 시간동안 온라인으로 수업시간과 별도로 보게 되므로 미리 해당파트를 읽고 책을 뒤져가면서 시험을 본다면 만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말고사는 이전에 퀴즈봤던 것에서 대부분 나오므로 퀴즈를 보고나서 그 내용을 캡쳐해 놔서 풀면 좋은 점수를 맞을 수 있습니다. 시험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Kim chi 교수님은 여 교수님이신데, 참 열정적으로 가르치시기 때문에 활발하게 수업에 참여하기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BANK MANAGEMENT (Professor Nan Li) 강의 3시간.
은행의 역사와 종류, 기능에서 부터 출발하여 위험 관리 등 은행에 대하여 폭넓게 배우게 됩니다. 중국계 여교수님이시고, 강의 위주의 수업을 하십니다.
평가는 4번의 assignment와 두 번의 시험 그리고 final project로 구성됩니다.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고 수업에 충실하고 활발히 project를 준비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FINANCIAL MARKET 강의 3시간.
위의 Bank Management와 배우는 것이 유사한 과목입니다.
헝가리 출신의 젊은 여교수님이 가르쳐 주시는 데 수업은 조금 지루한 편입니다. 주로 강의 위주의 수업이며 두 번의 시험과 final project로 구성됩니다.
MANAGEMENT SCIENCE 강의 2시간 Tutorial 1시간
대형강의로 선형계획법, 의사결정, 큐잉이론 등을 강의를 통해 배우게 되며 튜토리얼은 20명 정도의 소규모의 학생들로 구성되며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하루에 5명 정도 씩 미리 주어진 문제를 풀어와서 그 것을 발표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이 됩니다. 각종 의사결정 이론 등을 배우는 과목이기 때문에 별도의 presentation은 없고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시험을 통해 문제풀이 식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NUS의 활발한 수업 참여방식과 presentation이 부담되신 다면 추천하고 싶은 과목입니다. 다만 다른 학생들과 교류하는 부분이 과목 특성상 적어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수업시간은 고려대학교에 비해 적지만 학생들이 활발히 수업에 참여하는 편이고 project를 위해 여러차례 만나고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수강신청하기에 따라서 꽤 힘든 한 학기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배우는 것도 많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교재는 아무래도 원서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편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지 않다면 경영대 도서관에서 대여할 수 있습니다. 최신판은 2시간 정도 밖에 대여가 안되며 구판은 오랫동안 대여할 수 있습니다.
5. 여행
아무래도 NUS에 파견되면 가장 좋은 점이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로 여행하기 좋다는 것입니다. 말레이시아나 빈탄 섬, 바탐 섬 등은 버스나 페리를 타고 갈 수 있고 타이거항공이나 에어아시아나 항공등 저가 항공을 이용하여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으로 20~30만원 정도면 갔다 올 수 있습니다. 물론 미리 일정을 잡아 예약한다면 더 싼 가격에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저는 말레이시아 랑카위 섬과 티오만 섬, 베트남, 푸켓, 피피 섬 등을 여행 하였습니다. 티오만 섬이 1~4월 까지는 비시즌 인 것도 모르고 가서 고생하기도 했지만 모두 즐겁고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미리 시간을 내서 일정을 잡아서 캄보디아 등 못가본 곳을 더 많이 갔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도 남기 때문에 NUS로 파견되시는 분들은 더 철저히 계획하여 더 많은 여행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6. 기타 소감
처음 외국에서 오랜 생활을 하는 것이고, 영어도 많이 부족 했기 때문에 파견 전에는 걱정도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막상 생활해보니 전혀 어려울 것이 없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나중에 외국회사 혹은 외국지점으로 파견된 다면 이렇겠구나 하는 것을 미리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모로 신경써주시고 도와주신 고려대학교 및 국제처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