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프랑스 Strasbourg에서의 생활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도시 전체가 강을 끼고 있어서 언제든지 강변으로 가서 햇볕을 쬐고 새들이 유유히 강 위를 떠다니는 모습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책도 한자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Strasbourg 경영대 외에도 많은 대학들이 있어서 도시가 젊음의 열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가끔씩 그 열기가 너무 뜨거워 그 수준에 맞춰서 놀기에 힘든 점도 있었지만, 그것 또한 유럽의 문화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에 맞추기 위해 노력도 많이 하고, 한편으로는 저 자신이 여태껏 상상만 해 왔던 재미있는 인생을 살아보는 경험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의 생활을 돌이켜 보면 한국과 큰 차이점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학교에 가기 싫고 참 놀고 싶은 마음이 여전히 Strasbourg에서도 들끓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항상 기다렸고, 그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생활하다 보면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대중매체나 게시판을 통해서 정보를 얻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 학교에 가면 타국 교환학생이나 프랑스 현지학생들로부터 유용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서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학교의 시설이나 교육수준이 우리 학교보다 크게 높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입국 후 몇몇의 공식적인 오리엔테이션을 제외한 거의 모든 활동을 BDI라는 학생회에서 주관하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이 이끌어가는 대학문화에 대해서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그럼 아래에서 더 구체적으로 Strasbourg에서의 생활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1. 준비
입학허가서를 받고 나서 가장 먼저 할 것은 기숙사 신청입니다. 기숙사는 총 3개가 있습니다. Paul Appell, Alfred wayes 그리고 la somme 입니다. 저는 가장 저렴한 Paul Appell기숙사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한 달에 150유로 기숙사를 선택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개인 욕실이 있는 방을 선택해서 한 달에 250유로를 냈으나 방 크기는 제 방보다 훨씬 작았습니다. 욕실과 화장실 주방을 모두 공유하긴 하지만 제방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욕실과 화장실, 주방 모두 일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오전 중으로 매일매일 청소 하시기 때문에 청결상태가 양호하며, 욕실이 없는 방은 용적이 넓어서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어서 개인 욕실이 있는 비싼 방보다 더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많은 수의 교환학생이 Paul Appell에 살기 때문에 방을 드나들 때나 주방에서 음식을 할 때 쉽게 만날 수 있어서 친구를 사귀기도 좋습니다. 저는 친구들을 불러 간단한 식사나 파티를 하기 위해서 멋진 테이블도 방에 사두고 즐겁게 생활했답니다.
이렇게 기숙사방을 얻기 위해서는 www.em-strasbourg.eu. 홈페이지에서 기숙사 신청 양식을 다운 받거나 학교 officer(이름: Elodie)가 주는 메일에 첨부된 신청 양식을 프린트 해서 해당란 체크한 뒤, 해당 날짜에 fax를 보내면 됩니다. 그리고 기타 다른 부분들은 Elodie가 이메일을 통해서 통지하는 것에 따라 하면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됩니다. 특히 Elodie가 굉장히 친절하고 열심히 일하는 분이라 이메일로 질문을 하면 지체 없이 답장이 오곤 합니다.
하지만 까다로운 것은 비자를 받는 것에 있습니다. 먼저 프랑스진흥원에 비자신청을 하기 위해 웹사이트에 몇 가지 자기소개 등의 글을 작성합니다. 그리고 10개에 가까운 여러 종류의 증명 서류 사본을 프랑스 진흥원에 우편으로 보내면, 프랑스 대사관 면접날짜가 나옵니다. 그 다음 여권, 은행잔고증명서 포함 우편으로 보냈던 서류의 원본을 들고 먼저 대사관에 들러 일정의 요금을 내고 오후에는 프랑스 진흥원에 가서 면접을 봅니다. 그러면 수일 내로 프랑스 진흥원에서 비자가 포함된 여권과 OFII서류를 줍니다. OFII서류는 프랑스 현지에서 거주증명서를 발급받는데 쓰이는 것으로 현지에 가서 Elodie의 가이드에 따라 하면 됩니다. 약 4개월 정도 걸립니다.
2. Strasbourg 생활
교환학생을 Strasbourg로 다들 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상상한 프랑스 생활 중에서 에펠탑을 보는 것 다음으로 가장 프랑스다운 곳이 바로 Strasbourg였습니다. 여유로운 도시 분위기와 친절한 사람들, 그리고 EU의회가 위치한 도시로써 지리적으로 유럽의 중심에 위치해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파리로 두 시간 반, 프랑크푸르트로 두 시간 반, 베른으로 두 시간, 리옹으로 3시간 안에 갈 수 있을 만큼 여행하기 좋은 도시입니다.
날씨는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합니다. 추울 때 춥고, 더울 때 더운 날씨입니다. 현지 물가는 환율에 따라 체감 하는 게 다르지만 보통 한국의 1.5배에서 1.8배정도 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신경 쓰이는 부분이 음식가격인데, 학생식당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학생식당이 한끼에 2.9유로이고 푸짐하게 나옵니다. 이 학생식당은 학교에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서 도시 내에 여러 곳에 있습니다. 특히 Strasbourg대학 메인 캠퍼스에 있는 곳과 Paul Appell 기숙사에 있는 학생식당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보통 음식점에서 밥을 먹기 위해서는 6~9유로 정도를 지불했습니다. 하지만 보통 슈퍼마켓에서 장을 봐서 기숙사에서 밥을 해 먹었습니다. 보통 파스타를 해먹고, 가끔씩 친구들끼리 모여서 각 나라의 음식을 서로가 해와서 먹기도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불어를 잘 하면 굉장히 편합니다. 유창하진 않더라고 더듬더듬 말을 하면 상대방이 신기해 하면서도 친절한 태도를 취해줍니다. 처음에는 고맙습니다(Merci), 안녕하세요(Bonjour)가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아 말을 못했는데, 한 두 달이 지나서는 지나가는 사람한테 마다 말 할 정도로 적응이 되었는데, 다시 말해서 그 곳 사람들은 인사성이 굉장히 밝습니다. 물론 거리에 돌아다니면서 보는 사람마다 인사를 하지는 않지만 기숙사에서 마주치거나 상점이나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꼭 인사를 하는 것이 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은 Strasbourg 축구클럽에 가입해도 됩니다. 그러면 매주 화요일 훈련을 하고 목요일 날 경기를 뜁니다. 저는 화요일 훈련밖에 참여해보지 못했지만 정말 재미있었고 친구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코치도 있고 팀이 체계적으로 움직입니다. 훈련도 체계적으로 되어 있어서 새롭기도 하고 재미있었습니다. Simon이라는 친구가 주장인데 그 친구가 친절하게 잘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15유로를 내고 학교 운동시설 1년 이용권도 끊었습니다. 저는 수영장을 다녔는데, 제 친구는 에스칼라드 복싱도하고 댄싱도 했습니다. 이런 운동을 통해서도 친구를 사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Strasbourg에서 특히 좋아했던 것은 대성당이었습니다. 제 기숙사 방에서 보이게 위치해 있었는데 밤이 되면 조명에 비친 대성당의 모습은 그야말로 감동입니다. 그리고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은데 사실 저는 가보진 못했지만 그곳에서 만난 타지사람들 말로는 볼거리가 굉장히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 이런 뮤지엄 보다는 공원을 좋아해서 강을 따라서 공원으로 놀러를 많이 다녔습니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서 Orangeri 공원에가서 하늘을 보며 자기도 하고 친구들과 담소도 나누고 했습니다.
3. 친구 사귀기
학기 초에 BDI에서 주최하는 뒤풀이 형식의 모임이 여러 번 있습니다. Flam이라는 Alsace피자가게에서 자리를 바꿔가며 교환학생들과 프랑스 학생이 섞여서 서로를 소개하며 알아가는 자리도 있었고, 독일의 대형클럽으로 버스를 타고 가서 “what is your country?” 라는 주제로 파티를 하기도 하고, bar 투어를 한답시고 단체로 5개의 바를 2시간 안에 돌기도 했습니다. 보통 이 때 친구를 많이 사귀는데 그 후로도 파티가 평균 일주일에 두 세 번씩 계속 있습니다. 여기에 자주자주 들르면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엔나 투어, 암스테르담 투어 등 1박 2일로 여행가는 프로그램도 BDI에서 하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 어렵지 않습니다.
Buddy 파티에서는 일대일, 이대일로 프랑스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BDI에서 임의로 프랑스 친구를 한 명 짝지어서 소개해 줍니다. 저는 Clement이라는 프랑스 친구를 만나서 서로 집에 초대해서 프랑스음식 한국음식도 나눠먹고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학생들 중 몇몇은 무관심한 친구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주저할 필요 없이 BDI에 다른 버디를 소개시켜달라고 해도 됩니다.
한편 좀 더 진지하게 친구를 사귀고 싶으면 집으로 초대하면 좋습니다. 친구 몇 명을 초대해서 한국음식을 해서 같이 나눠먹고 와인도 좀 마시면서 얘기도 나누면 클럽이나 파티에서 왁자지껄 떠들 때 보다 좀 더 얘기도 나눌 수 있고 해서 좋습니다. 특히 기타 같은 악기가 있으면 같이 노래도 부르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커져서 서로 친해질 수 있습니다.
4. 수업
Strasbourg 경영대의 최대 단점이 수강신청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면 한 학기 강좌가 모두 적힌 두꺼운 수업시간표를 줍니다. 그 책을 가지고 하나하나 체크해서 수업시간표를 짜야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업시간이 일정하지 않아서 예를 들어 첫 주에는 수업이 겹치지 않다가 두 번째 주에는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조정을 하기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그렇게 해서 시간표를 미리 짜 두면 개강한 주에 수강신청 기간이 있습니다. 그러면 학교에 노트북을 가져가서 교환학생들끼리 모여서 수강신청을 하면 됩니다. (이때는 아직 기숙사에 인터넷이 설치되지 않을 시점이라 모두 학교에 와서 인터넷을 이용합니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서버가 열리자 마자 열심히 클릭하고 확인을 눌러야 합니다.
저는 프랑스어 수업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다른 수업들은 일주나 이주에 한 번 정도 수업이 있는 반면 이 수업은 일주일에 두 번씩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어수업이다 보니 다들 같은 수준에서 말하고 눈을 마주치고 하기 때문에 즐겁게 수업이 진행됩니다. 마치 사표나 실영을 듣는 기분인데, 1학년 때 사표, 실영을 같이 듣는 친구들끼리 친해지는 것처럼 프랑스어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들과 가장 많이 친해집니다.
전공 수업은 크게 재미있는 과목이 없었습니다. 수업이 일주일 이주일에 한 번씩 4시간 8시간 연강을 하고, 학기 중에 방학이 많아서 연속성이 없어서 흥미를 못 느낀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괜찮았던 것은 Transport management였습니다. 교수님이 독일 분이신데 설명을 하심에 있어서 유럽의 예를 잘 들어서 말씀해주셔서 유럽 시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많이 주셨습니다. 그리고 Diversity and International human resource management라는 수업이 좋았습니다. 세바스찬이라는 프랑스 교수가 강의를 했는데, 이 수업에서는 프랑스 기업문화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예로, 교수가 프랑스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많은 학생들이 능력, 피부, 언어 등을 얘기 했는데 그 답은 coffee break였습니다. Coffee break 때 쌓는 인맥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에, 물론 100% 그렇지는 않겠지만, 능력만 중시할 것 같던 서구문화를 다르게 보게 되었습니다.
5. 비용
800이상 만원 들었습니다. 생활비는 기숙사 생활하고, 주로 음식을 만들어서 먹고 해서 한국보다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적게는 3번 많게는 5번 정도 가게 된다면 여행경비를 생각해서 가셔야 합니다. 저는 SOCIETE GENERALE이라는 프랑스 은행 통장을 개설해서 사용했는데 송금 수수료가 2~3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수수료를 가장 적게 내는 방법은 출국 전에 전액 환전해서 오는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현금을 잃어버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현지 은행에서 CHECK카드를 만들어서 쓰면 어디서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특히 기차나 비행기, 호텔을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 한국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는 인식이 안될 때가 있는데 프랑스 CHECK 카드의 경우에는 그런 경우가 없어서 편리합니다.
6. 추천하고 싶은 학생
유럽의 젊음을 느껴보고 싶은 학생에게 추천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친구들을 통해서 배우는 게 훨씬 더 많고 가치 있었습니다. 아니, 배웠다기보다 같이 즐겼습니다. 유럽의 중심 프랑스에서 유러피언의 라이프 스타일, 생각, 매너, 가치관을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느껴보고 싶다면, Strasbourg 경영대는 적격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