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체험수기

[France] EM Strasbourg 김영빈 2010-1

2010.08.05 Views 1152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2010 1학기(현지 2학기)에 프랑스에 위치한 EM Strasbourg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김영빈이라고 합니다. 좋은 기회를 준 학교에 감사하며 정보가 없어 고생하실 학우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파견 전에 준비해야 할 것부터 파견 후의 생활까지 기억을 되짚으며 적어보고자 합니다. 이 수기가 교환학생을 기로에 놓고 갈팡질팡하는 학생들에게는 결정에 도움이, 이미 파견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보람찬 생활을 위한 준비과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파견 전 준비

1.1       준비가 필요한 과정은 크게 여권, 비자, 항공권, 기숙사신청입니다. 여권은 근처 구청에 가서 용지에 몇 가지 사항만 기입하고 오면 3일 정도면 여권이 만들어졌다고 연락이 올 것이므로 어렵지 않습니다. 비자를 받는 절차는 조금 복잡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차근차근 해나간다면 어려움 없이 해결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학생비자는 ‘캠퍼스프랑스’ 라는 기관을 통하여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고 인터뷰를 본 다음에 신청하게 됩니다. 여기서 인터뷰는 어려운 불어 인터뷰가 아닌 ‘한국어’로 이루어지는 간단한 인성 인터뷰이니 긴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항공권은 만 24세 이하를 대상으로 저렴하게 나오는 것들이 종종 있으니 확인하셔서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위의 과정들을 다 완료하고 왜 안 오나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때쯤에 프랑스인들의 일 처리 속도에 맞춰 느긋하게 입학허가서가 도착할 것입니다. 그리고 입학허가서가 나온 후 한 달 후쯤 기숙사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는 Paul Appel 을 적극 추천합니다. 저는 아무런 정보 없이 골랐다가 같이 파견 갔던 학생들과는 다른 Alfred Weiss에서 살게 되었는데, 조금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였고 학교나 시내 중심부와 거리가 멀어서 Tram이나 자전거를 이용하여야 했습니다. 남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분이 아니라면 공용화장실을 쓰는 방을 택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비용도 저렴하고 방의 실면적도 화장실이 있는 방보다 넓습니다. 또한, 들은 바로는 서양아이들은 동양아이들과 생활패턴이 달라 화장실과 샤워실을 쓸 때 겹치는 일이 거의 없다고 들었습니다. 덧붙여, BDI 라는 교환학생 도우미들이 Pick Up을 제안하는데 꼭 그 제안을 받아들여 답장하시길 바랍니다. 짐 정말 무겁고 처음 가면 어디가 어딘지 몰라 많이 헤매게 됩니다.

 

2      Strasbourg 소개

2.1       Strasbourg는 프랑스와 독일 국경에 위치하며 프랑스에서 7번째 큰 도시입니다. 알퐁스 도데가 집필한 ‘마지막 수업’의 배경이 바로 이 도시입니다. 국경 지방이라 큰 강 두 개를 넘으면 독일이라 제가 살던 곳에서는 도보로 25분이나 버스로 10분이면 독일의 ‘Khel' 지방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누구나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이라면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국경지방의 이점은 여행을 할 때 십분 발휘됩니다. 저가항공기가 출발하는 공항이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나라 간의 고속버스와 기차가 반드시 지나가는 곳이므로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Strasbourg는 큰 도시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도시이고 잘 발달된 도시입니다. 조그만 강 줄기들이 도시 사이사이를 지나가며 Orangerie Parc라는 큰 공원도 있습니다. 시내 중심부에는 가장 큰 노트르담 성당이라는 Cathedrale이 위치하며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시면 프랑스를 옮겨놓았다는 Petit France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에 아름다운 도시로 유명한데 크리스마스 전후로 Noel 축제가 열려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고 합니다.

 

3      생활

3.1     날씨

3.1.1   날씨는 우리나라의 날씨와 매우 유사합니다. 제가 겪은 계절은 겨울, , 초여름인데 황사가 없다는 것 빼고는 한국과의 차이점을 거의 느낄 수 없었습니다. 겨울에는 우리나라만큼 영하 10도나 15도까지 내려가진 않더라도 꽤 추우니 이 기간에 파견 가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두꺼운 옷을 꼭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정상적이라면 4월 말부터는 따뜻한 날씨가 계속된다고 합니다.

3.2     교통

3.2.1   학교에 다니거나 친구들과 놀러갈 때, 시내 중심부로 쇼핑을 갈 때는 다섯 개의 라인을 따라 구석구석 다니는 트램을 주로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트램 요금은 편도가 1.4유로 왕복이 2.7유로입니다. 하지만 학생이라면 한 달에 22유로만 충전하면 트램과 버스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으니 도착한 첫 달에 지리를 익히는 과정에서 충전하여 사용하시면 유용할 것입니다. 버스는 별로 탈 일이 없습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독일의 Khel 지방에 갈 때는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시내 중심부에는 Central Gare가 있는데 이 역에서 TGV를 타고 프랑스 국내나 다른 유럽국가로 나갈 수 있습니다.

3.3     물가

3.3.1   서유럽 국가의 물가가 비싸다는 소문은 이미 익히 들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프랑스 물가는 가장 비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가 느끼기로는 인건비, 가공비가 굉장히 비싼 나라라인 것 같습니다. 그에 반해 가공되지 않은 식료품은 그리 비싼 편이 아닙니다. 큰 슈퍼에서 재료를 사서 기숙사에서 요리를 한다면 한 달에 기숙사비 포함해서 400~450유로로도 생활 가능합니다. 비용을 더 아끼기 위해서는 학교까지 걸어가거나(Paul Appel 기숙사에서 도보 15) 중고 자전거를 구입(40~60유로)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팁을 드리자면 버스를 타고 독일의 Khel 지방의 슈퍼마켓에 가면 대부분의 물품들이 프랑스에 비해 조금씩 더 저렴합니다. 필요한 용품을 적어놓으셨다가 한 번에 가서 구입하시면 더욱 적은 비용으로 큰 만족을 얻으실 듯합니다.

3.4     기숙사 생활

3.4.1   저녁 8시가 넘으면 Pub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상점이 모두 닫기 때문에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외에는 기숙사에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기숙사에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가 한 학기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교에서 가까운 기숙사에서 살지 않았기에 제가 사는 곳에서 친구를 만들려 노력하였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공동주방에서 저녁을 요리해 먹기에 주방은 친구를 만들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서양아이들도 수줍어하는 친구들이 꽤 많아서 먼저 말을 거는 아이들은 별로 없지만 제 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 간단한 질문들을 나눈 후에는 그 친구들과 친해져서 요리도 같이 만들어 먹고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서로 빌려주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Paul Appel 기숙사에서는 친구들의 생일파티가 가끔 열리고, 교환학생 도우미 클럽인 BDI에서는 종종 파티를 계획하여 클럽에 같이 가기도 하고, 피크닉이나 유럽의회 탐방 등도 가게 됩니다.(일주일에 한 번 이상)

3.4.2   프랑스에 파견되기 전, 그리고 프랑스에 가서도 불어공부 열심히 하셨으면 합니다. 저는 가기 전 한 학기 동안 불어회화수업을 들었는데 우수한 실력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프랑스의 역사나 문화를 심층적으로 파악하기에는 부족한 실력인 것 같아‘불어공부를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수업 정규과정을 열심히 듣고 친구도 사귀고, 여행계획을 짜고 또 실천에 옮기 바쁘다고 해도 시간은 많이 남게 되어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남는 시간에 불어공부를 하면 훨씬 더 효율적이고 능동적이게 프랑스에서의 생활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수업

4.1       EM Strasbourg의 수업은 고려대학교 수업만큼 따라가기 힘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교수님들의 불어식 영어발음은 처음에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짜증나지만 적응이 되면 들을 만 합니다. 대부분의 수업에서 중간고사는 레포트 대체이며 심지어 기말고사까지 레포트로 대체하는 토론형 수업들도 있습니다. 이 중에 저에게 가장 신선한 충격을 준 수업은 하루에 8시간씩 3일 동안 집중적으로 진행하여 마치는 수업입니다. 보통 이러한 수업들은 수업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에 교수님들이 이메일 계정으로 미리 읽을 자료를 보내줄 것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자료들을 읽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읽고 수업에 임한다면 교수님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고 수업을 따라가기도 덜 힘드실 겁니다. 토론형 수업 전, 그리고 팀 발표를 위한 조모임에는 먼저 주제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가셨으면 합니다. 우리말보다는 다른 유럽지역의 언어가 영어와 비슷한 것이 사실이기에 영어를 매우 잘 하는 분이 아니라면 다른 학생들이 신속하게 발표할 동안 자신이 할 말이 빨리 생각이 안 나서 멀뚱히 앉아 있다가 일어서야 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기에 외국어 학습에도 목적이 있는 분이라면 수업준비를 하시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4.2       저는 한 학기 동안 French language cours를 포함하여 총 9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1학기(9~12)에 가시는 분이라면 저와 다른 수강신청 리스트가 주어지겠지만 2학기에 가실 분들을 위해 제가 들었던 수업과 그에 대한 간략한 평가를 해 보겠습니다. 제가 들은 전공과목은 Communication analysis and reengineering supply chain, International Entrepreneurship, International Finance, Transport Management, Management of NonProfitOrganization, International Corporate Governance, Economics of European Union, Supply chain and Marketing 8과목입니다. 제가 무언가를 배웠다고 느낀 과목은 International Finance International Entrepreneurship, 그리고 Transport Management입니다. 국제경영은 본교에서 들었다면 더욱 심화된 내용을 배웠겠지만 전반적인 큰 흐름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수업이 진행되어 만족스러웠습니다. International Entrepreneurship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교수님이 열정이 넘치셔서 수업 중 계속 학생들의 토론과 발표를 유도하셨으며 수업 중 프리젠테이션만 5번 이상 하였습니다. 수업내용도 괜찮았지만 발표를 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운 것이 더 많았습니다. Transport Management는 장래 무역회사에 입사를 꿈꾸시는 분들에게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 무역에서 실제로 통용되는 무역용어를 배우고 운송에 표기된 용어의 차이에서 비롯된 규약과 비용을 여러 가지 문제를 다루며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수업입니다. Paul Oddie 교수님께 들은 Management of NonProfitOrganization, International Corporate Governance 두 과목은과 Economics of European Union 수업은 수업명에 비해서 흥미롭지 못한 내용을 다루어서 아쉬웠습니다. Communication analysis and reengineering supply chain, Supply chain and Marketing 두 과목은 많은 과제가 주어지지 않아 시간 활용 면에서는 좋았지만 심층적인 내용을 다루는 과목은 아니었습니다.

4.3       마지막으로 수강신청과 시간표에 대한 팁을 드리겠습니다. 시간표는 Strasbourg에 도착하셔서 오리엔테이션 후에 신청하게 되는데 처음에 보시면 너무 복잡해서 당황하실 겁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뿐만이 아니라 하루에 2~4시간씩 듣는 수업부터 3일 만에 끝나는 수업까지 배정된 수업시간이 천차만별이며 매주 수업이 있는 요일이 다르므로 겹치는 시간이 많아 시간표를 짜기도 힘들고 원하는 과목을 모두 듣기도 어려우실 겁니다. 가능한 많은 시간을 투자하셔서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계획표에 넣으신 후 수강신청 시간에는 빠른 클릭으로 수강신청 성공하셔서 원하는 과목 들으시길 바랍니다.

 

5      여행

5.1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하고 저 또한 여행을 통해서 배운 것이 많았기에 제가 다녀온 여행지와 어떻게 여행을 계획했는지에 대하여 써 보겠습니다. 저는 Winter break를 이용하여 파리와 런던을 다녀왔고 수업이 없는 주를 이용해 스페인을 다녀왔으며, Spring break에는 프랑스 남부로 자전거 여행을 그리고 학기를 마친 후에 동유럽의 체코 공화국, 헝가리, 크로아티아, 독일을 다녀왔습니다. 그 중 런던과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런던은 호스텔 예약 사이트인 호스텔 월드 닷컴에서 5위권 안에 계속 랭크되는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관광도시로서 대영박물관과 내셔널 갤러리 등 역사적 의미를 담은 많은 관광지가 위치해 있으며 놀 거리와 볼 거리 또한 많습니다. 스페인 역시 유명한 관광지인데 마드리드에는 프라도 미술관 바르셀로나에는 피카소 미술관과 달리 미술관 등 미술관이 많이 있으며 물가도 다른 서유럽 국가에 비해 저렴해서 미술에 대한 지식도 얻고 보다 싼 가격에 휴양을 즐길 수도 있는 균형잡힌 관광지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스페인 국민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길을 헤메다가 길을 물으면 말이 통하지 않아도 짜증내지 않고 아는 범위에서 친절하게 가르쳐주었고, 저녁 7시 이후에는 평일에도 공원이 퇴근한 직장인들로 가득해 일과 여가가 조화된 스페인인들의 낙천적인 생활방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덧붙여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도 가 볼 만한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비가 부족해 수도인 자그레브만 다녀왔는데, 10 년 전의 내전이 끝난 후에 보수공사를 하여 잘 정비된 도시로 만든 노력이 예전의 우리나라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또한 사람들도 성실해 보여서 최근 EU에 통합된 것이 잘못된 평가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2        즐거운 여행 전에 여행자를 괴롭히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여행계획일 것입니다. 교통편과 숙박부터 관광코스까지, 이들을 한정된 비용과 시간을 고려하여 여행계획을 짜다보면 자료를 찾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명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경우도 있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또한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어 최대한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의 만족을 얻으려고 하다보면 여행계획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게 되어 학업에도 지장을 주고 여행 전부터 지쳐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를 방지하기 위하여 자신이 생각하기에 적당한 비용을 목표로 정해놓고 그 안에서 자신이 관광지에 가서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미리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면 효율적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여행지를 정하고, 그에 따른 여행 기간을 정한 다음 비용을 추정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가장 보거나 하고 싶은 것 위주로 계획을 짠다면 가장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통편과 숙박을 예약할 때는 꼭 6~한달 전에 예약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교통편은 비행기, 기차, 버스 모두 빨리 예약을 할수록 가격이 낮아지는 시스템이기에 미리 계획을 세워서 예약을 하시길 적극 권장합니다. 여담으로, 회사면접 시 회사에서 많은 여행경험에 후한 점수를 주는 주된 이유는 여행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방대한 정보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찾아 목적에 맞고 최대의 효익을 얻을 수 있는 결정을 내리는 근거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회사업무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계획을 세우시고 또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파견 가시는 교환학생 여러분 모두 즐겁고 보람찬 생활하시길 바랍니다.